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호 과학학술: 장애아 보육시설] 장애아 보육시설의 물리적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연구

지난 2005년 12월 보육시설 현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장애아 보육시설은 전체 보육시설의 3%, 서울시는 2%에 불과하다. 이는 현재 보육시설의 현황을 통해 장애아들을 위한 배려가 미비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에 장애아 보육시설을 위한 바람직한 물리환경에 대한 시설기준을 마련해주기 위해 먼저 물리적 환경의 시설 현황파악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활동을 위해서 접근 및 이동권의 보장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이는 유아보육시설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아통합교육 시설의 실태 연구(김경은, 2004)에 따르면, 보육시설은 장애아를 위한 편의시설 조차 거의 갖추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시설의 물리적 환경은 장애아의 보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12월 보육시설 현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장애아를 보육하고 있는 시설은 전체 보육시설의 약 3%, 서울시에서는 약 2%에 불과하여 장애아들은 집주변에 있는 보육시설 보다는 장애아만을 위해 따로 마련된 조기교육실이나 특수학교의 유치부 또는 장애인 복지관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김민경, 2007). 이는 현재 보육시설의 현황이 장애아들을 위한 배려가 미비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장애아 보육시설을 위한 바람직한 물리적 환경에 대한 시설 기준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의 물리적 환경이 어떠한지 현황 파악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서울시 장애아를 보육하고 있는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일반적인 물리적 현황의 지표를 파악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 대상 보육시설의 선정은 서울시 보육정보센터(http://children.go.kr)에 등록된 총 103곳의 장애아 전담 및 통합보육시설을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은 보육시설의 개요와 보육시설의 진입공간, 통로공간, 공간구성, 보육공간, 위생공간 등 물리적 현황에 대하여 항목을 구성하였고 추가적으로 자유기술 방식으로, 응답자의 장애아를 보육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리적 환경에 대한 의견을 파악하였다.

 

조사대상 보육시설의 일반현황

1. 보육시설의 현황

조사대상은 서울시 내의 장애아 전담 및 통합보육시설로 하였으며 25개 구에 설문지를 배포하여, 총 23개 구 53개 보육시설에서 설문에 응답해주었다.

1991∼2000년도에 설립된 국공립 장애아통합 보육시설이 대부분이며, 건물은 2∼3층 단독인 형태가 가장 높았다. 건물의 연면적은 「장애인복지법」에서 ‘장애영유아 생활시설에서는 장애아 1인당 18.48㎡이상의 면적을 제공해야 함’과 ‘지체장애인 또는 뇌병변장애인 생활시설 및 청각ㆍ언어장애인 생활시설은 각각 1인당 21.78㎡이상, 시각장애인 생활시설은 1인당 19.8㎡이상, 정신지체인 또는 발달장애인 생활시설은 1인당 21.12㎡이상으로 한다’라는 규정에 영유아보육법의 연면적 기준인 영유아 1인당 4.29㎡에는 충족되나, 장애인복지법 규정에는 미치지 못하는 현황을 나타내고 있다.

 

2. 아동 및 교사현황

아동의 정원은 20∼238명의 범위로 각 보육시설의 규모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며, 장애아는 3~38명을 보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전담시설의 장애아 수는 18~29명으로 일반 보육시설에 비하여 소규모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장애의 종류로는 뇌병변, 다운증후군, 발달, 언어, 시각, 지체, 청각, 정신지체, 반응성애착장애로 조사되었다. 이 중 행동보조기구의 사용은 휠체어(4), 보행기(4), 신발(9)로 전체 장애아동수에 비해 매우 낮았다.

보육교사의 인원 역시 보육시설의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고 이중 32(60%)개의 시설에서 1∼10명의 장애아 전담 보육교사가 있었다. 통합보육시설의 경우, 비장애아 대 장애아수의 비율은 10:1(12)이하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15:1(15)순이었다. 또한 장애아 대 장애아전담교사수의 비율은 2:1∼3:1(18)이 가장 많았다. 23(43%)개소에서 1∼4명의 장애아를 위한 언어, 물리, 작업, 행동 등 치료사를 고용하고 있었고, 간호사는 9곳의 보육시설에서만 고용하고 있었다.

