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호 과학학술: 인체인식 기술] 보안에서 출발한 인체인식기술, 문화용으로 꽃피우다

영화 리얼스틸(real steel), 아이로봇 등을 보셨나요? 이들 영화에서 로봇들은 사람을 인식하며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여 궂은일을 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려면 인간처럼 동작하게 하는 모터제어, 자세제어 등의 기술뿐만 아니라 로봇 속의 컴퓨터가 인간의 얼굴, 목소리, 동작 등을 이해해야 인간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즉 컴퓨터가 인체를 인식해야 할 텐데요. 그 인식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인체인식기술은 지문, 홍채, 얼굴, 목소리 등 사람의 신체정보 또는 걸음걸이, 서명 등 행동정보를 이용하여 사람을 인지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영상정보를 활용하여 얻을 수 있는 신체정보로 인체를 인지할 수 있는 기술을 다뤄봅니다. 먼저 보안용으로 개발되고 활용되기 시작한 인체인식기술을 알아보겠습니다.   지문인식기술  먼저 지문인식기술이 있습니다. 현재 디지털 도어락(Door Lock), 동사무소, 은행...

[201호 과학학술: 중시계 물리학] 중시계 물리학 – 상식과 비상식의 중간 지대

    일반적으로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고전역학’과‘양자역학’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가 있다. 그것이 바로‘중시계 물리학’이다. 중시계는 대립되는 고전역학과 양자역학이 겹쳐지는 구간을 일컫는다. 이에 본보는 고전역학과 양자역학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중시계 물리학에 대해 소개하고 향후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고전역학에서 양자역학으로 18세기 뉴턴(I. Newton, 1642~1727)과 라이프니츠(G. W. Leibniz, 1646~1716)가 세운 수학을 통한 사물의 움직임을 기술하는 역학은 수학적 기술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사고를 하면 자연을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인류에게 심어 주었다. 이후 자연과학은 수학의 엄밀성을 바탕으로 이론을 진행해 나가면서도 인간의‘상식’에 어긋나는 일 없이 탄탄대로를 걸었다. 자연과학이 상식과 배치되기 시작한 것은 ‘빛’의 연구부터이다. 맥스웰(J. Maxwell, 1831~1879)은 1861년 필로소피컬 매거진(Philosophical Magazine)이라는 물리학 논문집에 “빛은 전기와 자기장의 횡파로 구성되어 있다”고...

[201호 인문학술2: 동북아 신화의 이해] 고구려의 주몽·유리신화

    ‘주몽의 혼인담’의 중층성으로 미루어 볼 때, 고구려 태조왕이 유리신화를 고구려신화에 편입시키면서 유리를 ‘주몽의 친아들’로 부각한 반면에 ‘주몽의 아들인 비류와 온조의 이야기’를 지웠을 것이고, 백제 쪽에서는 고구려를 계승한 시조 온조가 자신을 주몽의 아들로 설정하면서 자연스레 그 혼인담을 수용하였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건국신화 개관 우리의 건국신화 속 건국시조는 공통적으로 천상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 시조가 (1) 직접 하강한 존재인지, 아니면 (2) 지상에서 탄생한 존재인지 분명하게 구별된다. 먼저, ‘건국시조가 하늘에서 직접 하강하여 나라를 세우고 임금이 되었다’는 내용의 신화(「직접 하강」형 신화)는 우리 건국신화의 원초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해모수신화와 환웅신화, 그리고 사로 육촌장설화를 들 수 있다. 다음으로, ‘지상에서 탄생한 건국시조’(「지상 탄생」형 신화)를 보면, 천상적 존재[부]와 지상적 존재[모]의 신성혼에 의하여 탄생하는 경우와 하강한 운반체에 의하여...

[201호 인문학술1: 동북아 신화의 이해] 시베리아 동북아 곰신화의 이해와 전망

    신화연구란? 신화연구는 과거 자연신화학의 관점에서 출발하여 역사지리학적 연구 등 다양한 관점을 넘어 이젠 심리학, 언어철학, 포스트모더니즘적 철학 경향에까지 두루 적용되면서 여전히 화려한 변신과 신비적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과학문명이 발달할 만큼 발달한 오늘도 여전히 신화적 세계의 한 부분이라고 한 해석이 허용되고 있는 점을 보면 신화연구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구 공존될 가능성이 예견된다. 신화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집착은 과연 어디에 그 목적이 있고 언제쯤 그 끝이보여지는 것일까? 신화는 결국 현세적 인간의 삶의 문제를 다룬 것이다. 즉 나와 동료와 사회 및 자연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설정해야 하는 과정이란 것이다. 많은 신화가 필요한 이유는 그 현재란 것이 서로 다른 시공간과 사건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많은 신화들이 서로 전혀 다른 얘기만하고 있지는 않다는...

[201호 기획: 1인가구] 혼자 사는 일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시대, 우리 사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혹시 그 사실 아세요? 지하철 2호선이 싱글벨트라는 점.” “싱글벨트, 뭐예요?” “서울의 지하철 2호선 노선 주변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는 그 지하철 노선을 싱글벨트라 불러요.” “아하.”(<그림 1>참조)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가 우리 사회의 캠페인이었던 것이 불과 몇 십 년 전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눈떠 보니‘혼자 사는 것이 특별하지 않은’시대로 이미 들어 와 있다. 결코 길지 않은 그동안, 대체 무슨 일이일어난 것일까?     혼자 사는 사람들, 30년 만에 열배 이상 증가하다 2013년, 한국사회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혼자 사는 가구이다. 대한민국 전체 사람들의 인구특성과 주거현황 등을 조사하는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한국 전체가구 중 1인 가구는 23.9%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 또한 24.4%에...

