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호 인터뷰: 김한원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 관장] 공간의 변화로 생각의 변화를 이끌다

대학도서관은 지성의 요람이라 불리며 대학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공간이다. 최근 3년간 본교 중앙도서관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학생들의 연구 패턴을 반영하여 열람실 구조 변경, 정보실 용도 변경, 공용공간 확충 등 내·외적으로 큰 변화를 시도했다. 자료 수집 및 이용 지원이라는 대학도서관의 본 기능과 함께 창의와 협업의 공간으로 변화한 본교 중앙도서관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번 인터뷰에서는 김한원 중앙도서관 관장님을 만나 본교 중앙도서관의 변화를 원생들에게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변화하는 중앙도서관

Q. 개교 70주년을 맞이하여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이 약 3년간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리모델링의 의의와 주안점에 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특히 각 공간의 변화내용이 궁금합니다.

지난 1차(2016~2018) 및 2차(2019~2023) 대학도서관 발전계획 수립 시에 반영된 중앙도서관의 공간 이념은“지적 성취를 꽃피우는 창의의 공간이자 지혜를 얻기 위한 성찰과 사색의 공간”입니다. 이러한 공간이념을 바탕으로 연구 및 학습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편안하고 친화적인 공간으로 구현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서울교정의 경우 1층과 2층 사무 공간을, 국제교정의 경우 사용 빈도가 낮은 2층 인터넷실을 학생들 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하여 그룹스터디 및 개인 열람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습니다. 또한, 단절된 느낌을 주는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던 양 교정의 열람실을 오픈형 테이블로 교체했고, 개인 소유의 디지털 매체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개개인의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해 1인 창가 테이블 및 소파 테이블, 스탠딩 테이블, 개인 조명 및 칸막이 테이블 등을 함께 구성했습니다. 인테리어적인 측면에서 1층은 중앙도서관 건물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구조를 최대한 복원하고자 오픈형 천장구조로 리모델링했으며 화이트 및 블랙 색감과 조명을 통해 심플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조성해 오랫동안 질리지 않는 공간을 연출하고자 했습니다. 이 밖에도 낡은 출입 게이트는 안면인식으로도 출입이 가능한 게이트로 교체했고, 곰팡이가 피던 시청각실은 쾌적하고 세련된 컨퍼런스룸으로, 찌든 때로 얼룩진 로비의 벽과 바닥, 대리석을 세척하고 도색했습니다.

Q. 공간변화 과정 중,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부분이 있다면 어디인지 또 어떻게 그 의견을 파악하여 반영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중앙도서관은 직·간접적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도서관 운영에 이용자들의 의 견을 반영하고자 도서관 홈페이지와 SNS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매년 시행되는 도서 관 이용 만족도 설문 조사에 1천 명에 가까운 이용자들이 응답하며, 항목에는 선호하는 학습공간과 도서관 방문의 목적, 만족도 및 개선사항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람실을 오픈형 테이블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것은 개인 태블릿 PC 활용이 증가 하는 등 학습행태가 변화함에 따른 학생들의 공간변화 요구를 반영한 것입니다. 이처 럼 도서관의 공간계획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파악·수렴하고 생활과학대학 관련 학과 및 건축학과의 도움과 학내 디자인센터의 심의를 받아 진행 됩니다.

Q. 리모델링이라는 외적인 변화와 함께 내적인 시스템에서도 달라진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중앙도서관의‘리모델링’외에 특징적인 변화는 ‘클라우드 기반 전자도서관’ 과 ‘서비스 혁신’입니다. 2018년 6월 국내 사립 종합대학교 최초로‘알마’ (Alma)라는 클라우드 기반 전자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전자도서관 시스템은 일반적인 클라우드 시스템이 가진 장점뿐만 아니라 기존 시스템 운영 대비 비용, 인력, 공간 측 면에서 효율적이며, 하버드대를 비롯한 전 세계 5천여 개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 시스템입니다.

알마 시스템은 인쇄자료, 전자자료, 기관 리포지토리 (repository), 오픈 엑세스 등 학술정보를 통합하여 제공함으 로써 연구자들의 검색 경험 향상과 손쉬운 원문 접근을 가능 하게 하고, 관리적 측면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업무 분석 과 예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앞으로 온라인 컨시어지 서비스, 본교 지식자원의 디지털화 서비스와 같은 신규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제공하고자 합니다.

Q.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적응 기간은 물론 애 로사항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를 감수하면서 시스템을 바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학도서관 자료의 구성은 인쇄자원과 소장 자료 중심에서 전자 저널, 전자책, 멀티미디어 등 전자 자원으로 도서관 컬렉션의 구성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4년에 도입된 기존 전자도서관 시스템은 장비의 노후로 유지보수 대비 효율성이 매우 낮았으며, 도서관의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없었습니다.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이전에는 인쇄 자원과 전자 자원을 각각 별개의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했기때문에 업무가 중복되는 경우도 많았고, 도서관 데이터 또한 분산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변화된 환경을 수용하면서도 도서관이 수립한 발전계획 과제들을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전자도서관 시스템 도입이 절실했기에 바꾸게 되었습니다.

