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호 취재수첩] 원생과 공존하는 학교를 바라며

사회에서 원생의 위치는 사회인도 학생도 아닌 어중간한 ‘그 어디쯤’에 있다. 원생은 이처럼 불완전하고 중립적인 위치 때문에 국가장학금 같은 정부의 학자금 지원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 학부 입학금은 국가장학금으로 폐지를 유도했지만, 대학원은 국가장학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국가장학금을 통한 입학금 폐지를 요구할 명분이 없다. 대학원은 아예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아 전적으로 대학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보도기획>을 준비하면서 대학원 입학금이 원생에게 얼마나 많은 부담을 주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설문조사 결과, 이전 설문조사의 응답자보다 두 배가 넘는 인원이 참여해 필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놀라운 점은, 원생 세 네 명 중 한 명꼴인 ‘29.1%’가 입학금 납부를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학부의 학자금 대출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원생들은 ‘대학원 입학금’이 조교 활동으로도 장학금을 받을 수 없는 ‘고유 영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상 원생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입학금을 몇 번이나 납부하기 위해서는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거나 학자금 대출을 받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생들은 입학금의 산출 근거와 사용처에 대해 궁금해 했다. 더불어 명확한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학교의 재정은 교내 한 부서(본교는 재정예산처이다)에서 관리한다. 본보는 학교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본교의 재정부서인 ‘재정예산처’에 인터뷰를 여러번 요청하였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개인적인 답변은 가능하나 공식적인 답변은 불가능하다’며 ‘본교는 1월 말에 학부 입학금 폐지에 대한 내용을 교육부에 제출했고, 대학원 차원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는 내용만 넣어달라는 답변을 받았다.

학교 안에서 대학원생은 어떤 위치에 있는 것일까?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악습’을 오랫동안 지켜왔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이어가는 것은 ‘전통’이 아니다. 옳지 않다고 판단됐을 때 변화를 결심하는 것이, 새로운 ‘전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한 쪽의 희생을 당연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을 통해 한 발자국 물러나 공존하는 것을 바라본다.

강안나 | annakang@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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