기획 | 미세먼지 한반도를 뒤덮는 미세먼지 공해

— 필자 조영민 / 환경학 및 환경공학과 교수   — 본문 정 부는 수도권대기환경법을 수립하며,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애쓴 덕분에 서울을 비롯한 인천·경기 지역의 미세먼지는 2013년 40㎍/m3을 밑도는 평균치를 기록하였으나, 여전히 OECD 국가 대비 평균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3년도 말에 한반도의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가 여러 날 관측되었다. 그 원인은 중국에서 발생하는 스모그와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이동해오면서 하루 평균 농도 기준치인 100㎍/m3을 넘어 300~400㎍/m3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생한 중국발 대기오염인 직경(直徑) 10㎛ 이하인 미세먼지에는 초미세먼지로 분류되는 PM2.5의 함유량이 70% 이상으로 그 위해도(危害度)가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2015년부터 발효되는 초미세먼지의 대기환경기준을 하루 평균 50㎍/m3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서울 시내의 모습이다. ⓒnews.donga.com/3/all/20140117/60235771/1 미세먼지의 위해도(危害度)  ...

[200호 과학학술: 싱크홀] 싱크홀(Sinkhole), 자연현상인가 인재(人災)인가?

싱크홀(Sinkhole)은 본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덩이로 산과 들, 바다 어느 곳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현상이지만 최근에는 도심지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으며 그 규모 또한 커져 재난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도심지의 무분별한 개발과 공사는 싱크홀 형성의 가능성을 높이므로 싱크홀에 대해 앞으로 우리가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이번 호에서는 ‘싱크홀’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고,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현상에 대한 재고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   “2012년 2월 인천 시내 한 가운데 길이 10~40m, 깊이 20m 크기의 구멍이 발생하여 지나가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뉴스한국, 2012) “2014년 2월 미국 캔터기주 한 박물관에 깊이 9m의 거대한 구멍이 발생하여 전시중인 차량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New York Times, 2014) 최근 몇 년 간 도심지 한복판에 원형의 커다란 구멍, 일명 싱크홀이...

[200호 인문학술2: 19세기 프랑스 문학]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L’homme aux semelles de vent)

들어가며  19세기 프랑스 상징주의 선구자 시인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지는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 1854-1891)에 대해 언급할 때, 그의 문학 세계보다 먼저 그의 삶에서의 많은 일화와 더불어 반항과 방랑의 부단한 동적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나이’, ‘나그네’, ‘행려 편집광자’, ‘자유의 불사조’ 그리고 ‘떠도는 유대인’이나 ‘혜성’ 등과 같은 별명들은 바로 시인의 반항과 방랑 이미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랭보의 삶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반항과 방랑의 여러 모습들은 그의 시 세계의 저변을 이루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인 동적 이미지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이로 인해 다른 시인들에 비해 아주 짧은 문학 생애와 적은 작품들에도 불구하고 시인 랭보가 프랑스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케 해주고 있다.  랭보는 1854년 북프랑스 샤를르빌에서 태어났다. 유년...

[200호 인문학술1: 19세기 프랑스 문학] 프랑스 소설의 거인, 발자크

19세기 프랑스는 사회·정치사 측면에서 보면 격동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프랑스의 많은 정치적 변화는 비단 당대만이 아니라 후대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다. 문학 또한 마찬가지로 많은 뛰어난 작가들이 등장해 작품 활동을 함으로써 후대까지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본보에서는 19세기 프랑스 문학가 가운데 소설가와 시인 각 1명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호적부와 경쟁하겠다”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1799-1850)는 프랑스, 나아가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창작력이 왕성했던 작가 중의 하나이다. 100편이 넘는 『인간극』의 장단편 소설들, 10여 편의 초기작, 100편의 『익살스런 이야기』, 그 외 수십 편의 부수적인 작품, 신문에 기고한 다수의 에세이… 거기에 많은 양의 서간집을 더하면 발자크라는 작가는 51세의 길지 않은 생애 동안 글을 쓰지 않고 보낸 시간이...

[200호 기획 : 개인정보 유출]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 그 딜레마

지식정보화, 네트워크화, 디지털, 모바일 등으로 대표되는 21세기의 한국사회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서는 참으로 기형적인 현상을 목격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지난 1월에는 사상 최악의 국내 3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여 온 국민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간의 다각적인 정책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개인정보 침해·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일까? 이에 관해 그 문제의 본질을 기존 시각과 사뭇 상이한 관점에서 접근해보고자 한다.  ▲지난 1월,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카드 3사의 경영진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개인정보 침해·유출의 심각성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한국 국민들의 불안감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1월에는 검찰이 롯데카드에서 2013년 12월 2,600만 건, 농협(NH)카드에서 2012년 10~12월에 2,500만 건, 그리고 국민(KB)카드에서 2013년 6월에 5,300만 건이 각각 유출됐다고 발표하였다. 이어 금융감독원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국민카드,...

[199호 문화비평: 대학 구조조정] 대학 구조조정과 산수의 정치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되면서 대학가에 비상령이 떨어졌다. 특히 지방대와 전문대는 가히 구조조정을 앞둔 기업의 분위기와 흡사한 ‘전운’마저 감돈다고 한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를 대비해 향후 9년간 대입정원 16만 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학개혁’과‘특성화’란 허울 좋은 수사들이 동원되지만, 우리는 이 시대에 구조조정이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기업에서건 대학에서건 그것은 곧‘인력감축’을 의미한다. 실제로 대학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은 인력감축과 학과통폐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대학에서는 대학원생 조교를 자르고, 저 대학에서는 취업률이 낮다며 인문·사회·예술계열 학과를 통폐합한다. 물론 갈등이 없진 않다. 경기대 학생들은 학과통폐합 계획에 반발해 총장실을 점거했고, 서일대 학생들은 연극과 폐지 방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산발적인 저항을 제외하면 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 자체는 사회적인 합의를 얻고 있으며, 각 대학들도 적응과...

