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호 보도기획: 학위논문지도] 논문지도, 모두 만족하고 있나요?

 

대학원생에게 학위논문은 단순한 연구 실적이 아닌, 석·박사 과정의 오랜 시간과 노력이 담긴 소중한 학문의 결실이다. 하지만 논문심사가 진행되는 학기 초 4월과 9월, 지도 방식에 대한 불만과 논문작성의 어려움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교내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익명의 불만 글과 수많은 학위논문컨설팅 사이트는 졸업에 앞서 어려움에 처한 원생의 현실적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본보는 <보도기획>을 통해 본교 대학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논문지도에 대한 원생과 교수의 인식을 살펴보고, 학위논문지도 방식을 둘러싼 양측 의견의 합의점을 찾아 해결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서울·국제교정 원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지난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이메일로 설문조사를실시했으며, 총 437명의 원생과 66명의 교수가 참여했다. 또한학위논문과 관련된 교내 논문 교육 및 지원 제도를 알기 위해일반대학원 행정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횟수로 살펴보는 원생과 교수의 만족도

원생들은 학위논문지도를 어떻게 받고 있을까? 논문지도에대한 불만 사항을 확인하기 전, 원생들이 받고 있는 논문지도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원생과 교수 간 논문지도횟수를 파악했다. “학위논문 완성까지 지도교수님의 개별적인 논문지도(대면 및 서면 등)횟수는 총 몇 회입니까?”라는 질문에 원생의 29.94%가 ‘1-4회’라고 답했으며, ‘없다’는 응답도 6.63%에달했다. 뒤이어 ‘5-10회’가 24.48%, ‘11-15회’가 11.22%로 다양하게 답변이 분포해 균등한 개별지도가 이루어지고 있지않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원하는 논문지도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16회 이상’이 37.75%로 가장 많았으며, ‘5-10회’가 27.55%, ‘11-15회’가 25%로 뒤를 이었다. 대다수 원생이 원하는 만큼 지도를 받고 있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수에게도 같은 설문을 진행했다. “지도 학생에게 개별적인 학위논문지도는 총 몇 회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교수의 34.85%가‘16회 이상’, 22.73%가‘5-10회’라고 응답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도횟수는 원생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논문지도 횟수는 모두에게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논문지도에 만족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이어졌다. “학위논문지도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의 답으로‘지도교수님의 개별적인 지도횟수 부족’이 31.8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논문에 대한 교내 강의가 부족하기 때문’이 21.52%, ‘논문지도에 대한 학칙이 없기 때문’이 17.39%,‘ 지도교수님의 지도 학생 수가 많기 때문’이 15.33%의 답변을 통해 더욱 구체적인이유를 알 수 있었다.또한 많은 원생이 기타의견을 통해 저마다의 고충을 털어놨다. 주로 교수의 시간 부족과 회피,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만남 자체가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더불어 교수가 담당하는지도학생이 많은 경우, 기한에 맞춰 지도를 받기가 어렵다는의견도 다수 있었다. 지도규정 및 지도학생 수에 관해 개선책이 필요해 보였다.교수 대상 설문에서는 원생과 다른 관점이 드러났다. “현재하고 있는 학위 논문지도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수업 외 논문지도를 해야 하는 시간이 부담되기 때문’,‘ 논문지도에 대한 원생의 기본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이 31.82%로 같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원생에게바라는 의견으로는‘학술연구를 위해 원생 스스로 기본소양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연구윤리 및 논문작성법에 대한 교육 의무화가 필요하다’와 같은 내용이 다수있었다. 원생의 기본소양 증진을 위한 교내 논문 교육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원생과 교수가 바라는 것

그렇다면 원생과 교수가 가장 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불만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양측 모두의 의견을 들어봤다. “학위 논문지도에 관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도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원생의 29.51%가‘지도교수님께 논문지도를 받는 시간 배정’이라 응답했다. 뒤이어‘논문에 대한교내 강의 확충’이27.24%, ‘교내 논문 스터디 지원’은23.57%였다. 지도시간 배정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다른 답변과 차이가 근소한 것으로 보아 교내의 논문 교육 및지원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교수 대상 설문에서는‘원생에게 논문지도를 하는 시간을업무량으로 인정’이 36.37%로 가장 높았다. 기타의견으로는‘논문지도 시간을 기본 강의 시수로 인정해주어야 한다’,‘ 학위논문을 지도한다고 해서 비정규직 교수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등 논문지도를 당연한 의무로 여기는 것에대한 아쉬운 의견이 있었다. 교수 관점에서 바라보는 지원제도는 논문지도에 대한 학교의 처우 개선이 가장 우선이었다.원생이 교수에게 갖는 불만만큼이나, 교수 또한 학교에 갖는불만이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현재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논문 교육과 지원 제도는 아예 없는 것일까? 교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학교 측에 알아본결과, 원생을 위한 특강은 두 가지가 있었다. 매 학기 초 서울과 국제교정 도서관에서 주관하는‘연구력 강화 워크숍’과 총학생회가 방학동안 진행하는‘논문통계특강’이었다. 하지만이는 논문작성에 관한 기초적인 내용만을 강의해 학위논문작성의 기본소양을 갖추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특히‘논문통계특강’은 별도의 교육비와 인원 제한으로 인해, 강의 인원 수용률이 낮아 신청하는 모두가 들을 수 없었다. 대학원에서 직접주관하는 교육 및 제도를 알아보기 위해 일반대학원 행정실에문의했지만‘논문에 관해선 학과에서 해결해야 한다’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대학원에서 따로 진행하는 논문 관련 교육과 지원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

원활한 논문지도를 위한 한걸음이 필요한 때

전반적인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여론이 형성되거나 공식적인 입장으로 발전되지 않았을 뿐 원생과 교수 모두 현재의 논문지도방식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원하는 것은 달랐지만, 양측 모두를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해보면 학교의 제도 개선이라는 하나의결론으로 귀결된다.먼저 학교는 원생과 교수의 의견을 수렴하여 논문지도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 시점에선 교수의 논문지도 처우개선, 혹은 정확한 논문지도 시간 배정이 모두의 고충을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가 될 것이다.또한 단과대학별로 논문 양식과 내용이 다른 점을 고려하여,전공별로 논문 작성과 관련된 강의를 개설해야 한다. 중앙도서관에서 하는‘연구력 강화 워크숍’은 논문작성에 유익한 내용이지만 자신의 연구 분야와 상관없는 강의일 경우 수강대상에서아예 배제된다. 수강생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은 결국 지도교수외에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 및 지원이 전무한 것이다.학교 측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논문지도 개선안을 추진해야 한다. 원생과 교수, 학교 모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교내 구성원에 귀 기울이는 설문조사는 앞으로 더욱 많아져야 할 것이다. 교수와 전공별로 특색은 다를지언정, 구성원 모두 같은 기준 아래 논문지도를 받는 대학원으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

김수애 | suaepic@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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