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호 보도기획] 현 교내 장학제도, 어떻게 시행되고 있나

장학(奬學)이란 배우는 것을 돕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학원의 교내 장학제도는 본질적으로 연구 환경의 개선과 원생의 연구를 돕기 위한 제도여야 한다.

대학알리미 전국 대학원 장학금 수혜 현황에 따르면 2018년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교내 장학제도 수혜 금액은 약 135억 원으로, 전국 대학원 중 8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교내 장학제도에 적지 않은 예산이 산정됨에도 불구하고 각 장학제도의 기준을 정확히 알고 있는 원생은 적으며, 근로 장학과 성적우수 장학을 제외한 기타 장학제도에 대한 정보전달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본보는 <보도기획>을 통해 본교 장학제도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현 장학제도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현 교내 장학제도에 대한 원생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11월 18일(월)부터 21일(목)까지 4일간 본교 원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했고 해당 설문에는 총 119명(국제교정 34명, 서울교정 85명)이 참여했다. 또한, 교내 장학제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교내 장학제도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양 교정 장학팀과 총학생회, 교내 관계자 및 교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양한 종류의 교내 장학제도

본교 일반대학원 홈페이지(gskh.khu.ac.kr)에는 10여 가지가 넘는 교내 장학제도가 안내돼있다. 하지만 각종 장학제도들의 업데이트가 되어 있지 않은 탓에 홈페이지 안내만으론 현재 교내장학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본보는 서울교정 장학팀을 통해‘2019년 서울교정 일반대학원 장학금 수혜 현황’을 제공받았다. 이를통해 교내 장학제도를 종류에 따라 <표 1>과 같이 분류했고, 각 분류별 예산비율은 <표 2>와 같다.

이런 다양한 교내 장학제도에 대한 원생의 만족도는 어떨까? 설문결과 매우 만족(9%), 만족(13%), 보통(39%), 불만족(26%), 매우 불만족(13%)의 응답분포가 나타났고,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세부적인 내용(날짜, 대상 등)에 대한 안내 부족’(29%), ‘장학생 선발 및 장학금 수혜 내용에 대한 투명성 부족’(24%),‘ 폐쇄적인 장학생 선발 절차’(24%) 순의 응답이 나타났다. 각 교내 장학제도에 대한 원생들의 인식조사 문항에서도‘해당 장학에 대해 잘 모름’이라는 대답이 모든 문항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며 교내 장학제도에 대한 정보가 원생들에게 원활히 제공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예산이 산정된 근로장학은 교내 행정조교 및 연구조교를 대상으로 하는 장학제도다. 지난해 말 제시된 교육부의「대학원생 권익 강화를 위한 대학원생 조교 운영 및 복무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교는 전액 지급하던 근로장학을 유형별로 I유형 364만원, II유형 182만원으로 개편했다. 그리고 현재, 장학팀에 따르면“예산, 학과별 등록금 차이 등 다방면의 이해관계를 최대한 반영하여”재개편된 근로장학은 I유형은 등록금(수업료)의 80%, II유형은 등록금의 40%로 조정됐다. 하지만 본보 234호에서 다룬 바와 같이 원생 측과의 논의 없이 시행된 근로장학의 급작스런 수혜 금액 변화는 원생들에게 큰 타격이었으며 많은 원생이 의존하고 있는 근로장학제도는 앞으로의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두 번째로 많은 예산이 산정된 교내 장학제도는 외국인 원생을 위한 장학제도다. 현재 본교 재학생 중 외국인의 비율은 약 25%이다. 현재 외국인 원생을 위한 장학제도는 총장장학(외국인논문게재, 외국인_연구, 재외동포재단), 국제화장학(제3국 이공계 대학원생 생활비장학), 정부초청외국인장학 등이 있다. 2019년 서울교정 일반대학원 장학금 현황에 따르면 서울교정 기준 외국인 원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내 장학제도의 예산비율은 약 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우수장학은 입시 장학제도로, 수혜 대상은 본교 학부출신 졸업생인 대학원 입학 예정자 및 신입생이다. 선발 기준은 학부 성적 우수자, 예약입학전형 합격자, 학부 입시장학 연계자 등으로 다양하다. 특수한 형태의 소수 장학으로 분류됐던 대학원장 장학은 2019년 1학기부터 예산 규모를 키워 성적우수장학 중 하나인‘경희영스칼라장학’으로 변경됐다. 경희영스칼라장학의 신청 자격 또한 본교 학부 출신자이며 총 평균평점이 3.5 이상인 석사과정(또는 석박사통합과정) 신입생이다. 다만 다른 성적우수장학과 달리 영스칼라장학은 재학기간 내 학술대회 포스터게재와 본교 입학FAIR 포스터게재 및 주제 발표의 의무사항이 있으며, 미준수시 장학금 전액 환수 혹은, 차기학기 등록 및 학위수여가 불허될 수 있다.

