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호 보도기획: 대학원 적정 수강인원] 지금 이 ‘인원’정말 괜찮습니까?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인원이 강의에 적당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어떤 학과에서는 학부 때와 다를 바 없는, 60여 명의 수강생이 강의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수업 역시 학부와 다를 것 없는 주입식 수업이다. 그래도 강의가 없어지는 것보단 낫다. 원하는 강좌가 폐강되어 못 듣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이를 막겠다고 관련 분야를 연구하지 않는 학생들이 동원되기도 한다. 현재 대학원의 수업은 수강하는 사람의 수에 따라 강의의 질이 바뀌거나, 강의를 들을 기회마저도 없어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강의 수강인원에 따른 실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개선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보도기획〉에서는 강의 수강인원에 대한 원생의 문제의식 정도를 확인하고, 대학원 강의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적정한’수강인원은 몇 명인지 원생들의 의견을 살펴보고자 한다.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국제교정 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이메일을 통해 실시했으며, 총 106명의 원생이 참여했다. 추가로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도 같은 기간에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총 66명의 교수가 설문에 참여했다.

정말로 ‘수강인원’이 문제인가?

  설문을 통해 수강인원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인하기 전에 원생의 강의 만족도를 확인했다. 강의를 통해 대학원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59.6%가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다만,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원생도 전체의 16.3%나 되었다. 만족도 선택의 이유를 묻는 주관식 질문의 답변 중 “대학원 수업인데 콩나물시루 같은 학부 수업이다”, ” 강의 수강생이 너무 많아 강의 질이 떨어진다”는 답변을 통해 강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인 중의 하나로 수강인원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수의 설문조사에서는 수강인원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편이었다. 강의에 대한 자기평가 질문(평소 대학원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한다고 생각하십니까?)에 59%가 ‘그렇다’고 응답하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5%로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도 스스로의 강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주관식 질문에서 수강인원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답변이 많았다. ‘강의 규모가 너무 커서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기 어렵다’, ‘강의 담당 인원이 너무 많다’, ‘교수 대비 수강 학생이 너무 많아서 질적으로 우수한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등의 답변을 통해 교수자의 입장에서도 많은 수강인원은 질 높은 강의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질문한 것은 대학원 강의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수강인원’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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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한 원생의 71%와 교수의 78.1%가 ‘수강인원’이 강의의 질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결국 수강인원의 문제는 강의의 질에 있어서 교수와 원생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였으며, 강의 질 관리와 구성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었다.

많아도 문제, 적어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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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인원이 강의의 질을 어떻게 바꾸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강인원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는지 확인했다. 대부분의 인원이 수강인원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불편함을 느낀 원생과 교수의 비율은 각각 52.9%, 53.2%로 비슷했다.
이를 통해 수강인원에 대한 구성원들의 문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수강인원만을 문제로 삼을 수 없었다. 수강인원이 적은 것 역시 문제였다. 수강인원이 어떤 경우에 문제가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원생의 41.5%, 교수의 42.4%는 수강인원이 많음을 문제로 지목했다. 하지만 원생의 24.5%, 교수의 22.7%는 수강인원이 적어서 문제라고 밝혔으며 기타 답변으로 “둘 다”, “수강인원이 적어서 석/박사 통합 수업을 하다보니 각자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기 힘들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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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원생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수강인원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대학원 수준의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적당한 인원을 묻는 질문에 56.9%가 ‘5명 이상~10명 미만’을 선택했다. 뒤를 이어 30.4%가 ’10명 이상~30명 미만’으로 응답해 대체로 소형 강의를 선호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현재 대학원에서 가장 흔하게 진행되는 대형 강의 수강인원인 ’30명 이상~50명 미만’과 ’50명 이상’을 선택한 원생은 2%밖에 되지 않아, 원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학교의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보였다.
교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상적인 수강인원은 원생의 의견과 비슷했다. 다만,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기에 좋은 소수 인원을 선호하는 현상이 원생보다 두드러졌다. 대학원 수준의 강의를 진행하기 위한 적정 수준의 인원을 묻는 질문에 ‘5명 미만’을 선택한 응답자는 10.9%, ‘5명 이상~10명 미만’은 54.7%, ’10명 이상~30명 미만’으로 응답한 비율은 17.2%이었다. 기타(주관식) 답변으로 ‘절대적 기준은 있을 수 없다’, ‘1대 1 지도’, ‘7명~20명 미만’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런 응답을 통해 수강인원 문제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으나, 학교는 구성원과 논의를 통해 적정한 수강인원의 기준을 마련하고 강의를 운영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모두를 만족시킬 방법을 찾아서

  ‘수강인원’ 문제에 대한 인식은 원생과 교수 모두 비슷했고, 개선책 역시 두 집단의 의견이 다르지 않았다. 원생들은 학교에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으로 ‘수요조사를 통한 인기 강의 추가 개설’, ‘교수 증원’등을 꼽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수강인원 문제를 개선하고 낮아진 강의 만족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강의 특성에 맞춘 인원 조정’, ‘교수 증원’, ‘인기 강의 추가 개설’등을 해결책으로 보고 있음을 확인했다. ‘대학원은 연구 분야가 매우 다양하고 각 전공에 따라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다양한 연구 분야에 맞춘 적절한 교수진의 확보가 급선무이며, 이에 맞춰 강의 배정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관식 의견을 통해 수강인원에 대한 해결책은 강의와 교수의 다양성 확보로 이어져, 강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는 원생과 교수의 문제의식,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수강인원에 대한 고민 없는 대학원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규모’의 현실이 달라지기를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한 대학원생들과 교수가 원하는 적정 수강인원은 5~20명 이내의 소형 강의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60명 규모의 대형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우리는 이 대형 강의실을 벗어날 수 없을까? 강의의 관리 주체인 학교는 어째서 이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사실 설문을 통해 구성원이 제시한 개선책은 결국 ‘비용’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렇기에 이제 ‘수강인원’ 문제에 대해 대학원 강의 전체를 관리하는 학교가 고민해야 할 차례다. 모두의 의견과 비용 사이에서 적절한 합의점을 찾고, 이에 맞게 재원을 확보해 강의를 관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원생과 교수가 실질적인 강의의 주체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 속에서 배제되지 않아야 한다. 구성원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만 하고, 학교는 이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노력의 끝에 학교와 교수, 그리고 원생까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적정 수강인원’의 수준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이를 통해 ‘연구 중심의 대학원’에 맞는 강의가 진행되고, 구성원 모두가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유혜선|hsyoo25@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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