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호 인터뷰: 안재욱 대학원장] 연구 중심의 경쟁력 있는 대학원을 꿈꾸다 

안재욱 대학원장은 본교 75학번으로 학사를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가 Ohio State University 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 후 경제학과에서 20여년을 재직하고 있다. 그는 연구 중심의 대학원을 지향하며 지도교수 자격 요건 강화와 원생들의 졸업 요건 강화 하였으며, ‘한마음 체육대회 폐지’와 ‘단과대학 학생회 장학금 변경 문제’등으로 총학생회와의 소통의 부재도 있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한 폭넓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그를 지난 달 18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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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에 대한 애정, “학교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

Q : 본교 출신 75학번 몇몇 동기들과 함께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한다고 들었습니다. 학부와 석사과정 일부를 본교에서 지냈기 때문에 모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마음이 많이 갑니다. 그리고 또 제가 노력해야 우리 후배들이 좋은 이미지를 갖지 않겠어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우리 경희대학교가 그렇게 좋은 학교는 아니었고, 평판도 좋지 않았어요. 또 어려운 시절이었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들도 많았었죠. 그런 기억 때문에 뜻이 맞는 몇몇 75학번 동기들과 매년 자율적으로 기금을 마련해 학부생들에게 학기당 2명씩 장학금을 마련해서 주고 있습니다. 장학금 수여는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선배로써 후배들이 모교를 자랑스럽게 기억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Q : 최근 국내에서 박사를 하는 사람들이 줄고 유학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본교 출신으로 유학을 다녀오신 대학원장님께서는 이 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무래도 국내 대학원의 교육 환경이 해외에 비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왕대밭에 왕대가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좋은 연구 환경을 만들어서 ‘경희대는 해외만큼 교육을 시킨다’라는 말이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학교도 설립 60년이 지났는데 자체적으로 우수 인력을 배출 하지 못하고 잠재적 인재들을 해외로 유학 보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국가적인 낭비고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반성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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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은 교수와 원생 모두가 연구하는 곳

Q : 대학원장 취임 이후 경쟁력 갖춘 대학원을 위한 원장님만의 철학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원과 학부 과정은 지향점이 다릅니다. 학부과정은 교육이 중심이고, 대학원 과정은 연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원은 대학원다워야 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교수님들이나 원생들 모두 계속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토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교수들이 필요하며, 교수들이 원생에게 학문적으로 질 높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거구요.

 

Q : 연구 중심 대학원을 만들기 위해서 지도교수 자격 조건을 강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부임 후 좋은 대학원이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해 봤습니다. 대학원은 연구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좋은 연구가 나오려면 무엇보다 우수한 교수가 필요합니다. 원생들은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교수들의 영향을 많이 받죠. 우수한 교수들이 있어야 원생들이 많은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어요. 만약, 교수님의 역량이 떨어지면 제자도 그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죠. 더 나은 학생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도교수의 역할이 중요 합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지도교수 자격 조건의 강화 방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현재 지도교수 자격 조건 강화 시행이 확정된 상태이며, 개정된 내용에 대해서는 교수님들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3년 유예기간을 거쳐 2013년부터 실시할 계획입니다.

 

Q : 2009년도에 석·박사 졸업요건이 연구 실적 위주로 강화 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박사의 졸업 요건이 더 강화 되었는데요.

어느 정도의 졸업 요건 변화는 제가 취임하기 전에 구성돼 있었고, 부임 후 일부 학과에 대해서 졸업 요건을 더욱 강화 시켰어요. 졸업요건 개정을 계획하면서 학과장 회의를 통해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특히 이공계열 박사과정 졸업요건에 대해서 해당 교수들을 찾아가 수차례 회의한 결과 ‘SCI(E)급의 게재가 가능하다’고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에 기존 ‘국내 1급 등재지 게재’에서 ‘SCI(E)급 게재’로 강화한 것입니다.

 

 총학, 대학원 교육의 본질적 목표를 위한 소통필요

Q : ‘한마음 체육대회 폐지’와 ‘단과대 학생회 장학금 지급제도 변경’과 같은 문제로 총학생회(이하 총학) 측과의 마찰이 예상되는데요. 이에 대한 원장님의 원칙과 소신을 듣고 싶습니다.

학문의 장인 대학원에 들어오면 프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대학원에 와서는 연구에 집중해야 하며, 체력 단련, 친목 도모 등의 것들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생들의 체력 증진과 친목 형성을 위해 실시한다는 ‘한마음 체육대회’를 보면 참여하는 원생들도 많지 않고, 일부 학과, 일부 원생들만 모여서 체육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사용되는 운영비를 대학원의 목적에 맞게 학술 활동을 위해 쓰도록 변경하고자 한 것입니다. 올해 ‘한마음 체육대회’는 예산이 잡혀 있기 때문에 실시했지만 내년부터는 예산을 잡지 않고 학술 활동 장학금 등으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단과대 학생회의 경우 폐지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형평성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각 단과대마다 학생회가 다 있는 것도 아니고 배석된 원생 수도 다릅니다. 그런데 단대 학생회에 들어가는 장학금을 모두 똑같이 지급하고 있습니다. 학생 수가 다르면 하는 일의 정도가 달라 질 수밖에 없는데 모두 똑같이 지급을 받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또한 그 돈의 용도는 학생회의 임원들을 위해 절반, 나머지 반은 학술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 목적이면 차라리 그 돈을 총학에서 전체 학술 프로그램을 만들어 모든 학생이 동일한 해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돌리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나 제안한 것입니다.

 

Q : 그렇다면 총학 측과의 소통이 더 필요 할 것 같은데요.

나는 언제든지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서로의 생각이 다르면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은 학부와 다르다’라는 생각이 일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다면, 생산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아요. 이런 부분에서 ‘대학원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공유점을 찾게 되면 대화가 쉽게 진행될 것입니다. 총학생회도 대학원의 본질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학술 연구에 관련된 것은 대학원 발전을 위해 같이 논의하고 지원할 수 있습니다.

 

깊고 넓은 학문의 자세, 끊임없이 질문 하라

Q : 사회의 지성인이라 할 수 있는 대학원생들에게 있어서 상대적으로 약해져 가고 있는 덕목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약속을 지키는 것과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자기가 한말에 대해서 책임을 안지는 것과 사소한 약속들을 잘 안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원생들은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해서 논문을 작성 하는 것까지 심사숙고해야 하고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

 

Q : 앞으로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예비 대학원생들과 현재 자신의 학문을 열심히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에게 대학원장으로써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원생들은 학문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학문하는 자세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의문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방법이 가장 깊고 넓게 공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공부하는 과정에서 항상 질문을 갖고, 답을 찾고 다시 또 질문에 부딪히다 보면 지식이 넓어지고 깊어집니다. 학문을 하고자 한 사람은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대담·정리 : 노현진|kirknodeng@khugnews.co.kr

사          진 : 최영임|bulgogi1@khugnews.co.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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