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호 보도기획: 서울교정 대학원생 기숙사 배정 인원 문제] 대학원생도 행복한 기숙사를 위해서

경희대학교는 최근 ‘행복기숙사(운동장)’를 완공했다. 이로써 경희대학교의 기숙사는 서울교정에 위치한 행복기숙사(운동장, 이문동, 회기동), 삼의원, 세화원 그리고 국제교정에 위치한 우정원, 제2기숙사(남, 여)로 총 5개이다. 본보는 지난 2009년과 2014년, <보도기획>을 통해 서울교정 ‘대학원생들의 기숙사 인원문제’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2014년 당시 서울교정의 대학원생 기숙사 수용 인원은 각 기숙사 사감조교 총 15명과, 세화원에 배정된 내국인 15명, 외국인 21명이 전부였다. 이는 서울교정 대학원 재학생 수에 비해 2.4%로 매우 낮은 비율이었다.

당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서울교정 일반대학원 행정실에서는 매 학기 기숙사에 대학원생 배정 인원의 증원을 요청했
고, 총학생회(이하 총학) 또한 기숙사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측에 안건을 보고하는 노력을 해왔다고 전했다. 3년이 지난 현재, 본보는 그동안 서울교정 기숙사와 관할부서에서 대학원생들의 기숙사 인원문제에 대한 원생들의 의견 및 요구를 제대로 파악했는지, 또 얼마나 수용했는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자 한다.

높은 거주 비용에 대한 부담감

원생들의 거주 환경을 점검하고, 교내 기숙사 인원 문제에 대한 원생들의 의견을 듣고자 서울교정 총 2,371명(2017년 8월에 이메일 설문대상에 등록된 재학생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이메일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275명의 원생이 참여했다. 현재 거주 형태를 묻는 질문에 42%가 ‘1인 자취’, 29%가 ‘부모님·친척집 거주’, 14%가 ‘룸메이트와 자취’, 9%가 ‘교내 기숙사’로 응답했다. 이어서 자취를 하는 경우 주거비용으로 인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매우 높은 편이다’가 52%, ‘높은 편이다’가 35%로 무려 87%가 거주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내 기숙사에 지원해 떨어져 본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68%가 ‘아니다’, 32%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뒤이어 교내 기숙사에 지원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30%가 ‘높은 경쟁률’, 20%가 ‘기숙사 관련 정보 부족’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불충분한 기숙사의 배정 인원으로 인한 ‘높은 경쟁률’을 염두에 두고 지원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민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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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서울교정 대학원생의 기숙사 배정 인원에부족하다고 느끼는가에 대한 질문에‘그렇다’가 무려 97%로 나타났다. 뒤이은 질문을 통해 대학원생에게 가장 필요한 기숙사 사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52%가 ‘대학원생 전용 기숙사 설립’, 27%가 ‘지방권 대학원생을 위한 배정 인원 확대’, 16%가 ‘저소득층 대학원생을 위한 배정 인원 확대’로 응답했다. ‘대학원생 전용 기숙사 설립’이 1위로 나타난 것은 실험과 연구가 많은 대학원생들의 특성에 맞춘 주거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교내 기숙사의 대학원생 배정 인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재하는 주관식 질문에 “대학원생도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인데 학교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 대학원생 복지는 뒷전이다”와 같은 학교에 대한 원생의 불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민서 설문

지연된 대학원생 기숙사 배정 인원

경희대학교는 재학생 수 대비 낮은 기숙사 수용률을 기록해왔으나 정부의 공공기금을 활용한 금번 행복기숙사(운동
장) 설립으로 기숙사 확충 및 기숙사비 인하를 통해 열악한 대학생 거주여건 개선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삶의 질 또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행복기숙사(운동장)에 대학원생 인원은 배정되어 있지 않았고, 학부생 정원이 미달일 시에만 입사가 가능하다.

