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호 인문학술: 탈북자] 탈북자에 대한 한∙중 시각차와 인권문제

오늘날 한국과 중국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탈북자 문제는 해가 거듭할수록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한중 외교 마찰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탈북자 문제가 한국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국제적 분쟁으로까지부 각됐다. 이에 탈북자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을 한국과 중국으로 대별해서 살핀 후 탈북자에 대한 한중 간 이해의 접점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탈북자’에 대한 우리의 심상 탈북자의 사전적 의미는 ‘북한을 탈출한 사람’이다. ‘북한을 탈출한 사람’에 대해 우리가 갖는 이미지는 시기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1983년 탈북한 이웅평은 ‘용사’이다. 자유의 품을 찾아 남쪽으로 온 영웅으로 이미지화 된 것이다. 1989년 탈북한 전철우는‘북한식 신세대’라는 이미지로 우리에게 알려진 ‘평양 오렌지족’이다. 그 이후로는 대체적으로 개인이 조명되지 않은 채 ‘새터민’이라는 구획된 공동체로서...

[185호 기획: 책의 진화와 미래] 책의 진화와 미래

인간을 위한 도구이자 지식∙정보의 전파 기술인 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서 가장 큰 과제는 독서 생태계가 어떻게 달라질까에 있다. 영상이 지배문화로 군림하고 모바일 디지털 매체가 발달하면서 독서율 감소 현상이 촉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영화관이나 게임장에 입장하는 것과 같은 스마트 기기(태블릿PC, 스마트폰) 이용보다는 도서관 입관에 해당하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의 보급 확산이 독서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책의 생태계 변화 양상 2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더 이상 종이책으로는 만나기 어렵게 됐다. 2년 주기로 개정했던 2010년판 기준으로 32권, 1395달러짜리 중후 장대한 종이 백과사전이 연간 용료 69.95달러의 온라인판으로 변신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악착스럽게 종이 매뉴얼을 고집하던 미국 항공사들은 트렁크 1개 분량(약 17킬로그램)의 비행기 매뉴얼을, 한국의 사찰에서는 승가대학 수업용 교재를...

[184호 과학학술: 및공해, 그리고 조명] 조명: 문화와 공해의 두 얼굴

조명은 우리에게 큰 편의를 안겨주지만, 과도하고 부적절한 사용은 불쾌감과 수면방해, 그리고 생태계 교란 등 적지 않은 피해 역시 유발한다. 일찍부터 도시가 발달하고 옥외조명이 활성화 되어 있는 외국의 경우 이러한‘빛공해’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었으나, 우리 나라는 아직까지 화려한 야간 경관을 만드는데 보다 치중하는 모습이다. 이미 본보에서는 빛공해의 개념과 영향을 파악하고, 각 국가별 대책방법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빛공해 실태와 개선방안을 모색한다.   전세계적으로 경관조명을 비롯한 옥외조명이 증가함에 따라 야간조명의 과용과 오용은 천체관측을 비롯하여 동식물 및 사람들의 건강 등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빛이 과잉 사용되는 것을 빛공해(light pollution)라 한다. 선진 여러 나라들은 이러한 빛공해를 방지하기 위해 법규, 조례, 가이드라인 등을 이용하여 각 나라의 실정을 반영한...

[184호 인문학술2: 학교 폭력] 학교폭력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시각과 제언

  “힘이 들땐 하늘을 봐. 너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비가 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다시 햇살은 비치니까. 눈물 나게 아픈 날에 크게 한번만 소리를 질러봐. 내게 오려던 연약한 슬픔이 또 달아날 수 있게.” 가수 서영은의 노래 ‘혼자가 아닌 나’의 일부이다. 이 노래는 꿈과 희망을 주는 노래로 인식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제 이 곡은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힘을 상실해 버린 것만 같이 느껴진다. 우리 아이들은 힘이 들어도 올려다 볼 수 있는 하늘을 잃었다. 그리고 그들은 덩그러니 혼자 남겨졌으며 그들이 소리 지를 곳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연약한 슬픔이 여기 우리 아이들에게 그대로 남아있다.   학교폭력의 현재   2011년 많은 이들이 한해를 마무리 지으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던...

[184호 인문학술1: 학교 폭력] 학교폭력의 법적 대응방안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이나 신문에서 연일 학교폭력에 관한 기사를 다루고 있는 것은 정말 가슴아픈 일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아파트에서 투신한 대구 중학생의 자살 사건이나 광주에서 발생한 학생 자살사건은 학교폭력의 참혹한 결과이다. 이러한 학교폭력은 밝은 교육문화 사회를 위해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라 생각한다.   학교폭력의 개념   청소년 문제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① 폭력, ② 흡연과 음주, ③ 가출, ④ 성문제, ⑤ 자살 등이 있다. 이 중 청소년의 학교폭력 문제는 현 사회의 심각한 사회문제다. 특히 최근의 학교폭력으로 인한 대구와 대전에서 발생한 학생자살사건은 이의 심각성을 충분히 대변해 주고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 먼저 학교폭력의 대응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본 개념의 큰 개념범주인...

[184호 특집: 미래전략] ‘Global Eminence 2020’ 경희의 미래, 인류의 미래

  대학은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난 세기 대학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던져야 하는 질문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은 대학의 본질 목적과 역할을 재정의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즉 상아탑에 안주하는 대학은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경희는 메가트랜드를 직시하고 그간의 성과 위에 미래대학의 새로운 요건을 모색하였다.         우리 학교의 새로운 종합발전전략‘Global Eminence 2020 – 경희의 미래, 인류의 미래’ (이하Global Eminence 2020) 설명회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교정에서 열렸다.‘ Global Eminence 2020’은 교육·연구·실천의 창조적 융합을 통해 지구공동사회를 선도하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구현하기 위한 발전‘전략’으로 비전과 목표를...

[183호 과학학술]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겨울철 운동

  최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마음껏 섭취하며 단당류, 가공 식품, 유제품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원시인 다이어트”가 각종 매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을 섭취하면 신체 면역력도 증강될 것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현재 우리의 생활환경 자체가 원시인과 다르다는 것이다. 농업과 축산업이 발달되지 못했던 원시시대에 사람들은 식량 확보 및 생계유지를 위해서 선택의 여지없이 초원을 떠돌아다니는 유목민 생활을 하였다. 수렵생활을 통하여 열량소인 탄수화물, 지방 그리고 단백질을 얻었으며, 이는 모든 세포의 기능 수행을 위한 에너지원인 ATP(adenosine triphosphate)를 합성하는데 사용되어졌다. 그러한 생활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활동으로 체내 지방 축적이 어려웠을 것이며, 현대인들과 같은 과식, 과음 및 운동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대병, 문화병이라...

[183호 인문학술] 원자력법제의 기축(基軸)과 발전 전망

  현재 이용하고 있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로 부터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 때문에 환경 오염으로 인한 국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대체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원자력을 채택했다.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법제 방안과 과제에 대해 모색하고자 한다. 에너지의 개발과 환경 위험 인류사의 발전경과를 일정한 시기로 나누어 고찰할 경우, 지난 20세기는 과학문명의 창달과 물질적 성장의 시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있어서 인류사회는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대명제하에 그 역사적 지향을 삶의 질의 향상에 두고 있다. 오늘날 폭발적 인구증가, 식량․자원의 고갈, 에너지 부족 및 환경오염 등은 이 시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근원이자, 쾌적한 삶을 향한 인류의 희구를 가로막는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에너지의 개발․이용 과정에서 발생되는...

[183호 기획] 중국의 민족관 : 팍스시니카시대 중국의 민족관-패권주의적 민족개념의 외연적 확대

팍스시니카시대 중국의 민족관–패권주의적 민족개념의 외연적 확대 팍스시니카(Pax Sinica)!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을 이해하는 총체적 코드라고 할 수 있는 이 한마디는 오늘날 한국에 대한 중국의 문화전략을 본다면 에드워드 사이드의 화법을 빌어 추악한 신조어(ugly Neologism)라고 정의한다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중화주의의 21세기적 재현이라고 할 수 있는 팍스시니카는 왜 우리에게 평화(Pax)의 이미지보다는 추악하거나 위협적인 부정적 이미지의 독트린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상상의 공동체, 근대의 신화라는 ‘민족’ 개념은 21세기에도 동아시아에 있어서는 여전히 유효하며,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문화전략으로서의 가치는 오히려 과거보다 더욱 강조되고 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다민족, 다언어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오랜 세월동안 이와 같은 내재된 분열의 요소들을 한자와 한문화라는 매우 폭넓은 개념으로 결속하고 이것을 지속적으로 통일의 이데올로기로 공고하게 다져왔다. 현재 중국에는 대략...

[182호 과학학술: 친환경 도시계획] 기후변화에 대응한 도시공간 구축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가 전세계적으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저탄소, 친환경을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은 인류 사회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가 되었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자연 재해에 대비하고, 근본적으로 자연 재해 발생을 저지하기 위해 기후 변화를 고려한 도시 계획 수립은 시급한 과제이다. 이에 친환경 도시 계획의 수립과 실천에 대해 알아본다.   현재 세계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녹색도시를 향해 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구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문제를 다루던 차원을 넘어서 도시경제, 토지이용, 환경, 교통 등 도시 전반에 대한 계획·개발과 관리를 통해 새로운 탄소시대에 맞는 도시를 만들자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저탄소 녹색도시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주요원인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속가능한 도시기능을 확충하면서 자연과 공생하는 도시를 말하며, 의식주...

[182호 인문학술: 민주주의] 새롭게 사유하는 아테네 민주주의

‘민주’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말한다. 우리사회를 일컬어 흔히 ‘민주주의 사회’라 말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간결한 정의로, 링컨의 “인민의(peopole),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치”가 통용된다. 이는 민주주의의 핵심요소로 인민주권과 시민자치, 복지주의를 담고 있다. 지난 9월 22일 경희대학교에서 개최된 제5회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공존사회’를 주제로 한 논문이 발표됐다.<인문학술> 면은 ‘아테네 민주주의’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에 대해 새롭게 사유해보고자 한다.   아테네 민주주의는 우리의 모델인가?   BC 431년, 아테네의 정치가인 페리클레스는 펠로폰네소스의 영웅들을 위로하는 그 유명한 추도연설에서 아테네의 정치체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우리의 정체는 민주정(demokratia)이라 불릴 수 있다. 그것은 정치 책임이 소수자에게 있지 않고 다수자 사이에 골고루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소수가 아닌 다수에 의한 권력, 민중과 지배의 합성어라 불리어지는 민주주의의 핵심은 당연히 “다수에 의한...

[182호 기획: 개인정보보호법] 개인정보보호법의 제정 시행에 따른 변화와 대응책

개인정보보호법의 제정경위   지난 17대 국회 이래 지금까지 개인정보에 관한 법률이 많은 논의가 되어왔는 바, 2003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정과제 회의에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전자정부관련법제정비 방안을 마련, 개인정보보호 기본원칙을 천명하고, 개인정보 영향평가제도의 도입, 개인정보보호기구의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법제정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핵심쟁점으로 부각된 개인정보보호 기구의 설치문제 및 개인정보영향평가 제도의 도입 문제가 합의로 이뤄지지 못하고 폐기되기에 이른다. 정보사회에서 개인정보의 지배는 정보주체에게는 인격의 존엄과 자유의 불가결한 조건이 되지만, 동시에 정부나 기업에 의한 개인정보의 지배는 정보주제를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의 기포가 된다. 디지털 정보혁명으로 촉발된 개인정보의 지배를 둘러싼 자유와 권력의 대립은 우리사회의 두드러진 현상이다. 2004년 최초 발의 된 개인정보보호법(이하 제정법이라 한다)은 8년여의 시간을 끌다가 2011년 9월 30일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에...

[181호 과학학술: 장애아 보육시설] 장애아 보육시설의 물리적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연구

지난 2005년 12월 보육시설 현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장애아 보육시설은 전체 보육시설의 3%, 서울시는 2%에 불과하다. 이는 현재 보육시설의 현황을 통해 장애아들을 위한 배려가 미비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에 장애아 보육시설을 위한 바람직한 물리환경에 대한 시설기준을 마련해주기 위해 먼저 물리적 환경의 시설 현황파악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활동을 위해서 접근 및 이동권의 보장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이는 유아보육시설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아통합교육 시설의 실태 연구(김경은, 2004)에 따르면, 보육시설은 장애아를 위한 편의시설 조차 거의 갖추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시설의 물리적 환경은 장애아의 보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12월 보육시설 현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181호 인문학술: 작곡가에게 바란다 -Ⅱ] 우리예술가곡의 발전을 위한 소고

1958년부터 시작해 4년 마다 열리는 최고 권위의 차이코프스키 국제 음악 콩쿨에서 올해 5명의 한국인이 수상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인 연주자는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곡은 몇 곡이나 있는가? 우리 예술가곡이 발전되어 전 세계에 울려 퍼지기를 원하며, 지난호에 이어 연속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주제에 의한 전개 방법 세상 모든 예술작품에는 주제가 있다. 소설, 시, 수필, 그림, 조각, 영화, 사진 등 모든 예술작품에는 주제가 있다. 정물화를 보면 보자기 위에 과일이나 꽃이 꽂혀있는 항아리 등이 그저 무질서하게 놓여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정물화의 주제가 항아리라면 그 큰 항아리가 중심이 되고 나머지는 항아리를 돋보이게 하기위한 의도로 과일이나 소품들을 구도에 맞게 나열한 것이다. 소설가인 친구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소설을 쓸...

