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호 보도기획: 기자재 현황 점검] 강의실 기자재, 만족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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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은 양질의 수업을 들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대학원 강의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기자재를 필요로 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자재란 1회용으로 쓰이는 소모성 물품을 제외한 이젤, 마이크, 빔 프로젝터, 3D 프린터 등 강의실에서 사용되는 많은 품목들이 해당된다. 전공의 특성에 따라 일부 학과에서는 강의 진행을 위해 기자재가 필수적이기도 하고, 일부 학과에서는 기자재 없이 원활한 수업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험 및 실습으로 인해 많은 기자재가 필요한 학과의 원생들은 타 학과 원생보다 등록금을 더 많이 지불한다. 하지만 많은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는 학과들의 등록금에도 기자재 구비 및 관리를 위한 명목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생은 어떤 학과에 속해있든 간에 강의를 진행함에 있어 양질의 기자재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
따라서 이번 <보도기획>에서는 본교에서 등록금 산정을 위해 분류한 계열(인문·사회, 이학, 체육, 공학, 예능, 약학, 의·한·치)별로 강의에 필요한 기자재가 적절히 구비되어있는지 확인하고, 사용에 문제가 없는지 짚어보려 한다. 또한 이에 대한 원생들의 의견을 들어본 뒤 문제가 있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 개선해나가야 할지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국제교정 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간 이메일을 통해 실시했으며, 총 168명의 원생이 참여했다. 또한 기자재로 인한 불편이 가장 많은 비율로 나타난 학과행정실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교의 입장 또한 들어보았다.

강의와 기자재

설문에서 기자재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인하기 전에 기자재가 쓰이는 수업이 얼마나 있는지를 확인했다. 현재까지 대학원에서 수강한 강의 중 기자재를 필요로 하는 수업은 얼마나 되는지 묻는 질문에 50.6%가 ‘많다’고 응답했다. 반면 ‘거의 없다’는 응답자는 10.11%로 대부분의 대학원 수업에서 기자재가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학원 강의를 원활하게 진행하는데 있어 기자재의 구비 및 관리가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질문에는 80.95%의 원생이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원생들이 수업 중에 기자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원활한 수업 진행에 기자재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자재의 부족으로 강의 수강에 불편을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은 46.43%, 기자재의 불량으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은 62.5%였다. 이를 통해 기자재의 부족 및 불량 모두 원활한 강의를 수강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재 부족 및 불량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사례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서는 ‘강의실의 컴퓨터 및 빔 프로젝터의 불량으로 인해 강의를 시작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으며, 그밖에도 ‘컴퓨터의 버전이 너무 낮아 프로그램의 요구 사양을 충족하지 못해서 강의실에서의 시연 및실습이 불가능하다’, ‘ 인터넷 접속이 잘 안 된다’, ‘ 강의실 칠판의 코팅이 벗겨져서 잘 지워지지 않는다’등 다양한 기자재의 부족 및 불량으로 강의 수강에 불편함을 겪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등록금을 낸 만큼 기자재를 제공받을 권리

그렇다면 기자재의 구비 및 관리는 어떤 과정에 의해서 운영될까? 일반적으로 단과대학 행정실(이하 단과대)에서는 매년 각 학과에 일 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운영 예산을 배정해준다. 각 학과는 배정받은 금액을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서를 작성하여 단과대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서 사용한다. 이때기자재 관련 예산도 함께 책정된다. 이 외에 학과 운영 금액을초과하는 거액이 필요한 기자재의 경우 대학원 본부(이하 본부)에 별도로 신청하여 예산을 배정받는다. 이때 본부에서는 기자재의 구비 및 관리에 할당한 금액이 이미 정해져있기 때문에 기자재를 필요로 하는 모든 학과에 기자재 예산을 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본부에서는 실험 및 실습이 잦은 계열의 경우 등록금을 더 높게 책정한다. 이는 해당 계열의 원생은 원활한 실험 및 실습을 위해 등록금을 더 많이 내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총 일곱 개의 계열 중 예능계열(음악대학, 미술대학, 무용학부, 예술·디자인 대학)에서 기자재 부족 및 불량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계열 중 한 학과의 행정실 담당자와 이를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정실 담당자는 “실험 및 실습에 필요한 기자재가 부족하다는 말을 어느 정도 들어왔다”고 말하며, “ 해당 학과도 이를 개선하고자 본부에 예산 배정을 요청하고 있으나, 대학 전체 예산의 부족으로 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학생들이 열악한환경에서 공부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더 나은 환경에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끝없이 노력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인문·사회 계열(문과대학, 법과대학, 국제대학, 외국어대학, 정경대학, 경영대학, 호텔관광대학)의 경우 기자재의 부족 및 불량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적이 ‘전혀 없다’는 응답이 약 8%로 비교적 타 계열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 또한 적지 않은 비율로 나타났기 때문에 본부에서는 모든 원생이 동등하게 원활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원생의 목소리

그렇다면 기자재를 구비 및 관리하기 위한 예산은 어떻게 책정될까? 매년 해당 학과에 할당될 운영비의 계획안은 각 학과별 교수회의를 통해 결정되며, 별다른 기준 없이 해당 단과대에서 승인을 쉽게 받을 수 있다. 또한 본부에서 관리하는 기자재 관리 예산의 경우 전체 학과에서 올라온 예산을 취합해 검토한 뒤 본부 자체에서 급하다고 판단되는 학과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부에서 급하다고 판단되지 않는 학과의 경우 필요한 시기에 맞춰 예산을 받지 못할 때도 있다. 실제로 미술학과의 경우 필요한 시기에 본부에서 예산을 배정받지 못해 기자재를 구비 및 관리하는데 학과 운영발전기금을 사용한 경우가 있었다. 또한 일부 원생들은 연구 및 실험을 위해 개인에게 배정된 실험실습비를 사용하여 학과에 필요한 기자재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응답했다.

기자재를 사용하고 필요로 하는 대상은 바로 원생이다. 하지만 기자재의 구비 및 관리를 위한 예산 책정 과정에는 교수와 본부 및 단과대의 의견만 반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재의 부족 및 불량으로 인한 불편을 학교 측에 건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원생들 중에서 건의한 문제가 시정되었느냐는 질문에는 ‘시정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기타 의견으로는 ‘예산이 부족해서 해결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원생들은‘원활한 강의 수강을 위한 기자재의 구비 및 관리를 위해 학교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55.36%가 ‘기자재 관리 및 예산 관련 원생들의 의견 수렴’이라고 응답했다. 그밖에도 ‘기자재 관련 예산 확충’이 47.02%, ‘ 기자재 관리 전문 인력 확보’가 39.29%를 차지했다. 많은 원생들이 기자재와 관련하여 학교가 지금보다 추가적인 관심을 기울이기를 원했으며, 원생들의 목소리 또한 들어주기를 바랐다.

기자재 걱정 없는 대학원이 되기를

연구 중심의 대학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양질의 강의는 필수적이다. 그리고 양질의 수업은 기자재의 충분한 구비 및 관리를 필요로 한다. 원생들은 현재 강의실 기자재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추가 구매 혹은 관리가 가장 필요한 기자재로는 50.6%가 컴퓨터라고 응답했으며, 이 밖에도 46.43%가 빔 프로젝터 및 레이저 포인터로 수업 진행에 기본적인 기자재의 관리가 절실한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생들은 이에 대해서 학교 측에서 원생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를 바랐다. 따라서 학교 측에서는 기자재 관리 및 예산 책정에 있어서 원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원생들이 양질의 강의를 수강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다.

오지예|ooojiye@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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