세부적인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각 기숙사 담당자와 관할부서에 이메일과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먼저 행복기숙사 담당자는 “행복기숙사는 정부의 취지 자체가 저소득층 대학생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대학원생 기숙사 수용률이 재학생 수에 비해 낮은 것에 대해 “대학원생은 경제적으로 자립한 경우가 많아 기숙사 내 학부생을 우선 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소득층 및 지방권 대학원생을 위한 기숙사 배정 인원 확대의 필요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세화원 내 대학원생 배정 인원에 대해 문의해보니 “선발과정은 서울교정 일반대학원 행정실에서 진행한다”며“대학원
생 배정 인원 책정은 재정사업팀과 회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세화원의 내국인 대학원생 배정 담당자는 선발기준에 대해 “서울·경기 이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며 저소득층을 우선 선발한다”고 밝혔다. 또한 “행복기숙사 측에 대학원생 배정 인원 책정을 요청했지만 정부 취지상 학부생 우선 선발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외에도 대학원생 기숙사 배정 인원 증원을 관련부서에 요청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재정사업팀 측은 “지난번에 대학원장님과 행정실장님께서 직접 찾아오셔서 대학원생들이 늦게까지 연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부의 고정된 T.O 확대를 요청한 이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재정사업팀의 기숙사 담당자는 행복기숙사 설립으로 학부생 수용률은 증가했지만, 대학원생 수용률은 큰 변화가 없는 것에 대해 “행복기숙사는 착공 전부터 난항을 겪었기 때문에, 개관 후 기숙사 운영이 안정을 찾으면 사학재단과 대학원생 기숙사 배정 인원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 완공된 행복기숙사는 2012년부터 설립을 추진해왔으나 착공 전부터 지역 주민의 반발 등으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또한 “세화원 내 대학원생 배정 인원 확대에대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향후 대학원생 기숙사 배정 인원에 관한 본격적인 협의는 이번 학기에 기숙사 담당자와 재정사업팀, 총학, 관할부서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장의 입장을 듣고자 총학 임원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연락이 없었고, 두 차례에 걸쳐 다시 연락을 시도
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여전히 서울교정 내 대학원생 배정 인원이 책정된 기숙사는 ‘세화원’뿐이다. 2017년 현재, 대학원생 배정 인원은 각 기숙사 사감조교 총 17명과 세화원에 배정된 내국인 16명, 외국인 23명이다. 이는 서울교정 대학원 재학생 수 2,587명(2016년 대학정보공시)에 비해 2.1%의 매우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2014년 보도기획 당시 대학원생 기숙사 배정 인원인 2.4%와 큰 변화가 없는 수치이다.

대학원생 맞춤형 기숙사 지원 제도 필요

일반적으로 대학원생의 경제적 자립이 대학생보다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순수하게 학문에만 몰입하는 원생들 대부분은 주거비용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주거 환경과 관련해 경제적인 부담감이 높은 교내 원생들을 위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결과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이번 학기에 진행될 대학원생 기숙사 배정 인원에 관한 본격적인 회의에서 세화원과 삼의원 내 대학원생 배정 인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실험과 연구가 많은 원생들의 특성에 맞춘 기숙사 내 주거 환경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

책임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장기화된 문제를 해결하자

대학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시대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요구 및 행정시스템에
서 놓치고 있던 반작용 사례들, 이번 보도기획과 같이 원생들의 요구가 장기적으로 수용되지 않아 또다시 제기되는 문제들이 그 예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계속 해결할 일들이 생긴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이제일 좋겠지만, 사실 사전에 불평등한 제도의 유무를 알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교내 기숙사가 성격에 따라 분리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하더라도, 장기화되고 있는 대학원생의 불충분한 배정 인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숙사 간의 논의 또한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원을 구성하는 모든 이들의 책임과 주인의식이 절실한 때이다. 무엇보다 원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원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부서 간 협력이 필요하다.

김민서 | anna@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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