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호 Review: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展>] 가장 비싼 현대 조각가 자코메티, 그와 생각의 가치를 마주하다

▲작업실에서 야나이하라 흉상을 작업하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모습.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

 

거장 피카소가 시기한 알베르토 자코메티, 그는 누구인가

엄청난 성공을 하고 사회적으로 유명인사였던 피카소에게도 삶에 미련은 있었다. 그는 삶 마지막, 장 클라우드 노엘(피카소 생애 마지막 자서전 저자)에게 놀라운 고백을 한다.

“나에게 단 한 번의 행운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은 두 사람이 있어요.

바로 앙드레 말로와 알베르토 자코메티요 ”

– 파블로 피카소(1881-1973)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미학적 신념을 권위 있게 표현할 수 있었던 자코메티는 자신만의 탁월한 능력으로 피카소가 결코 넘지 못할 사유의 세계를 만들었다. 또한 사람의 성공과 인격을 별개로 여겨 누구에게도 주눅 들거나 압도당하지 않았고, 피카소 작품의 미흡한 점을 지적하며 다른 관점을 제시할 수 있었던 최초이자 마지막 인물이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 1천억 원이 넘는 유일한 조각상 <걸어가는 사람>

이번 전시회에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20세기 최고의 걸작 <걸어가는 사람>의 원본을 볼 수 있다. 이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으로, 자코메티 재단은 프랑스 국보로 여겨지는 이 작품을 최근 지진이 발생한 한국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 마지막까지 고심하기도 했다. <걸어가는 사람>은 한 예술가의 작품을 넘어서, 한 시대를 상징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인류의 의지가 담겨있기에 ‘예술이 가진 힘’으로서 단연코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마주했을 때 비로소 예술의 힘을 통감하며, 조각이 가진 아름다움 그 이상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다.

가치 있는 미술관, 그 속에서 찾아보는 나의 작품

이곳 미술관처럼 우리는 인생의 꽤 많은 부분을 전시하며 살아간다. 그림과 사진, SNS 등 그 방법은 저마다 제각각이지만 주인공이 다름 아닌 ‘나’라는 건 모두에게 동일하다. 전시를 위해 주목받는 작품만을 고집하기보단, 진정성 있는 나다움을 고민하는 것이 가치 있는 작품의 첫걸음이 아닐까. 주목과 가치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담아 낸 자코메티 특별전을 관람하며 자신의 미술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본 전시는 4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며 관람료는 성인 16,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빈틈없이 완벽한 관람을 원한다면 도슨트와 오디오 가이드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김수애 | suaepic@khu.ac.kr

작성자: khugnews

이글 공유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