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호 보도기획: 국제교정 ‘Space21’과 교내 공간] 학교의 Space21, 원생의 Space21

지난 5월 17일, 국제교정에서는‘68주년 개교 기념 및 종합체육관 개관식’이 열렸다. 건설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기에 개관식에 큰 관심이 쏠렸다. 국제교정 종합체육관은 2009년 캠퍼스마스터플랜의 목표로 설정되어 착공식을 3번이나 가졌으나 추진되지 못했고, 2013년 캠퍼스종합개발사업 Space21로 이어져 올해 비로소 완공됐다. 종합체육관의 공식 명칭은‘선승관(善昇館)’으로, ‘옳은 뜻을 세워 미래로 도약한다’는 의미와 서울교정 선승문(善昇門)에 담긴 경희 체육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pace21은 국제교정과 서울교정을 아우르는 캠퍼스 조성계획으로 2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Space21 1단계 사업은 서울교정에 공공기숙사와 간호과학대학·이과대학·한의과대학 건물 신축을, 국제교정에 종합체육관 신축을 목표로 한다. 본보는 지난 4월호 지령 제220호에서 <서울교정‘Space21’과 원생>이라는 주제로 신축 건물의 공간 할당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 바 있다. 양 교정 Space21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번 제222호에서는 Space21 전반에 대한 국제교정 원생들의 만족도와 교내 공간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제교정에 재학중인 원생을 대상으로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이메일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총 58명의 원생이 참여했다.

종합체육관 개관, Space21의 현재

2013년도에 공개된 국제교정 Space21 1단계 사업 계획은 공과대학관 신설과 외국어대학관 보수 및 증축 그리고 종합체육관 건설이었다. 그러나 재정 문제로 인해 기존 계획이 축소되면서 종합체육관 건설만이 추진됐다. 그 과정에서 체육대학 측은 체육대학의 발전과 부족한 체육시설의 확충을 위해 건축기금을 모금했고, 공사비의 약 40%인 총 98억을 지원했다. 선승관은 열린 공간을 표방하며 체육대학 강의시간 외에는 본교 구성원과 지역 주민에게 체력단련실, 1층 문화 휴게 공간 등을 개방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 행사 개최가 가능한 무대 및 객석 시설을 갖추고 있어 향후에 서울교정의 평화의전당과 같은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된다. 현재 개관식은 진행됐으나, 사무실 구성 및 기자재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 사용은 2017-2학기가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pace21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 본교 조인원 총장은 학내 언론《대학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Space21 2단계 사업계획을 밝혔다. 2단계 사업의 주요 골자는 양 교정 노후건물 개·보수 사업 착수와 신규 건물 건립이다. 국제교정에서는 산학협력관·외국인 학생과 교원을 위한 국제회관 건립과 R&D Valley가 관산학 협력, 연계 협력을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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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획 도표1

학교 측에서는 Space21이 교내 구성원과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진행되어왔음을 강조해왔다. 그에 걸맞게 Space21 건설사업단 홈페이지에서는 대학 본부와 총학생회 위원들이 10여 차례 진행했던 <캠퍼스종합논의TF> 회의록과 공정 과정 사진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내 미디어 《FOCUS》는 Space21 1단계 사업의 동향을 꾸준히 담아왔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참여한 원생들 중 Space21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원생은 절반(48.28%)에 가깝다. Space21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원생들 간에도 알고 있는 사업 내용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종합체육관 개관(27.64%)’을 아는 원생에 비해 ‘Space21 건설기금 모금(2.67%)’을 아는 원생은 거의 없었다. Space21을 모르는 원생들의 존재는 학교 측의 소통 노력을 원생들이 실제적으로 체감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원생들에게 Space21은 ‘종합체육관’이라는 단기적인 목표로만 받아들여졌을 뿐 교내 건물 신설과 증축·보수, 도로 공사 등 캠퍼스 전반을 조성하는 장기 계획임이 충분히 인지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Space21 사업에 대한 정보는 공식적으로 전달되는 비율보다 ‘지인을 통해서(29.31%)’공유되는 비율이 더 높았다. Space21 정보를 학과 공지로 얻은 원생은 10.34%, 학교 발송 메일·교내 언론기구로 얻은 원생은 8.62%에 불과했다. 학교의 중요 계획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는 것은 Space21에서의 원생의 위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에 원생 혹은 원생의 연구공간 고려 여부를 서울교정 Space21 건설지원단에 유선으로 질의했다. 건설지원단 측은 “Space21 1단계 사업 논의 과정에서 원생 대표가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며 “이후 원생들과 관계된 사업을 진행한다면 원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Space21 논의 단계에서 대학원은 독립된 단체라기보다는 학부와 동일 선상에 놓였던 것으로 보였다.

