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호 취재수첩] 강의평가, 그 끝에 있는 것은

본교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와 첫 강의평가를 했을 때, 많이 해봤던 강의평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 이유를 지금 다시 생각해보자면 대학원의 수업 방식이 학부와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대학원에 오면서 처음 들었던 수업은 논문을 작성하는 수업으로 교수가 지정한 학습내용이 아닌 개인이 주체적으로 하고 싶은 연구주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모든 원생들이 같은 주제로 학습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식으로 이루어져있는 강의평가보다는 다채로운 답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또한, 필자는 학부 시절부터 솔직하고 거침없이 강의평가를 하는 편이었지만, 대학원에서 수강했던 수업들은 수강인원이 매우 적어 혹시나 내가 한 평가를 알게 될까 주관식 답변을 쓸 때 조심스러웠다. 이러한 고충을 겪는 원생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 <보도기획>에서 강의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다.

강의평가 항목의 적절성과 익명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시작된 <보도기획>이었지만, 설문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하지만 설문 결과를 통해 강의평가에 대한 원생들의 인식과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많은 원생들이 말한 의견으로‘교수가 강의평가를 반영하지 않는 것 같다’,‘ 최근의 자료로 강의하지 않는 교수들에게 제재가 있었으면 좋겠다’와같은 답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강의평가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교수들의 자아성찰적인 자세이다.

강의평가 결과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반영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교수들도 많다. 하지만 필자도 한 원생으로서 어떤 교수는 강의준비에 매우 나태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물론 교수가 강의 외에도 연구 등의 많은 업무가 있고, 주관적이고 때로는 극단적인 원생들의 평가를 모두 수렴하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매해 같은 내용, 심지어 같은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교육의 의무를 저버린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현재 강의평가 결과가 인사고과에 직·간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강의를 가장 많이 하는 전임교원의 경우는 그 영향력이 크지 않다. 또한 추가적으로 제재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교수가 자발적으로 강의발전을 도모하지 않는다면 제재를 피하기에만 급급한 강의를 할 수도 있다. 결국 강의평가는 강의의 질을 평가하는 수단이며, 강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수가 자성적인 태도와 개선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주예진 | jyj6241@khu.ac.k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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