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호 사진으로 말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18-14-3-1 218-14-3-2

장례식을 치렀다. 청량리 광장으로 향하는 상여 행렬이 출발하자‘죽음’을 애도하며 뒤를 따르는 사람들은 어느새 차선 하나를 가득 메웠다. 지난 11월 1일 서울교정 정문에서 있었던 일이다. 일명 민주주의의 장례식이었다. 본교 여러 구성원들이 모여 피켓을 들고, 발언하고,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그날의 장례식은‘대학가 시국선언’중 하나로 여기저기 보도되었다.

대학가 시국선언에 대해 흔히 말하는‘지식인의 양심’이나‘행동하는 지성’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원래가 그렇다. ‘지식인’혹은‘학생’등딱지를 떼고 응당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쩌면 그래서, 이런 난국에, 상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앞의 일상을 살아나가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그래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이유로, 가만히 일상에만 머무를 수는 없는 것이다. 장례식이 있던 날은 유난히 추운 날이었다. 그날 이후 겨울은 점점 더 추워지고 있다.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고희영 | khyhy825@khu.ac.kr

작성자: khugnews

이글 공유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