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호 인터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두 얼굴-대중문화 평론가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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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우리사회 속에 미치는 영향

Q. 국내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열풍을 일으킨 시초는 어떤 프로그램이고, 우리 사회 속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고 보고 계시나요?

국내 오디션, 서바이벌프로그램의 열풍을 가져온 최초의 프로그램은 <슈퍼스타 K>가 일반 대중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켰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하루아침에 연예계로 진출한 서인국씨와 허각씨 사례처럼 말이죠. 현재의 이러한 프로그램은 사회 속에서 대중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제공해 대중들 사이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Q. 우리가 사는 사회 속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 사회는 2000년대 들어 성과주의가 팽배해져 모든 사람들의 경쟁을 장려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요.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방송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어요. 이는 다시 방송의 경쟁이 사회의 경쟁을 심화 시키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 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순환이 반복되면 결과적으로 문화의 다양성이 배제된 획일성만 가득한 방송문화가 될 것입니다. 또한 대중들의 연예계 진출의 장을 많이 만들어 연예인을 보다 가깝게 여기게 합니다. 그 결과 연예인 지망생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사람을 볼 때 점수를 매기는 양상을 가져 오게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사회 속에서 경쟁의 구도를 부추이게 하면서 경쟁을 과열 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대중문화 기성 가수들도 경쟁의식을 형성해 경쟁구도를 피할 수 없죠.

Q. 요즘 방영되고 있는 오락프로그램의 절반 가까이가 서바이벌 프로그램 이라는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현재 오락프로그램은 서바이벌 콘텐츠로 쏠림현상이 나타나요. 이러한 영향으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모방하여 여러 방송사들에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죠. 문화라는 것은 다양성을 갖춰 발전해야 되는데 현재의 대중문화 움직임은 문화의 다양성을 사라지게 하고 있어요. 이처럼 대중문화의 다양성이 사라진 획일성만 팽배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이러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은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접할 권리를 침해당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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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열광하는 서바이벌프로그램

Q.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초기에 각본 없는 연출을 통해 대중들에게 감동을 줬지만 최근 코리안 갓 탤런트 프로그램에서 참가자 인터뷰를 편집해 조작된 연출을 보여주는 등 억지 감동을 자아낸다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인간극장이며 휴먼드라마로써 인간적인 감동을 줘야하죠. 그렇지만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대중들에게 더 큰 관심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이야기를 과장해 거짓된 방송을 통해 감동을 주고 있어요. 이러한 원인은 경쟁구도의 과열로 생겨난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러한 방송사 간의 인터뷰 조작을 방지하는 방송 규제적 측면의 제도가 미흡하게 된다면 계속적으로 대중들에게 거짓되고 과장된 내용이 반영돼요. 미흡한 제도의 방치는 방송사들 간에 시청률 인기 몰이에만 힘쓰게 되고 진실성을 상실해 대중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대중을 대상으로 진행해 도전정신을 고취시키고 희망을 준다는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반 대중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이 심사를 거쳐 하루아침에 인생 역전을 보여주는 인간드라마이면서 성공기입니다. 그래서 대중에게 동기 부여를 줬고 또한 연예인을 꿈꾸고 있는 많은 지망생들에게 학습의 효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신분상승의 사다리 역할로 고시제도와 입시 제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입시 제도는 비싼 사교육비로 일반 서민들에게 더 이상 신분상승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러한 배경 속에 현재의 신분상 방법으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서민들에게 한 줄기 빛으로 보이게 하죠. 우선 스포츠 스타가 되기 위해선 신체적 조건을 타고 나야 되는 선천적 요인을 갖춰야 되지만 연예인은 운만 좋으면 기회가 찾아옵니다. 이는 대중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도구가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국민들에게 꿈이 사라질수록, 반비례하게 연예인의 꿈만 꾸는 구조로 가고 있어요. 돈도 없고 연줄도 없는 서민들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의 틀을 제공해 일반 대중들에게 연예계 진출이라는 허황된 꿈만을 꾸게 하는 사회 현상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이 사회에 대해 조금이나마 신뢰성 할 수 있게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 사회 속에서 일반 대중들이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희망이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보여 집니다.