보도기획 도표2

현재 교내 캠퍼스 조성사업(체육관 개관, 도로 공사)에 대한 원생들의 불만은 ‘매우 불만이다(15.52%)’, ‘불만이다(32.76%)’를 합해 총 48.28%에 달한다. ‘매우 만족한다(3.45%)’와 ‘만족한다(17.24%)’등 만족을 표한 원생은 20.69%였다. 이 때 제시한 ‘교내 캠퍼스 조성사업’(체육관 개관, 도로공사)은 Space21을 접해보지 못한 원생들을 고려한 용어로, 지금까지 국제교정에서 진행된 Space21의 사업 내용과 동일하다. 즉, Space21에 대해 만족하는 원생보다 불만족하는 원생들이 더 많은 것이다.

만족도 선택 이유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 “체대만 대학이냐”, “ 차별받는 공과대학”, “ 체육관이 가장 급하고 필요한 건물인가?” 등 날 선 답변이 돌아왔다. 이는 교내의 부족한 원생 공간으로 인해 원생들이 겪은 어려움과 공과대학관 신설·외국어대학관 보수 및 증축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으로 많은 원생이 교내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개인적인 연구와 학습이 가능한 연구공간(62.07%)을 꼽았으며, 휴게실(25.86%)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할 수 있는 공간,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원생들은 종합체육관의 개관을 마냥 반기지만은 못하고 있다.

종합체육관 개관식을 마친 지금까지도 외국어대학과 공과대학 원생들은 공사가 진행되지 않는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다. 원생들의 불만은 흐지부지된 계획 때문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는 데서 증폭된다. ‘Space21 사업이나 교내 원생들의 공간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 다수의 원생들은 “일방적인 취소였다”며 기존 계획 변경을 알리지 않은 학교의 소통 방식에 불만을 표했다. 또한 사업의 진행 상황, 앞으로의 계획, 학교의 입장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원생들은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내 구성원으로서 학교 측과 대화하고 소통하기를 원하고 있다.

공간을 넘어선 신뢰의 문제

‘학교가 원생들의 공간 확보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를 1~5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하는 질문에 단 한 명의 원생만이 보통 이상의 점수(4점)를 주었다. 1점이 34.48%, 2점이 39.66%, ‘보통’인 3점이 24.14%였다. 다수의 원생이 학교가 원생의 공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 이러한 소외감은 학교에 대한 원생들의 불신으로 이어진 듯하다. ‘ Space21에 대한 논의가 있다면 참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3분의 1이 넘는 원생(36.21%)이 참석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에 바쁜 원생들이 현실적인 이유로 불참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원생들이 학교 측에 권리를 주장하고 논의를 지속해나갈 열의를 상실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본교에서 학부를 졸업한 한 원생은“학부 때부터 나왔던 이야기가 전혀 진전되지 않은 것에 대해 학교가 떳떳한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보도기획 도표3

원생들은 Space21 2단계 사업이 시행될 경우, ‘ 단과대학관 건물 신설(40.00%)’,  ‘전문 연구동 신설(38.18%)’, ‘단과대학관 재정비 및 증축(18.18%)’이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말 그대로 ‘연구 중심’의 학교를 원하고 있다. 현재 국제교정의 응용과학대학은 단과대학관이 없어 전자정보대학의 단과대학관을 함께 사용한다. 실험연구동은 버스 차고지 주변에 있으나 오가는 길목에는 인도조차 없다. 원생들은 비록 그 수는 적지만 학부생들과 마찬가지로 학교를 구성하는 주요 구성원이다. 원생들은 교내에서 진행되는 사업에 참여할 권리와 진행사항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 앞으로 진행될 Space21 2단계 사업과 Blue planet 사업 등에서는 원생들의 현 상황이 고려되어 경희대학교 대학원과 원생들이 한층 성장할 디딤돌이 마련되기를 바라본다.

지여정 | ceravi@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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