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호 사설] 세월호 사건을 통해 드러난 언론의 민낯

무거운 분위기 속에 우리는 세월호 실종자들이 무사히 생환하기를 바랐다. 직접 진도로 발걸음을 옮겨 무엇이라도 돕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SNS 또는 메신저에 노란리본 사진을 걸어 간접적이나마 힘을 실어주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브라운관 속 앵커는 가혹하게도 수색의 난점과 사망자 인양 소식만을 전달할 뿐이었다. 수색현황을 알리는 표에 요지부동하는 구조자수를 보는 것도 가슴 한편을 옥죄는 듯해 쉽사리 바라볼 수 없었다. 온 국민의 염원을 등지고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영령들…아직도 많은 아들, 딸들이 여객선 속에 갇혀서 혹은 시커먼 바다 속에서 헤매며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애달픈 마음을 여전히 감출 수 없다.

사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보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제 비통함보다는 초동대처에 실패한 무능한 정부와 신뢰에 금이 간 언론에 대한 개탄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이에 대통령은 국민들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지난 국무회의 중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총리실 관장 하에 여러 사고에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직을 결성해 현재 허술하게 짜인 재난관리시스템을 보완하려는 목적의 부서, 가칭 ‘국가 안전처’를 신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조직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과 이 조직이 재난 예방 및 수습에 제대로 적용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언론기관의 문제는 어떠한가. 예전부터 ‘언론에 대한 불신’, ‘언론의 권위 붕괴’에 대해 말들이 많은 상황이었으나 세월호 사건을 통해 그 문제점은 더욱 선명히 드러났다. 사고 당시 탑승자 전원이 구조됐다는 오보를 시작으로 구조자 수에 대한 정보를 몇 차례나 더 번복하기도 했다. 언론사들의 무리한 속보 경쟁이 보도 절차 중 가장 기본 수칙인 팩트의 확인조차 간과하게 만든 것이다. ‘뉴스는 다 개뻥이다’, ‘언론을 믿지 마라. 다 조작된 것이다. 현장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등 언론의 허위성을 꼬집는 내용을 담은 실종자 부모들의 고발 동영상도 제작되어 SNS를 통해 올라오고 있다.

국민과 언론매체 사이에 붕괴된 신뢰를 복원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과목 교과서에는 “언론은 여론을 형성하는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언론기관은 늘 책임감을 갖고 정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론의 막중한 역할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이 내용처럼 중요한 언론의 위치와 권위를 되찾기 위해 언론종사자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묻고 자체적으로 검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더 이상은 책임과 정확성이 부재한 엉터리 기사를 생산하는 ‘기레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지점에서 <대학원보>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크진 않지만 대학원의 하나뿐인 언론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대학원 내의 소식과 학술정보를 전달함에 있어 진지하고 예민한 자세를 유지해 믿음직한 신문, 진정성 있는 신문으로 거듭나도록 만전을 기해야겠다. <대학원보>의 민낯이 부끄럽지 않도록.

작성자: khugnews

이글 공유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