[181호 기획: 다문화주의] 한국 다문화주의는 괜찮은가요?

유럽은 다문화주의 정책을 포기하는 것일까? 지난 2월 독일 메르켈 총리, 영국 캐머론 총리,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등 주요 유럽국가의 잇따른 다문화주의 실패선언은 유럽이 당면한 사회적·경제적 위기를 엿볼 수 있다. 유럽은 출산력 저하나 노동인력의 부족으로 80-9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노동자 유입을 꾀하여 왔고, 해외 입양아마저 받아들이기도 했다. 특히, 그들의 과거 식민지로부터 노동자 유입은, 자국의 이익이해관계에 맞는 자국 언어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적응 시키고, 학습을 강요하는 유럽중심주의적 이민 정책을 만들었다. 유럽은 19-20세기, 제 3세계에 많은 식민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들의 식민지 국가에 자본제를 접합시키면서 식민국가의 생활 체제를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으로 전환시키게 되었다. 그로 인해, 자연히 그들은 ‘잘 사는 나라’로 유입하게 되었다. 유럽 사회 계층을 살펴보면, 고도의 숙련기술 노동 영역은 자국 노동자이고, 단순 노동 영역은 외국인 노동자가...

[180호 과학학술: 해양쓰레기] 해양쓰레기 섬의 형성과 그 영향

    2011년 3월 11일 오후, 일본 동북지역 해저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8.8의 대 지진과 함께 몰려드는 거대한 물결의 참상을 대부분의 지구인은 목격했다. 그 물결은 크고 작은 많은 시설 (20여만 채의 건물)과 인명(14,000여 명, 실종자 포함)을 함께 쓸고 지나갔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는 어떻게 될까? 바다에 있는 쓰레기(해양쓰레기)는 어디서 왔나? 그 해양쓰레기의 조성은 어떻게 될까? 그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 쓰레기 제거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 등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쓰레기 섬의 형성과정   해양쓰레기의 발생원을 밝힌 노현정 등의 연구 결과를 보면, 중국의 해양쓰레기 중 육지 기원이 80%, 바다 기원(선박이나 어로활동 등)이 20%를 차지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육지 기원이 70%, 바다 기원이 30%를 차지하는...

[180호 인문학술: 작곡가에게 바란다 -Ⅰ] 우리예술가곡의 발전을 위한 소고

    우리예술가곡이 발전하여 독일가곡이나 이태리가곡 프랑스가곡들처럼 세계적인 예술가곡으로 태어나기위해서는 각 분야마다의 역할이 다를 것이다. 예를 들면 성악가들은 외국가곡보다 우리예술가곡을 더 열심히 불러주고, 청중들은 우리예술가곡을 사랑하여주고, 기획자들은 우리예술가곡의 무대를 더 많이 열어주고, 방송매체나 언론에서는 우리예술가곡을 보다 더 많이 전달해 주고 화제의 기사를 발굴하여 실어준다면 훨씬 빨리 발전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그 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질 높은 우리 예술가곡을 작곡해야한다는 것이다. 성악가들에게 우리예술가곡을 부르게 하기위해서도, 청중들이 사랑하게 하기위해서도, 기획자들이 더 많은 무대를 열게 하기위해서도, 방송매체나 언론에서 더 많이 전달하게 하기위해서도 화제의 기사를 싣게 하기위해서도, 작곡가들이 먼저 우리예술가곡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다. 어떤 평론가가 독일가곡이나 프랑스가곡은 아주 수준 높고 훌륭한 클래식음악이라 말하면서 우리예술가곡은 대중음악과 클래식음악의...

[180호 기획: 커피전문점과 문화형성] 커피전문점: 새로운 다기능 도시공간의 사회학

  커피의 기원   천년도 더 전에 이슬람 교회 수도자들이 수행하면서 잠을 쫓기 위해 마시던 커피는 16, 17세기 세계 식민지확장의 흐름을 타고 세계로 퍼져나가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애호하는 일상음료가 되었다. 100여 년 전 왕실 등의 특수계층에 처음 소개된 이래 우리나라의 커피대중화를 이끌었던 것은 6.25전쟁 후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미제 PX 인스턴트커피이다. 그리고 40년 전인 1970년 동서식품이 인스턴트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하고 이어 커피믹스제품을 출시하면서 커피는 더욱 더 대중의 음료로 자리 잡았다. 최근 붐을 이루는 우리나라의 브랜드커피전문점의 시작은 1999년 우리나라에 첫발을 디딘 스타벅스이다. 외국브랜드가 이끌던 커피전문점시장에 엔젤리너스, 할리스, 카페베네 등의 토종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우리나라는 가히 커피전문점공화국이 되었다. 대학촌이나 도시 주요 길목마다 커피전문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이제 커피전문점은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일상적인 도시 공간으로 자리...

[179호 기획: 오페라마(OPERAMA)] ‘오페라(Opera)’의 성립 배경 속 ‘오페라마(OPERAMA)’ 탄생

오늘 내 여자친구가 “우리 이번 주말에 오페라 보러 갈래?”라고 물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오페라? 예술의 전당에서 한다는 오페라?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유모를 부담감에 휩싸인다. 먼저 복장은 정장스타일의 우아한 옷차림을 입고, 후… 공연은 시작됐다.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와 함께 두꺼운 소리를 3시간 내내 듣고 있다. 적지 않은 출연진이 동시에 공연을 하다가 갑자기 뚱뚱한 가수가 혼자 나와 노래를 부른다. 곡이 마치면 다 같이 박수를 친다. 이상하다. 공연 도중에 박수를 쳐도 되는 건가? 나는 멍하니 있다가 나도 얼떨결에 함께 박수를 친다. 이게 뭔가? 최신 영화나 집에서 마음 편하게 드라마를 보든지, 아니 나랑 같이 이렇게 어려운 오페라를 보자고?   과거의 ‘오페라’ 현대의 ‘오페라마’로 진화하다  초기의 오페라는 ‘음악을 위한 극’으로 ‘드라마 빼르...

[179호 과학학술: 그래핀] 그래핀의 광증폭 작용 세계 최초 발견

2004년에 영국의 가임과 노보셀로프는 탄소 단원자층의 결정인 그래핀이 실험적으로 흑연에서 처음 분리되면서 상온에서 이차원 결정은 존재할 수 없다는 기존의 가설을 뒤엎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래핀은 높은 전자이동도(실리콘의 100배 이상), 다이아몬드보다 2배이상 높은 열전도, 강철보다 200배이상 강한 기계적 강도 특성을 가진 신소재로 최근 본교 최석호 교수(응용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세계최초로 그래핀의 광증폭 작용을 발견하여 그 응용이 주목된다.   (a) 그래핀의 벌집 결정구조, 브릴루인 영역, 및 밴드구조   (b) 그래핀의 양극성 트랜지스터 특성     그래핀의 기본적 특성  원자 하나의 두께 (약 0.35 nm, 머리카락 두께 0.1 mm의 약 십만 분의 일)를 가지는 이차원 구조체인 그래핀은 흑연(graphite)의 단층으로서 다이아몬드나 탄소나노튜브, 플러린(fullerene)과 같은 여러 탄소 구조체들 중의 하나이다. 2004년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Novoselov와 Geim...

[179호 인문학술2: 공증간의 갈등] 공중간 갈등이 갖는 영향과 해결방안

▲인간의 도덕판단은 자유롭지 못하고 직관에 갇혀있다. 본성으로서의 도덕판단  엔터테인먼트 심리학의 핵심이론에 성향이론(Disposition Theory)이 있다. 미국 알라바마대학의 돌프 질만과 제닝스 브라이언트 연구팀은 수차례의 실험 연구를 통해 등장인물에 대한 도덕판단이 미디어를 통한 즐거움을 결정한다는 이론을 수립했다. 실제로 권선징악은 대다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의 기본적인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 틀은 이른바 막장드라마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안타고니스트의 악행이 심할수록 드라마 종반부에서 악인이 겪는 불운은 더욱 달콤해진다. 이는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일상에서도 쉽게 목격하거나 경험할 수 있다. 교통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갑자기 앞에 끼어든 차량이 교통경찰에 적발돼 딱지를 끊을 때 얼마나 고소하던가. 심지어 우리 인간은 부도덕한 존재에 대한 처벌에 개인의 주머니를 털어서까지 참여한다. 도덕적 쾌감은 신경과학자들의 실험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도미니크 드퀘베인과 언스트...

[179호 인문학술1: 공중간의 갈등] 사회적 갈등의 양상과 미디어의 역할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갈등은 불가피한 존재이다. 사회가 다양성을 띄는 만큼 갈등도 여러 형태로 발생한다. 갈등을 겪는 두 개체는 항상 대립하는 양상을 띄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각자의 이해관계에 맞는 변화와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갈등을 겪는 단체에 포함된 개인들 모두가 일관된 요구사항과 문제를 갖지는 않지만, 대중들은 매스컴을 통해 일반화된 갈등의 모습을 접근하게 된다. 이에 본보는 갈등이 나타나는 양상과 그 파급력에 대해 살피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공중간의 갈등이 나타나는 양상을, 두 번째 원고는 공중간의 갈등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과 갈등의 해결방안에 대해 짚어봤다. ▲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갈등은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회과학 연구들은 정치사회적 다양성의 유지와 발전 그리고 확산의 문제를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적 가치 중 하나로 지목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성은 늘...

[178호 과학학술: 졸업 최우수논문상 수상작]Carbon nanotube의 표면 기능화 및 이를 이용한 나노복합체에 관한 연구

 Carbon nanotube(CNT)는 1991년 Iijima 박사에 의해 최초로 발견된 이후 전도성, 강도, 탄성계수, 마찰계수에서 우수한 특성들이 밝혀짐에 따라 전도성 및 고강도 소재 분야에서 그 활용성 검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CNT는 그 자체로도 다양한 응용분야의 소재로 사용이 연구되고 있지만, 도전성이나, 기계적 특성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그 구조적인 특징으로 인해 자체만으로는 특성의 발현이 어려워 반드시 다른 소재와 함께 복합화 하는 것이 요구된다. 하지만 CNT를 고분자수지에 도입하는 것은 탄소재료의 표면화학적 성질로 인해 용이하지 않다. 나노복합재료의 중요한 요건으로는 고분자 매트릭스 내 상분리, 응집, 낮은 분산성과 낮은 계면접착력 등이다. 이런 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CNT의 표면을 개질하여 고분자내에 분산시켜 고분자 나노복합체를 제조하는 방법들이 이용되고 있다. 비공유결합을 이용한 물리적 처리 방법들은 CNT를 구조적으로 손상시키지 않아 고유의 물성을 저하시키지...

[178호 인문학술2: 발레의 탄생 배경]발레가 주는 메시지

발레, 당신에게 다가가다  발레는 만남이다. 발레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영혼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신화와 역사, 종교와 철학, 문학과 예술을 만날 수 있다. 발레는 몸으로 그리는 그림이고, 몸으로 쓰는 문학이며, 몸으로 짓는 건축이고, 몸으로 켜는 연주이며, 몸으로 사는 삶이라 할 수 있다. 철학자들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 한다’라고 말하지만, 무용가들은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무용가의 존재는 다름 아닌 몸으로 존재한다는 의미이며 ‘몸의 미학’이란 뜻을 내포한 비유이다. 19세기 말 표현주의 이후 유럽에서 러시아로,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발레가 건너가면서 새로운 신체움직임의 미학이 급격히 대두되기 시작한다. 그동안 서구 합리주의 사상과 동양의 유교사상은 육체보다 정신을 우선시 하여 몸은 정신의 하위에 둔 것이다. 그 결과 몸으로 하는 움직임이나 몸의 느낌은...

