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호 보도기획: 유학생 학업 수행 문제] 원생들의 학업 고충, 해결될 수 없나요?

해마다 한국으로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교육 기본 통계에 따르면, 학위 목적 유학생의 비율이 2001년 4,336명에서 2017년 72,032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알리미’공시정보에 따르면 2018학년도 본교 대학원 입학생 1,585명 중 유학생은 675명으로, 이는 입학생의 약 42%를 차지했다. 유학생 675명 중 석사과정은 458명, 박사과정은 133명이며, 석·박사 통합과정은 84명이었다. 이처럼 유학생 비율은 점차 늘어가고 강의 환경은 매년 변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특별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한국인 원생과 유학생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본보는 <보도기획>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 강의 수강과 논문 작성’에 대한 한국인 원생과 유학생의 의견을 살펴보고, 양측 모두를 위한 강의 개선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제·서울 교정 한국인 원생을 대상으로 지난 11월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이메일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총 74명의 한국인 원생이 참여했다. 또한, 유학생들이 학업 중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인 유학생 2명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리고 일반대학원 행정실 유학생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학생 입학 및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된 학교 측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한국인 대학원생이 보는 외국인 유학생

한국인 원생이 유학생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알아보기에 앞서, 유학생과 함께 듣는 강의 비중을 설문을 통해 살펴봤다. 먼저 “현재 수강하는 강의 중 외국인과 함께 수강하는 강의는 몇 개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3개 이상’이라고 답한 원생은 45.95%를 차지했으며, ‘없다’라고 답한 원생은 20.27%였다. 한 학기에 최대 3개까지 들을 수 있는 대학원 강의 수강을 고려했을 때 절반 이상의 원생이 유학생과 함께 강의를 듣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유학생과 같이 강의를 수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없다’가 55.93%,  ‘있다’가 44.07%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좀 더 높게 나타났다. 간소한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원생보다 어려움이 없다고 얘기하는 원생이 좀 더 많았다. 그렇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생들은 의사소통 문제, 발표내용의 명료성 문제, 강의수준 하락 및 유학생의 한국인 원생 의존도 문제 등 유학생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강의 수강과 관련된 문제와 관련해서 “유학생의 발표에 잘 집중하지 않는 교수님도 계셔서 무안해지는 경우가 있다”라는 의견도 있어 강의 수준에 대한 문제가 단순히 유학생으로 인한 문제로 단정짓기엔 어려웠다. 유학생과의 공동 연구 및 과제와 관련해서도 한국인 원생이 겪는 어려움이 드러났다.  “유학생과 공동 연구 또는 과제를하는 경우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있다’라고답한 원생이 52.7%, ‘없다’라고 답한 원생이 47.3%였다. 이를 통해 과반수가 공동 연구 및 과제를 함께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서 유학생과 공동 연구 및 과제를 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라고 답한 원생은 66.67%, ‘없다’라고 답한 원생은 33.33%였다. 어려움이 ‘있다’라고 답한 원생을 대상으로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까?”라고 묻는 질문에는 ‘의사소통 문제’가 38.4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연구 또는 과제 진행 속도 문제’ 23.08%, ‘연구 참여도 문제’ 19.23%, ‘교정 번거로움 문제’ 3.8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관한 기타 의견으로는 ‘모든 문항에 해당한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원생들이 제안하는 개선 방향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유학생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원생들은 ‘한국어 능력 고급 이상 등 입학요건 강화’를 61.53%로 입학 요건에 관한 개선을 1순위로 답했다. 다음으로 ‘유학생과 한국인의 교류 활성화’가 50%를 차지했으며, ‘유학생 전용 강의 개설’이 23.07%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유학생 행정 처리와 관련해 ‘입학요건에 한국어 시험 성적 외에도 한국어로 해당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등의 의견을 제안했다. 또한, 유학생과의 소통 원활을 위한 의견으로는 ‘의사소통 문제가 크다 보니 유학생 국가의 화법 등을 배울 수 있는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 문화 차이를 인지하면서 서로 배려가 필요하다’ 등을 이야기했다. 설문 결과를 통해 한국인 원생들이 겪는 어려움 중 의사소통 문제가 가장 심각했으며, 원활한 소통을 위해 유학생들의 입학요건 중 한국어 능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었다.