성적우수장학에 대한 설문‘해당 장학제도의 개선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에는‘해당 장학을 잘 모름’(40%), ‘학부 졸업생 위주의 대상선정’(34%)의 대답이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정보전달의 필요성과 함께 대상선정에 있어 타 대학 출신자 배제의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교내 관계자는“학부에서 일차적으로 검증된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결국 본교의 연구실적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성적우수장학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특수한 형태의 소수장학은 홈페이지에 그 대상이나 기준이 불분명하게 안내된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해 교내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목적을 파악할 수 있었다. 먼저 대외협력장학은 고위 공직자나 고위 언론인 등 경희의 발전에 기여하는 원생에 한해 대외협력처의 추천과 학교의 심사를 통해 수여되는 장학제도다. 이어 발전기금장학은 각 단과대학이나 학과의 발전기금 기부자가 지정한 학생에게 주는 장학제도로 두 교내 장학 모두 극소수의 인원이 수혜 받는다.

마지막으로 모범장학은 원생자치기구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제도이며 기본적으로 수혜 금액은 등록금 전액이다. 해당 장학제도의 개선할 사항에 대한 질문에서는 여전히‘해당 장학에 대해 잘 모름’(35%)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원생자치기구를 잘 모름’(21%), ‘모호한 구성원 선발기준’(21%), ‘불투명한 장학금 수혜 대상’(18%)의 응답이 차례로 나타났다. 또한‘기타 의견’(5%)에서‘배정 장학금 및 수혜대비 업무 실적공개’,‘ 그들만의 리그’등의 의견이 나오며 원생들이 모범장학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모범장학의 수혜 근거

원생의 연구지원을 위해 존재하는 본교 원생자치기구는 현재 학술단체협의회(5인), 대학원보(7인), 각 교정 총학생회(이하 총학)(국제 9인, 서울 비상대책위원회 8인)로 구성돼 있으며 총학생회 아래 단과대학 학생회(국제 7인, 서울 20인)가 존재한다.‘ 모범장학’을 받는 세 단체는 매년 사업결과를 학교에 제출하며 각 단과대학 학생회는 총학생회에 사업내용을 보고함으로써‘모범장학A’를 수혜 받고 있다.

원생자치기구 구성원은 서류심사 및 면접으로 선발된다. 하지만 단과대학 학생회는 각 단과대학에서 회장 및 부회장을 각기 선정하며, 단과대별로 기준이 다르다. 또한 단과대학 학생회에 지급되는 장학금액은 교정 간 차이를 보였는데, 국제 단과대학 학생회장의 경우 등록금 전액을 수혜 받고 있었고, 서울 단과대학 학생회 회장, 부회장은 각각 364만원, 182만원의 장학금 수혜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단과대학 학생회는 단과대별 연구지원사업 내용의 공개여부에서도 상이함을 보였다. 국제 단과대학 학생회의 사업내용은 국제 총학 홈페이지(gsa.khu.ac.kr)의 각 단과대학 사업계획 및 정기회의록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에 반해 서울 단과 대학 학생회에 대한 정보는 서울 총학 홈페이지(sgsa.khu.ac.kr)의 조직도에 학생회가 구성돼 있는 단과대학명이 있을 뿐 구성원 및 시행사업 내역 등 자세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서울 총학은“서울 총학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단과대학 학생회에 대한 상세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접근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서울 총학은 현재 총학생회장의 부재로 인해 비상대책위원회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자치단체의 구심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단과대 학생회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서울교정 단과대 학생회에 주어지는 장학은 불투명한 학생회 구성원 선발과 연구지원 사업으로‘그들만의 리그’속 장학이 될 위험이 있다. 이에 문제를 파악한 서울 총학에서는 단과대학 학생회를 포함한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효성있는 장학제도

2019년부터 본교는 알림시스템을 도입, 메일을 발송해 장학금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장학팀은“원생들의 연구와 학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례로“대학혁신지원사업비와 교내 장학 예산을 통해 RA장학 등 약 4억 가량의 장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학교의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원생들이 장학금에 대해 찾아보는 것이다”며 원생의 장학제도 신청을 독려했다.

다양한 교내 장학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제도의 다양성이 아닌‘실효성’에 있다. 모두가 만족하는 장학제도를 만들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대다수가 인정할 수 있는 장학제도를 위해서는 각 장학제도의 타당성과 실효성, 대상자 선발 과정에서의 공정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현재 교내 장학제도는 다방면에서 많은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 공정하고 투명한 교내 장학제도를 위한 제도적, 의식적 발전을 기대해 본다.

정은택 기자 | 2081897@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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