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호 취재수첩] 쓴소리 좀 해 주세요

<대학원보>의 구성원으로서 대학원보사에 대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무척이나 고민이 됐다. 적은 인력으로 <대학원보>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대학주보처럼 학교의 잘못된 행정을 꼬집어 등록금 감면에 떳떳할 수 있는 편집위원이 되었으면 한다”는 원생의 말처럼 우리가 일반대학원의 유일한 언론기구로서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야 할까?

대학원보사에 들어오기 전에 나는 <대학원보>를 한 번도 읽어 본적이 없다고 고백한다. 로비를 지나며 스친 많은 신문 중 하나였던 <대학원보>는 어떤 원생의 말처럼 “레이아웃도 그저 그렇고 참신함도 없”었다. 물론 한 번도 제대로 읽지 않아 놓고서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었지만 말이다. 편집위원이 된 후 처음으로 읽어 본 <대학원보>는 솔직히 말해서 그저 그랬다. 한번 고정된 레이아웃은 변하지 않았고, 지면은 과하게 학술적이었다. 전공과 무관한 주제는 읽을수록 나를 미궁 속으로 빠트렸다. <대학원보>를 읽는 대신 친구들을 만나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이나 보면서 스트레스를 털어 버리고 싶었다. <대학원보>는 편집 회의와 마감이 닥치지 않는 한 머리와 마음속에서 멀리멀리 보내버리고 싶은 그런 존재였다.

한 학기의 수습 기간을 거쳐 2014년 1학기에 정식으로 편집위원이 됐다. 수습기간 동안 세 번의 <대학원보>를 발행했다. 그리고 새로운 수습 편집위원이 들어왔다. 대학원보사의 입사 관행인 신문평가가 수습 위원들에게 맡겨졌다. 신문평가는 지난 신문들의 오탈자를 찾아내고 각 지면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요구하는 일이다. 후지다고 욕하던 레이아웃도 이제는 친숙해지고, 어쩔 수 없이 자세히 읽다보니 학술지면도 이제는 익숙해졌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수습 위원이 날이 선 비평과 분석을 쏟아 내다니… 마음이 불편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해 준 원생들의 3분의 1이상이 <대학원보>를 모른다고 답했다. 한 원생은 이번 설문이 <대학원보>의 존재를 ‘알게’해 줬다고 말했다. 어떤 것이 더 나를 좌절하게 만드는 것일까? 읽히지 않고 버려지는 신문일까? 아니면 원생들의 불만과 날카로운 비판일까? 비록 달갑지는 않더라도 나는 <대학원보>에 대한 불만과 비평을 듣고 싶다. 이를 통해 원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불만 사항을 해결하길 원한다. <대학원보>가 진정한 언론기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원생 여러분들의 쓴소리가 필요하다.

 

송영은 | lovericki@khu.ac.kr

작성자: khugnews

이글 공유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