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호 기획: 아마존 화재] 까맣게 타버린 아마존, 과연 단순한 환경파괴 문제인가?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아마존 화재는 발생한 지 3주가 지나서야 언론에 보도됐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은 전 세계 산소의 약 1/3을 생산하고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하지만 아마존에서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화전과 브라질 현 정부의 반환경 정책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생태계뿐만 아니라 지구 전반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에 본 지면은 브라질 한 국가의 문제를 넘어 거시적 관점에서 아마존 화재 원인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 PrayforAmazonia

2019년 8월 초,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Instagram)에 불타고 있는 아마존의 영상과 사진이 포스팅되었다. 게시된 영상과 사진에는 자욱한 연기와 불길이 푸른 아마존 열대우림을 뒤덮고 있는 장면이 나타났다.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는 브라질의 절반을 뒤덮었고, 이는 위성사진에서도 드러났다.

이미 소실되어 까맣게 타버린 재만 남은 아마존의모습. 우리가 매체로 접해 알고 있는 아마존과는 다른 처참한 모습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도 그럴 것이 화재는 7월 말부터 시작되었으나 이에 대해 언론에서 보도한 바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노트르담 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직후 전 세계에 긴급 보도된 것과 비교하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었다.
사실상 브라질의 혼도니아 주(Estado de Rondonia)에서 만 1,000헥타르 가량의 환경보호 구역이 소실됐고, 화재뿐만 아니라 불길로 인한 매캐한 연기가 상공에 띠를 두른 것처럼 두껍게 층을 형성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아마조나스 주(Estado do Amazonas)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화재로 인해 아마존 인근의 주민들은 물론 아마존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들에도 영향을 미쳐 많은 수의 동식물들이 화마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마존 화재에 대한 언론 보도는 화재가 발생한 지 3주 만에 이루어졌다. 왜 우리는 3주나 지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까?
화재는 7월 말부터 시작되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고 브라질 정부에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결국 이에 대해 심각성을 느낀 지역 주민들과 라틴아메리카 각 국민들이 직접 각종 SNS를 통해 알리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SNS에 아마존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해시태그 PrayforAmazonia를 달고 자신들이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들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SNS에서는 새빨갛게 불타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사진, 거센 불길을 피해 도망친 동물들의 모습, 이미 타버린 잿더미를 보며 망연자실해 하는 주민들의 사진과 파괴된 아마존을 묘사하는 다양한 그림들이 해시태그를 달고 포스팅되었다. 이들은 정부와 언론 대신 아마존 화재의 실태와 파괴되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알리면서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Messias Bolsonaro) 정부와 언론의 무관심, 안일한 대처에 대해 비난했다. 여론이 들끓기 시작하자 언론에서는 그제야 아마존 화재에 관한 보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 세계 각국의 이슈에 파묻혀 심각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충격적이고 참혹한 상황이 실제 아마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사건을 해결해야 할 브라질 정부에서는 여전히 각종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으며, 이에 대해 회피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명확한 원인 규명이나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자연발화인가? 인재인가?

아마존은 지구 전체 담수의 20%를 공급하고 있는 원천이며,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다. 남미 대륙 8개국(브라질, 콜롬비아, 볼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에 걸쳐있는 아마존 우림지대의 70%는 브라질에 속해 있으며 브라질의 아마존 경제 개발을 위해 지정한‘법정 아마존 지역(Amaz^onia Legal)’은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9개 주에 걸쳐있다. 이곳은 열대우림뿐만 아니라 열대 사바나 지역 등 다른 지역까지 포함한다. 특히 아마존 유역의 열대우림 지역은‘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산소 공급원으로서 지구 생물 종의 1/3이 존재하므로 생태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며 지켜야 할 지역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이 지역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과연 누가 아마존을 불태웠을까? 자연발화일까 인재일까? 이번 아마존 화재의 핵심원인은 다름 아닌 브라질의 대두, 육류산업에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콩과 쇠고기는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파괴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 산업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초지와 농경지가 필요하고, 따라서 아마존의 벌목과 화전이 불가피한 것이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으로 지난해인 2018년 164만 톤의 쇠고기와 2천만 마리의 소를 수출했다. 대두의 경우 1970년대 이후부터 이주농민이 유입되고 작
물 재배기술과 살충제가 발달하면서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콩 수출 규모는 8,330만 톤으로 전년도인 2018년보다 22.2%가 증가했다. 브라질 쇠고기, 대두의 최고 수입국은 중국으로,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이 수입선에 변화를 주게 되면서 급격히 중국으로의 수출량이 증가했다. 최근 20년 간 중국으로의 쇠고기 수출량과 수출액은 10배 증가했고 2018년 브라질에서 수출한 소의 40% 이상이 중국에 도착했다.