[178호 인문학술1: 발레의 탄생 배경] 궁정 발레에서 러시아의 고전주의 발레까지

요즘 발레는 영화 <블랙스완>, 뮤지컬 <빌리엘리어트>, 개그콘서트의 <발레리NO>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과거에는 문화 중 가장 접근하기 힘든 장르가 발레였다면 현재의 발레는 피겨여왕 김연아도 선택할 만큼 문화계 전체의 메인이 되었다. 이에 본보는 발레의 탄생배경부터 마임, 대표적 작품인 <백조의 호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궁정발레부터 러시아의 고전주의 발레까지 발레가 생겨난 역사를 알아본다. 두 번째 원고는 발레의 내재적 관점과 마임, 불후의 명작 <백조의 호수>까지 발레가 현재 담고있는 메시지를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최근 개봉된 영화 「블랙스완」은 <백조의 호수>의 2막에 등장하는 우아한 움직임의 ‘백조’ 오데트와 3막에서 지그프리드 왕자를 유혹하는 ‘흑조’ 오딜의 상반된 성격의 1인 2역을 연기해야 하는 프리마돈나 니나의 불안한 심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한마디로 테크닉과 표현력이 두루 갖춰지지...

[178호 기획: SNS 마케팅] 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 세상을 소통하게 하다

SNS의 탄생배경과 원조 SNS 싸이월드  2000년 초 인터넷이 한참 각광을 받은 시절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게시판이었다. 당시 게시판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혁신을 가져왔다고 할 만큼 사람들의 소통의 길을 열어 준 첫 시작이었다. 그 후 게시판은 댓글이라는 진화를 가져오게 된다. 게시판 밑에 ‘re’를 시작으로 하여 작성자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다른 의견이 있을 때 댓글이 주르륵 달리곤 했었다. 댓글이 달린 모습이 마치 굴비와 같다고 하여 지금은 없어진 프리챌이라는 서비스에서는 아예 굴비모양의 댓글 퍼나스콘을 만들어서 자동으로 달리게 해줄 정도였다. 하지만, 댓글은 일일이 클릭해야만 의견을 읽기에 불편하여 덧글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시작했다. 덧글은 아직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고 있다. 게시판의 발전은 블로그의 탄생을 가져왔고 블로그는 2011년 현재 인터넷상의 중요한 정보거점이 되고...

[177호 과학학술: 구제역이 남긴 것들] 가축사업에 새로운 관리 기법이 도입되어야 하는 이유

구제역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축(소, 돼지, 양, 사슴 등)의 입과 발굽 주면에 물집이 생기는 질병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축의 입과 말굽에 생긴 물집에서 나온 액체나 침, 젖뿐만 아니라 감염동물의 오염된 축산물, 분변의 접촉 또는 공기중으로도 전파 될 수 있다. 만약 구제역에 걸린 동물의 사체를 먹은 철새가 이동한다면 그 곳의 생태계에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 급하게 매몰된 가축으로 인해 우유 공급부족과 고기 가격의 인상보다도 생매장한 내장과 살의 부패로 인해 토양과 수질 오염 또한 직면한 문제이다. 지금 우리는 사상 초유의 구제역 시대를 맞이했다. 이에 맞는 가축의 사육법과 예방 및 대책 태도를 가져야 할 때이다.   가축사업에 새로운 관리 기법이 도입되어야 하는 이유 – 사상초유의 구제역 대재앙   요즘 구제역으로 수많은 소와...

[177호 인문학술2: 미관념의 역사와 현상] 상품미학으로 본 성형수술

한국 사회의 성형 열풍   김연아, 박태환.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능력도 있고 좋은 외모를 지녀 한국 사회에서 많은 인기를 향유하는 스포츠 선수라는 점이다. 작년 한 해 김연아는 열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다. 텔레비전의 CF를 독차지했고 현재도 국내 여자 스포츠 선수 중 몸값 1위를 기록할 정도다. 이에 반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만 출중하지 못한 외모로 인해 불이익을 보는 선수도 있다. 운동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속한 분야의 실력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실력 외에도 외모가 출중한 선수에게 열광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뉴스에서 예쁜 외모를 가진 기자는 ‘얼짱’ 기자로 불리며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다. 매체의 관심을 받는 스타들만 외모로 평가 받는 것이 아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

[177호 인문학술1: 미관념의 역사와 현상] 서양미학을 중심으로

과거에는 ‘신체발부수지부모’라는 공자의 가르침대로 부모님이 주신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끊임없는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성형 열풍에 빠져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미에 대한 욕구는 끝이 없다. 취직 전 각자 원하는 직업이나 회사에서 요구하는 얼굴상으로 바꿔야만 취직할 수 있다는 말은 관습처럼 굳어 버린지 오래다. 이에 본보는 원초적인 미의 관념부터 현재 한국사회의 상품미학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서양미학을 중심으로 미의 역사, 고대철학자들의 주관적 표현을 살펴본다. 두 번째 원고는 한국사회에서 성형수술을 어떻게 상품미학으로 이끌어냈는지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미의 대상과 현상   우리말의 ‘아름다움’은 미(美)와 동의어지만 각 용어가 주는 어감이 약간 다르기 때문에 어떤 때는 ‘아름답다’라는 말이 어울리고, 어떤 때는 ‘미적이다’라는 말이 적절한 듯 보인다. 후자는 미인, 미남이라는 일상어가 있지만 특히...

[177호 기획: 친수법] 친수법 – 동양의 자연관

근래에 우리는 참혹한 내용의 기사를 매일 접하고 있다. 수 백만 마리의 소나 돼지를 땅에 묻는다든가, 수백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한다든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고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다. 과거에 이러한 생지옥은 없었다. 조금만 반성해 보면 이러한 일들이 근본적으로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기사들을 보면, 동물들이 본래의 먹이를 먹고, 최소한의 운동만 유지한다면 이렇게까지 면역력이 떨어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먹거리 문제 뿐만 아니라 홍수나 가뭄의 대재앙, 물과 공기 오염 등의 현상들을 보자면 과연 우리 현대 문명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인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크게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동양의 자연관을 다시 음미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시도는 이미 오래되었다. 한...

[176호 학술기획: 데리다의 문학] ‘문학’이라는 ‘낯선’ 제도

문학은 철학이라는 보편체계에 의해 포섭되어 소화될 수 없는 타자다. 데리다는 문학과 철학의 관계를 적대적 차이에 의한 대립관계로 보지 않고 ‘거리가 있는 가까움’을 나타내는 ‘인근지역’(vicinity)라는 관계적 개념으로 이해한다. 또한 데리다는 변증법적 화해가 불가능한 ‘무책임한 책임(irresponsible responsibility)’이라는 아포리아적 국면에서 문학의 위상을 재-배치한다.   데리다는 철학과 문학 간의 까다로운 관계, 일반적 보편체계로서의 철학과 쉽게 화해할 수 없는 문학의 독특성(uniqueness), 이질적인 차이성의 학제로서의 문학과 철학 사이에서 희생될 수밖에 없는 잃어버린 부분으로서의 특이성(singularity)에 대한 주의 깊은 논의들을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 서구 철학의 토대에 대한 해체적 질문들로 요약될 수 있는 그의 학문적 궤적에서 데리다는 형이상학적 전제들에 의해 길들여질 수 없는 문학의 까다로운 영역을 드러내고, 철학에 의해 언제나 위협당하는 문학이라는 장소 아닌 장소를 언어 속에...

[176호 학내연구: 국제교정 학술대회 우수 논문] 다수의 로봇을 위한 관습적 항법

로봇산업의 발달에 따라 로봇의 움직임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항법이 개발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다수의 로봇들이 움직일 때, 로봇사이의 질서를 만들어서 로봇들 간의 충돌을 방지하고 로봇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항법을 개발하였다. 이 항법은 “국제 항공법(“Rules of the air” in the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ICAO) annex 2 and “Right of way” in Federal Aviation Regulation (FAR) 91.113)”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국제 항공법에 대해서 설명하면, “만약 두 비행기가 반대편에서 서로 마주보며 다가오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서로 오른쪽으로 회피하고, 양 옆으로 나란히 다가오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왼쪽의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우회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변형하여 로봇에 적용한 것이 “다수의 로봇을 위한 관습적 항법”이다. 다수의 로봇을 위한 관습적 항법은,“만약 두 로봇이 반대편에서 서로...

[176호 학내연구: 국제교정 학술대회 최우수 논문] DTN 네트워크 환경에서 노드간 인증을 통한 신뢰성 있는 메시지 전송 기법

Delay Tolerant Network(DTN)는 서로 상이한 특성, 특별히 지연시간이 매우 다른 이종 네트워크를 연동하기 위한 구조로 출발하였다. 지상에서 우주공간에 쏘아 보낸 탐사선 사이의 행성 간 통신과 같이 지연시간이 분, 시간, 일 이상의 단위의 네트워크와 지연시간의 단위가 초단위 이하인 지상의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함이였다. 현재 DTN은 센서 네트워크나 차량 네트워크와 같이 빈번히 발생하는 네트워크 변화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긴 전송 지연시간, 불안정한 링크 연결 등으로 종단간 연결이 보장되지 않는 특성을 갖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DTN 네트워크는 기존의 TCP/IP 프로토콜이 적용 될 수 없기 때문에 store and forward 방식의 메시지 전달을 기본으로 한다. 메시지를 전달 받은 노드가 목적지까지 메시지 전달을 위한 릴레이 노드를 찾지 못한 경우에는 메시지를 저장 하고 노드와의 연결이 이루어 질때 까지 기다리게...

[176호 학술: 고전의 대중성] 오늘날 고전예술이 갖는 가치에 관하여

고대 그리스 시대 사람들은 인류에게 많은 공헌을 했으며 그들의 사상과 과학 그리고 예술은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것은 오늘날 예술의 근거이며 예술가들의 유전자 속에 내재되어 피와 함께 흐르고 있다. 현장에서 강단에서 스스로에게 학생들에게 자주 묻곤 한다. 다양한 추측과 대답을 들으면 여지없이 내 가설을 들려준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오늘날 현대인보다 더 뛰어 날 수 있었던 것은 문명의 혜택은 없지만 자연을 벗삼아 천체와 하나가 되려 했던 것 때문이라고… 별의 움직임을 관측 하였을 것이고 그 속에서 무한한 영감을 벗 삼아 사색하고 탐구 했을 것이다. 고전예술의 뜻을 살펴보자. 말 그대로 옛날 중에서 규범과 모범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 예술들을 말한다. 그럼 규범과 모범이 될 만한 예술의 기준은 무엇인가? 많은 예술인들에게 영향을 주고 많은...

[176호 학술: 고전성악] 고전 성악 발성의 꽃 벨칸토 창법

역사’, 그 유수한 세월속에서 본래의 ‘목적’을 잊고 부유하는 양상을 자주 접한다. 이는 한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나타나며, 또한 다른 영역으로 전이된다. 이에 ‘이상’이 희미해진 포스트 모더니즘에서 ‘Neo-모더니즘’으로 회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문화예술>면의 첫번째 면은 ‘벨칸토 창법’으로 발현되는 고전예술의 목적에 대해 논의하고, 이어 두번째 면에서는 상업성에 표류하고 있는 ‘현대예술’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고전예술의 가치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벨칸토 발성이란? 벨칸토란 아름다운(bel) 노래(canto)라는 뜻이며 이는 극적인 표현이나 낭만적인 서정보다도 아름다운 소리, 부드러운 가락, 훌륭한 연주 효과 등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그 결과 기교적 과장에 치우치는 폐단이 있어 글룩(Christoph Willibald von Gluck) 바그너(Wagner Rudolf)는 벨칸토를 배척해 왔다. 그러나 벨칸토 자체는 고도로 예술적인 기법으로 현재 이탈리아 오페라나 모차르트의 오페라에서는...

[175호 학술기획: 지명과 정치] 지명의 지정학적 의미와 동해 표기 문제

    우리나라는 울릉도와 독도를 비롯해, 이들이 속해 있는 동해의 지명에 대한 분쟁이 많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서로의 영역이라고 주장하지만, 근거나 기준이 없어 불분명한 상태다. 지명은 촌락과 문화형성의 역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그 장소의 특성과 본질, 그리고 이전에 있었던 경제적, 언어적 상황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10월에 있는 한글날과 독도의 날을 맞이해, 동해의 지명 문제를 한-일 두 나라 사이의 특수한 역사적 배경에서 바라보고 지명학이라는 틀 속에서 재조명해보자 한다.   지명의 정치학: FYROM, The Gulf, 그리고 Keijo   FYROM이라는 낯선 이름의 나라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것은 the former Yugoslav Republic of Macedonia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두문자어(acronym)로서 때로 이 긴 이름을 대신해 사용되는 이름이다. 이 나라가 1991년...