 

보육시설의 물리적 환경 실태

우리나라의 「영유아보육법」에서는 ‘사무실, 양호실, 수유실, 기타 영유아보육시설에 필요한 적당한 설비를 구비할 것’을 규정하며, ‘보육에 지장이 없다면 다른 시설과 겸용이 가능하다’라고 하고 있다. 「아동복지법」은 위의 공간이외에 조리실, 목욕실 등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장애인복지법」에서는 양호실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1. 진입공간

차량에서 건물 현관까지 비를 맞지 않도록 진입로에 비막이 지붕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총 13곳이었으며, 휠체어 진입을 위한 경사로가 있는 곳은 40곳, 시각장애인 유도블럭이 있는 곳은 10곳이었다.

문은 여닫이방식(60%)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여닫이문의 경우 편의증진법에서는 ‘문이 닫히는 시간을 3초 이상 확보되도록’ 규정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 아동이 돌발적으로 혹은 혼자서 보육시설 외부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카드키, 번호키 등 잠금장치 등의 안전장치가 있어(83%) 안전에 대한 고려가 비교적 잘 되어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장애아동이 사용하기에 현관이 안전(55%)하고 진입이 편리하다(47%)는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2. 통로공간 복도는 「영유아보육법」에서 ‘휠체어의 출입에 장애가 없도록 한다’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세부 기준으로 「편의증진법」에서 복도의 폭에 대하여 ‘1,200mm이상의 폭을 갖추되 복도의 양 옆에 거실이 있을 경우에는 1,500mm 이상의 폭으로 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지만, 휠체어 두 대가 동시에 지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경우(62%)가 더 많았다. 바닥재질에 대하여는 「편의증진법」에서는 ‘복도의 바닥표면은 미끄러지지 아니하는 재질로 평탄하게 마감하여야 하며, 넘어졌을 경우 가급적 충격이 적은 재료를 사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27(51%)의 보육시설만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되어있었다. 또한 「편의증진법」에서는 ‘장애인 전용시설의 경우 복도 측면에 핸드레일을 연속하여 설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핸드레일이 설치된 보육시설은 25곳으로 대부분 ‘아동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높이’(23)였다. 장애아가 복도에서 보육실로 찾아가기 쉽도록 색 또는 그림 표시가 있는 시설은 15곳, 장애아가 다른 층으로 이동시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각 층별로 색 또는 그림으로 표시하고 있는 곳은 7곳에 불과했다.

보육실이 1층에 있는 44개 시설을 제외한 9개 시설 중 7곳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엘리베이터의 위치 및 크기에 대한 만족도, 안전성은 높다는 의견이며, 편리성에 대해서는 편리하다(3), 보통이다(4)의 분포였다. 설문조사결과, 복도의 폭은 수치적으로 크게 문제되어 보이지 않으나, 선행 조사 시 파악된 결과와 비교해 본다면 폭은 확보되었으나, 수납장과 물품 등을 보관하여 있어 이용 시 다소 불편하다는 사항이 파악된 바 있으므로, 원활한 통행과 보행이 어려운 장애아를 위한 안전한 보행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충분한 복도의 폭을 확보하는 것이 요구된다.

 

3. 보육공간

보육실의 문은 대부분 여닫이 또는 미닫이방식으로 50곳에 손끼임 방지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매우 적절하게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다고 판단된다. 창문도 여닫이 또는 미닫이방식으로 손끼임방지장치(4), 잠금장치(24), 아동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이만 개폐(16), 기타(7), 없다(2)으로 안전성이 고려되고 있다.

보육실 바닥은 단차이가 없는 곳이 49곳, 바닥재가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인 보육시설은 27곳이었다. 냉난방에 대하여 모든 곳이 바닥난방으로 난방을, 에어컨으로 냉방을 하고 있었으며, 환기장치가 있는 곳이 43곳으로 나타났다. 보육실의 가구는 입식과 좌식을 병용하고 있는 곳이 많았고, 장애아를 위한 특수한 보조기구가 있는 시설은 14곳에 불과했다. 보육실 내에 장애아를 위한 특수한 보조기구의 필요성에 대하여 그렇다(20), 아니다(22), 없어서 모르겠다(11)로 나타났다. 보육실의 책상과 의자의 높이는 장애아동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높이(51%)라 평가하고 있었다.

보육실 내에 장애아동의 안정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지 않은(57%) 경우가 높으며, 보육실의 면적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고, 장애아동의 생활에 안전성과 편리성에 대한 평가는 보통이라는 의견이 높았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문과 창에 있어서는 개폐방식과 안전장치에 대해서는 적절하나, 높이에 있어서 휠체어 사용 아동을 위한 낮은 높이 설치가 요구된다. 가구에 있어서는 장애아의 적극적인 학습 참여 및 보조자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특수한 보조기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앉아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장치(Feeder Seat), 몸의 떨림이나 허리의 힘이 약한 아이를 벨트로 고정시켜 앉게 하는 장치(Booster Chair), 혼자 서 있도록 몸을 지탱해 주는 보조장치(Tumble Tristander, Classroom Activity Chair) 등이 있다.