[199호 과학학술: 바이러스] 바이러스, 진화역사의 아웃사이더인가?

지난 1월 전북 지역에서 발병한 조류인플루엔자(H5N8)가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북 고창의 오리농가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충남, 전남, 경기, 경남, 최근 충북 음성군까지 AI 감염 확진을 받은 닭, 오리들이 대규모로 살처분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체 바이러스란 무엇이기에 감기바이러스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부터 A형독감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일까? 본보는 바이러스의 구조와 종류, 기원과 진화 등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바이러스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1981년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즉 에이즈의 병원체인 HIV의 발견은 그동안 천연두, 소아마비, 독감 등과 같이 전통적 바이러스 병원체에 익숙해 있던 대중들의 시선을 새로운 멤버의 출현 현장으로 집중시킨 대형 사건이었다. 그 전에도 다양한 신·변종 바이러스들의 출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위...

[199호 인문학술: 루머의 메커니즘] 퍼지지 않으면 루머가 아니다

퍼지지 않으면 루머가 아니다 –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루머와 확산의 메커니즘 –    우리 주변에는 음모이론에서부터 도시괴담, 더 나아가 증권가‘찌라시’까지 다양한 루머가 산재해 있다. 루머란 집단, 사건, 단체와 관련해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루머가 거짓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루머에 관심을 기울이고 궁금해 한다. 루머는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것일까? 루머 확산의 메커니즘에 대해 ‘SIR 모델’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바로 ‘괴담’이다. 출처가 불분명하고 내용의 진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여러 사회적 피해를 유발한다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아고라 논객 ‘미네르바’사건, 방사능 오염 수산물 등 여러 사안들에 대해 미확인된 괴담이 유포되면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고 사회적...

[164호 학술기획2: 자본주의의 위기와 해법] 사회적 기업을 통한 공동체 자본주의의 실현

요약 오늘날의 경제위기를 바라보는 맑스주의자들과 자본주의자들의 시선은 어떻게 엇갈리며 어디에서 조우하는 것일까. 이번 호 학술기획은 서로 다른 이념적 지평을 가진 두 학자의 원고를 통해 자본주의의 한계와 대안을 고민한다. 첫째 원고는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만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주류경제학자들을 비판하며,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시도한‘21세기 사회주의’를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 둘째 원고는 초기자본주의의 이타적 정신을 설명하며, 정직을 잃어버린 현 사회를 비판한다. 이어 사회적 기업을 핵심으로 하는 공동체 자본주의 개념을 통해 그 이상을 제시한다.     뉴욕 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recession)를 넘어 공황(depression)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소위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붕괴가 전지구인들을 불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시작되었던 소위 닷컴(.com) 기업들에 대한 과잉기대와 탐욕이 나스닥 버블의 붕괴를 일으키면서 발생했다....

[164호 학술기획1: 자본주의의 위기와 해법] 세계 대공황을 극복하는 맑스주의자들의 대안

요약 오늘날의 경제위기를 바라보는 맑스주의자들과 자본주의자들의 시선은 어떻게 엇갈리며 어디에서 조우하는 것일까. 이번 호 학술기획은 서로 다른 이념적 지평을 가진 두 학자의 원고를 통해 자본주의의 한계와 대안을 고민한다. 첫째 원고는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만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주류경제학자들을 비판하며,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시도한‘21세기 사회주의’를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 둘째 원고는 초기자본주의의 이타적 정신을 설명하며, 정직을 잃어버린 현 사회를 비판한다. 이어 사회적 기업을 핵심으로 하는 공동체 자본주의 개념을 통해 그 이상을 제시한다.   세계가 난리다.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시작된 경제공황은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의 적자(嫡子)인 파생상품의 경로를 타고 전 세계로 공황을 전파시켰다.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더욱 많이 수용한 나라일수록 파생상품을 많이 사들였고, 결국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왔다. 유래 없는 공황 앞에서 신자유주의를 주창하던...

[198호 과학학술: 외계지적생명체 탐사(SETI)] 외계인을 찾는 과학연구

최근 종영한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외계지적생명체로 크게 화제된 바 있다. 인간은 오래 전부터 영화나 소설에서 우주세계나 외계생명체를 꾸준히 주요 소재로 다루어 우주세계에 대한 관심과 욕망을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 그러나 이는 과학적 근거에서 비롯한 실질적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아니므로 다소 황당하고 막연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본보에서는 이번 칼럼 주제를 통해 실제로 외계지적생명체 존재를 탐색하는 과학계의 노력과 그 방법 및 가능성에 대해 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어린이들에게 천문학에 대한 강연을 하면 강연의 주제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자주 들어오는 질문들이 있다. “UFO가정말 있나요?”, “ 다른 별에도 외계인이 살고 있을까요?” 어른들은 이런 질문들을 잘 하지 않는다. 강연 주제와 동떨어진 유치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허황된 이야기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려서인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198호 인문학술2: 식민지 조선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식민지 근대화론의 일제강점기 재인식

식민지 근대화론의 등장 배경 내재적 발전론은 앞에서 언급한 몇 가지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전에 외부로부터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1980년대 말부터 경제학계 일부에서 제기된 식민지 근대화론이 바로 그것이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이 이룬 경제발전, 그리고 1987년 이후 민주화의 진전에 1980년대 이후 냉전 체제의 붕괴와 그에 뒤이은 동구 사회주의권의 쇠퇴가 겹쳐지면서 한국사는 물론이고 인문·사회과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는 일제강점기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포함되었다. 식민사학의 극복을 내걸고 내재적 발전론이 등장했듯이 이번에는 내재적 발전론을 비판하는 새로운 경향이 등장한 것이다. 거기에 앞장선 것은 경제사학계의 안병직, 이영훈 등이었다. 안병직 등의 문제의식은 1960년대 이후 한국이 거둔 경제발전과 그에 대비되는 북한의 경제난에 비추어 사회주의의 역사적 실험은 실패했고 자본주의는 영원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198호 인문학술1: 식민지 조선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사학 청산