[175호 과학철학: 제4회 국제학술대회] ‘공감(Empathy)’의 다층적 성격과 그 접근방법

  타인의 감정과 의도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타인의 의도를 이해하는 문제는 유독 철학자들에게 ‘타인의 마음 문제’로 정식화되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철학전공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 문제를 철학적 논증을 통해 해결하려는 태도는 분명히 건전한 것이지만, 이를 언어적인 차원에서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비전공자나 대중들에게는 자칫 비생산적인 언어유희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해야 한다. ‘공감능력’은 일상적으로 나누는 대화나 도덕적인 판단을 하는 데 있어 실제적인 능력이기 때문에, 이를 철학적으로 해명하는 일은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타인의 마음 문제를 사실적인 층에서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았을 때 ‘거울뉴런(mirror neuron)’이라는 신경과학적 발견은 타인의 마음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만든 것처럼 보인다....

[175호 사회과학 학술] 거리노숙인이 생산하는 ‘차이의공간’에 대한 연구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노숙인(homeless) 문제, 특히 가장 극단적 노숙의 형태를 하고 있는 거리노숙인(rough sleeper) 문제는 주류사회(mainstream society)의 ‘골칫거리’로 간주되고 있다. 또한 이들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고, 수많은 정책들이 추진되어 왔음에도, 거리노숙인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고 있지 않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사회가 요구하는 노숙인의 ‘자립’, 혹은 노숙인을 ‘구호’ 및 ‘예방’하겠다고 하는 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도대체 왜 노동인구나 소비인구로 존재해야만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존재가 되는가?   본 연구는 공간을 통해, 그리고 공간을 중심으로 거리노숙인을 이해하자는 궁극적 목적 하에 거리노숙인과 노숙공간의 관계를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주류사회가 공공 공간을 어떻게 ‘지배의 공간’으로 형성하는지, 그리고 생산된 ‘지배의 공간’은 거리노숙인에게 어떤 배제와 포섭, 그리고 통제를 가하는지 분석하였으며, 이어서 거리노숙인들은 ‘지배의 공간’에 대항하여...

[175호 인문학술2: 북한의 정치구도 변화] 현 정부와 북한의 정치변화에 따른 대북정책

역사의 변곡점과 대응   역사의 변곡점은 예고가 없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8.15해방을 맞이했던 것처럼 남북통일도 언제 올지 모른다. 우리는 통일문제의 의외성을 실감나게 보여준 사례로 브란트의 언급을 자주 인용하곤 한다. 동방정책을 주도했던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는 1989년 6월 한국에 왔다. 그는 “통일되는 것을 보고 죽었으면 하지만 독일 통일은 주변국의 반대로 빨리 이루어지지 않고 한국이 먼저 통일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 5개월 뒤인 11월3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그리고 1년 후 독일은 통일되었다. 동방정책을 통한 독일통일문제에 평생을 바친 브란트였다. 그런 그도 독일 통일을 전연 예측하지 못했다. 어쩌면 한반도 통일도 독일과 비슷하게 닥쳐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김정은 등장과 대남정책   이미 남북 관계에서도 거대한 변화의...

[175호 인문학술1: 북한의 정치구도 변화] 북한의 정치구도 변화: 북한의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전망

최근 북한은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북한의 후계자로 공식화돼 독재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인민 학대의 ‘150일 전투’와 화폐개혁 그리고 천안함 공격과 같은 급진적 행동들은 국제정세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이번호 인문학술에서는 북한의 정치변화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따른 남북관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북한변화의 원인과 전망을 세습문제를 통해 살펴본다. 두 번째 원고는 북한의 지배구도변화에 따른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사자형 엘리트와 여우형 엘리트   북한의 당대표자대회에서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이 표면에 떠오르면서 그동안 논란이 일어왔던 북한정권의 지속여부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의 대결이 재점화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김정은과 옹위세력들이 물리적 강제력을 대표하는 기구들인 국방위원회와 당중앙군사위에 대한 통제력을 장악할 수 있는 위치들에 착지했다는 정치권력의 강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174호 학술기획: 아레테와 그리스 신화] 획일화된 ‘줄세우기’ 교육은 그만! “아레테”교육으로 스스로의 잠재력을 일깨워라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그대로 머무를 수도 더 발전할 수도 있다. 아레테는 사람이나 사물에 갖추어져 있는 탁월한 성질로 넓게는 이 능력을 최대한으로 가꾸고 연마하여 최고의 수준에 이르는 경지를 의미한다.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과 매력, 헤라클레스의 강인한 체력과 같이 그리스 신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아레테를 개발하여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꾸준히 자신을 개발하고 정진한다면 그 능력만으로도 무엇이든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은 인간 중심사상, 그리스 인문주의의 바탕이 되었다. 필자는 아레테 교육을 통한 자신의 잠재력 능력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헬레네는 자신의 미모에 만족하지 않고, 우아함과 건강미, 지성미를 덧붙임으로써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얻었다.   그리스 신화란 무엇인가?   그리스 신화란 호메로스가 활동하던 기원전 8-9세기에서 ‘이교...

[174호 제3회 학술테마기행 우수논문] AHP를 활용한 세계문화유산 관광상품 개발에 관한 연구: 동유럽을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 관광상품의 매력과 가치   최근 관광객들의 행태를 살펴보면 관광객들의 높은 교육수준과 문화수준의 증가로 인하여 관광목적지의 문화적·고유적 가치에 중점을 두는 형태로 크게 변화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관광지를 돌아보는 형태가 아니라 그 나라 또는 도시의 문화를 체험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관광객은 가장 먼저 관광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관광자원이 관광객을 유인하는 기초적인 관광상품으로 제시되는 것으로(Gunn, 1988: 박명희, 2006) 관광상품은 관광시에 경험하게 되는 관광지의 복합적인 속성으로서 이것은 관광기반시설이 될 수도 있고 국가나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 즉 세계문화유산의 자원속성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한 국가의 메타포라 할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은 한 나라의 사회·문화·예술·역사 등의 지식정보뿐 아니라 상호이해 할 수 있는 초석이 되는 역할을(전명숙, 2000) 하며 문화적으로도...

[174호 과학학술: 2009년 후기 공학계열 최우수 논문] 다변량 통계 기법을 기반으로 한 지하 역사 실내 공기질의 데이터 분석 및 예측 모델 개발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지하철 시스템이 이용됨에 따라, 지하 역사의 실내 공기 오염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게 되었다. 안전한 지하 역사 대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TMS/USN 기반으로 각종 공기질의 실시간 측정 데이터를 이용하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용해 왔다. 초기의 통계 모니터링 시스템은 각각의 변수마다 유의 구간을 설정하고,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변수가 유의 구간을 벗어나게 되는 경우를 오염 상태라고 판단하는 단변수 모니터링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그림 1> 단변량 모니터링의 단점 그러나 <그림 1>처럼 실제 현장에서는 다른 오염물질과의 상호관계로 인하여 오염 상태로 판명이 나지만, 단변수 모니터링 방식을 이용하면 이 오염 상태를 제대로 탐지하지 못하며, 통합된 분석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림 1>은 2개 변수를 각각 모니터링 하는 단변량 모니터링의 단점을...

[174호 인문학술2: 다문화 자녀와 제3의 정체성] 혼혈, ‘제 3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포용의 미학

인류학자들은 아프리카대륙 Ethiopia에서 발견한 여성 Lucy를 인류의 최초 기원이라고 본다. “빛”을 의미하는 Lucy는 인류의 뿌리가 결국 하나였음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우리 인류는 현재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느 장소, 어느 사회에서든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논리는 우세와 열등을 구분하려든다. 역사가 시작 된 이래로 어디에서든 “우리”와 “그들”의 경계 긋기는 존재해왔다. 경계 긋기의 증거는 개인 대 사회, 지역이나 공동체 간의 알력, 국가 간의 분쟁, 종교전쟁, 민족 간의 내분, 이념전쟁의 역사가 그런 사실을 분명하게 대변해 준다. 흑백논리로 가름하려는 일부 학자들은 박쥐가 들짐승인가 날짐승인가, 그리고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를 두고 여전히 논쟁을 계속한다. 그러나 양분된 논리 속에도 엄연히 회색논리가 존재하듯, 우리가 현존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어느 한쪽으로 완벽하게...

[174호 인문학술: 마이너리티 캐릭터 분석] “뮬라토”라는 공공(제)재와 “블랙”이라는 마이너리티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처럼 우리나라도 국제결혼의 증가와 더불어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혼혈(마이너리티)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단일민족인 대한민국은 ‘인종’문제에 매우 민감하며, 제3의 존재로 여겨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이번 호 인문학술에서는 이미 태생, 정치적 이상, 언어, 종교 등 모든 면에서 다양성이 두드러진 혼혈(마이너리티) 캐릭터의 정체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바라보았던 두 가지 관점으로, 마이너리티 캐릭터를 다양한 작품 속에서 살펴본다. 두 번째 원고는 ‘제3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춰 백인과 흑인의 혼혈을 재조명했다   미국사회에서 분리된 흑인의 위치   1790년부터 10년 주기로 시행된 미국인구총조사(U.S. Census)에서 흑인은 처음에 “노예”(slaves)와 “자유 유색인”(free colored persons)으로 구분되어 그 수가 기재되었다가 1850년 조사부터 “블랙”(Black)과 “뮬라토”(Mulatto)로 명칭이 변경되었는데 이 분류 관행은...

[174호 특집: 『탈무드의 지혜교육 노하우』쉐마교육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 지금은 한국인의 지혜가 담긴 탈무드를 만들어야 할 때

지난달 6일, 쉐마교육학회는 “탈무드의 지혜교육 노하우”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탈무드의 지혜와 통찰, 영향력과 유용성, 현대 한국에의 적용 방안에 대해 논의를 개진했다. 그 중 탈무드의 저자 마빈 토카이어(Marvin Tokayer)는 ‘탈무드와 유대인의 신비’, ‘문명발달과 유대인의 탈무드’, ‘탈무드의 지혜교육 노하우’를 주제로, 한국의 교육방식에 대한 반성과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학회에는 교육열 높은 한국에서 정통파 랍비가 전하는 유대인의 교육방법을 듣기 위해 천 여 명이 참석했다. 유대인은 전 세계 60억 인구의 0.2% 밖에 안 되지만 2009년까지의 기록으로 노벨상 수상자의 32%(793명중 179명)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과학과 문화ㆍ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방면에서 뛰어난 학자들이 배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토카이어는 그 이유를 탈무드라 말한다. 유대인의 지혜교육을 바탕으로 우리의 학문 방법을 재고해...

[173호 통섭: 문화예술경영] 문화예술경영, 통합과 융합의 관점으로

문화, 예술, 경영 세 가지 다른 카테고리의 조합인 문화예술경영은 실천학문으로서 예술의 문화적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수익성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번 원고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학문이 창의적인 접근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며, ‘연대’와 ‘자유’를 강조하는 21세기에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피력한다. 또한 예술이 갖는 ‘스스로 찾는 힘’이 이와 연계된 파생 학문에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 ‘정신’에 대해 살펴본다 문화예술경영이란?   문화예술경영,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먼저 손쉬운 이해를 위해 루브르 박물관을 이야기해 보자. 루브르 박물관의 경제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직원은 2,000여명에 달하며, 연 관람객 숫자는 850만명에 입장료 수입만 7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또 아부다비에 분관을 두면서 UAE 아부다비 정부가 지불하는 루브르 브랜드 사용권으로 2,500억원을 받는다. 여기에 각종 수익사업과 기업 메세나...

[173호 특강취재] <인문학 연구원 춘계학술대회>『정신과 육체의 유형학-통일성과 다양성을 중심으로』- 사이버 공간의 정신과 육체의 유형학

 지난달 19일, 경희대학교 인문학 연구원은 「정신과 육체의 유형학-통일성과 다양성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본 학술대회는 신체와 정신의 이질적인 관념이 서로 접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다루었다. 그 중 경희대 교양학부 정복철 교수는 ‘사이버 공간의 정신과 육체의 유형학’을 주제로, 디지털화된 가상세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인 정보통신기술은, 현실의 공간적 제약을 넘어 빠른 정보 습득을 통해 의견을 표출하며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난 달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경희대 막말녀’사건은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이 웹이라는 가상공간에서 논의되고, 실제세계의 여론을 형성한 사례다. 짧은 시간동안 정보에 대한 판단과 그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은, 가상공간이라는 효율적인 존재가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이버스페이스’는 실제 세계와 동질성과 차이점을...