지속적인 사랑을 받기 위한 과제

Q.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앞으로 대중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 하시는지요?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일종의 복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독식하는 승자의 당첨금액이 커질수록 대중들은 더욱 열광을 하게 됩니다.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 관계자는 반드시 승자를 스타로 만들어야 대중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된다고 보죠. 한편으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데 이것은 대중들에게 억지 감동을 주려는 도구로 이용한다면 오히려 외면을 당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실성이 담보했을 때만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프로듀서는 자율적인 규제를 갖춰야 합니다. 또한 출연자들의 인권을 생각해야 됩니다. 감동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과도한 개인 신상을 노출 시킨다던지 과장된 이야기를 부풀려 만드는 것들을 피해야 하며 주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 대중들은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에 대해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또한 우리 사회 속에서 이러한 오락프로그램이 개선해야 할 부분은 어떠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오디션 프로그램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거리를 두고 봐야 합니다. 즉,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고 그냥 하나의 쇼 프로그램으로써 시청해야 되죠. 오디션 프로그램은 등장인물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만드는데 이것이 지나치면 역효과가 나타나요. 그러면서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의 상대방은 적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다 보면 악의적 댓글 싸움이 발생하면서 무조건적인 지지와 증오가 생기게 되고 더 나아가서 인터넷 깡패로 변질 되요. 과 몰입과 동일시는 시청자들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중문화가 다양한 연령층을 포괄하고 있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여전히 이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오디션 서바이벌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문제로 지적하고 싶습니다. 현재의 대중문화가 처해있는 문제 원인으로는 프로그램들 대부분이 상업성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라 들고 싶습니다. 이처럼 우리 대중문화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시청자들의 문화의식부터 성숙해야 됩니다.

Q. 대중문화가 사회에 걸 그룹이 미치는 문제점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고 또한 앞으로 조치되어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걸 그룹이 우리나라 젊은 여성의 연령을 낮추면서 마치 십대가 여성의 절정기로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제 방송계 쪽에서는 20대 중반만 되어도 늙었다는 소리를 듣게 되죠. 이것은 여성들의 표준을 만들어 강요해 사회의 억압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우리나라 걸 그룹을 서양의 시각에선 얌전하고 보수적으로 봅니다. 우리의 대중문화 산업 시장은 점차 미국의 상업적인 것을 롤 모델로 추구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빠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앞으로 우리나라 걸 그룹은 위험 수위가 높은 선정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죠. 우리 대중문화가 미국의 상업적인 모습으로 빠르게 전개되어 가고 있는 상황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문화 침식의 진행속도를 늦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화 되어가고 있는 대중문화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은 정치권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봐야죠. 무조건 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제만 비판 할 것은 아닙니다. 대중문화 속 우리사회의 출구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사회에 다양한 가치가 인정되지 않고 사랑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국민들은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하게 되는 것입니다.

Q. 현재의 댄스 음악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대의 댄스 음악에 대해서 대중들은 보는 음악만이 음악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문화적으로 황폐해져 우리나라만의 문화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요즘의 청소년들이 문화적인 풍부함이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문화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사회 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대중문화 자체가 너무 자극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Q. 끝으로 대중문화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중문화를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볼 수 있습니다. 대중문화 산업이 처음 등장했을 때 독일에서 대중의 인식을 마비시키는 마약으로 보았고 결국은 대중들은 혁명을 못하게 하고 노동자가 독재자에게 표를 던지는 정치적인 바보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다음으로 현대에 들어와서는 대중문화가 의외로 안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반면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 가지 측면에서만 판단하고 해석하기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중문화는 단순하지 않고 사회의 모든 세력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장이다고 받아들여집니다. 따라서 대중은 의미의 소비자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생산자이기도 하다라고 봅니다. 네티즌과 소비자가 대중문화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다가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중문화는 누가 어떠한 입장을 강하게 표출하는지에 따라 대중문화가 크게 바뀌게 됩니다. 그러므로 대중들은 많은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중문화가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기다리면 안 됩니다. 단순한 소비자가 되어서는 안 되며 대중문화에 대해 비판을 통한 감시를 통해서 대중문화의 발전을 도모해야 됩니다. 예를 들면 트위터 같이 한정된 짧은 의견을 나누는 공간을 이용하기 보다는 블로그를 통한 시청자들의 개인적인 방송에 대한 의견을 폭 넓게 나누는 행동이 요구 됩니다.

 

대담 · 정리: 배효성|baehyosung@khugnews.co.kr

사진: 신효근 |hgshin@khugnews.co.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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