  식민사학의 정체성론 해방 이후 한국사학계의 가장 큰 과제는 타율성론과 정체성론을 핵심으로 하는 일제 식민사학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식민사학자로는 후쿠다(福田德三)와 시가타(四方博)를 들 수 있다. 원래 일본 경제사 전공자인 후쿠다는 19세기 말에 이미 당시 한국사회를 1,000년 전의 일본과 비교될 정도로 낙후된 사회로 보고 더 나아가서는 자력으로 근대화할 수 없는 한국이 취할 길은 일본에 동화되어 일본의 힘으로 경제발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일제의 식민통치를 미화하는 식민사학의 기반을 마련했다. 시가타는 이러한 후쿠다의 논리를 더 발전시켜 각종 통계수치를 내세워 한국은 자생적으로 근대화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정교화했다. 시가타에 따르면 개항 당시의 한국에는 자본축적도 없고 기업적 정신에 충만한 계급도 없고 대규모 생산을 담당할 기계도 기술도 없었다. 당시 한국에 있는 것은 단순한 농작물 생산자인 농민, 여가노동에 가까운 수공업자, 잉여 생산물 및...

[198호 기획: 미세먼지] 한반도를 뒤덮는 미세먼지 공해

  정부는 수도권대기환경법을 수립하며,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애쓴 덕분에 서울을 비롯한 인천·경기 지역의 미세먼지는 2013년 40㎍/m3을 밑도는 평균치를 기록하였으나, 여전히 OECD 국가 대비 평균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3년도 말에 한반도의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가 여러 날 관측되었다. 그 원인은 중국에서 발생하는 스모그와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이동해오면서 하루 평균 농도 기준치인 100㎍/m3을 넘어 300~400㎍/m3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생한 중국발 대기오염인 직경(直徑) 10㎛ 이하인 미세먼지에는 초미세먼지로 분류되는 PM2.5의 함유량이 70% 이상으로 그 위해도(危害度)가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2015년부터 발효되는 초미세먼지의 대기환경기준을 하루 평균 50㎍/m3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위해도(危害度) 호흡을 통하여 인체에 유입되는 미세먼지는 기관지와 폐에축적되면서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초미세먼지는 폐포 깊숙이까지 침투하여 심장질환이나 호흡곤란을 야기하고, 조기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177호 비평: 페르소나(Persona)] 가면의 이중성 – 『페르소나』

대립 너머의 이중성   이중성(double)은 대립이 아닌 ‘이면’을 지시한다. 두 개의 머리와 네 개의 팔, 네 개의 다리로 둥근 원을 이루어 빠른 속도로 굴러다녔던 인간을 두려워했던 제우스는 인간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인간을 둘로 나누게 된다. 회전하며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던 머리는 이제 자신이 볼 수 없는 뒤통수를 갖게 되고 인간은 볼 수 없어 위험에 노출된 ‘등’을 ‘뒤’로 한 채 걷게 된다. ‘하나’에서 ‘둘’을 만들어내는 ‘거세’(cutting)는 그러므로 다시 결합하면 온전하게 되는 대립쌍을 생성해내는 것이 아니다. 불완전성의 표지는 바깥이 아닌 안에 기입된다. 비가시적 형태로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는 ‘뒤’는 가시적인 대립물을 통해 결핍이 없는 하나로 다시 복귀하려는 시도를 불가능하게 한다. 사랑은 볼 수 없어 알 수 없는 ‘뒤’ 즉...

[197호 과학학술: 힉스입자] 힉스 입자를 찾아서 -2013년 노벨 물리학상의 의미

이론상으로만 존재했던 신의 입자, ‘힉스’의 존재가 결국 확인됐다. 힉스 입자가 존재한다는 가설을 제시한 영국 에든버러대학 피터 힉스 교수와 브뤼셀자유대학 프랑수아 엥글레르 교수가 2013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이에 이 세상 만물에 질량을 부여하고 우주 생성의 비밀을 밝혀낼 단서가 되는 힉스 메커니즘에 대해 알아보고, 힉스 입자를 발견한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살펴본다.   지난 10월 8일, 왕립 스웨덴 과학 아카데미는 영국의 피터 힉스(Peter Ware Higgs)와 벨기에의 프랑수아 엥글레르 (FranÇois Englert)를 올해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상 이유는 “아원자 입자의 질량의 근원을 인간이 이해하게 해주고, 최근에 CERN의 LHC에서 ATLAS와 CMS 실험팀이 그들이 예측한 기본입자를 발견함으로써 확인된 메커니즘을 이론적으로 발견한 공로”였다. 여기서 말하는 ‘그들이 예측한 기본입자’가 바로 피터 힉스 의 이름을 딴...

[197호 인문학술 2: 타자와 공동체] 사르트르와 증여-익명의 증여를 위해

증여의 의무   ‘증여’에 대한 학문적 관심은 ‘프랑스 민족지학의 아버지’ 로 불리는 모스의 『증여론』(1923~1924)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는 그 당시 자본주의에 편승해 ‘경제적 동물’이 되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 대안의 일환으로 고대사회에서 행해졌던 증여를 고찰하게 된다. 그 결과 가『증여론』이다. 하지만 그는 처음 의도와는 달리 이 연구로 인해 절망에 사로잡혔다. 그 이유는 증여에 포함된 세 가지 의무에 있다. 증여에는 ‘주어야 하는 의무’, ‘받아야 하는 의무’, ‘갚아야 하는 의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모스의 주장이다. 첫 번째 의무를 설명하기 위해 그는 ‘하우(hau)’개념에 의지한다. 하우는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들어있다고 여겨지는 ‘영(괈)’으로, 원래 있었던 곳으로 되돌아가려 하고 또 이를 방해하는 자에게 해를 끼치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한 사람이 물건들을 지나치게 많이...