[173호 학술기획] 6.25 민족 모독 전쟁과 한국문학의 사상적 검토

“눈을 감고 있거나 뜨고 있을 때 보이는 세상은 퍽 다른 법이다. 어린 시절에는 대체로 눈을 뜨고는 있지만 거의 감긴 채, 세계 앞에 던져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터이다. 그 시절에는 눈을 번히 뜨고도 보는 세계란 퍽 좁고 보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으니까! 어린 시절에 나는 6·25전쟁을 겪었다.” 필자는 6·25를 경험한 자신의 유년시절을 이렇게 기술했다. 한국전쟁을 민족 모독 전쟁이라 말하며 한국문학의 사상적 측면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6·25, 민족 모독 전쟁 ‘아카시아 꽃이 피면 6·25가 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6·25를 기념하는 학생 웅변대회에서 처음 내가 지껄인 말이었는지, 아니면 나 말고 다른 누가 그렇게 지껄인 말인지는 모르되, 이 말은 지금까지도 내 머리 속에 남아 6월 25일만 되면 떠오르곤 한다. 1950년 6월 25일에...

[172호 과학학술: 지구가 앓고 있는 문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이야기

기후변화의 화두는 이상기후를 넘어서 기후변화의 원인물질인 ‘온실가스를 어떻게 얼마만큼 줄일 것인가’와 함께 ‘변화하는 지구기후에 대한 인류의 적응’ 문제로 확대되었다.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고 줄여도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의 기후는 변화할 것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해야만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점점 커지는 오늘날, 기후변화 적응은 인류의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이에 이번 호 과학학술은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인식 및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후변화는 이제 과학의 영역을 넘어 일상용어가 되었다. 이제 웬만한 초등학생도 기후변화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대답한다. 기후변화가 과학의 영역을 떠나는 순간, 이는 정책이 되고, 정치가 되고, 협상이 되며 나아가 경제가 된다. 기후변화가 마치 하나의 명품 브랜드처럼 여러 분야에서 돈을 벌 수 있는...

[172호 인문학술2: 인지과학과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의 본질과 활용

인간이 진화적 적응을 갖추는 과정에서 발생한 마음의 한 장치   아주 오래된 나무나 바위에는 으레 거기에 얽힌 전설이 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은 실은 불규칙적으로 흩어져 있다. 그러나 별자리 이야기를 듣자마자 우리는 별의 무리를 일정한 형태로 감지하기 시작한다. 우리 민족의 건국 역사는 참으로 이상하게도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로 되어 있다. 그 이유는 인간의 마음이, 우리 조상들이 식량을 채집하거나 수렵을 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정복하는 과정에서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해주기 위해 설계한 기관들의 연산체계이기 때문이다. 이 정의는 다시 몇 가지 요소로 좀더 상세하게 설명될 수 있다. 첫째, 마음은 뇌의 활동으로서 더 엄밀하게 말하면 뇌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며, 사고는 일종의 연산이다. 둘째, 마음은 여러 개의 모듈, 즉 마음의 기관들로 구성되어...

[172호 인문학술1: 스토리텔링의 개념과 역사] “스토리텔링, 이야기를 만들어 정신을 포맷하는 장치”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 Yensen)은 10여 년 전, 자신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에서 “스토리텔링 시대”를 예견했다. 정보화 시대 다음의 모습으로 ‘감성’의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그의 예측대로 최근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스토리텔링이 접목되고 있다. 이번호 인문학술에서는 왜 지금 우리 사회는 스토리텔링을 부각시킬 수밖에 없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스토리텔링의 개념과 역사를 알아보고, 두 번째 원고에서는 인지과학적인 시각에서 스토리텔링이 인간의 뇌에 작용하는 원리와 그에 따른 다양한 분야와 결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술과 스토리텔링   “옛날, 옛날에 마음씨 착하고 어여쁜 한 소녀가 살았단다. 그런데 그 소녀는 ~” 할머니의 이야기는 어린 손자, 손녀들에겐 언제나 즐거운 법이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재미난 옛날이야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한 전형이다. 디지털시대의...

[172호 학술기획: 역사, 내일을 기억하다] 5.18 과거청산의 형법적 의미

미래를 지향하는 과거청산, 성공한 쿠데타론과 혁명·쿠데타·저항권 등의 논의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은 어떠한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에서도 지켜져야 한다는 행위규범을 학립시키는 논의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일제 치하와 정치적 독재의 과거를 철저하게 극복하지 못했다. 과거 잘못에 대한 처벌에 이르지 못하고 미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번호 학술기획에서 지난 “5·18사건”을 형사재판을 통한 과거 청산이라는 시각을 통해 재조명 했다.   ‘과거청산’이라는 정의(正義)를 확인하는 법정책   아름다운 5월이 오고 있다. 그런데 20세기 들어 우리나라에서 과거 5월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 중 가장 잊지 말아야 할 사건의 하나가 5?18사건이다. 올해 4.19 50년, 5.18 30년을 맞이하여 잊지 않아야 할 것은 ‘과거청산’을 통해서 확인되는 正義다. 이미 지나간 과거이지만, 과거의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정리가 필요한 것은 과거의 불법행위가 대개 과거청산이...

[171호 과학학술: 지구가 앓고 있는 문제] 기후와 지구 온난화

열역학 제 1법칙의 에너지보존법칙에 따르면 시스템으로 들어온 에너지는 들어온만큼 소비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지구는 태양복사에너지를 받은 만큼 온실가스를 내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온실가스의 흡수율과 복사율을 이해한다면 지구온도의 증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낮은 염도로 인한 해류의 교란이 일어난다. 이는 결국 지구의 열평형을 깨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열대지방에서 데워진 바닷물이 강력한 태풍을 만들고 혹한과 혹서가 반복되는 현상은 모두 이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일어나는 지구온난화 현상의 예상 시나리오를 만들기 전에 기후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이번 과학학술은 기후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알아보자.   학자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던 용어가 일반인들에게까지 친숙해질 때는 문제가 이미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누구나 느끼게 된다. 이러한 용어 중의...

[171호 인문학술2: 횡단적 여성 주체] 유목주의와 여성의 욕망, 그리고 여성적 주체

왜곡된 남성과 여성의 욕망 프로이트의 리비도(libido)로 상징되는 인간의 욕망. 우리는 그 욕망을 지닌 현대인들을 오이디푸스라고 부른다. 오이디푸스는 누구인가? 엄마와 아빠의 신성 가족에서 태어난 오이디푸스는 욕망의 금기를 체득하고 아버지의 법인 사회적 규율에 복종한다. 또 그는 리비도의 자유로운 흐름을 고정시키고 사회의 모범적 틀에 순종하는 자로 성장한다. 그러나 과연 프로이트의 리비도에 의해 욕망은 제대로 표현되었는가. 프로이트가 서양 철학사를 통해 욕망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그 욕망은 왜곡된 욕망에 불과한 것이었다. 프로이트의 전형적인 남성 주체인 오이디푸스의 욕망은 현실 속에서 억압과 금기의 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다만 프로이트는 남성 주체인 오이디푸스가 원초적인 욕망을 억제하고 도덕적 초자아를 내세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라고 보았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눈에 여성은 해부학적으로 이미...

[171호 인문학술1: 욕망, 인식과 기쁨의 완성] 스피노자의 욕망론 – 욕망의 여정

생물의 행동을 야기하는 욕망은, 육체와 정신의 작용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서 인간을 기반으로 드러난다. 이번호 인문학술은 삶의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인 ‘욕망’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철학사적으로 과거 ‘욕망’은 제거해야 할 대상이었지만, 생득적 의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이에 첫 번째 원고에서는 스피노자를 중심으로 욕망의 의미 변천과정 및 ‘개인’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두 번째 원고에서는 사회적 정형성을 원인으로 왜곡된 ‘남성과 여성’의 욕망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들뢰즈 ‘유목주의’를 다루고 있다.   욕망과 인간의 본질 인간의 본질은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려는 욕망이다. 존재를 보존하고 완전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현존자의 유일한 규범이고 목표이다. 원초적 힘과 욕망이 개체의 본질과 행위의 근본을 이룬다. 이러한 근원적 존재보존노력이...

[171호 학술기획: 역사, 내일을 기억하다 – ② 4·19 50년] 4·19혁명에서 촛불시위까지-자유민주주의는 발전했는가?

해방 이후 수십년간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 암흑기를 지나며 민중의 투쟁, 그리고 87년 직선제 개헌을 기점으로 절차적 민주주의를 이룩했다. 그러나 오늘날 다시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그간 쌓아온 민주주의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 미완의 혁명이라 평가받는 4·19혁명의 의의와 한계, 그리고 2008년 촛불 시위로 상징되는 한국 민주주의의 현재를 조망하고 실질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해방과 외부에서 도입된 자유민주주의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1960년 4.19혁명을 빼놓을 수 없다. 이승만 정권이 장기집권을 노리며 권위주의화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시킨 데 대해 고등학생이 중심이 되어 저항한 4월 혁명은 1948년 남한 단독정부가 자유민주주의를 헌법적 기반으로 하여 수립된 이후 민주주의를 위한 최초의 아래로부터의 거대한 투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4월 혁명이 어떻게 발생하게...

[170호 보도기획: 국제교정 파행진단] 지난 국제교정의 파행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지난 국제교정의 파행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지난해 국제교정은 단과대대표자제도(이하 단과대대표제) 조기폐지, 장학금 축소 논란을 비롯해 최근 선거파행과 총학생회장의 자치기구 탄압관련 성명서 발표에 이르기까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12월 국제교정 총학생회(이하 국제 총학) 회장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논란으로 올해 1월 선거가 다시 치러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총학생회장 선거는 25년 만에 첫 경선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구성과 선거권, 선거방식 등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며 파행을 맞았다. 이에 본보는 원생들을 대상으로 국제총학전반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 선거를 계기로 드러난 일련의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대학원 구성원으로서 자각해야 할 점과 더불어 해결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설문조사는 2월 23일부터 이틀간 국제교정 원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설문에 참여한 원생 중 100명의 원생들로부터 회신을 받아 70.7%의 응답률을 보였다.  ...

[170호 과학학술] 최종빙기 최성기 한반도 기후와 자연환경 변화

  지난 1월 4일 서울은 100여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교통이 마비됐다. 최근 워싱턴의 폭설과 포루투갈의 마데리아 섬의 폭풍우와 산사태는 수십명의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야기했다. 각종 매체는 지구의 이런 이상 기후의 주요 원인으로 온난화를 꼽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지질시대적으로 볼 때 현재는 간빙기로 기온이 상승하는 시기고,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온도 상승폭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지형학에서는 최종빙기 최성기의 자연환경을 복원함으로써 현재의 기후변동이 어느 시기에 와 있는지 파악하고 미래의 자연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호 과학학술에서는 최종빙기 최성기의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해안 및 육지 분포 변화와 계절풍과 한대전선의 분포를 연구함으로서 빙하시대에 따라 자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가장 최근의 지질시대인 신생대 제4기(Quaternary)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는 대략...

[170호 인문학술2] 자원기부경제와 공동체, ‘다른’ 경제는 가능한가

  체험 하나로부터 시작하자. 인도 남부 오로빌(Auroville). 주민 1,500여명의 대안 공동체 마을이다. 2008년 7월 이곳을 방문했다. 방문 첫 날 한국출신 주민을 따라 ‘쇼핑’을 나갔다. 당장 깨달은 건 이곳에서는 화폐가 필요치 않다는 사실이었다. 네 자리 주민 번호만 부르면 그걸로 모든 계산 끝이다. 어떤 물품을 구입하든 돈 대신 계산대에서 자신의 네 자리 주민번호를 직접 기입하거나 불러주면 그만이다. 주민이기만 하면 된다. 슈퍼에서 시장을 보든, 식당에서 밥을 먹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든,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든, 마찬가지다. 아이들 교육과 다채로운 문화 행사는 모두 무료다.   신기했다. 그래서 물었다. 궁금증과 호기심에는 죄가 없다. 그러나 꼬치꼬치 따져 묻는 내 질문들은 그곳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몹시나 ‘불온’하고 ‘불량’한 것들이었으리라. 첫 질문은 이러했다. “다른 사람 주민 번호를 부르는 사람은 없나요?”...

[170호 인문학술1: 신자유주의와 폭력의 규율화] 호모 외코노미쿠스와 유연한 인간

  이번 호 인문학술에서는 근대 이후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된 자본의 폭력과 그 대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원고에서는 신자유주의의 특성과 이것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게 된 과정을 논하고 있다. 필자는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인간상으로서 ‘호모 외코노미쿠스’와 ‘유연한 인간’을 제시하며 개인이 스스로 자본에 복종하게 하는 것이 신자유주의의 특징이라 지적한다. 두 번째 원고에서는 자본의 논리에 밀린 인간적 가치를 회복하여 자본의 폭력을 해소하려는 대안들과 그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신자유주의와 새로운 인간형의 보완관계 1889~90년 세계사적인 전환 이후 신자유주의는 경제주의라는 사이렌을 전 세계에 울리면서 사회화과정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였다. 새로운 변화는 고삐 풀린 경제의 극단적 동력과 전략적 계산에 기초하여 탈국가화를 주도하는 정치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러한 복합적 과정 속에서 난폭하고, 잔인하며, 공격적인 인간형이 구축되었다. 나아가 이러한...