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

그렇다면 유학생들은 과연 본교 대학원 입학과 강의 수강,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유학생들은 강의를 들으며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A 씨와 호텔관광대학 B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이들은 한국 대학원에 입학하기까지 2~3년 정도 한국어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둘 다 한국어 능력 시험인 TOPIK 5급을 취득해 입학했지만, 강의 수강 시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B 씨는 “사실 제가 5급으로 입학하긴 했지만, 처음 몇 달 동안은 강의 듣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적응 기간도 있어야 하고, 5급이라도 이해가 잘 되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해요”라고 의견을 말했다. 이와 관련해 A 씨도“특히 ‘발표’와 ‘과제’가 가장 힘들었다”라며, “발표는 아무리 준비를 잘 해도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과제 같은 경우에는 해나가는 방식이 매우 달라서 제가 쓴 것이 맞는지, 어떻게 쓰면 좋은 건지 잘 몰라서 힘들었어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유학생들끼리 있을 때도 한국어를 잘 못하는 동기가 있으면, 그 동기도 챙겨줘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힘들어요”라는 의견이 있어 원생과 유학생 간의 소통 문제뿐만 아니라 유학생들 간의 소통 문제도 있었다. 이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자 한국어 공부를 다시 하거나, 동기 혹은 교수님께 질문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으며 개별적으로 방안을 찾고 있었다.

대학원에서 석사 혹은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강의 수강과 더불어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이러한 졸업 논문 작성에서도 유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들어볼 수 있었다. B 씨는 논문 작성과 관련해서 “주제를 잡는 것은 물론, 통계 돌리고 결과 분석하고 시사점을 쓸 때 논문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나 형식을 한국 원생들만큼 자유롭게 구사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유학생들 또한 한국어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 강의 수강뿐만 아니라 논문 작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이들은 모두 한국인 원생 동기 혹은 교수님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유학생이 겪는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

학교는 과연 유학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또한 유학생이 겪는 문제를 알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반대학원 행정실 유학생 담당자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유학생의 대학원 입학 한국어 숙달도 기준을 묻는 질문에 “TOPIK 4급 이상의 숙달도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이면 된다”라고 답했다. 입학 요강을 살펴보면, 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 모두 ‘TOPIK 4급 이상 취득자, 외국대학 한국어학과 졸업자, 한국의 대학 또는 대학원에서 2년 이상 수학한 자’로 자격요건이 명시되어 있으며, 문화관광콘텐츠학과, 호텔경영학과, 언론정보학과는 ‘TOPIK 5급 이상자’를 자격요건으로 하고 있었다. 이 기준은 강의 수강 시 어려움을 겪고 있던 A, B 씨의 한국어 수준보다 같거나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숙달도 기준에 대한 이유를 물어보니, 담당자는 “이 기준은 교육부와 법무부 유학생 관리지침에 보면 대학원생, 학부생에 대한 기본적인 TOPIK 등급에 대한 취득 기준이 제시되어 있다”라며 “저희는 그 기준을 따르는 것”이라고 답했다. 설문에서 원생들은 유학생의 입학요건 강화를 문제 개선 방향에 대한 답변으로 가장 많이 답했지만, 실상 입학기준은 학교 자체에서 바꿀 수 없는 문제였다. 이를 개선하려면 국가에서 나서서 유학생 관리 지침을 수정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대학원 외국인 유학생은 점점 증가하는 것에 비해 그에 파생된 문제를 제기하거나 해결하는 비율은 상당히 저조하다.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원생이 모두 만족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될 필요성은 모두 인식하고 있지만, 실상 쉽지 않은 문제이다.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학생들은 학교에서 유학생을 위한 논문 작성법이나 학문 목적 한국어 강의를 따로 개설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에서는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총학생회나 학술단체협의회 쪽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최근에도 외국인지원센터에서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긴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학교에서 직접 나서서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원생자치기구가 전담하고 있어 학교의 주도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 원생과 유학생 그리고 학교 측 입장이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원생과 유학생은 각자 불편함을 마주하고 있지만, 학교도 국가 차원의 입학기준을 따르고 있었고 유학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비추어 보았을 때, 원생과 유학생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언어 및 소통 문제는 국가 차원의 문제로 넘어가 해결하기 쉽지 않으며, 유학생을 위한 학교 지원 프로그램도 미흡한 상태였다.

현 상황에 만연해 있는 유학생 학업 수행 문제를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해결한다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인 원생, 유학생 모두가 만족하는 강의 환경이 마련될 때, 학교도 한 걸음 더 발전할 것이라 기대한다.

계은진 | nina01@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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