따로 또 같이, 양 교정의 중앙도서관

Q. 양 교정 도서관은 도서관 관장님을 중심으로 학술연구지 원팀, 학술서비스팀, 도서관운영위원회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과거와 다르게 각 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중앙도서관은 거버넌스 변경 전 도서관장을 중심으로 사무국, 사서과, 열람과, 참고 열람과, 분관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과거 도서관 운영체제는 기능적 업무와 자료 관리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변화하는 이용자의 연구, 학습 환경변화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과 도서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학술연구지원팀, 학술서비스팀 구조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IT 기술이 지속해서 발전하고 디지털 매체의 자료생산도 증가하여, 자료의 이용 행태가 전자자료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 다. 이에 자료 큐레이션 및 연구와 학습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가 늘어나면서, 한정된 인력으로 효율적인 서비스 조직을 꾸리기 위해 팀 체제로 변화되었습니다.

Q. 교정에 따라 단과대학이 다르게 분리되어 있어 도서관마다 건물 구조 및 소장 자료에도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양 교정 중앙도서관의 공통된 성격과 더불어 차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각 교정 도서관은 이용자의 특성에 맞게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대학도서관으로서 연구 및 학습을 지원한다는 공통된 성격을 갖습니다. 교정별 도서관 차이를 살펴본다면, 서울교정은 주로 학습 및 연구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의학계 열도서관, 한의학도서관, 법학도서관, 미술 자료실과 같은 분관도서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담당하고 있는 주제 분야는 서 울교정 소속 학과인 인문, 사회, 의학 계열입니다.

반면, 국제교정은 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공학도서관, 후 마니타스도서관 등 2개의 분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앙도서 관 내 UN 및 ILO, WTO, IMF로부터 지정받은 기탁도서관 자료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정 특성상 기술과학 및 순수 과학 분야 장서 및 DB 비중이 높으며 자료구입신청이나 원문 복사 등 이용자 요구도 공학 분야에서 활발한 편입니다.

Q. 국제교정 중앙도서관 역시 올해 ‘Open Lab’을 개관하고 정보교육실을 리모델링하였습니다. 리모델링 과정 중에 고려한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국제교정 내에 융·복합 전공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협업 및 팀별 프로젝트 수행 비중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인쇄자료에서 전자자료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서 학습 환경에서도 다양한 전자기기의 사용이 가능한 공간이 요구됐습니다.

국제교정 중앙도서관은 이러한 추세에 따라 협업을 위한 공간으로 ‘Open Lab’을 설치하고, 기존 공동학습실 환경을 개선하였으며, 제1열람실 및 영상음향자료실을 개별 학습공간을 위해 개선하였습니다.

연구지원의 공간으로서 중앙도서관

Q. 일반도서관과 대학도서관은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도서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학도서관은 일반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자료 수집 및 이용 지원 임무를 수행하여야 합니다. 동시에 이용자들의 연구 및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기능 즉, 교육과 연구의 효율성 강화가 주목적입니다.

대학도서관은 연구지원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필요한 학술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본교 중앙도서관도 마찬가지로 교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도서관 소장 자료 및 미소장 자료 그 리고 선행연구조사 등의 정보조사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습니 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도서관은 이용자들의 자기 주도적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학술정보 활용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매 학기 수차례에 걸쳐 연구력 강화 워크숍 및 논문작성이나 연구윤리 특강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Q. 앞서 소개해주신 논문작성법과 연구윤리, RefWorks, Turnitin 등의 다양한 학술정보 활용교육 외에 원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연구지원 서비스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구지원 서비스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연구 및 논문투고 에 필요한 주제 관련 선행연구조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선행연구조사란 연구에 필요한 주제 관련 검색전략 수립, 자료검색법과 논문제공 및 원문 입수 방법 등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연구자가 선행연구조사신청서를 작성하여 신청하면 이를 토대로 연구 주제, 연구 목적, 연구 방법 등을 분석하고 핵심 키워드 및 핵심 질의어 구상과 연구자 피드백을 통해 검증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주제별 학술 DB 선정, 해당 학술 DB별로 적절한 검색어 및 연산자 조합 등 체계적인 검색전략을 수립하여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 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6년 10월~12월 선행연구조사를 시행하였던 본교 교원의 논문 1건과 2017년 6월~10월간 교원, 석박사, 사서 논문투고 스터디에 참여하여 Search Strategy 수립 부분에 기여한 논문 모두 2019년 SSCI급 저널에 게재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빠르게 변하는 연구 환경 속에서 앞으로 본교 중앙도서관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도서관의 미래는 중요한 관심사지만 미래 사회에서 도서관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이 사서와 이용자 간의 접촉에서 이용자와 기계의 상호작용으로 변화하고 있고 텍스트 중심에서 멀티미디어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물리적 공간에서 가상공간으로 바뀜에 따라 도서관의 패러다임도 실물 장서에서 원격접근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에 대한 공통된 개념은 정보 자체가 주요한 자원이고 정보의 생산, 저장, 공급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식과 정보산업의 발전이 국가발전에 직결되기 때문에 지식 정보 센터로서의 도서관은 그 역할과 사명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본교 중앙도서관은 교수와 학생의 연구 및 교육을 지원하는 본질적 기능을 유지하며 정보기술의 변화에 따라 도서관의 기능을 변화하여 이용자들에게 학습과 연구를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담·정리: 김유진 기자 | beapolar0819@khu.ac.kr

사 진: 김웅기 기자 | dndrl0314@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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