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호 보도기획 취재수첩] 기자재, 원생의 것

대학원 강의를 수강하면서 컴퓨터의 속도가 느려서 실습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발표 파일이 열리지 않아 준비한 발표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이번 <보도기획>을 준비하면서 대학원 전체 기자재의 현황을 점검하고 다른 원생들의 경험도 들어보고 싶었다. 기자재 현황을 확인한 결과 내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문제가 많았다. 많은 원생들이 기자재의 부족 및 불량으로 원활하게 강의를 수강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불만을 품고 있는 기자재의 범위는 강의수강을 위한 기본적인 책상 및 의자부터 각 학과의 특성상 필요한 실험 및 실습기구 등으로 다양했다.
따라서 원생들이 품고 있는 불만을 학교에서는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기자재로 인해 강의 수강에 불편을 겪고 있느냐는 질문에 가장 큰 비율로 ‘그렇다’고 응답한 계열 중 한 학과 행정실 담당자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과 측에서 최선을 다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원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어 보였다. 기자재에 대한 원생들의 주인의식이다.
대학원 생활을 하는 동안 강의를 수강하면서 사용해온 기자재에 과연 학생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용하고 있었는가? 강의가 끝나고 난 뒤 꺼져있지 않는 컴퓨터를, 책상에 굴러다니는 레이저 포인터를 모른 척하지는 않았는가? 우리는 충분한 기자재를 통해 원활한 강의를 수강할 권리가 있지만, 그 기자재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용하는 만큼 그것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질 책임이 있다. 대학원 본부는 본보 <보도기획>에서 확인한 것처럼 기자재를 구비 및 관리함에 있어 원생들의 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고, 원생들은 주어진 기자재를 주인의식을 가지고 내 것처럼 사용할 책임이 있다. 대학원 구성원들이 각자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여, 더 나은 환경에서 연구 중심의 대학원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오지예 | ooojiye@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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