[197호 인문학술1: 타자와 공동체] 공동체는 어디에 있는가-블랑쇼와 낭시의 공동체론

90년대 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거대담론이 사라진 지적담론의 영역에서 ‘공동체’에 대한 논의가 들어설 자리는 급격히 축소 되어 왔다. 그러나 ‘미시담론’에 편향돼 왔던 그간의 흐름들은 ‘다른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블랑쇼와 낭시의 공동체론과 사르트르의 ‘익명의 증여’개념은 타자를 공동체 속에서 사유하는 새로운 인식의 단초를 제 공해줄 것이다. 왜 공동체인가 1848년 마르크스·엥겔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부르주아의 지배에 저항하는 혁명의 파도에 ‘공산주의(communism)’ 라는 명칭을 부여한 이래 공산주의는 피착취, 피억압 계급의 해방을 가져올 자본주의의 유일무이한 대안으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공산주의 이념에 의해 통치된 20세기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이 보여준 것은 결코 혁명도, 해방도 아니었다. 20세기의 공산주의는 러시아혁명 직후의 짧은 시기를 제외하곤 전체주의, 즉 권력을 유지하는 또 하나의 이데올로기였다. 비슷한 시기 독일에서는 히틀러의 나치즘이 대중의 압도적인...

[197호 기획: 기본소득] 기본소득 운동의 흐름과 쟁점

기본소득은 ‘재산, 노동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개별적으로 무조건 지급하는 소득’을 말한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기초적인 생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정신에서 나온 개념으로 최근 스위스에서 기본소득의 법적 도입을 위한 국민발의안이 제출되어, 국내 학계와 진보 진영 안에서도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 기본소득 운동의 전개상황을 살펴보고, 기본소득으로 기대할 수 있는 삶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본소득이란   기본소득은 자격심사 없이 모두에게(보편성), 개별적으로(개별성), 대가 없이(무조건성) 지급되는 소득이다. 노인수당이나 아동수당도 위의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면 부분적인 기본소득 으로 간주하는 것이 보통이다. 무상급식과 같이 현물로 지급되는 것도 기본소득에 포함시킬 수 있다. 기본소득은 토머스 페인의 사상에서 유래하였다고 말하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일을 했 든 안 했든 똑같이 1데나리온을 주는 예수의 포도원 비유에서도 그 뿌리를...

[196호 과학학술: 우울증] 우울증은 무엇일까

요즘 주변에서 우울함과 무력감에 빠진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한두 번씩은 자신이 우울증에 걸린 게 아닌지 의심한 적이 있을 정도다. 이렇게 우울증은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인데, 우울증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미루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우울증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의학적 견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울증의 의미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憂鬱症)’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임상적으로 사용하는 우울증의 정확한 의미는 ‘우울장애(憂鬱障碍, depressive disorder)’이다. 의학교과서에 나오는 우울증(우울장애)의 정의에 의하면, 우울증이란 기분의 저하 또는 흥미의 상실을 특징으로 하는 기분장애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 증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사고, 행동, 수면, 식욕 등 여러 가지 정신 기능과 신체 기능에 포괄적인 장애를 수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orld...

[196호 인문학술2: 긍정변증법, 부정변증법] 부정변증법 ― 비판과 구제의 길

현실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한 번에 부정되지 않는다. 부정적인 것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극복되어야 한다. 끝없는 부정의 과정만이 고통의 뿌리를 제거할 수 있다. 긍정주의는 약탈자의 이데올로기다  행복주의의 다른 이름인 긍정주의라는 기이한 마취제가 허가받은 마약처럼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웃으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말로 이름을 날린 대표적인 전(도)사들이 하나 둘씩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척박한 거리엔 여전히 새로운 마약 거래상들로 넘쳐난다. 웃을 일이 줄어들수록 웃음을 파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역설이 비판적 사고를 요구한다. 긍정주의는 어떤 것이 진리이거나 정의라서, 혹은 아름답기 때문에 긍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든 긍정하면 진리와 정의가 되고, 또 아름다워진다는 마법의 방망이, 곧 마약과 마취제를 함께 투여하라는 처방전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긍정주의는 긍정적인 것을 긍정하라는 의사의 처방전이 아니라, 부정적인 것을...

[196호 인문학술1: 긍정변증법, 부정변증법] ‘그림자 없는 인간’의 사회 ― 긍정의 문화와 그 역설

우리 시대의 긍정성은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할 하나의 지표가 됐다. 하지만, 자신의 본래 감정을 배제한 채 결핍을 가리기 위한도구로 ‘긍정성’을 이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두 편의 원고를 통해 긍정성이 부각되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논의들이 철학적 맥락에서는 어떻게 사유돼 왔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유재석’은 무엇의 이름인가  우리 시대에 ‘긍정적’(positive)이라는 형용사는 사람의 성격을 지칭하는 많은 단어들 중에서도 최상의 찬사로 쓰인다.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표현은 클리셰지만, 동시에 그만큼 한국사회가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소개팅에서든, 학교에서든, 기업의 면접장에서든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사람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현실에 맞지 않는 사람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한국에서 ‘현실’이라는 말이 가지는 엄청난 중량감을 떠올려 볼 때,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시선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수...

