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호 과학학술: 결핵] 결핵 바로 알기

결핵은 대부분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국가에 몰려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후진국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보건의료수준의 향상과 사회경제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감염병으로 남아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 결핵환자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나쁜 영양 상태가한 원인이라고 밝혀졌다. 이에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성 감염병‘결핵’에 대해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정보를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 3월 24일은‘제31회 세계 결핵의 날’이자 ‘제3회 결핵예방의 날’이었다. 결핵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1년「결핵예방법」제4조에 따라 제정된 ‘결핵예방의 날’은 현재 정부 주도로 기념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결핵예방의 날’기념행사는 국민들에게 결핵의 심각성을 알리고, 결핵예방을 생활화하자는 결의를 담은 “STOP TB in My Lifetime, 결핵예방은 생활이다!”라는 슬로건으로 2013년 홍보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3월 24일이 결핵예방의 날로 제정된 이유는 1882년 3월 24일 로버트 코흐(Robert Koch) 박사가 결핵이 결핵간균(Tuberculosis bacillus)에 의해서 발병한다는 사실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결핵은 7명 중 1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질병이었으므로 로버트 코흐 박사의 발견은 결핵의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게 되었다. 1982년 결핵균 발견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계항결핵 및 폐질환연맹(International Union Against Tuberculosis and Lung Disease)’은 3월24일을 세계 결핵의 날(World TB Day)로 지정할 것을 제안하였고,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가 이를 받아들여 제정되었다. 세계 결핵의 날은 결핵으로인한 질병부담과 결핵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노력을 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향후 관리대책에 대한 정치·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자원을 동원하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1990년도의 결핵 감염율과 사망률을 2015년까지 절반으로 감소시킨다는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이하 MDG)의 달성을 위해 WHO는 결핵퇴치전략으로 결핵치료의 접근성 향상과 신속 진단 등의 새로운 결핵진단법을 제시하였으며, 2011년 발표된 MDG 보고서에 따르면, 결핵퇴치전략으로 2015년까지 결핵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 세계의 결핵관리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2012년 세계결핵보고서(WHO Global TB Report)에 따르면 여전히 870만 명의 결핵 신환자가 발생하고, 140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며, 63만 명이 다제내성 결핵으로 진단되는 등 결핵은 여전히 세계의 주요 건강문제 중의 하나로 남아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11년 결핵 신고 신환자 현황에 따르면, 결핵 신 환자는 39,557명(10만 명당 78.9명)이며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2,364명(10만 명당 4.7명)으로 보고되었다. 무엇보다 결핵은 국내 75종의 법정 감염병 중에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OECD가입 국가 중에서도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다. (표 참조)

193-6-2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경제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결핵이 심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1965년부터 1995년까지 결핵실태조사에 따르면 활동성 결핵은 5.1%(124만 명)에서 1%(42만 9천명)로 감소했으나 2000년 이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결핵 신고 신환자수가 10만 명당 70명대로 정체상태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결핵정책이 소아결핵발병 예방을 위해 BCG 예방접종과 결핵환자의 조기발견과 치료 위주의 결핵관리전략을 추진한 결과 결핵 고위험부담국가에서 현재는 중간 부담국가로 보건정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으나 한국전쟁으로 결핵균에 감염된 잠복결핵감염자가 국민의 1/3정도(1,500만 명)로 추정된다.

또한, 결핵환자는 결핵치료를 위해 항결핵약제를 매일 10∼14알, 최소 6개월을 복용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치료가 중단되거나 불규칙적인 투약 때문에 치료 성공률이 낮아 내성 결핵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데 잠복결핵감염자 발견 및 치료와 철저한 결핵환자 관리 정책의 도입이 늦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핵 관련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1. 결핵의 원인과 증상

결핵은 결핵균이라는 세균에 의해서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결핵균은 다른 세균들과는 달리 자연계에서는 살 수 없고 사람의 몸속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결핵환자만 전염시킬 수 있다. 결핵환자가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나온 결핵균은 일시적으로 공기 중에 떠 있는데 주의 사람들이 그 공기로 숨을 쉴 때 폐로 들어가서 전염이 발생하고 폐로 들어온 결핵균이 증식하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결핵이라고 한다.

