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호 취재수첩] 공부에 관한 이야기

이번 보도기획을 구성하기 위해 고집스러울 정도로 대학원의 존재 이유를 학업에 두고, 대학원생으로서의 삶의 방식을 연구라는 기준에 부합시키려 했다. 따라서
문제의식도 단 하나였다. ‘대학원생으로서 공부한다는 것의 어려움은 어떤 이유에서 오는가?’예상대로 많은 원생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의 이유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층적이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다.

필자는 대학원생의 공부를 전공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원생 각각의 의견을 들어보니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도정이며, 심지어는 인생 그 자체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공부의 의미가 단일하지 않고 개인마다 조금씩 굴절되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 굴절에 따라 갖는 문제 역시 상이했음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그 문제는 무엇인가? 학교는 나름대로 연구력 강화와 명사 특강,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의 기획을 통해 원생의 학업 증진을 시도했다. 그리고 장학금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원생은 그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태반이었다. 그러다 보니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대목을 짚을 수 있었다.“ 강의 수가 너무 적다. 학생은 너무 많다. 학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장학제도가 없다. 연구 공간이 없다. 수업 중에 의사소통이 너무 힘들다. 학부 수업과 차이를 모르겠다…”등의 뼈아픈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이제 다시 말해야 할 쪽은 학교가 아닐까?


그러나 문제는 학교 차원의 구조적인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원생으로서의 자부심 부족, 생계 문제, 학문적 의사소통의 한계,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도 공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필자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때로는 친구를 만나 서로 한탄만 하다가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고민을 나누고 공감했던 것이 사람을 또 나아가게 했다. 요지는 원생 모두가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연구자로서, 한 가정의 자식 또는 부모로서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꿈의 성역을 지킬 때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번 보도기획을 통해 수많은 말을 빌렸지만 이 말은 선물처럼 가져가겠다. “앞으로도 대학원보가 이런 이야기의 창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웅기 | dndrl0314@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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