[196호 기획 : 집단지성] 집단지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집단지성의 개념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집단지성이 전문가나 지식인의 지식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관점으로 논의되어 온 이 시점에서, 집단지성 개념이 함축하는 의미와 문제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고찰해보고자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집단지성을 마치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도구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것도, 공무원들이 더 자기희생적이고 합리적이 되는 것도, 기업이 더 효율적이고 혁신적이 되는 것도, 학생들이 더 창의적이 되는 것도 모두 집단지성을 이용하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처럼 집단지성이 경쟁사회의 사람들을 옥죄기 위한 그럴듯한 말로 전락한 상황에서 집단지성 개념이 함축하는 의미와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집단지성이 발현되려면 모든 참가자의 의견이 동등하게...

[195호 인문학술] 한국사회의 감정노동 바로 알기

오늘날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호칭이 무엇일까? 아마도“고객님”일 것이다. 쇼핑을 할 때, 각종상담전화나 안내전화를 받을 때, 고장난 물건을 수리하러 A/S 센터를 방문할 때, 은행 업무를 볼 때, 구청이나 지하철역에서도 우리는‘고객님’이 된다. 심지어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는 TV 홈쇼핑에서도 우리는‘고객님’이다. 그렇게 우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고객님’이 되어 우리를‘고객님’으로 부르는 사람들로부터 극존칭을 들으며 왕 대접을 받는 사이 한국사회에서는 우리를‘고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감정노동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감정노동이라는 개념이 한국사회에 알려지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소개된 이후 감정노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파장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감정노동이 이루어지는 영역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음을 반영한다. 감정노동이 주로 이루어지는 서비스산업 부문의 비중만 보더라도 서비스산업 종사자가 총 취업자의 약 70%에 이를 정도로 확대된...

[195호 기획] 한국의 안전문화

  올 여름 노량진 상수도 건설현장에서 7명의 근로자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여 우리 사회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사고들은 국민의 안전의식과 그 의식의 산물인 안전문화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의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의 안전문화와 선진국의 상황, 우리의 안전문화 조성을 위한 방안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안전문화보다 예방문화 안전문화(Safety culture)라는 용어는 1986년 구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측의 사고조사보고서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 보고서에서는 보다 나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그 수단으로써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문화’라는 단어는 매우 포괄적이어서 언어로서의 기능이 제한적이다. 하이데거의 ‘언어는 존재의 방’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인간은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것 이외의 현상이나 존재를 알...

[194호 과학학술: 지구온난화] 지구온난화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

최근 기후변화는 지구 규모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과학 잡지나 전문 서적에서 다루어질 법한 이야기를 정부 및 세계 지도자들, 더 나아가 유엔까지 적극적으로 나서서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알려진 기후변화를 둘러싼 관련 사실들과 증거들을 보면 혼란을 가중시키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많은데, 기후변화는 단순히 한 가지 문제가 아니라 여러 주제들이 서로 맞물려 전체를 형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각의 주제들을 풀어내고 사실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작업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핵심이 되는 논의 몇 가지를 통해 기후변화로서 지구온난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날씨와 기후 그리고 기후시스템   날씨는 어떤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서의 대기 상태를 의미하고, 계속적으로 변화하며 때때로 시간마다 또는 날마다 변화한다. 기후는 이러한 날씨의 통계적인 특성으로 어떤...

[194호 인문학술2: 숭례문 복원] 숭례문이 입지한 장소가 갖는 지리학적 의미

지난 5월 4일, 숭례문이 활짝 열렸다. 안타까운 방화사건으로 성문이 무너져 내린지 5년 3개월만이다. 숭례문 화재가 발생했던 2008년 2월 10일, 처음에는 성문에 불이 붙지 않고 여러 대의 소방차가 물을 뿜어댔기 때문에 사람들은 연기가 곧 멈출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자정이 지나면서 연기는 거대한 불기둥으로 변했고, 결국 숭례문은 무너져 내렸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도 견뎌왔던 숭례문이었 건만, 그렇게 한순간에 폭삭 주저앉아 버렸던 것이다. 그랬던 숭례문이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이나 하듯, 태연하게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숭례문을 지켜내지 못한 우리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의젓한 위용으로 우리 품에 다시 돌아왔다.   조선의 도읍지 한양, 성곽도시로 건설되다   대숭례문 복구에서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성문 양옆의 성벽을 새롭게 복원한 일이다. 서쪽으로 16미터, 동쪽으로 53미터까지 성벽을...

[194호 인문학술1: 숭례문 복원] 숭례문의 문화재적 가치와 복구 과정에 대하여

지난 5월 4일, 화재로 훼손됐던 숭례문이 5년 3개월의 복구과정 끝에 드디어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보1호 문화재의 훼손은 국민들의 자존심과 자부심에 상처를 입혔지만,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잊혀지고 주목받지 못했던 사실들을 새로이 발굴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이에 본보에서는 두 편의 원고를 통해 숭례문 복구의 문화사적 의미와 복구과정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의 장을 마련하고 더불어 숭례문 자체의 인문지리학적 의미까지 확장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복구와 복원   흔히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잘못 사용하는 단어가 ‘복구(復舊)’와 ‘복원(復元, 復原)’이다. ‘복구’는 ‘옛 모습으로 되돌린다’는 뜻이다. 시간 기준은 다양하지만, 기본 뼈대가 있는 상태에서 훼손된 부분을 보완하여 훼손 전으로 되돌림을 뜻한다. ‘복원’은 그 모습이나 터가 없어져 흔적을 알 수 없는 것을 되살리는 것이다. 가령 예를...

