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호 보도기획: 제7회 학술테마기행 진단] ‘변화’를 거듭하며 발전하는 학술테마기행

서울교정 총학생회(이하 서울총학)가 주최하는 제7회 학술테마기행(이하 학술기행)이 하계 방중에 진행됐다. 올해 참가한 32명의 원생은 이전 학술기행과 같은 형식으로 개인 또는 팀이 국가와 기간을 자유롭게 계획해 각자의 연구 활동을 진행했다. 2008년부터 매년 학술기행을 진행해온 서울총학은 변화를 거듭하며 원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본보는 올해 진행된 제7회 학술기행에 대한 원생들과 참가자 일부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더불어 이번 학술기행을 둘러싼 미흡한 점들을 조사해 함께 다뤘다. 이에 8월 19일부터 7일간 학술기행에 대한 원생들의 인지도와 선호도, 개선방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진행된 설문조사는 총 74명의 서울교정 원생이 참여했다.

 

학술테마기행 참가자 명단

 

‘변화’로 높은 만족도를 이끄는 학술기행

이번 학술기행은‘변화’라는 주제로 기획해 모든 계열의 원생이 참여하도록 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원생은 주제에 부합하는 한에서 방문 국가를 자유롭게 선정해 연구계획을 작성해 관련 서류와 함께 제출했다. 서울총학과 대학원 행정실은 지원자가 제출한 신청서를 기준으로 참가자를 선발했다. 올해는 합격자 선발에 있어 단과대 별로 분배해 다양한 학과의 원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점수 배점표를 11개 기준(서류 제출 여부 및 충실도, 해외 방문기관 및 단체 초청장, 주제에 부합하는지 여부, 논문과의 연결성, 해외 탐방이 필요한지 아닌지 여부, 기행예산서의 예산 배분이 적절한지 여부, 자치회비 납부 여부 등)으로 세분화해 학술기행의 목적에 맞는 원생들이 선발되도록 했다. 지원 금액은 지원자의 인원 및 각 국가에 따라 차등 분배했다. 참여가 확정된 원생들은 서울총학이 주최하는 오리엔테이션에 모두 참여했다. 6월 23일부터 8월 31일 사이 계획된 학술기행을 진행한 뒤 현장성이 반영된 소논문과 에세이를 한 편씩 제출하도록 했다.

서울총학 관계자는 “이번에 32명 선발에 66명이 지원했는데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외 기행의 기회가 흔치 않으므로 그만큼 학술기행에 대한 원생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설문조사와도 일치한다. ‘학술기행을 들어봤거나 알고 있다’는 응답자 중 97%가 ‘학술기행은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답했다. 또한, 교비 지원으로 여행자 보험을 가입조치해준 점에 대해 참가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Atmospheric dispersion modeling based on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이라는 주제로 미국을 방문한 이강산(지리학과 석사과정) 씨는 “해외를 방문하는 참가자 입장에서 여행자 보험과 같은 세심한 부분을 신경 써주고, 근본적으로 본인이 직접 연구계획을 작성해 이를 바탕으로 예산을 지원받아 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며 이번 학술기행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다시 드러난 예산과 홍보 문제

본보는 제6회 학술기행을 제외하고 매회 학술기행에 대해 참가자와 원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기사로 다뤘다. 적절하지 않은 예산 배분, 신속하지 않은 예산 지급, 적은 예산 규모 등 지원금 문제가 거의 매회 지적됐다. 미국을 방문한 박진우(지리학과 석사과정) 씨는 “예산 지급이 6월 10일쯤으로 추정된다. 항공권의 경우 미리 예매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 개인 자금을 활용하지 않은 한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예산 지급이 더 일찍 이뤄지면 좋겠다. 세금 부분을 미리 공지한 적 없었는데 세금을 제한 금액이 들어온 것에 대해 다음 사업 때 이 부분이 공지되면 참가자 입장에서 예산 계획을 세울 때 착오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현수 서울총학 회장은 학술기행이 “합격자 최종 선발 이후 기행 기간(하계 방중) 전에 일반대학원 행정실에서 합격자 개인 통장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라며 “교비로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서울총학에서 예산문제에 대한 권한이 없다는 문제가 있고 그러므로 증액 요구 또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보 문제에서도 아쉬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총학 측은 “학술기행 홍보기간인 3월 19일부터 4월 18일까지 교내에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고 해당 학기 재학생에게 메일과 문자로 공지했으며 일반대학원 서울총학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사업 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체 응답자 중 52%가량이 학술기행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는 제4차 학술기행을 다룬 본보 지령 제181호 보도기획에서 지적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해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더불어 정보를 접한 경로도 ‘총학생회 홍보 메일’이 41%,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가 30%로 특정 경로에 편중되거나 입소문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홈페이지, 포스터와 같은 간접적인 수단보다 메일이나 입소문 같은 직접적인 수단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학술기행을 더욱 체계적으로 홍보할 방안을 마련해 많은 원생이 학술기행 사업을 인지하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절차상의 아쉬움 자아내