중국은 세계 최고 대두 수입국으로 미국에서 대두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관세폭탄으로 미·중무역전쟁이 악화되면서 브라질산 대두를 수입하는 것으로 노선을 바꾸게 되었다. 중국이 미국에서 더 이상 대두를 수입하지 않기로 변경하면서 브라질 정부는 쇠고기와 대두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아마존 개발을 더욱더 가속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중국은 2003년 이후 광우병을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의 유입으로 브라질은 아마존 개발에 더욱 매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stituto Nacional de Pesquisas Espaciais: INPE)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화재는 명백히 개발에 따른 결과물이다.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쇠고기와 콩의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더 많은 목축, 농경지가 필요하게 되었고, 이를 위한 벌목과 고의적인 께이마다(Queimada: 화전, 농장주들이 토양을 개선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불을 내는 것)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아마존 벌목률은 2018년 8월에서 2019년 6월 사이 15% 증가했고, 아마존 지역은 2018년에 비해 화재 발생률이 83%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8년 8월 한 달 동안에 일어났던 아마존 화재는 10,421건이었으나 2019년 8월에는 30,901건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총 22,165건의 화재가 있었으나 2019년 현재까지 46,825건의 화재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었고, 이는 2010년 58,476건의 산불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농장주들이 정기적으로 하는 께이마다는 아마존의 자연적인 재생력으로 인해 쉽게 회복이 가능하며, 큰 화재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이 께이마다의 규모가 커지고 급격히 횟수가 증가하면서 삼림의 회복 속도를 추월하게 되어 발생한다. 최근 발생한 아마존 화재의 경우 께이마다에 의한 인공 방화에 건기가 겹치게 되면서 산림이 밀집된 보호 지역으로 불길이 번져 발생했다.
결국 아마존 화재는 중국으로의 수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쇠고기와 대두, 목재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정부의 아마존 개발정책 때문이다. 벌목과 화전이 증가함과 동시에 아마존 화재의 비율도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미·중무역전쟁의 악화 시점과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삼림파괴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있는 브라질 정부는 이를 묵인하고 있고, 심지어는 INPE의 조사 결과와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무시하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아마존, 보우소나루 정부와 자본주의의 피해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는 아마존을 자원의 보고로 간주하고 환경보호 보다는 개발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아마존 개발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실제로 2019년 1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집권 이후 아마존 지역에서 삼림파괴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화재 비율이 증가했고, 환경사범 처벌도 30%가 감소했다.
아마존 화재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계속 확산되자 브라질의 아마존에 대한 입장에 대해 국제사회의 반발이 커졌다. 화재에대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 브라질 정부는 비난의 여론이 높아지자 화재 진압에 4만 4,000명의 군 병력을 투입했고, 국제사회의 지원금을 받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그러나 여전히 보우소나루는 아마존 산불에 분노하는 국제 사회의 여론은 브라질 주권을 공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콜롬비아에서 열린 아마존 보호 공동협약을 위한 긴급정상회의에 각료를 대신 보내는 등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국제 환경, 기후 문제와 직결된 곳이다. 라틴아메리카 대륙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단순한 화재 진압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논리에 따른 무자비한 개발과 파괴를 줄여야만 한다. 이번 아마존 화재는 보우소나루의 아마존 개발규제 완화와 미·중무역전쟁의 결과물이다. 과연 아마존의 무분별한 파괴를 막을 수 있을까? 아마존 화재는 어쩌면 자연이 자본주의에 건네는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마존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가 얼마나 협력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밀림은 그렇지 않다”는 SNS의 한 문구가 떠오른다. 아마존의 미래. 우리 모두에게 당면한 큰 과제가 너무도 무겁다.

박 규 원 / 부산외국어대학교 글로벌지역학과(중남미전공) 박사과정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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