[194호 기획: 통화정책] 양적완화, 환율정책, 그리고 글로벌 과잉 유동성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사태로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유럽의 재정위기로 이어지면서 길고 긴 세계 경기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기 초기부터 주요 선진국은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 침체를 완화하려고 노력해 왔다. 언론 지상에 연일 등장하고 있는 양적완화, 글로벌 유동성확대, 환율전쟁과 같은 경제용어는 이러한 국제 경제 배경하의 통화정책이라는 하나의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양적완화 정책의 실상   먼저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unconventional 또는 untraditional monetary policy)의 일환으로, 정책금리가 실질적인 제로(0) 금리 상태에 다다라 정상적인 금리 조정을 통한 통화정책의 여력이 사라진 상태에서 중앙은행이 자산 매입을 통해 실물경기를 부양하려는 정책을 의미한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부터 실질적인 제로(0) 금리 상태에 다다른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선진국 중앙은행은 국채와 민간채권, 모기지...

[193호 기획2: 연구윤리] 바람직한 연구윤리 정립을 위하여

남순건 대학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바른 연구윤리 정립을 위한 학교 측의 구상을 들어봤다. 낮은 의식수준으로 무너진 연구윤리 Q. 최근 각계 공인들의 논문표절이 문제화되면서 연구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먼저 연구자들이 연구윤리에 민감하지 않다는 것, 즉 의식의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단돈 만 원일지라도 그것을 훔치면 절도죄가 성립하듯, 타인의 글을 허락이나 적합한 절차 없이 사용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타인의 지식재산을 도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듯합니다. 이와 맞물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역시 갖춰져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정확한 논문작성법을 알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끝으로 일부이지만 소위 ‘공인’이라 일컫는 사람들이 대학원을 다니며 진정성 있는 연구 활동을 하지...

[193호 기획1: 연구윤리] 연구윤리, 어디쯤 와 있는가

2012년 5월 8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Antioxidants & Redox Signaling(항산화 및 산화환원신호전달, Impact factor 8.456, 이하 ARS)의 편집장, Chandan Sen에게 한 통의 이메일이 날아들었다. 이 메일에서 익명의 제보자는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강수경 교수가 교신저자로 출판된 14개 논문들의 데이터들을 비교하여, 데이터들이 날조되어 수차례 재활용되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편집장은 해당 교신저자에게 24시간 내에 이러한 의혹을 해소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논문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강 교수는 ARS에 게재된 논문 2편과 투고 중이던 논문 2편을 자진 철회했다. 이러한 사태를 접수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는 내·외부 관련전문가들로 본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면밀한 조사 끝에 ‘고의적 조작’이라는 결론을 내고, 지난 2013년 3월 징계위원회를 통해 이러한 연구부정사건의 책임을 물어 해당 교수의 해임을 권고하였다. 현재까지 이와 같은 논문 조작을 이유로 서울대 교수가 해임 된 것은 2006년 황우석 교수...

[193호 과학학술: 결핵] 결핵 바로 알기

결핵은 대부분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국가에 몰려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후진국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보건의료수준의 향상과 사회경제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감염병으로 남아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 결핵환자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나쁜 영양 상태가한 원인이라고 밝혀졌다. 이에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성 감염병‘결핵’에 대해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정보를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 3월 24일은‘제31회 세계 결핵의 날’이자 ‘제3회 결핵예방의 날’이었다. 결핵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1년「결핵예방법」제4조에 따라 제정된 ‘결핵예방의 날’은 현재 정부 주도로 기념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결핵예방의 날’기념행사는 국민들에게 결핵의 심각성을 알리고, 결핵예방을 생활화하자는 결의를 담은 “STOP TB in My Lifetime, 결핵예방은 생활이다!”라는 슬로건으로 2013년 홍보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3월 24일이...

[193호 인문학술: 벤야민의 도시인문학] 발터 벤야민의 메트로-맑스주의

도시적인 분위기 대도시(메트로폴리스)에 대한 벤야민의 역사유물론적 인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베를린-나폴리-모스크바-파리로 이어지는 벤야민의 삶의 궤적을 살펴야 한다. 그의 일생은 실상 이 도시들을 선분으로 연결한 성좌였다. 대도시에 대한 벤야민의 지적 관심은 1913년 그가 프리드리히 빌헬름 왕립 대학에서 ‘대도시와 정신적 삶’에 관한 게오르그 짐멜의 강의를 들으면서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그는 블로흐, 숄렘, 루카치 등을 만났다. 대도시에 관한 벤야민의 탁월한 감각은 짐멜에게서 발원한 것이었고, 훗날 그 물줄기는 ‘상품’과 ‘군중’을 중심으로 거대한 폐허가 되어버린‘파리’를 분석하는 데까지 확장되었다. 도시체험의 고유성을 ‘충격’에서 찾는 짐멜의 사유는 벤야민을 거쳐 보들레르의 ‘충격’, ‘상실’과 연결된다. 한편 그는 1924년에는 독일에 불어 닥친 경제위기를 피해 탈출한 나폴리의 카프리 섬에서 동지이자 연인인 아샤 라시스를 만났고, 다공성(porosity), 즉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확연하게 구분된 근대적 도시의 삶과는 다른 지중해적인 무경계성을 목격했다. 1926년...

[192호 과학학술: 규제과학] 규제과학(Regulatory Science)

‘규제과학’이라는 다소 낯선 용어는 ‘정책’과 ‘과학’ 양쪽 모두에 걸쳐있는 과거에는 없었던 독특한 종류의 과학을 뜻한다. 정책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정책 입안자와, 학문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서로 독립된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규제에 관한 지식을 생산하기 위한 혼종적인 영역에 존재하게 된다. 특히 유전자변형식품, 광우병 등의 최근 이슈들은 규제과학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저선량 방사능 노출의 안전성 논란, 화학물질의 독성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진실공방, 한국 은나노제품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그에 따른 일련의 사건들, 유전자변형생물체의 안전성을 둘러싼 유럽연합과 미국의 지리한 다툼, 그리고 각기 다른 맥락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과 관련해 일어난 대중적 시위들은 모두 현대 한국 사회의 풍경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모습들이다. 도대체 확고한 과학적 사실을 두고 왜 그렇게 많은 사회정치적 논쟁과 논란들이 벌어지는지가 궁금하다면,...