앞서 언급했듯 학술기행은 지원자가 자유롭게 국가를 선정하고 계획을 세워 심사를 통과하면 계획서대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당해 학술기행에 대해 다룬 본보 지령 제181호와 제188호의 보도기획에서도 이러한 형식이 원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심사 과정에서 평가 척도에 따른 결과표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선정과 탈락의 사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설문에 응한 한 응답자는 ‘참가자들의 기행 후 일부 후기는 기행의 목적과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참가자를 더 엄격히 선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학술기행의 형식이 빛을 발하기 위해 참가자 선정이 엄격해야 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기간도 하계 방중으로 한정돼 조교 근무나 실험 등 개인 일정상의 제한으로 참여하기 힘든 한계도 존재한다.

본보 지령 제174호 보도기획 ‘제3회 학술테마기행 진단’에서는 사전에 참가자들이 작성한 연구계획서가 충실히 이행돼 학술적인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제4회 학술기행 이후 원생들이 자유롭게 국가를 정해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형식으로 변경돼 연구계획서 이행 여부를 직접 모니터링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학술기행을 진행한 후 소논문과 에세이 각 1편, 항공권을 제출한다. 즉 증빙자료만으로 관리, 감독이 이뤄진다. 소논문과 에세이는 자료집으로 만들어져 배포되며, 참가자 중 희망하는 개인 또는 팀은 10월 중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에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평가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므로 일종의 형식상 절차에 그칠 공산이 크다. 사실상 참가자들의 양심에 맡겨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향후 문제점 보완으로 더욱 ‘변화’하는 학술기행이 돼야

이번 학술기행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원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참가자들의 연구에 필요한 해외 기행의 기회를 제공해 앞으로도 필요한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약 81%가 ‘다음 학술기행이 시행되면 지원하겠다’고 답하면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그러나 예산, 홍보, 절차상의 문제와 같이 매년 지적돼온 문제들이 반복됨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설문조사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중 약 47%가 ‘계획대로 진행하기에 적은 예산 문제’를 꼽았다. 설문조사에서 원생들은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 많은 사람에게 기회와 혜택이 돌아가면 좋겠다’, ‘금액이 적어 항공권 예약하기도 벅찼었다’, ‘계획마다 다른 예산이 필요한데,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한 계획의 경우 더 지급되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내놔 예산 규모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원생은 ‘보험이나 항공권 예약, 현지 연구소나 대학에의 접촉 등을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해준 뒤 남은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예산 부분과 절차 측면에서 투명성이 제고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예산 집행 시기나 세금 문제와 같은 작은 부분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절차상의 문제에서 전체 응답자 중 약 32%가 ‘참가자 선정의 투명성 문제’를, 약 19%가 ‘학술적 성격 강화’를 꼽았다. 원생들은 ‘제대로 준비한 소수를 선발해 지원하는 시스템이 되면 좋겠다’, ‘참가자 선정이 불투명하며 다녀온 후 후기에서 학술적인 내용을 찾기 힘들었다’, ‘행정적 절차가 복잡하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적지 않은 학교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투명성을 강화해 전 과정을 공개하여 다른 원생들이 볼 수 있게 하고 추후 참가할 원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설문에 참여한 한 원생은 ‘형식적인 에세이와 소논문과 같은 후기보다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총학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소감을 올리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 같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약 29%가 ‘하계 방중에 국한된 기간 오픈’을 꼽았다. 기간을 앞뒤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학술기행은 매년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원생들의 높은 호응 속에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학술기행의 본래 취지를 더욱 살려 원생들의 연구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원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사업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켜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서울총학 측의 자세가 함께 요구된다.

이진수|geoleejs@khu.ac.kr

그림설명 및 출처

– 그림1: 제7회 학술테마기행 참가자 명단(출처: 서울교정 총학생회)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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