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호 취재수첩] 자치기구의 변화, 그 시작점

최근 ‘고인 물’이라는 표현을 알게 됐다. 본래 알고 있던 ‘고여 있는 물이 썩는다’라는 속담에서 파생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해당 페이지에 설명된 내용을 짧게 정리하자면 ‘고인 물’은 속담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신조어이다. 온라인 게임 상에서 유래한 표 현인 ‘고인 물’은 특정 게임의 골수 유저를 조롱할 때 또는 인기가 없거나 인기가 식은 게임을 계속하는 상급 레벨 유저를 부정적으로 지칭할 때 사용된다고 한다.

지난 한 학기 동안 수습 기간을 마치고 <대학원보>의 정식 편집위원이 됐다. 네 번의 신문을 발행하면서 <대학 원보>에 대한 애증(愛憎)이 마음 한편에 생겼다. 신문을 만드는 일이 0에서 10까지라면 신문을 만들 때마다 10에 도달하기까지 애(愛)와 증(憎)이 번갈아 가며 마음에 나타난다. 그래서 이번 보도기획 “대학원보 점검”을 담당하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미비한 존재감으로 인해 교내 구성원들로부터 <대학원보>에 관한 의견을 듣지 못한다면? 혹은 연례행사와 같은 자치기구 점검 시리즈로 끝나 어떠한 변화도 시도하지 않는 ‘고인 물’과 같은 <대학원보>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앞섰다.

이러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5일간 진행한 설문에는 총 620명의 교내 구성원들이 참여했다. 해당 설문 결과를 통 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현재 <대학원보>는 낮은 접근성, 홍보 부족, 온라인 매체 미활용,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시스템 부재 등의 문제들을 겪고 있다. 이는 <대학원보> 내에서 꾸준히 논의되었던 사안들이다. 이번 설문 결과들을 바탕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대학원보>는 각 교정 배포처를 늘리고 교내 구성원들에 게 뉴스레터를 발송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원생들의 참여와 소통으로 만들어지는 진정한 언론기관 <대학원보> 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설문 마지막 주관식 문항에는 <대학원보>에 관한 의견들이 많았는데, 그 중엔 “열악한 연구 여건이 개선되는데 기여해주길 바란다”와 같은 의견도 있었다. <대학원보> 의 목적은 본교 일반대학원 내의 각종 소식을 전달하며 국내외의 다양한 학술적 논의를 싣는 것이다. 과거에 설정된 이 목적은 지금까지 잘 유지되어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과 연구 환경의 변화에 따라 맞춰가는 자치기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원 공동체를 위한 ‘공론의 장’ 기능을 구축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유진 | beapolar0819@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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