[170호 학술기획] 경술국치 100년, 과거와 미래의 대화

  1910년. 서세동점이 시작됐을 때, 주어진 것에 안주해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깊게 보지 못해 국권을 빼았겼다. 19세기의 패러다임 변화처럼 오늘날 역시 역사적 흐름의 큰 파도 위에 올라서 있다.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문명은 인체와 같은 주기를 갖지만, 모두 똑같은 과정을 밟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100년 전의 실수를 거울삼아 ‘도전과 응전’을 해야 한다.   19세기를 보는 시각의 재고 동아시아의 19세기는 흔히 중세 봉건, 전근대적 사회에서 근대로의 전환기로 이해된다. 그리고 전환의 계기가 서양세력에 의해 주어졌다는 관점에서 보통 ‘서세동점’의 시기로 지칭된다. 이러한 시각의 저변에는 근대인의 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서구의 발전사관에 입각한 역사인식이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동아시아의 19세기는 중세에서 근대로의 전환이라는 직선적 발전사관 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보다...

[169호 기획특집] 용산, 못다한 이야기

용산 참사가 발생한지 10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철거민 농성자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본보는 △용역업체로 인한 철거민의 인권 문제, △상가세입자의 손실 보상, △서울중앙지범의 1심 선고와 대비되는 국민법정의 관점에서 참사를 되짚어 봤다.   #1 … 용산구 한강로 3가 63-60번지 ‘국제빌딩 제 4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은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의 일부다. 지주를 비롯해 참여 건설업체는 막대한 이득을 보게 돼 있지만, 실 거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개발논리에 따른 강제이주와 같은 등떠밀기 뿐이었다. 경찰과의 대치가 이뤄진 이후, 지난 1월 19일 점거된 건물 2층에서는 용역 십여 명이 불을 피우고 있었고 3층은 누구도 점거하지 않은 채 비어 있었다. 농성자들은 용역업체 직원들의 등장에 위협을 느끼고 골프공이나 화염병을 던졌기도 했지만, 이를 지켜본 목격자들은 “이때까지 주위 보행자들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

[169호 과학학술: 매듭이론] 근원에 대한 수학적 물음, 매듭이론

지난 수십년 동안, 과학자와 수학자는 매듭이론의 학문적 결합을 시도했다. 수학이 일반적으로 추성적인 현상을 연구하는 반면 매듭이론은 구체적이면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현상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도를 강화시켰다. 특히 기존 기법이외의 조합론적 방법이 도입되면서 물리학, 생물학 등과 자연스럽게 연관되었다. 그 후 매듭이론은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게놈프로젝트의 핵심인 DNA분리과정 암호시스템을 개발하는 분야는 매듭이론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전통 장식 줄로 쓰인 아름다운 매듭과 생활 곳곳에서 쓰이는 밧줄 엮기 등의 매듭은 현대 위상수학의 중점 연구 대상이다. 매듭(knot)은 3차원 공간에 있는 매끈한(smooth) 폐곡선을 의미한다. 여기서 매듭들이 부드러운 줄로 만들어져 있고 줄의 시작과 끝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하나의 매듭이 또 다른 매듭으로 줄을 끊지 않고 교차...

[169호 인문학술2: 현대사회의 시뮬라시옹] 스펙터클과 시뮬라시옹의 레짐을 넘어서는 미디어정치

드보르(Guy Debord)가 ‘경제, 정치, 일상생활은 일련의 스펙터클로 충만해 있다’고 선언했을 때 우리는 그의 절규에 주목했어야 했다. 드보르를 통해 우리는 현대 자본주의의 가장 추상화되고 신비화된 감각 체계에 대한 관찰의 방법을 배운다. 이미지와 상품의 소비를 중심으로 조직되는 미디어와 소비사회를, 현대 자본주의를 실제적으로 구성해가는 광대한 제도와 기술적인 기구들을, 권력이 배치하는 모든 수단과 방법들을, 사회적인 조작에 종속되는 주체들을 그리고 자본주의의 권력과 박탈의 특성과 효과를 은폐하는 기제들은 드보르의 ‘스펙터클’이라는 개념 속에서 적절하게 사유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와 친선조약을 맺고 우리 스스로를 탈정치화해 나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 스펙터클은 그 자체가 정치이며, 경제이자 이데올로기이다. 그리고 정치와 경제, 이데올로기는 스펙터클이다. 여론조작과 이미지 메이킹, 온갖 지표와 시각적 그래프, 공허한 슬로건으로 대체되는 정치이지만, 우리는...

[169호 인문학술1: 시뮬라르크의 발생과 미디어] 시뮬라시옹 시대의 미디어 이해

‘현대사회에서 일련의 기제들은 다양한 스펙터클을 통해 시뮬라시옹을 재현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미디어는 대안을 제시하고, 공론장으로써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호 인문학술에선 시뮬라시옹의 등장과 미디어 역할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시뮬라크르’의 개념과 미디어 현실을 살펴본다. 두 번째 원고는 미디어의 주체적 자기 변형이 시뮬라시옹적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혁명의 실천이자 해방의 조건으로서 설명하고 있다   1922년 미국의 저널리스트 월터 리프만(Walter Lippmann)은 자신의 저서 『여론(Public Opinion』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지적을 했다. ‘밖의 세상(world outside)’과 ‘우리 머릿속의 상(pictures in our heads)’은 일치하지 않는다. 문제는 사람들이 바깥세상에서 실제로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것에 기초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미디어가 제공한 이런저런 설명을 토대로 자신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며, 그것을 실제의 세상이라고 믿고 그에...

[169호 학술기획: 철학으로 사회읽기 – ③ 대안은 없는가] 자유로운 삶을 향한 시대정신

헤겔 철학은 해석하기에 따라 매우 보수적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과거 독일 파시즘의 철학적 기반을 제공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하지만, 헤겔의 시대정신을 자세히 살펴볼 때, 우리는 그 목적론적 외양 속에 숨어있는 개별자의 자기 발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호 학술기획에선 헤겔이 말한 시대정신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도한, 헤겔 철학의 기반 위에서, 사회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제시한 마르크스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그 현대적 의미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헤겔의 시대정신  주지하듯 헤겔의 역사철학은 관념론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헤겔에 의하면 역사란 이념이 스스로 전개되어 점차 더 완전한 사회 상태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념이 자기 전개하는 세계사는 자유의식의 진보과정이다. 이때 자유는 정신의 본질로 규정되기 때문에, 역사는 세계정신이 자유를 실현하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한편, 헤겔은 역사를...

[168호 과학학술:진화심리학] 진화심리학, 인간 본성의 과학

진화심리학은 현대 생물학의 한 갈래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학문 분과다. 더욱이 올해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며 진화심리학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은 아직 많은 한국인들에게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이번호 과학학술에서는 진화심리학이 인간을 설명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보고, 그 과정을 통해 통섭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백화점에서 조리도구를 판매하는 매장을 둘러본 적 있는가? 평소 요리에 별 관심이 없는 당신이라면, 대체 왜 이렇게 생겼는지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신기하고 요상한 도구들이 눈에 띌 것이다. 점원에게 하나를 들고 가 물어보니 체리의 씨를 빼는 도구라고 대답해 준다. 아하, 그제야 왜 이 도구가 지렛대, 링, 금속날 등으로 구성되는지 바로 이해가 간다. 체리를 링에다 올려놓고 금속날로 구멍을 뚫어 씨만 밖으로 쏙 빠지게끔 설계된 것이다.  이처럼...

[168호 인문학술2: 현대 사회의 공포기재]공포의 통치술, 전체주의는 어떻게 실현되나?

 “보는 ‘족족’ 검거하기 바라고 설사 인도에 산재되어 있더라도 공격적으로 쫓아가서 검거해 주길 바랍니다. 검거위주로 해서 시위대를 좀 많이 잡아야 돼” 시위대를 보면 무조건 쫓아가서 잡으라는 경찰의 섬뜩한 무전내용이다. 그런데 이 무전의 시점은 과거 군사정권 때가 아니다. 2009년 5월 촛불 1주년 집회 때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일선 경찰에게 내린 명령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지금 과거로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최근의 상황을 보면 그런 면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어느 순간 우리 사회에서 다시 ‘반대’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했던 단체들은 불법폭력시위단체로 규정되어 정부지원이나 기업지원에서 배제되고 있다. 노동자들의 파업은 국가브랜드와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집단이기주의로, 철거민들은 도심 테러리스트로 내몰리고 있다. 얼마 전 박원순 변호사는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하기도 했고, 군 조직인 기무사가 움직인다는 소문도 솔솔...

[168호 인문학술1:공포기재의 발생과 역사]공포는 인간의 역사와 늘 함께 해왔다

 ‘공포’는 오늘날뿐만 아니라 구시대부터 시작된 지배수단의 하나로, 지배세력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그 세력을 공고히 하는데 활용돼 왔다. 이번 인문학술에서는 과거와 현재, ‘통치수단으로서 공포기재’의 발생원인과 그것에 대한 근원적 접근을 통해, 그것이 악용되고 있는 현상을 살펴보려 한다. 첫 번째 원고는 공포의 발생원인과 역사 속 ‘공포’의 변화와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허와 실을 밝혀, 비이성적 논리가 현재까지 적용되고 있는 원인 및 근본적 문제점을 살펴본다. 두 번째 원고에서는 현대사회에서 ‘통치수단으로서 공포기재’에 대한 정의와 그것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공포기재’ 활용이 가능한 사회구조와 극복방안을 다루고 있다.  공포는 인간의 역사와 늘 함께 해왔다. 인간은 일식을 보면서 공포를 느끼고, 여성들의 월경을 보면서도 공포를 느꼈다. 그 공포의 핵심에는 죽음이 있다. 일식은 세상의 종말이었으며,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 흘리는...

[168호 특강취재: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시리즈] ‘근대’를 넘어서는 상상력: 여성의 시대는 오는가?

  한국연구재단에서 주최하는 인문강좌 「‘근대’를 넘어서는 상상력: 여성의 시대는 오는가?」가 지난 10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특강은 새로운 시대의 출현을 ‘주변부’의 실험과 상상력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고, 근대화의 후발주자로서 한국과 그 사회 주변부의 시선과 경험으로 근대를 성찰하고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강연에서 조한혜정 교수(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는 지속가능한 인류의 삶을 위해 ‘여성’의 시선과 경험으로 우리 안의 근대를 연찬해 보면서, 현대사회를 승자독식의 후기 근대사회로 정의 내렸다. 절대적 아버지 질서에 반기를 든 아들, 딸들  조한혜정 교수는 ‘근대’의 태동을 “절대 권력을 가진 아버지를 거부한 아들과 딸의 반란의 역사”로 보았다. 평민인 ‘아들들’이 민중 봉기를 통해 절대왕권을 휘두르던 ‘아버지’를 거역하고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절대왕권과 절대신권은 붕괴되고, 자유와 평등, 그리고 만인평등주의 이념이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는 영국의 산업혁명이...

[168호 학술기획: 동양철학을 통한 시대비평] 덕치를 생각한다

동양 고전 철학은 ‘위정이덕(爲政以德)’, 즉 백성들을 덕으로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대중들의 외침에 법규와 형벌을 들이밀고,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현대 사회와 정반대의 모습이다. 동양 철학의 고전이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까. 이번호 학술기획에서는 ‘덕치’의 현대적 의미를 되새기며 현 사회를 반성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큰 도둑이 작은 도둑을 나무라면 노나라의 실질적인 통치자였던 계강자가 어느 날 공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백성들이 도둑질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이 도둑질하지 않으면 설사 상을 준다 해도 백성들이 도둑질하지 않을 게요.” 계강자로서는 참으로 어이없었겠지만 공자가 이렇게 불친절하게 대답한 데는 까닭이 있다. 계강자는 본디 계환자의 아들로 후계자의 자리를 이어 받았지만 그 방법이 정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자가 보기에 계강자는 부정한 방법으로 남의...

[167호 과학학술: 초끈이론] 정체성 찾기 위한 기나긴 성장 드라마

현대 물리학계에서 초끈이론은 통일장이론에 가장 근접한 이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끈이론은 가느다란 끈의 진동으로 우주 만물의 근원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하지만 11차원의 플랑크길이인 끈의 진동을 실제세계에서 실험으로 검증할 수 없기에 완벽한 대문자 이론으로 확립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초끈이론이 통일장이론에 가장 근접했다고 보는 이유는 그동안 걸림돌이 됐던 중력의 양자화 문제를 초대칭성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이번 과학학술에서는 초끈이론이 물리학의 역사에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패러다임의 전환에 주안점을 두고 살펴봤다.     초끈이론은 ‘인류의 문명사’(文明史)관점에서 우리들에게 친숙한 드라마로 변주해보면, 출생의 비밀을 모르는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과 근본에 대해 고민하면서문제들을 해결해가는 ‘성장 드라마’와 유사한 모습을 갖는다. 다시 말해, 초끈이론은 바로 어제 본 가장 최근의 드라마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초끈이론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전의...

