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호 보도기획 취재수첩] 해결책은 멀리 있지 않다

매 학기 평균 5~60여 명과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대형 강의’를 학부과정 내내 수강하고, 대학원에 입학해서도 40여 명의 원생들과 함께하는 강의를 수강하면서 늘 아쉬움이 많았다. 그렇기에 〈보도기획〉을 준비하면서 강의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족이 모두의 의견일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내가 가졌던 생각과 마찬가지로, 다른 원생들도 대형 강의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 물론 이 결과는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다만, 224호 〈보도기획〉에서는 다루지 못한 의외의 설문 답변이 있었다. 바로 구성원의 ‘자질’이다. 원생은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의 자질에 물음표를 던졌고, 교수는 대학원 학위 과정을 밟는 연구자로서 원생이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을 갖추었는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 이 문제는 교수와 학생을 선발하고 관리하는 학교의 책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우리가 답을 찾아야 하는 부분이며, 스스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강인원 조정, 강의 추가 등 외부적인 요인을 개선할 필요도 있으나 연구자로서 구성원의 ‘자질’이라는 내부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학원의 본질은 ‘학문’과 ‘연구’를 위한 곳이다. 하지만 그 본래의 목적은 흐려지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준비, 취업, 현실 도피 등 각자의 이유를 위한 공간이 되어가는 추세다. 강의의 질과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대학원이 존재하는 본질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구성원 개개인의 목표는 다르지만, 결국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이 공간을 택했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인 만큼,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교는 〈보도기획〉에서 확인한 것처럼 구성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학교의 몫을 다 해야 하고, 나를 비롯한 구성원은 모든 책임을 학교로 넘기기에 앞서 각자의 몫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이루고자 했던 것, 그것보다 더 나은 것들을 성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유혜선 | hsyoo25@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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