[241호 취재수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우리’

중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발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 뒤 한국에서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관리가 잘 이루어져 큰 걱정은 안 했다. 전파속도도 더뎠고 감염경로도 확진자와 밀착접촉 했을 경우였다.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고 곧이어 확진자 중 한 명이 퇴원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뉴스에서 정부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는 안전하며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말했다.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며 이렇게만 관리하면 더이상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사이 ‘우한폐렴’이라는 가칭은 ‘코로나19’로 정정됐다. 세계보건기구는 한국을 코로나19를 가장 잘 대처한 국가로 선정했다. 한국의 매뉴얼은 중국을 비롯해 다수 국가들의 모범이 되었다. 이렇게 끝나나 싶었다.

소강상태에 접어들 때쯤, 대구에서 진행된 모 종교집단의 행사에 참여한 신도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다. 슈퍼전파자였다. 잠잠해질 것 같았던 코로나19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일파만파, 더 큰불로 확산됐다. 필자는 대구에서 오래도록 생활한 경험이 있다. 떨어져 있는 가족들에게 당장 전화를 돌렸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대구와 고향을 들른 것은 설날 전후였다. 혹시 몰라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집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고, 글을 쓰고, 공부를 했다. 밀린 잠도 충분히 잤다. 혼자 노는 것에 이골이 날 때쯤, 사망자가 이미 50명을 넘어갔다. 졸업식이 있는 날이었다.

어머니로부터 전화 한 통이 왔다. “너희 학교는 개강 미뤘니?” “예. 그럴 것 같아요.” 학교는 개강을 2주 연기하고 종강을 1주 미뤘다. 후배를 만났다. “우리 과 중국인 유학생을 지나가다 봤는데, 인사했더니 대뜸 걱정마라더라.” “자기 자가격리 했다고, 이상 없다고.” 코로나19를 주제로 기사를 써야 했다. ‘중국인만 아니면?’ ‘정부가 처음부터 자만하지 않았더라면?’ ‘대구에서 그 집회만 안 열렸으면?’ 수많은 문제의식과 함께 그릇된 편견이 쌓여갔다.

마침내 결정했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대학사회는 사실 지성인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 각자의 임무에 충실하고 스스로 가진 꿈에 관해 그들 스스로 전문가가 될 때, 사회가 그들을 지성인이라 부를 뿐이다. 그러므로 현재 그 누구에게도 ‘지성인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 없다. 국가재난사태이며, 끔찍한 인재다. 개인으로서 마땅히 지켜져야 할 권리가 위협받는 순간이다. 따라서 필자는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보려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원생으로서 우리는 어떤 위험에 노출돼 있는가?”

김웅기 기자 | dndrl0314@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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