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호 리뷰: 디뮤지엄 “I draw :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그리는 것’의 특별한 가치

‘그리는 것’의 특별한 가치
디뮤지엄(D MUSEUM)은 2019년 2월 14일부터 9월 1일까지 대규모 기획 전시 를 개최한다. 이 전시에서는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 오브제, 애니메이션, 설치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16인의 약 35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각 작가의 세계관을 세심하게 연출하고자 시노그라피(scenography), 향(scent), 사운드(sound)를 접목한 옴니버스식 공간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공감 가는 일상 이야기와 눈과 카메라가 포착하지 못하는 섬세한 감정을 담아내는 도구로써 ‘그리는 것’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오아물 루 – 자연과 함께하는 따뜻한 그림
피에르 르탕(Pierre Le-Tan)의 창문을 지나 오아물 루(Oamul Lu)의 공간에 다다른다. 그의 작품을 마주하니, 마치 내가 그의 작품 속 인물이 된 듯하다. 벚꽃 나무 아래를 거닐며 아직 오지 않은 봄을 만끽해 본다. 뜨거운 여름, 나무 그늘을 벗 삼아 독서를 즐긴다. 나뭇잎들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작품 속‘나’는 여름날의 더움이 싫지만은 않다. 가을의 어느 날, 선분홍빛으로 가득한 들판을 걷는다. 선분홍빛 꽃들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다. 계속해서 걸을 수밖에 없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조금씩 눈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겨울이 온 것 같다. 그리고 어느새‘나’는 노르웨이 숲(Norwegian forest)에 있다. 가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숲에‘내’가 있다.
오아물 루는 단순한 색과 형상만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과 그 안의 인물을 달콤하게 또는 낭만적으로 담아낸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기온과 빛 그리고 도시의 윤곽과 숲의 짜임새를 그의 작품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또 다른‘나’를 끌어내는 작품들
이번 전시는‘그리는 것’의 특별한 가치를 재조명할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또 다른‘나’자신을 만날 수 있게 한다.
경험한 세계를 토대로 작품을 새롭게 구성하는 엄유정, 작가의 창밖 풍경 공간을 공유하는 피에르 르탕, 화려한 색채에 암울한 분위기를 주는 언스킬드 워커(Unskilled Worker), 여성이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화면에 순수함과 아름다움, 경쾌함과 유머를 담는 크리스텔 로데이아(Kristelle Rodeia), 메탈을 소재로 한 인간과 기계의 통합적 아름다움 보여주는 하지메 소라야마(Hajime Sorayama), 유년시절의 노스텔지아와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경계를 사이키델릭한 디지털 페인팅으로 제시하는 람한, 장면의 전환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며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그리는 쥘리에트 비네(Juliette Binet) 등 16인의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하길 바란다.
<I draw :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는 평일 하루 다섯 번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데일리 투어와 테마 투어를 진행한다. 특히, 테마 투어는‘테마 1: 작가의 영감 파헤치기’, ‘테마 2: 아티스트들의 표현기법과 재료’로 구성되어있어 관객들에게 보다 깊은 작품 감상을 제공한다. 디뮤지엄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주말 및 공휴일에는 모바일 투어를 사용할 수 있다.

김유진 | beapolar0819@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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