[167호 인문학술2: 전통의 주체성 논란] 수용과 절충의 근대 일본문화

차이는 있지만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타의적으로 근대화가 진행됐다. 자주적 근대화를 이루기 전 서구열강의 개항압력이 근대화를 촉진시켰다. 이번 호 인문학술에서는 근대화 시기 한·일 양국의 문화수용 양상을 비교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임화의 이식문화론을 통해 식민치하에서의 우리나라 문화의 전통이 어떻게 유지되고 재창조 됐는지를 살펴본다. 두 번째 원고는 일본 근대화 과정에 끼친 서구열강의 영향과 일본인들의 근대문화 수용과정을 알아보면서 일본이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일본화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일본의 문화는 외래문화의 유입으로 형성되었다. 6세기 중엽에 중국에서 백제를 거쳐 전래된 불교문화가 없었다면 과연 오늘의 일본 문화를 생각할 수 있을까. 쇼토쿠태자는 당시 일본 고유 신앙이었던 신도의 강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고대 일본 문화를 꽃피웠다. 일본인들이 쇼토쿠태자를 추앙하는 이유는 일본 문화의...

[167호 인문학술1: 전통의 주체성 논란] 문화적 혼성성과 탈식민지적 주체성

차이는 있지만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타의적으로 근대화가 진행됐다. 자주적 근대화를 이루기 전 서구열강의 개항압력이 근대화를 촉진시켰다. 이번 호 인문학술에서는 근대화 시기 한·일 양국의 문화수용 양상을 비교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임화의 이식문화론을 통해 식민치하에서의 우리나라 문화의 전통이 어떻게 유지되고 재창조 됐는지를 살펴본다. 두 번째 원고는 일본 근대화 과정에 끼친 서구열강의 영향과 일본인들의 근대문화 수용과정을 알아보면서 일본이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일본화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문학과 논설에서 1910년 이전 애국계몽기의 모든 담론들은 근대적 주체성을 확립하는 문제에 집중되어 있었다. 동학농민전쟁의 실패 이후 거센 서세동점의 흐름 속에서 독립국가로 살아남는 일은 누구에게나 절박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 시기의 애국사상과 민족주의가 온전한 주체성의 담론을 성취한 것은 아니다. 그러기는커녕 전통과 서구의 뒤섞임...

[167호 특강취재: 2009 희망 만들기 한겨레 시민 포럼] 인문학, 세상을 포용하고 희망을 엮다

지난 8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겨레신문사 주최 ‘2009 희망 만들기 한겨레 시민포럼’이 개최됐다. 이 날 포럼에선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가 ‘야만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이 사회와 토론을 맡았다. 도정일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를 4만 5천년 전과 같은 ‘야만의 시대’로 규정했다. 그가 21세기 첨단 문명을 야만이라 부르는 이유는, “민주주의 원칙과 가치들이 버려지고 뒷걸음질 치는 퇴행의 시대”가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야만의 시대를 이겨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도 교수는 ‘인문학적 성찰’이라 답한다. 인문학은 인간을 연구하고 삶과 윤리를 고민하는 분야다. 과학이 아닌 인문학적 성찰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인문학은 시대적으로 당면한 문제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도 교수는 이를 두고 ‘인문학의 실천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인문학의 네 가지 실천적 책임을...

[167호 학술기획: 철학으로 사회읽기] 서양철학의 고전을 통한 시대비평: 정의(正義)에 바탕을 둔 플라톤의 철인정치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에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철인정치를 주장했다. 그 이유는 대중들이 잘못된 정치인에게 선동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플라톤이 우려한 상황은 현대 한국 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번호 학술기획에서는 서양의 고전, 플라톤 철학을 통해 현 시대를 비추어 본다.   우리 사회의 역사적 현실   역사적으로 볼 때, 1960-70년 대 우리의 희망은 ‘잘 살아보세’였을 것이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노랫말의 구호는 한국전쟁 이후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이 땅의 민중들에게 유일무이한 희망이었다. 그리고 잘 살아 보기 위해서는 ‘하면 된다’라는 세뇌된 신념을 갖추어야 했다. 그리하여 개발독재에 의한 원시적 자본 축적은 제법 거대한 독점 자본을 탄생시키면서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공돌이’와 ‘공순이’의 비참한 ‘인간시장’의 젊은 시절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사회적인 측면에서,...

[166호 학술기획1: 민주주의와 소통] 소통정치의 가능성 – 무페의 소키에타스와 경쟁적 소통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우리나라가 점차 갈등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을 볼 때, 보수와 진보를 넘어 민주주의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이에 이번호 학술기획에서는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재점검 하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무페의 소키에타스와 경쟁적 소통이라는 개념을 통해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관계에서 소통정치의 가능성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두 번째 원고는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독특한 배경을 진단한 후 민주주의와 언론의 관계에 대한 의식의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소통정치 – 민주주의의 충분조건 우리사회는 이제 ‘민주화 이후’ 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갈등과 반목, 투쟁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혹자는 민주주의의 과잉 때문이라 하고, 혹자는 민주주의가 공고하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또 다른 혹자는 민주주의란 원래 시끄럽다며 낙관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166호 과학학술: 수모화 과정과 뇌질환 치료]

현대 생물학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연구를 통해 많은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특히 수모화(Sumoylation) 과정과 뇌질환 질병의 상관관계를 밝히려는 노력이 많은 학자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이번 과학학술에서는 수모화란 무엇이며, 그것이 뇌질환 질병 치료와 어떤 관계를 갖는지를 교내의 연구자로부터 들어본다.   세포는 발생과 분화과정, 그리고 외부 환경의 급변하는 스트레스 속에서도 항상성을 유지하여 생명현상을 잘 이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세포는 RNA가 만들어질 때 일부 DNA 부분을 빠뜨리거나(Alternative Splicing), RNA 편집(RNA Editing)과 같은 유전자적인 수준에서의 적응, 유전자가 전사된 후 단백질의 변형화를 통해 세포내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 하는 방식을 취한다. 실제로 세포내에는 대략 200여 종류의 유전 정보 번역 후 변환과정(Post Translational Modification)이 있고, 세포내의 특정 조건에서 이...

[166호 인문학술2: 진보의 방향모색] 다성악적 진보와 어울리는 원내정당모델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서거는 도덕성을 강조해 온 진보적인 성향의 전직대통령이 부패스캔들에 연루돼 검찰 및 보수언론과의 진실공방과정에서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아울러 서거배경에 ‘작동되지 않는 정당정치’가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제기한다. 즉, 노 전 대통령의 자살배경에 대해, ‘MB정권의 정치보복’, ‘검찰의 보복’, ‘보수언론의 공격’, ‘대화와 타협이 부재한 증오와 정치보복 관행’ 등 다양한 관점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 더 주요한지는 논리적 연관성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들을 좀 더 구조적인 차원에서 추상화하여 살펴보면, 지적된 요인들이 정당을 중심으로 한 대의적 공론장이 약화됨에 따른 ‘정당의 사인화’(personalization of political party)와 ‘정치의 사법화’(judicialization of politics) 현상과 연관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는 것을 추론해...

[166호 인문학술1: 진보의 방향모색] 진보의 위기와 관점의 진보

한국사회의 진보가 위협받고 있다. 정체성과 방향이 흔들리고, 그에 따른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주류정책을 견제하고, 비판적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진보가 필요하다. 우리사회에서 힘을 잃고 있는 진보, 그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본다. 첫째 원고는 진보, 좌파에 대한 정의와 변화해야 하는 진보의 정신을 살펴보고, 둘째 원고는 진보정당의 모델 분석을 통해 전환기적 시대상황 속에서 원내정당 모델의 적절성을 논의한다.   ‘진보의 위기’라는 말이 지난 몇 년간 유행어처럼 되풀이됐다. 위기라는 말의 등장보다 더욱더 긴장감을 주는 것은 좀처럼 그 위기를 벗어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한국의 진보는 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근본적으로 성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진보는 위기의 원인을 정치개혁이나 민생정책의 실패에서 찾거나 정부와 언론의 ‘진보 흔들기’에서 주로 찾았기 때문이다....

[165호 보도기획: 기숙사 현황 점검] 기숙사,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공간입니까

    대학원생의 일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일 것이다. 수업준비와 연구 활동, 조교업무 등을 모두 학교에서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원생들은 학교와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길 원한다. 원생들의 학교 주변으로의 이주형태로는 기숙사 입사, 자취 및 하숙 등이 있다.   서울교정 구기숙사(이하 삼의원)의 경우 사감조교(5명)를 제외하면 원생들의 입사 수용인원이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학교 주변으로의 이주는 자취 및 하숙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주변지역의 임대료는 보증금 500~3,000만, 월 25~45만원의 높은 수준으로, 고정적 수입이 없는 원생들에게 금전적 부담을 초래한다. 국제교정 역시 민간투자사업을 통해 기숙사를 현대적 시설의 기숙사로 증설했지만, 투자기업의 이익을 이유로 기숙사비가 학교 주변지역의 임대료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돼 이 또한 원생들의 금전적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본보는...

[165호 학술기획2: 용서] 용서, 잘못에 대한 관용인가?

  흔히 ‘용서를 빌다’ 혹은 ‘용서를 받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말을 세밀히 살펴보면 어떤 전제가 따른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내가 타인에게 혹은 타인이 나에게 도덕적이든 법적이든 잘못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용서에 대한 사전적 의미,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줌’이다.   보통 ‘용서’라고 하면 떠오르는 개념이 공자의 ‘서(恕)’이다. 과연 공자의 ‘서’ 개념에 ‘용서’의 의미가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공자의 ‘서’와 ‘용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오히려 파생적인 의미가 더 일반적이다. ‘서’의 내용은 무엇인가? ‘서’의 내용에 ‘용서’의 의미가 있다면, 이 ‘용서’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仁)은 모든 덕목의 근원이다   유가의 ‘서’는 『논어』에서 유래한다. 『논어』에 나오는 ‘서’는 ‘인(仁)’에서 나온다. 따라서 ‘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을 이해해야 한다. 공자는 제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165호 학술기획1: 용서] 인간의 용서는 도덕적 결단이다

  이번호 학술기획에서는 ‘용서’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대립과 분쟁의 시대, 우리들은 서로를 비판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어떻게 서로를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첫 번째 원고는 이청준의 『벌레이야기』를 통해 ‘신의 용서’와 ‘인간의 용서’를 구별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용서’는 도덕적 결단이라고 결론짓는다. 한편 두 번째 원고는 공자의 ‘서(恕)’ 사상을 풀이하면서 ‘옳고 그름이 전제된 용서’를 넘어서려고 시도한다.   얼마 전 작고한 이청준의 작품 중에 『벌레 이야기』라는 단편이 있다. 이 작품은 유괴범에 의해 자식을 잃은 아내를 곁에서 지켜보는 남편을 서술자로 하고 있는데, 이야기 줄거리는 이렇다. 학원에 간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엄마는 백방으로 찾아다니며 아이를 찾으나 아이의 종적을 찾을 수 없다. 얼마 후 사실이...

[165호 과학학술: 희귀난치성 질환] 샤르코-마리-투스 질환에 대한 연구

  올해 샤르코-마리-투스 질환을 앓고 있는 백민우(18)군이 포스텍에 입학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신경 말단이 점차로 무력해져 심하면 걸을 수 없게 되는 이 병은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생기는데, 희귀병이라고는 해도 유전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이다. 교내 연구진으로부터 샤르코-마리-투스 질환의 종류와 진단 방법 등에 대해 들어본다.   사람의 신경계는 크게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와 뇌신경과 척수신경 및 말초신경으로 구성된 말초신경계로 구분된다. 말초신경을 침범하는 질환은 유전적 원인이나 출생시의 대사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선천적 질환과 출생 이후의 면역이상 또는 각종 내과적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후천적 질환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샤르코-마리-투스 질환(Charcot-Marie-Tooth disease, CMT)으로 불리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은 이 중 선천적 질환에 속한다.   유전성 말초신경병은 손상되는 말초신경의 종류에 따라 유전운동감각신경병(Hereditary Motor and Sensory...

