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호 인터뷰] 진리 탐구를 위한 끝없는 도전정신 – 오택열 대학원장

오택열 대학원장은 본교에서 학∙석사를 졸업하고, 모교의 교단에서 후배들의 가르침에 힘써 왔다. 그는 본교 교수협의회 부회장과 학생지원처장을 역임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개최된 대학∙학생 간의 등록금 공개토론회에도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인터뷰를 위해 지난 16일 본관 3층에 위치한 대학원장실을 찾았다. 그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학문에 정진하는 자세’를 강조하며 자신의 철학과 대학원 운영방침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연구 중심의 대학원을 목표로

Q. 먼저 대학원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학부와 석사과정을 본교에서 수학하셨기 때문에 모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시리라 생각됩니다. 석사과정 입학 당시 대학원장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학부를 졸업하던 때, 우리나라는 중공업육성정책으로 이공계 출신 졸업자들의 취업이 상대적으로 용이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기업에 들어가기보다는 재료공학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석사과정에 입학하고 보니 교수님들의 수가 너무 적어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더군요. 스스로 학문에 정진하며, 후배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교수가 되려는 꿈을 조금씩 키워나갔습니다.

 

Q.  그 당시보다 대학원이 발전된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경희대학교는 ‘Global Eminence’인 ‘경희의 미래, 인류의 미래’라는 정신을 실천하면서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명문 사학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QS 세계대학평가에서는 최근 5년간 무려 259계단을 뛰어오르며 평가대상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요. 이것은 뒤를 이은 미국 예시바대학교의 상승폭인 198위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기록입니다. 이에 따라 본교 대학원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최근 입시에서도 볼 수 있듯 우리 대학 출신 뿐만 아니라, 우수한 타대학 출신 원생들의 수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사실은 이를 잘 반영합니다.

 

Q. 국제교정 부총장과 대학원장을 겸임하고 계신데요, 학부와 대학원 교육의 차이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아울러 향후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대학원을 이끌어 갈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학부교육은 학문의 기초를 연마함과 동시에 전인적 인간을 위한 전인교육에 중점을 두지요. 하지만 대학원교육은 심오한 진리탐구를 목표로 끊임없는 연구 활동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즉 학부교육이 기초 교양교육을 바탕으로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배우고, 나와 타자의 관계 속에서 지구 공동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교육과정이라면, 대학원교육은 연구 활동을 통해 원생들의 자아실현이 이루어지고, 습득된 지식이 다시 사회에 환원되는 과정이 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소신 아래 ‘연구 중심의 대학원’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운영방침을 도입할 계획이십니까?

기본적으로 대학원의 역할과 기능은 원생들의 활발한 연구 활동을 제외하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각 계열별·전공별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연구 활동을 지원할 때 훌륭한 연구 성과는 물론 대학원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지요. 실제로 연구 수월성을 위해 석박사 논문 게제자에 대한 지원제도를 도입한 결과 원생들의 논문 편수가 비약적으로 증가 했습니다. 대학원 전체의 국제논문 편수 및 피인용도 수가 최근 5년 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원생들의 우수한 연구 활동이 큰 기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존 정책이 연구의 ‘양적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연구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실제로 기존의 재정적 지원이 논문 편수나 창작활동의 전시여부에 국한되었다면, 앞으로는 학술지 등급·IF·학계 평판도·동료 평판도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안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원생부담 경감

Q. 값비싼 등록금 문제는 해마다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작년 서울교정에서 개최된 등록금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등록금 문제를 야기한 원인 파악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신 바 있는데요, 등록금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등록금 문제는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명쾌한 해결책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립대학들의 경우 재정의 상당수를 등록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국립법인과 마찬가지로 사학법인이 고등교육에 기여하는 부분은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또한 국립대 뿐만 아니라 사립대 원생들도 국가적 위상을 더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요. 이러한 당위성에 근거한다면 국가는 국립법인과 함께 사학법인에도 보다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사학법인 재정지원 액수는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다양한 규제로 수익사업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 역시 등록금을 제외하고 자구책을 마련하여 대학발전의 재원을 확보하는 것은 요원한 일입니다.

