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호 최우수논문: 근감소증(Sarcopenia)] 노화의 새로운 적, 근감소증(Sarcopenia)

최근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 문제로는 비만이 가장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노인의 근감소증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본보는 2016학년도 후기 최우수논문상 수상 논문을 통해 65세 이상 노인 여성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비만, 그리고 순환운동과의 관계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노인 근감소증과 비만의 상관관계(Diagram of Sarcopenia and obesity in the elderly)

▲노인 근감소증과 비만의 상관관계(Diagram of Sarcopenia and obesity in the elderly)

근감소증 연구의 필요성

전 세계적으로 평균수명이 크게 연장되면서 노인의 건강노화(Healthy Ageing)에 관한 논문이 대세를 이루고있다.‘ 100세시대 어떻게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것인가?’,‘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은 무엇인가?’,‘ 만성 질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등과 같은 주제들이 주요 관심사였다. 이와 같은 주제가 반영된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이미 많은 연구발표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독창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새로운 주제를 발견하는 것이 큰 숙제로 남아 있었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노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골격근의 문제를 연구하는 대한근감소증학회에 참석하면서 관련 주제에 대하여 아직 국내에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본격적인 연구방향을 잡게 되었다.
골격근은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호흡, 움직임, 균형 잡기, 힘 쓰기, 체중조절, 그리고 체내 단백질의 저장고로서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골격근에 대한 의학적 관심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에 인간의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고령인구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근골격계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으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초고령사회의 기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최근 노인의 체력 및 건강 저하 요인에 관련된 운동 과학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노화로 인한 생리적인 문제는 노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의 이환과 악화, 의료비 증가, 그리고 사망률 증가 등의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서 노인의 건강 문제 해결은 현대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까지 노인의 건강과 관련된 연구는 주로 비만에 관심이 맞춰져 있었지만, 근래에는 근감소증이 더 중요한 건강상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근감소증(Sarcopenia)

근감소증은 로젠버그가 1898년에 노화로 인한 근육량의 감소만을 지칭하는 용어로 처음 사용하였으나, 그 후 개념이 진화되면서 1997년‘노화로 인한 근육량과 근력의 감소가 동반되는 것’으로 정의되었다. 근감소증의 진단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존재하지만, 1998년 바움가르트너가 제시한 방법인 사지 근육량(ASM: Appendicular skeletal muscle mass)을 신장의 제곱 값으로 나누는 계산식이 아시아에서 가장 통용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근감소증은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골다공증처럼 만성 소모성 질환으로 봐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시작되면서 2016년에 미국에서 공식적인 질환으로 등록되었다. 그로 인하여 근감소증과 관련된 비만, 고혈압, 그리고 당뇨병 등의 대사적 질환과 낙상과 관련된 근골근계 질환과의 관계에 대한 횡단적 연구(Cross-Sectional study)들이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유럽공동체(EU)와 유럽 제약산업연맹은 네 가지의 보건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10년간 총 1억 3천 5백만 유로의 예산을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네 가지의 과제 가운데 근감소증의 예산이 2위를 차지할 만큼 전세계 제약업계나 의료계에서 주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 동안 근감소증에 대한 연구는 2009년 세계 근감소증연구회(IWGS: International Working Group on Sarcopenia)의 설립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수행되었으며, 국내에서는 2015년 8월 대한근감소증학회를 발족하여 근감소증의 정의와 진단의 개발에대한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

연구방향: 근감소증과 비만, 그리고 순환운동

근감소증과 비만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생리적 상태는 서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일상생활에 필요한 체력의 저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그리고 동맥경화증과 근육의 생화학적 특성은 근감소증 및 비만 노인에게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이에 대하여 근감소증과 비만 각각의 영향과 복합적인 영향을 규명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운동의 효과를 검증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기존에 국내에서 수행되었던 연구들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근감소증의 기준과 평가에 대한 횡단적 연구가 대부분이며, 근감소증 노인과 일상생활체력과의 관련성을 규명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선행연구에서 근감소증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으나, 각각 혹은 복합적으로 노인의 체력과 주요 생활습관병 관련 변인 및 근육의 생화학적 특성에 미치는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나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운동과 관련된 연구에서는 일반 노인을 대상으로 체력과 혈액 관련 변인의 효과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지만,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저항성 운동과 유산소 운동의 단점을 보완한 순환운동 트레이닝을 실시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여성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비만에 따른 체력, 주요 생활습관병 관련 변인 및 근육의 생화학적 특성을 비교·분석하고 순환운동 트레이닝이 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하여 두 가지의 과제를 수행하였다.

연구결과: 근감소증의 예방과 개선방법

제1과제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여성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비만에 따라 체력, 주요 생활습관병 관련 변인, 그리고 근육의 생화학적 특성의 차이를 비교·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근감소증 노인 여성은 전반적인 체력 관련 변인이 저하되어 있었으며, 비만 노인 여성은 상대적인 등속성 근기능과 혈액 관련 변인이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감소증과 비만이 동반된 노인 여성은 체력과 혈액 관련 변인 상관없이 모두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1과제를 통하여 근감소증과 비만은 두 가지를 모두 동반되었을 때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를 예방 및 개선하고,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제2과제에서는 12주간의 순환운동 트레이닝이 근감소증 노인 여성의 체력, 주요 생활습관병 관련 변인, 그리고 근육의 생화학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것이었다. 운동 집단의 대상자는 12명으로 12주간, 주 3회, 일일 45분에서 75분의 순환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통제 집단의 대상자 12명은 동일한 처치기간 동안 평소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였다. 연구 결과, 순환운동 프로그램이 근감소증 노인 여성 신체구성의 개선, 체력의 향상, 주요 생활습관병 관련 변인, 그리고 근육의 생화학적 특성의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근감소증과 비만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대상자에게 순환운동과 함께 단백질 섭취를 병행하였을 때의 영향을 규명하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이상 두 가지의 과제를 간단히 정리하면, 제1과제에서는 근감소증과 비만이 각 개별의 문제보다 두 가지가 모두 동반되었을 때 체력, 주요 생활습관병 관련 변인, 그리고 근육의 생화학적 특성에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제2과제를 통하여 순환운동 트레이닝이 근감소증 노인 여성 신체구성의 개선, 체력의 향상, 주요 생활습관병 관련 변인, 그리고 근육의 생화학적 특성의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자면, 근감소증과 비만의 노인 여성은 다양한 변인이 저하되지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하여 개선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를 통하여 근감소증과 비만이 개별적 혹은 복합적으로 노인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였으며, 치료와 예방에있어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순환운동 프로그램은 근감소증 예방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사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근감소증과 비만에 대한 새로운 지표를 발견하고 순환운동 트레이닝과 단백질의 섭취에 대한 개별적인, 그리고 복합적인 효과를 규명하는 후속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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