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호 보도기획] ‘보통’의 신문

《대학원보》(이하 대학원보)는 1986년부터 발행된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을 부르는 고유명사이다. 대학원보는 본교 일반대학원 내의 각종 소식을 전달하며 국내외 다양한 학술적 논의를 싣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총 7인(서울교정 5인,국제교정 2인)의 대학원보사 구성원이 학술, 기획, 비평, 서평, 원생자치기구·교내단체 취재 및 보도, 원내 여론 수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신문은 연 7회(상반기 4회, 하반기 3회) 발간되며, 한 회에 약 7,000부 가량 인쇄되어 원내외로 배포된다. 일반적으로 총 16면이나 3, 9월에는 석·박사 학위수여자 명단과 논문 제목 게시를 위해 24면으로 구성된다. 대학원보의 우편 구독은 대학원보 메일(khugnews@khu.ac.kr)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온라인 및 모바일 구독은 대학원보 홈페이지(khugnews.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본보는 2014년 지령 제200호에서 ‘대학원보 만족도 조사’라는 제목으로 자체평가를 시행한 바가 있다. 당시 대학원보사는 “학술적 지식 전달과 여론을 수렴하는 언론기구로 거듭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때로부터 시간이 흐른 지금, 현재 대학원보에 대한 원생들의 인식이 어떠한지, 자체적으로 내린 결론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양 교정에 재학생을 대상으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이메일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총 43명의 원생이 참여했다. 대학원보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상세한 평가를 받고자 추가적으로 타 대학원 신문사(동국대학교/중앙대학교) 대상 설문조사, 타 원생자치기구 대상 설문조사, 발행인 대학원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6, ‘대학원보를 아십니까?

2014년 <보도기획>에서는 대학원보의 존재를 모르는 원생들과 알고 있으면서도 읽지 않는 원생들이 있음을 지적하며, 대학원 구성원에게 그 홍보의 필요성이 있음을 밝혔다. 그 이후 대학원보사는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모바일 친화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상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원생들은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대학원보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대답한 전체 응답자의 41.9%였고, 대학원보를 알고 있으면서도 읽지 않는 원생들의 다수는 그 이유를 ‘신문이 눈에 잘 안 띄어서’, ‘구독 방법을 잘 몰라서’라고 답변했다.

대학원보 구독 경험이 있는 원생들은 ‘원내 소식 및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40%)’, ‘지적·문화적 소양 함양에 도움이 되어서(33.3%)’ 대학원보를 읽는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대학원보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개선사안을 묻는 질문에 ‘원내 정보 전달(48.8%, ‘대학원보에 대한 온·오프라인 접근성 확보’와 동일)’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원내 소식 및 학술적 정보를 얻는 것이 대학원보 구독의 주목적인데, 이에 대한 불만족을 표하고 있다는 점은 대학원보가 원내보도기사를 늘릴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타 대학원 신문사들이 지적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동국대학원신문》 이한나 편집장은 “보도기획 이외의 학내 보도기사들이 단신 혹은 단신과 유사한 분량으로 처리되고 만다”며 “여러 사안을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해서 분량조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김대현 편집장은 “대학원 안팎의 소식을 좀 더 시의성 있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학교에서도 같은 문제로 신문 발행주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전했다.

대학원보에 주어진 과제

타 대학원 신문사에서는 본보의 <인터뷰>와 <특강취재>를 특색 있는 지면으로 꼽으며 ‘주제·소재의 적절성’, ‘기사의 난이도’, ‘지면 구성’과 ‘디자인’에 평균 이상의 점수를 주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원생들이 대학원보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일 것이다. 대학원보를 알고 있는 원생들의 대학원보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52%)’이다. 그 뒤로 ‘좋은 편이다(20%)’와 ‘매우 나쁜 편이다(20%)’가 나란히 뒤를 잇는다. 그 이유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 응답자의 대부분은 ‘고발과 비판 기능의 부재’를 적었다.

원생들은 ‘구성원의 여론 수렴 및 소통의 매개(32.6%)’를 신문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 그렇다면 현재 대학원보가 여론을 수렴하는 방법은 적절할까? 원생들은 대학원보의 구상 및 제작에 참여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긍정의 51과 부정의 49로 나뉘었다. 긍정적으로 답한 51%의 원생들은 선호하는 참여방법으로 ‘기사 제보 및 소재 제공(25.6%)’, ‘설문조사 응답(23.3%)’이라고 답했다. 현재 대학원보에서 시행하는 여론 수렴방법은 기사 제보는 대학원보 메일을 통해 받고 있으며, 설문조사는 보도기획으로 매 호마다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생들의 참여 욕구에 적절한 여론 수렴 방법을 대학원보가 채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론수렴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보도기획>은 원내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자치기구의 활동을 진단하기 위해 기획된 지면으로, 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학술> 지면과 함께 원생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면(18.6%)이기도 하다. 그러나 2016년에 진행된 <보도기획> 중 국제·서울 교정 재학생의 응답자 수는 213호 450명, 214호 167명, 215호 207명, 216호 105명, 217호 69명, 이번 218호는 43명으로 점점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 여론을 수렴하기에 <보도기획>만으로 불충분하다는 점은 명확하다. 대학원보사는 이에 대한 자성과 함께 참여 의향을 밝히지 않은 48%의 원생들의 여론까지도 수렴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본보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고민하기 위해 원생자치기구 내부 관계자의 평가와 의견을 들어보았다. 오영석 국제교정 총학생회장은 원내 중요 사안 공론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대학원보는 원생자치기구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대한 홍보에 힘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6호 <보도기획: 원생자치기구 진단, 총학생회>에서 소통의 필요성이 지적되어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를 개설했지만 그 사업을 홍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원보·총학생회·학술단체협의회, 원생자치기구가 모이는 소통 창구의 필요성을 느낀다”며 “각 기구의 부족한 점을 논의하고 개선 방향을 찾고자 협력해나갈 때 모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원이자 대학원보의 발행인인 송재룡 대학원장은 지난 216호에서 218호까지 이어진 원생자치기구 진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러한 자체평가의 정례화가 원생자치기구들의 발전과 상생을 도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총학생회와 학술단체협의회가 자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데 언론이 주목한다는 것 자체가 자극이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대학원보사는 좀 더 기획력 있는 신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인으로서는 대학원보의 첫 번째 책무를 “원생, 대학본부, 교직원 세 단위의 문제의식을 수렴하고 이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히며, “원생들과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학술> 지면의 주제를 인문·과학보다 넓혀 융복합적 함의를 지닌 학술분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응답한 원생들은 대학원보의 비판·고발 기능의 미약을 지적했고, 무응답은 대학원보의 홍보 부족을 반증한다. 이는 2014년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원보는 그동안 본교 대학원 유일의 언론기구이자 원생들을 위한 원생자치기구로서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가시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원생들의 반응을 기민하게 살피면서 기사 주제, 지면 구성에서부터 신문의 사이즈까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학원보는 ‘보통’의 대학원보에서 ‘만족’의 대학원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여정 | ceravi@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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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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