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호 리뷰: 〈경계의 예술, 타투〉] 타투, 예술인가 비예술인가

인류의 역사에서 타투는 주술적 의미나 사회집단의 표식, 신분을 나타내는 낙인 등 다양한 의미와 역할을 해왔다. 현재 해외에서는 타투가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독립된 문화로 자리 잡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편협한 인식과 부정적 담론, 유교적 사상 등에 의해 여전히 금기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타투를 시술받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며 시장의 규모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본 전시는 타투이스트들이 각자의 독립된 공간에서 고유한 타투 언어를 표현한 석고상 오브제와 공간구성을 통해 타투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예술이라 조명했다. 이를 통해 신체를 벗어난 예술적 외침을 실험함과 동시에 그들의 세계관을 확장된 시각으로 제안한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타투와 실제 스튜디오의 모습, 타투이스트의 인터뷰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타투를 보다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새기다’라는 행위

타투이스트들의 독립된 공간을 넘나들다 마주치게 된 자연물과 오브제는 타투이스트 실로의 공간이다. 그녀는 자연물을 투명하고 맑은 색채로, 인공적인 느낌보다 자연 그대로의 직관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한다. 더불어 설치 작품을 통해 타투가 인간의 몸을 매개로 피부에서 피어나 죽음과 함께 흙으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오브제의 가슴 부분에 더해진 거울은 실제와 다른 일그러진 모습을 나타내며 타투를 새긴 사람들이 느꼈을 편견과 시선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이후 출구에 있는 온전한 거울을 통해 이를 대비시켰다.

지워지지 않는다. 위협적이다. 과거의 타투는 이러한 이유로 배척당하고 기피됐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 타투는 시간과 존재, 의미와 메시지를 담아내는 작품, 영원한 흔적을 새기는 예술로서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이러한 타투를 새기는 타투이스트는 기술자인가 예술가인가.

타투이스트로 살아간다는 것

타투 언어를 들여다본 이후 마주친 것은 작품이 아닌 타투이스트들의 삶이다. 영상을 통해 엿본 그들의 삶은 예사로운 편견과 같이 불법적인 일상과 어두운 일면에 잠식되어 부패한 것이 아니었다. 저마다의 내러티브를 담아 새겨지는 타투는 단순히 패션의 요소를 넘어 각자의 이야기를 표현한 정체성이며, 각자의 방식으로 그려내는 창작물은 정지된 그림이 아닌 시각적 예술이다. 그 주체가 신체인 것에 불과하다. 그것이 합법이든 불법이든 예술의 한 영역임에 반기를 드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예술의 기준이 정해지지 않는 한.

현재 한국의 타투이스트는 타투를 시술할 때마다 의료법 27조에 의해‘무면허 의료행위’를 제공한 범법자가 된다. 타투의 대중화에 따라 타투이스트들은 소비자의 정당하고 안전하게 타투를 시술받을 권리와 타투이스트의 직업적 자유 보장을 위해 타투의 합법화를 외친다.

본 전시는 한국 타투의 현주소를 기록하고 그 미래에 대해 폭넓게 접근하며, 다양한 예술적 구조를 실험하여 국내 타투 씬(scene)의 긍정적인 움직임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지난해 11월 8일 개막해 올해 4월 8일까지 인사1길 컬쳐스페이스 3층 전시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은택 기자 | 2081897@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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