 

Q. 그렇다면 등록금 문제의 해결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궁금합니다.

본교는 창학 이래 경쟁대학보다 낮은 등록금으로 대학발전을 견인해 왔습니다. 법이 허용된 범위 내에서 많은 국고지원금과 기부금, 그리고 대외장학금을 유치해왔고 다양한 수익사업을 추진하여 원생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적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원생들의 부담최소화, 그리고 대학 발전을 위한 재원확보 간에 조화로운 해법을 찾아 나갈 생각입니다.

 

Q. 박사과정의 논문심사는 외부교수 초빙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교 측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많은 비용을 원생들이 직접 부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논문심사 역시 교육과정의 일부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학교 측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박사논문 심사는 중요한 교육과정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박사논문 심사이기 때문에 외부 교수가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학문적으로 검증된 분들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훌륭한 교수님께 논문 심사를 받는다는 것은 원생의 학업 성취도뿐만 아니라 자긍심도 고취될 수 있습니다. 일순간에 외부 심사위원 위촉 비용 모두를 대학에서 부담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개선책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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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플랜’을 통한 원생공간 확보

Q. 본보에서 국제교정 원우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의료공제 혜택이 문제로 지적된 바 있습니다. 서울교정의 경우 의료공제회비를 내면 의원급 이상의 병원과 약국에서 진료비와 치료비, 그리고 약값을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교정은 이러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어떠한 해결방안을 생각하고 계신지요?

2011년 본·분교 통합 승인에서 볼 수 있듯 서울교정과 국제교정은 하나의 경희대학교, 대학원입니다. 하지만 의료공제는 제도의 운영 측면에서 교정 간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는 의료공제 도입 당시에는 대상 의원이 경희의료원으로 한정되어 있었고, 그에 따라 경희의료원과의 접근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보여 집니다. 앞으로 이 부분은 대학원 총학생회와 지속적인논의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함께 논의를 진행하면 다양한 의견수렴이 가능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Q. 국제교정 원우들은 서울교정에 비해 논문 집필실이나 대학원생휴게실 등 대학원생을 위한 전용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 또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떠한 방안을 모색 중이신지요?

서울교정과 국제교정의 공간부족 문제는 같은 현상이지요. 특별히 서울교정이라고 더 나은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문제는 대학원생들의 연구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각 교정은 대학원 전용공간을 원하는 만큼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본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거교적으로 ‘마스터플랜’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논의와 여론수렴을 거쳐 현재 재원 확보방안을 마련 중에 있으나 워낙 규모가 큰 사업이다 보니 건물 하나 짓는 것처럼 빠르게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국제교정의 경우 이 ‘마스터플랜’을 통해 공과대학, 외국어대학, 생명과학대학, 종합체육관의 신축 및 개축이 계획되어 있는 만큼 캠퍼스 내 공간에 다소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대학원 생활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

Q. 최근 들어 모교에서 학위를 취득하기보다는 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라 하겠는데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우수인재양성 차원에서 해외 유수의 대학들과 복수학위, 교환학생, 인턴쉽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원생들에게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학문 연구를 게을리 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경희대 대학원에 다닌다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연구실적, 최고의 저서, 최고의 창작활동으로 경희의 이름을 드높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에게도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더 큰 학문 세계를 위해서 해외 유학을 선택하는 현상은 학교 전체적으로 결코 부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면 여러분이 곧 경희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Q. 학자의 길에 첫 발을 내딛는 대학원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대학원 생활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입니다. 이러한 도전은 사람을 성장하게 하지요. 특히 전공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연구 성과를 낸다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큰 성취감을 갖게 해 줍니다. 따라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진리 추구를 위한 무한한 도전 정신이 필요합니다. 인문, 자연, 공학, 예체능 등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끝으로 자신의 학문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학원생들과,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예비 대학원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부에서 연마한 기본 소양을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현하는 것이 대학원 교육의 본질입니다. 하지만 어느 한 분야에서 학문적 성과를 이루는 것은 결코 단기간 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지요. 남들보다 2~3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리 원생들은 끊임없이 탐구하고, 학문에 정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예비 대학원생들도 대학원 입학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현실 도피차원의 대학원 진학은 대학원 전체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 본인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원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갖길 바라며, 모교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학교생활을 통해 학문적 성취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대담·정리 : 한승원|aimar@khugnews.co.kr / 사진 : 신선희|ohmysuny@khugnews.co.kr

작성자: khu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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