 

4. 위생공간

화장실의 동일층 보육실외부에 설치(53%)된 사례가 가장 많았고 바람직한 화장실의 위치에 대하여는 보육실 내부(64%)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한 장애인 편의시설 상세표준도와 보건복지부의 장애아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표준시설 모형 개발 보고서에는 화장실의 바닥에는 단차가 없어야 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데, 31곳이나 단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건물설계 시 물을 쓰는 공간인 화장실의 처리에 있어서 단차를 필수적으로 설치하는 국내의 건설 관습에 의거한 사항으로 보육시설을 계획 시에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계획방법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화장실 이용방식에 대하여 화장실용 슬리퍼로 교체 후 입실(51%)하는 방식이 가장 많았고, 화장실 문은 여닫이(57%)가 가장 많았다. 12곳의 시설에서만 화장실에 바닥난방이 되어있었으며, 미끄러지지 않은 바닥재질(70%), 물기제거가 잘되게끔 설계되어 있는(75%) 경우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바닥재는 타일(94%)의 사용이 대부분이며,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바닥재로는 타일(25), 목재(8), 온돌(12), 기타(8)의 결과를 보였다. 세면기의 양 옆에 핸드레일이 설치되지 않은(79%) 경우가 더 많았고, 시각장애인용 점자표식이 있는 곳은 1곳 뿐 이었다. 세면대의 높이가 장애아동이 사용 및 조작의 편리성에 대해 보통이라는 의견이 가장 높았다.

변기 칸의 문은 대부분 여닫이(62)였고 변기의 양 옆에 핸드레일이 있는 곳은 16곳이었다. 변기의 높이가 장애아동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높이인가에 대하여 보통이다(25)의 답변이 높았고, 전반적인 화장실 사용이 장애아동이 사용하기에 어느 정도 편리하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보통이다(33)로, 안전성에 대하여 보통이다(33)의 결과가 높았다. 변기의 사용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시설에서 보통인 것으로 파악되었으나, 선행연구에서 관찰된 바에 의하면 지체장애아의 경우 교사의 도움으로 변기 사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고, 비장애아의 경우에도 핸드레일의 도움을 많이 받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물리적 환경 보장을 위한 대책

본 연구는 서울시 보육시설 현황에 있어서 2∼3%에 불과한 장애아 보육시설이 물리적 환경으로서 장애아에게 어떠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이다. 조사결과를 종합한 결과와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 및 교사현황에 있어서 전담시설은 대부분 20여명 내외의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장애아를 위한 특수시설 및 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적정 보육규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둘째, 접근로 및 복도, 보육실 등의 환경에 있어서는 국내외 법적 기준 및 문헌에 비교하여 볼 때, 어느 정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보육시설의 위치가 대부분 인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주택가의 골목에 위치하여 등·퇴원 시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으며, 시설의 규모 및 보육실의 면적에 있어서 상당한 부족함을 나타내고 있었다. 특히 장애아를 위해서는 일본의 경우와 같이, 치료실 또는 휴게실 등의 마련과 장애아의 자립적인 생활을 위해 제공하는 보조기구의 제공 등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반 보육시설보다는 충분한 면적의 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셋째, 장애아를 위한 설비로는 세면기, 변기 등의 핸드레일 설치와 현관 경사로의 마련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것도 세면기의 핸드레일 및 변기의 핸드레일의 현황은 장애인의 건물로의 접근 및 이동권에 대한 기준 적용을 의무화한 미국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미비한 상황이었다.

종합적인 평가로서는 지체장애를 가진 유아를 보육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었으며, 이는 시설장의 개선노력의 정도에 따라 장애아를 위한 설비의 설치 정도가 차이를 보이기도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통합보육시설에서는 시설여건의 미비로 인해 대부분 지체장애아의 보육 대신 정신지체를 중심으로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장애아통합보육을 실현하고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차별로 느끼지 않고 동등한 보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장애아에 대한 정확한 현황파악과 이동권과 안전권이 확보될 수 있는 물리적 환경 보장을 위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주 서 령 / 주거환경학과 교수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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