결핵균에 감염되었더라도 모두 결핵이 발병하는 것은 아닌데, 잠복결핵감염이란 결핵균에 감염되어 체내에 소수의 살아 있는 균이 존재하나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으며, 증상이 없고 결핵균 검사와 흉부-X선 검사에서 정상인 경우를 말한다. 결핵균에 감염되면 모두 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이중에 5~10% 정도가 발병하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을 일으키게 된다. 보통 사람의 경우 결핵감염이 발생하면(결핵감염검사에서 양성) 10% 정도에서만 평생에 걸쳐 한 번 정도 결핵이 발생할 확률이 있는데 결핵감염 후 2년 이내에 5% 정도 발생하고 그 이후 평생에 걸쳐 5% 정도 발생하게 된다. 즉, 결핵에 감염된 사람의 90%는 평생 동안 결핵에 한 번도 안 걸리고 지내게 된다.

결핵의 증상은 보통 2~3주 이상의 기침, 발열, 수면 중 식은땀, 체중감소 등이 있을 수 있고 중증인 경우에는 호흡곤란, 급성 호흡부전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결핵은 감기나 기관지염처럼 흔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결핵이 발생하여 기침을 할 경우에도 대부분 감기로 생각하고 감기약을 복용하면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감기 증상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므로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결핵환자와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결핵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핵이 모두 폐에 걸리는 폐병으로 알고 있다. 결핵균이 산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85% 정도의 결핵은 폐에서 발생하고, 15% 정도는 폐 이외의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폐외결핵이라고 하는데, 즉 모든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흉막 결핵, 림프절 결핵이 흔하고 장결핵, 척추 결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결핵은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을 흡입함으로써 전염되므로 폐외결핵만 있는 경우 주위사람들에게 결핵균을 전파하지는 않는다.

193-6-3

2. 결핵의 진단과 치료

결핵이 의심되면 흉부-X선 검사를 하고, 결핵을 확진하기 위해서 객담(가래)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결핵균은 결핵환자의 폐에서만 자라므로 객담검사에서 결핵균이 검출되면 결핵으로 확진할 수 있다. 객담검사의 경우, 한 번 하는 것보다는 2~3회 시행하거나 아침 객담에서 결핵균이 검출될 가능성이 커지므로 객담검사를 여러 번 하게 된다.

결핵은 발병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면 한 달 이내 호흡기 증상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결핵이 모두 치료된 것으로 오인하여 조기에 치료중단을 하는 사례가 흔하다. 또한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서 하루 평균 10~14알의 결핵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과 최소 6개월 이상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하는 어려움 등이 치료중단의 이유다. 또한 불규칙한 복용이나 치료 중단은 결핵약에 내성이 생겨 난치성 결핵(다제내성 결핵)으로 진행될 수 있다. 난치성 결핵은 장기간 치료하고 그 비용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최소 6개월 이상 반드시 결핵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제내성 결핵의 경우엔, 결핵치료에 가장 중요한 1차약인 이소니아지드(아이나)와 리팜핀이라는 약제에 모두 내성을 보이는 결핵을 말한다. 따라서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가 어렵고, 치료성공률이 60% 정도에 불과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다제내성 결핵을 전염시킬 수 있다. 특히 다제내성 결핵은 대부분 결핵환자가 결핵약의 복용을 조기에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여 약제내성균이 자라서 발생한다. 결핵 초치료 시 처방된 결핵약을 6개월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다제내성 결핵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다제내성 결핵환자로부터 다제내성 결핵균이 전염되어 처음부터 다제내성 결핵이 발생할 수 있다. 항결핵 효과가 가장 좋은 아이나와 리팜핀에 동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가 어렵다. 그러므로 다제내성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주사약을 포함하여 네 가지 이상의 결핵약들을 1.5~2년 복용하는데 이렇게 하더라도 치료 성공률이 6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결핵약은 열 가지 정도에 불과하므로 다제내성 결핵의 치료에도 실패하여 다제내성 결핵 치료에 사용한 결핵약들에도 내성이 발생하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결핵약이 거의 남지 않아 치료가 거의 불가능해지므로 다제내성 결핵으로 진단되면 더욱 철저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결핵이 발병하여 처음 치료할 때 열심히 치료하여 완치함으로써 다제내성 결핵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결핵약과 다른 치료 약제들은 같이 복용하여도 대부분 문제가 없다. 결핵치료를 시작할 때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제들의 목록을 가지고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결핵약과 이들 약제를 같이 복용해도 되는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결핵 치료 중에도 예방접종(독감, 폐렴 등)은 가능하지만 고열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회복된 후에 접종받는 것이 좋으므로 담당의사와 상의를 한 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결핵은 완치 후에도 당뇨병 등 동반질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추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결핵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50%는 결핵으로 사망하고 30%는 결핵에 걸린 채 살아가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3. 결핵의 예방

