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호 취재수첩] 침묵을 깨는 소리들

졸업논문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써보면 알게 된다는 대답을 들었을때, 그리고 마침내 내가 논문을 쓰게 되었을 때 비로소 생각했다. 모두가 나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면, 왜 학교에선 지금껏 논문지도에 관해 어떠한 불만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는가? 과연 지금의 논문지도는 모든 구성원이 만족하고 있을까. 본 보도기획은 이러한 문제 인식에서 비롯됐다. 먼저 원생들이 논문지도에 만족하고 있는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직접 논문지도를 하는 교수의 의견도 필요했다. 비록 모든 교수의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만큼 참여해주신 설문에선 진심이 묻어났다. 원생과 교수의 상충하는 의견을 취합한 후 조금이나마 실현 가능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싶었고, 결론은 학교의 교육 및 지원제도 개선이란 뻔한 답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학위 논문지도의 불만을 통해 모두가 가지고 있던 문제였음을 확신하게 됐다.

사실 보도기획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의견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단과대별로 확연하게 차이나는 논문지도시간과 방식은 같은 대학원임이 무색할 정도로 다른 세상이었고, 학부보다 상대적으로 학과별 교류가 적은 대학원에서는 알면 알수록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이번 취재를 진행하며 학교에 학위 논문지도를 위한 최소한의 규정이 세워지길 바랐다. 그리고 이건 나뿐만이 아닌 대다수 원생과 교수의 바람이었음을 설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학부와 달리 대학원에서는 각자의 연구 분야에 맞는, 혹은 어떠한 이유로 인해 지도교수를 직접 선택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선택이 대학원 생활의 모든 걸 결정한 것은 아니다. 학문을 공부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나아갈 교수를 선택한 것이지, 교수의 모든 말에 따르겠다는 결정이 아니다. 비단 논문지도뿐이겠는가. 말하지 못한, 앞으로도 말하지 못할 원생들의 고충은 계속될 것이다. 대학원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말이다. 보도기획을 작성하며 궁금해진 것이 있다. 학교에선 지금까지 논문지도에 관한 불만을 몰랐기에 다루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다루지 못했던 것일까? 분명한 것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 비록 소수의 외침일지라도 침묵은 깰 수 있다. 원생과 교수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설문이 앞으로도 더욱 많아지길 바라며, 논문을 쓰는 모든 이에게 학위논문확인서 한 장이 아닌 더없이 소중한 인생의 한 장이 채워지길 바라본다.

김수애 | suaepic@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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