[165호 인문학술2: 다문화사회와 한국의 현실] 순혈주의의 덫에 걸린 다문화교육

  최근 한국사회도 외국인 비율이 2%가 넘어가면서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게 되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도 사회통합을 위해 이주민 1세대들 인권에 대한 정책에서 다문화가정 2세대들을 포용할 수 있는 문화적 영역의 정책으로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법적으로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그들의 외모와 문화에서 비롯되는 차이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진정한 ‘한국인’으로 정의되기 위해서 과연 어떤 문화적 정체성을 지녀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맥락에서 ‘교육’은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주체성을 지닌 시민으로 양성시키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에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약 2만명이고 이는 매년마다 약 4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정규교육제도를 받지 못하는 비율은 25%에 이르며, 학업중도포기율은 초등학교 15.4%, 중학교 39.7%, 고등학교 69.6%로...

[165호 인문학술 1: 다문화사회와 한국의 현실] 다문화사회, 그리고 한국인 헤게모니

  체류 외국인 2백만 시대에 접어든 우리사회에 ‘핏줄’이나 ‘뿌리’를 들먹이는 것은 구시대적인 일이 돼버렸다. 우리에게 단일민족국가라는 말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게 된 것이다. 우리 주위에 외국인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외국인에 대한 ‘저항’은 줄어들었지만, 유색인종 외국인에 갖는 ‘반감’은 오히려 커졌다. 차별의 ‘한국적 헤게모니’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호 인문학술에서는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우리사회가 다문화사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두 번째 원고에서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문화사회’라는 말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용어가 아니다. 농촌 총각들의 결혼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난 동남아 신부, 그들이 한국인과 결혼하여 낳은 혼혈2세, 산업단지의 생산직 업무를 대체하고 있는 외국인...

[164호 과학학술: 달궤도 우주탐사 연구] 우주탐사, 미지 세계로의 진출

요약 우주는 공간적인 규모를 기준으로 큰 우주(universe)와 작은 우주(space)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중 space의 경우 우주선과 위성들의 활동 범위로 정해진, 비교적 지구에 근접한 태양계 우주 영역을 일컫는다. 이번에 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의 일환으로 신설된 우주탐사 학과는 이러한 ‘space’ 규모에서의 연구를 중점으로, 특히 달궤도에 관련된 연구를 하게 된다.   1957년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가 발사된 후 인류의 우주유영과 달착륙, 화성이나 목성 등의 행성 탐사, 우주 정거장 등으로 진행되어 온 우주개발은 2004년 미국에서 발표된 VSE(Vision for Space Exploration)에 의해 달 유인기지 구축 및 화성의 유인 우주탐사라는 새로운 목표가 형성되었다. 이에 따라 NASA는 그동안의 연구 활동을 정리하고 달 기지 구축 및 화성을 비롯한 근거리 행성 탐사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과...

[164호 인문학술 2: 셰익스피어와 제국주의] 셰익스피어에서 다양성을 즐겨라

요약 21세기, 이제 모든 정전(Canon)은 해체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학의 정전으로 자리 잡은 셰익스피어도 마찬가지다. 그의 문학 속에서 제국주의적 함의를 찾는 시도는 더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시도가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전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평가는 전통적 찬사가 주를 이루고, 그의 문학은 정전으로 꼽힌다. 이번호 인문학술에서는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제국주의 논의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번째 원고는 셰익스피어의 제국주의적 요소를 지적하고 있고, 두번째 원고는 그러한 주장이 셰익스피어 문학의 본질을 설명하지 못하는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시인 벤 존슨(Ben Johnson)은 그의 시 「내가 사랑한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그의 유산을 기억하며」(To the Memory of My Beloved, The Author, Mr. William Shakespeare, And What He Hath Left Us)에서, 셰익스피어를 “그대는...

[164호 인문학술 1: 셰익스피어와 제국주의] 대영제국의 셰익스피어로 기억하기

요약 21세기, 이제 모든 정전(Canon)은 해체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학의 정전으로 자리 잡은 셰익스피어도 마찬가지다. 그의 문학 속에서 제국주의적 함의를 찾는 시도는 더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시도가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전히 셰익스피어에 대한 평가는 전통적 찬사가 주를 이루고, 그의 문학은 정전으로 꼽힌다. 이번호 인문학술에서는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제국주의 논의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번째 원고는 셰익스피어의 제국주의적 요소를 지적하고 있고, 두번째 원고는 그러한 주장이 셰익스피어 문학의 본질을 설명하지 못하는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토머스 칼라일은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 우리는 셰익스피어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드러나는 도덕성과 애국성을 높이 평가하고 그를 영웅으로 격상시킨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셰익스피어에 대해 내리는 일반적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영문학의...

[164호 특집: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연중기획 아시아포럼] 아시아, 모두의 노력으로 함께 갑시다

인류사회재건연구원과 참여연대 주관으로 기획된 ‘2009 연중기획 아시아포럼’, 《국경, 아시아, 시민사회》가 지난달 26일 서울교정에서 시작됐다. 3월부터 11월까지 총 8강에 걸쳐 진행될 이번 포럼에서는 아시아 국경지대에서 발생하는 △영유권, △인권, △에너지 및 식량위기 문제를 중심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을 논의하게 된다. 첫번째 포럼은 ‘초국가적 인간안보 문제와 아시아’를 주제로 이재현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실행위원이 발표를 맡았다. 여기서는 앞으로 진행될 인간안보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를 다뤘으며, 난민/ 영유권/ 해상안전과 해적/ 마약/ 인신매매라는 5가지 항목에 대해 아시아의 초국가적 인간안보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제의 해결방향을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사회를 맡은 김홍우 인류사회재건연구원 명예원장은 “2008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포럼이 아시아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더불어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의 삶을 위협하는...

[163호 학술기획2:인터넷과 전자민주주의]대의민주주의의 보완재로서의 전자민주주의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느덧 20년간의 발전을 경과하여 공고화의 길목에 접어들고 있다. 1987년 권위주의의 퇴장은 한국정치 발전에 새로운 조건을 부과하였고, 이로부터 다양한 정치적 기제들이 권력 경쟁과 민주주의 심화 과정에 작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ies; ICTs)이 전자민주주의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역동적인 정치자원으로 활용되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 정당, 시민 간의 소통 밀도가 더욱 높아짐으로써 정치과정에서의 각축과 긴장 또한 팽배해져왔다. 주지하듯이 인터넷을 매개한 정치과정의 제도화는 한국정치와 민주주의 발전에 새로운 기회이자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인터넷 정치과정의 현실태와 전자민주주의의 함의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도구로서의 ‘전자’ 민 주주의를 수식하는 여러 개념들은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는 지표이다. 가령 직접민주주의나 대의민주주의를 예로 들자면, ‘직접’과 ‘대의’라는 수식어는 각각 시민의 직접 통치와 대표에게 위임된 통치의...

[163호 학술기획1:인터넷과 전자민주주의] 사이버 커뮤니티를 통한 전자민주주의의 가능성

 이번호 학술기획에서는 최근 ‘미네르바’사건을 비롯, 정치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인터넷 공간에 대해 다뤄보았다. 이를 통해 인터넷 공간이 전자민주주의라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총아로서 새로운 형태로 발전될 것인지, 단순히 시민참여의 공간에 머무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사이버 공동체를 통한 현실참여가 민주주의의 새로운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고 고찰하고 있다. 두 번째 원고는 전자민주주의가 아직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으며, 다른 유형의 민주주의와 동등한 층위로 간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정보사회의 등장과 확산은 인간과 정치·경제·사회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은 네트워크의 네트워크(Network of networks)로 불리며 현실과는 다른 운동법칙이 작동하는 사이버 공간을 형성했다. 사이버 공간은 가상의 영역이지만, 인간 활동의 한 영역으로 자기진화하면서 공적·사적영역의 융합을 촉진하고 사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163호 과학학술:대중교통 내 공기오염] 지하철 공기를 청량하게, 산뜻하게

 지하철·버스만 타면 졸린다. 객차 안이 혼잡할수록 하품하는 사람도 많다.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하철 터널에서 떨어져 내리는 건축자재의 분진, 전광판이나 냉·난방장치를 설치하고 제거할 때 일어나는 미세먼지도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대중교통수단 내의 실내공기질 평가 및 관리에 대한 관련 연구 동향을 알아본다. 지하철은 하루 이용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서고, 서울시만 해도 하루 400만이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일반적으로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의 혼잡, 지하 환기의 한계, 그리고 지하 상가 및 주변 건축물과의 연결 등으로 인해 대기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하철 역사와 같은 실내 공간에서 오염된 공기에의 노출은 호흡기 질환, 인체의 생화학적 부작용, 호흡기관의 자극 등과 같은 건강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실내 공기질(IAQ, Indoor Air Quality)은 시민들의...

[163호 인문학술: 언론과 갈등의 수사학] 언론 속 명명하기의 수사학

 우리 사회에는 무수한 사회적 갈등이 존재하며, 이 사건들은 언론사의 수사적 언어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된다. 이번호 인문학술에서는 언론이 사회적 갈등을 명명하는 방식과 그것이 수용자 안에서 내재화되는 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언론사가 승부수 언어를 사용해 담론 주체의 위치를 결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 원고는 내재화·타자화 프레임을 통해 언론사가 갈등을 정의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또한 그것이 대중 안에 내재화 되면서 정치적 기대효과를 이끌어낸다고 말한다. 최근 미디어관련법 개정 문제가 연일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는 신문사와 방송사의 겸업을 가능하게 한다거나, 대기업이 방송사에 지분을 소유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주요 쟁점이 포함되어 있다. 미디어법 개정 논의에는 언론사 뿐 아니라 이 정책을 지지하는 정치계, 그리고 언론사의 콘텐츠를 수용하는 일반 시민들까지...

[163호 특집] 방송법 개정 이후도 준비해야 한다

 최근 미디어법 개정에 따른 파급효과와 이에 따른 문제들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본보 역시 ‘미디어 소유규제 정책과 효과’ 세미나를 비롯 ‘미디어 공공성 포럼’ 등을 취재하며 미디어법안 찬반을 두고 벌어지는 각계의 주장을 들어봤다.  미디어법안 찬성 측은 KISDI 보고에 근거해 △아날로그 법체계에서 디지털시대에 맞는 법체계로의 전환 시점 △일자리 창출 △미디어 산업 경쟁력 강화 △다양한 컨텐츠 개발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반대 측은 시장논리에 따라 △언론사 독과점 현상 우려 △미디어의 공공성 상실 우려 △컨텐츠 산업의 특수성 몰이해 △KISDI 연구결과가 오류 라는 점 등을 들어 이 개정안을 반대한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논리에 편중 △심각한 재벌집중구조 등 국내 특수한 상황과 정부의 대기업위주 정책을 감안해 볼 때, 대기업의 미디어 소유 확대 및 권한...

[162호 학술기획2: 신체와 권력] 분자적 신체의 미시정치: 가타리의 <분자혁명>에 나타난 권력-신체론에 대한 탐구

이번호 학술기획에서는 신체와 권력의 관계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에서는 푸코의 논의를 바탕으로, 몸은 외부와 내부에서 작용하는 권력관계로 만들어지며, 개인의 자유를 전제하고 있고, ‘주체’란 이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고안해놓은 개념임을 서술하고 있다. 두 번째 원고에서는 가타리를 통해, 신체란 관계망 안에서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해방적인 운동의 역능으로 충만하며, 오히려 권력의 통제로부터 생성의 여백을 가지면서 끊임없이 탈주하고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광인, 부랑아, 아이의 신체와 분자혁명   펠릭스 가타리는 섬광과 같은 저작 『분자혁명』에서 자본주의의 극한에 있는 소수자들(특히 광인)에 주목하고 그 벌거벗은 신체의 진실에 접근하고자 했다. 자본주의적 욕망(=광기)의 탈코드화와 탈영토화 운동의 첨단에는 광야-무의식, 맨 몸뚱아리의 분열자가 실존하고 있다. 근대 역사는 광인을 관리/통제하기 위한 폐쇄환경을 구축하였고, 그 속에서 무의미하고...

[162호 학술기획1: 신체와 권력] 푸코의 몸-권력-주체

이번호 학술기획에서는 신체와 권력의 관계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에서는 푸코의 논의를 바탕으로, 몸은 외부와 내부에서 작용하는 권력관계로 만들어지며, 개인의 자유를 전제하고 있고, ‘주체’란 이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고안해놓은 개념임을 서술하고 있다. 두 번째 원고에서는 가타리를 통해, 신체란 관계망 안에서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해방적인 운동의 역능으로 충만하며, 오히려 권력의 통제로부터 생성의 여백을 가지면서 끊임없이 탈주하고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우리 인간의 몸은 하나의 생리적 시스템이지만 또한 의미를 갖는 활동을 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기도 하다. 몸-행동의 의미 및 관계는 문화적이고 역사적이다. 우리가 이런 저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내면의 의도로 온전히 환원하여 설명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더 있을까? 미셸 푸코는 몸 바깥의 권력 작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