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호 리뷰] 앤드루 조지 사진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누군가는‘살아간다’혹은‘살아낸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살아있다’라고 말한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견딤과 꿈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꿈이 있어야 견딤이 있다고 믿는다.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자주 ‘잘 살아야지’와‘잘 있니?’를 함께 말할 때, 그것은‘너의 꿈을 잘 견디고 있니?’라고 들린다. 앞선 사람, 자신의 꿈을 견뎠던 사람, 그러니까‘살아가며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삶에 대한 안부를 물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어쩌면 그 해답을 앤드루 조지(Andrew George, 1980~)의 사진전 <있는 것은 아름답다>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린,“ 70살이되어보고싶어요”


내가 당신의 나이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곁에서 나를 지켜줄 사랑스러운 아내와 자식들, 자식들의 소중한 연인들, 그 밑에서 꼬물거리는 아기들을 상상한다. 하지만 금세 머릿속이 하얘졌다. 69년을 산 당신에게 70년이 되도록 간직한 꿈이 있다는 그 말이 나에게는 생경하다. 꿈은 청춘의 전유물이 아니던가. 아니 청춘은 시간의 전유물이 아니던가. 그러나 모든 시간을 생생하게, 뜨겁게 살아있어야 함을 아이린은 말해주고 있다. 나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를 꿈에 전력하고 있을까?


샐리,“ 신이시여제가이모든것을겪어야합니까?”


그렇지만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고, 행복하기만 하다면 인생이 얼마나 좋을까? 우리에게‘시험’이란 것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자주 부당한 삶을 사는 것만 같다. 그러나 샐리는 덧붙였다. “사랑에 빠지면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느낌”이 든다고. 모든 가치에는 운명적인 선택과 비용이 소모된다. 그러나 사랑만큼은‘무조건’같아서 우리는 자주 그 환상에 빠지곤 한다. 그녀가 말하는 전혀 다른 세상은 마치 고통 따위 없는 유토피아 같다. 내가 그녀의 고통을 형언할 수야 있을까마는, 우리의 공통점이 있다면 살아내야 할 이유가 사랑에 있다는 점일 테다. 가족과 연인, 아이들을 사랑하며 우리의 인생은 또 하나의 성역을 지켜나가는 것이니.


조세피나,“ 인생이란죽음으로가는대기실이죠”


단 한 가지만이 정해져 있다. ‘모두는 죽는다’는 것. 그래서 누군가는 욕심 없이 살자 말하며, 누군가는 최대한 성공하고 가자 말한다. 또 누군가는 그 중간쯤 하자 말하기도 하겠지. 분명한 것은 각자의 인생은 다르겠지만 끝만은 똑같다는 것이다. 조세피나의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오래 서서 그녀의 얼굴을 지켜봤다. 진정한 무대에 오르기 전 가슴 뛰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아직 아무 것도 결판이 나지 않은 상황, 그것이 인생이라고. 그래서 늘 불안하고 포기할 수 있는 상태. 그러나 또 희망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상태. 선택은 여러분의 자유. 사람들이 나의 묘비 앞에서 울어줄 때 나는 그것을 볼 수 없겠지만, 그것이 결과라면 후회는 없는 무대였을 것이란 상상을 해본다.

나보다 조금 더 위에 걸려 있는 사진들, 그 속에서 사람들이 나를 본다. 그들을 기원해주려 갔다가 그들이 나를 축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늘 맹점 같던 삶이 조금은 확연해졌다. 서울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있는 것은 아름답다>는 감동의 지속성을 위해‘1년 뒤 나에게 편지 보내기’,‘ 방명록 남기기’등의 행사와 함께 앤드루 조지의 사진에세이 및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김웅기 | dndrl0314@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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