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호 습격인터뷰: 비폭력연구소] 비폭력의 가치를 널리 알리다

Q. ‘비폭력연구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폭력연구소는 2007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사업에 참여하고자 설립된 경희대학교의 부설연구소입니다. 비록 당시 사업에 참여하진 못했으나, 이를 계기로 오늘까지 꾸준히 비폭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집단감정연구, 감정교육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 학기에 3~4차례 감정교육연구 세미나를 열기도 합니다.

Q. 개인의 폭력성을 촉발하는 주요 기제 중 하나로 대중매체를 뽑으셨는데, 대중매체의 폭력성이란 어떤 점을 의미하며 왜 이것을 근절해야 할까요?

대중매체의 폭력성이란 대중매체의 영향력을 말합니다. 오늘날 일부 대중매체는 분리와 증오의 메시지 등을 무차별적으로 전달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보도가 반복되면 시민들은 파괴적인 감정에 감염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합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오늘날의 반일감정입니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미래 역시 중요합니다. 따라서 언론은 이를 염두에 두며 일반 시민이 이성과 감정, 즉 로고스와 파토스의 균형을 잡도록 스스로도 먼저 그렇게 해야 합니다.

Q.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오늘날 3·1운동의 비폭력 정신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요?

3·1운동의 평화정신은 본받아야 하며, 그런 점에서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일이 반일감정을 촉발하는 또 하나의 기제가 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미래에 비극적이고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 내 좌파와 우파가 비폭력적으로 대화해서 공동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Q. 21세기는‘성찰적 시민’을 요구하며, 연구소가 추구하는 대안문명은 복합문명공동체와 같은‘미래지향적구성체’라고 보고 계시는데, 두 개념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감정과잉 상태입니다. 그런 점에서 성찰적 시민이란, ‘감정과 이성이 균형잡힌 인간’을 의미합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선 앞서 말했듯 대중매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논의되고 있는 반핵에 대해서도 감정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이성적으로 어떻게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을지, 그것을 위한 실천적인 로드맵이 무엇일지 생각해야 합니다. 이처럼 사건을 균형있게 바라보고 미래를 생각함으로써 미래지향적구성체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Q. 연구소에서는 정기적으로 비폭력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고, 3월 16일엔‘고통’을 주제로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대학원생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3월 16일에 열리는 세미나는 ‘고통에 대하여’라는 큰 주제 아래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가진 두 교수님이 강연하십니다. 손봉호 교수님은 ‘인간에 의한 인간의 고통’이란 제목으로 인간의 기초적인 고통에 대해서 국가가 책임이 있으며 따라서 정부가 복지정책을 통해 개입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말씀하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음으로 민경국 교수님은 ‘고통감소: 자유주의의 존재 이유’라는 제목으로 자유주의 경제의 입장에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보다는 민간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세미나는 대학원생들에게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는 두 분의 말씀을 듣고 스스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류제원 | jewonryu@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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