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호 취재수첩] 현실적인 제도가 되길 바라며

이번 보도기획은,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대학원의 학점교류 제도가 학부와 어떤 차이가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됐다. 대학원생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학점교류라는 제도에 대해 잘 모르거나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며 되묻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학점교류에 관한 공지를 학교 홈페이지에서 많이 보았던 터라 신청자가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설문조사에 참여한 원생의 수가 적은 것은 굉장히 의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실을 통해 얻은 통계자료와 인터뷰, 원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번 취재를 진행하며 학점교류를 시행하지 않는 학과가 꽤 여럿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물론 그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대체로 이공계열의 참여가 낮은 편이었다. 설문조사에서 한 원생은 “이공계는 연구실에서 대부분 시간을 소모하므로 그럴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에 유명무실하다”고 답하며 이공계열 원생들의 학점교류는 사실상 어려움이 많음을 토로했다. 실제로 설문조사의 주관식 응답 대부분의 항목에서 ‘현실적이지 않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했다. 지도교수의 허락이나 소개 없이 학점교류를 신청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신청 절차도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가장 놀랐던 점은 학점교류 가능 학교에 대한 공지가 종종 누락된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2학기 학점교류 공지사항에서 많은 학교의 목록이 보이질 않았다. 현재, 원생들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학점교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할 수 있다. 한 원생은 누락된 공지로 인해 본래 계획대로 학점교류 신청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학점교류 신청 공지가 일부 누락된 것에 대해 행정실에 문의한 결과, 상대 학교에서 공문내용을 명확하게 표기하지 않아 본교 관련 부서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행정적 ‘착오’의 피해는 원생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넓은 시야로 전문성을 갖추고자 하는 원생들에게 타교와의 교류와 전공분야에서 명망 있는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보는 학점교류는 분명히 좋은 제도임에 틀림없다. 원생들의 연구를 위한 제도인 만큼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참여율을 높여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이를 발판삼아 본래 취지에 맞는 학점교류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미정│  jinmeizhen90@khu.ac.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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