결핵은 폐결핵환자가 말이나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결핵균을 주위 사람들이 숨을 쉴 때 폐로 들어가서 전염되기 때문에 결핵환자는 전염성이 있는 동안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감소시켜 주위 사람들이 결핵균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결핵균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식기나 이불, 칫솔, 장난감 등을 통해서 전염되지 않는다. 즉, 결핵환자가 사용하던 물건들을 따로 소독할 필요는 없다.

결핵환자가 결핵약을 복용하면 수일 이내에 대부분의 결핵균이 사멸하여 전염성이 급격히 감소하지만 전염성이 있는 치료 초기에는 공공장소로 외출하는 것을 삼가야하며, 다른 사람과 접촉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전염성이 있는 동안, 집에 있을 때에도 환기가 잘 되는 독립된 방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담당 의사가 전염성이 없어졌다고 진단하면 결핵약을 복용하고 있는 동안이라도 마스크를 할 필요가 없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필요가 없다. 결핵균은 사람의 몸 밖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결핵환자가 유일한 결핵균 의 전염원이다. 그러므로 결핵균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염성이 있는 결핵환자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피하고 가까이 있어야 할 경우에는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결핵균을 전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결핵이 발생하여 기침을 할 경우 대부분 감기로 오인하고 지내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결핵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결핵으로 진단받고 결핵약을 복용하면 전염성은 급격히 감소하므로 대부분의 결핵균 전파는 결핵환자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결핵환자인지 모를 때 발생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결핵 발생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결핵환자와 가까이 있을 기회가 많을 수 있으므로 개인 스스로가 결핵에 감염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에서도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서 결핵이 잘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과로, 스트레스를 피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소 2~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하고 반드시 결핵검사를 받아야 하며, 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인 기침은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다른 호흡기 질환에서도 관찰되므로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어려워, 대부분 감기로 오인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기 증상은 1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므로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의 가능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특히 결핵은 전염성 결핵환자의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는 질환이므로 결핵 예방과 전파방지를 위해 평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기침 에티켓’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지나친 음주는 간기능을 악화시켜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결핵약의 대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음주 중인 결핵환자에게서 결핵약의 부작용으로 간독성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간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결핵약을 복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폐의 면역기능을 억제하여 결핵의 발병을 쉽게 할 뿐 아니라 결핵치료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 또한 흡연은 폐기능 저하 등을 유발하므로 결핵치료 후에도 계속해서 기침, 객담 및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킬뿐만 아니라 폐암 등 여러 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결핵치료 중이나 완치 후에도 금연을 하는 게 좋다.

193-6-4

이 윤 재 /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 정책홍보 선임연구원, 홍보학 박사

* 그림설명 및 출처

– 그림1: 결핵 전파

– 그림2: 결핵 종류별 신고 결핵 신환자

– 그림3: 결핵 진단(객담검사)

작성자: khugnews

이글 공유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