[192호 인문학술2: 메를로-퐁티] ‘몸담은’ 인간과 ‘몸담은’ 세계

구체성의 철학으로: 메를로-퐁티와 사르트르   메를로-퐁티는 종종 사르트르와 함께 이야기된다. 그는 사르트르와 더불어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로 이해된다. 또한 그는 사르트르와 정치·사회적 활동을 함께 한 프랑스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다. 메를로 퐁티는 독일 점령 시기인 1941년, 사르트르와 함께 <사회주의와 자유>라는 레지스탕스(저항)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한다. 또한 1945년에는 사르트르와 함께 <현대>라는 잡지를 공동 창간하여 정치·사회적 문제들을 발언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후 메를로-퐁티는 정치적으로 사르트르와는 다른 입장을 취한다. 두 사람이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게 된 계기는 한국전쟁이었다. 사르트르가 한국전에 대해 좌파의 견해를 따른다면, 메를로-퐁티는 한국전에 대한 구소련의 태도를 비판한다. 결국 메를로-퐁티는 1952년 사르트르와 공동 창간한 <현대>지를 떠나고 사르트르와 결별한다. 메를로-퐁티는 철학적으로도 사르트르와 다른 입장을 취한다. 메를로-퐁티는 자신의 철학에 ‘실존주의(existentialism)’라는 이름을 붙이기를 싫어한다. 사실 1940년대 중·후반부터 실존주의라는...

[192호 인문학술1: 장 폴 사르트르] 사르트르, 존재와 현존의 변증법

현상, 즉 의식에 주어진 대상에 대해 말하는 것은 곧 그 대상의 존재 방식을 기술하는 일과 동일하다. 대상은 의식에 주어지는 방식대로 존재하므로 현상을 제대로 기술한다면, 우리는 대상의 참다운 존재 양식을 가능케 하는 대상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상에 대한 관점은 학자들마다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사르트르와 메를로-퐁티의 관점이 그러하다. 이에 현상학에 대한 두 학자의 관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사르트르, 그는 누구인가   1905년이 태어난 사르트르는 1980년 4월 16일에 사망한다. 그리고 사흘 뒤 그의 장례식이 납빛 파리의 하늘 아래에서 진행되었다. 몽파르나스와 생제르맹 거리는 5만 명으로 추산되 는 대부분 젊은이들인 애도 인파로 넘쳐났다. 도대체 사르트르는 누구였기에 이 정도인가? 그의 사후 20년이 흐른 뒤,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사르트르의 평전을 출간하면서 『사르트르의 세기』라는...

[192호 기획: 지식재산권] 글로벌 지식재산권 분쟁 양상과 우리의 대응방안

    지난해 애플과 삼성 간 상품외장을 둘러싼 법적보호 공방은 IT관련업계의 큰 이슈였다. 미국은 1989년 상표법을 개정해 트럭의 독특한 외관디자인, 치어걸의 복장, 레스토랑의 메뉴를 지식재산권의 하나로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보호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지식재산권의 정의와 중요성을 파악하고, 주요국 지식재산정책의 흐름을 통해 향후 나아갈 방안에 대해 모색하고자 한다.   지식재산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   지식재산이란 무엇인가. 지식재산이란 인간의 지적 창작물에 관한 권리와 표지에 관한 권리를 총칭하는 말이다. 우리는 이를 법률로 보호하며, ‘지식재산권’이라 한다. 지식재산은 크게 둘로 나뉜다. 바로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이다. 산업재산권은 특허권(발명), 디자인권, 상표권으로 산업발전에 관계한 권리이고, 저작권은 문화발전에 관계한 권리이다. 이는 곧 전통적인 지식재산의 범주이고, 경제사회나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출현하는 신지식재산(동ㆍ식물의 신품종,...

[191호 과학학술] 알레르기 질환과 한의학

많은 사람이 봄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봄철이면 만개하는 꽃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이들이 있는데, 바로 꽃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다. 비단 꽃뿐 아니라 우유, 땅콩, 진드기, 집먼지까지 다양한 요인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 알레르기는 ‘개인 맞춤형’질환이다. 사람 체질마다 알레르기 유발인자가 조금씩 다른데, 최근 한의학에선 이를 인체의 정기(正氣)와 관련지어 다스리려고 한다. 친숙하지만 낯선 알레르기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얻고, 더 나아가 한의학과의 관계까지 살펴보고자 한다. 전 세계적으로 천식을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이 급속하게 증가되고 있다. 국회 보도자료에 의하면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의 진료환자 수가 2010년에는 879만 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고, 봄과 가을 등 환절기뿐 아니라 일 년 내내 고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질환이 증가되는 이유를 생활환경의 서구화, 즉...

[191호 인문학술:판단과 의사결정]결정의 조건과 근거

  인간은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일까? 이는 심리학의 오랜 관심사 중 하나이다. 하지만 과연 심리학만이 인간의 판단과 결정을 연구하는 학문일까? 당연히 아니다. 심리학의 역사는 다른 사회과학 분야에 비해 매우 짧은 것이며 따라서 심리학 이전에도 많은 학문 분야에서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을 연구해 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경제학이다. 비록 재화와 용역같은 경제적 대상을 중심으로 한 판단과 의사결정 연구이지만 인간이 어떤 측면을 중요하게 고려하여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에 대해 관심을 모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경제학은 또 다른 심리학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에서 보는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에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여기서부터는 경제학과 심리학이 역사적으로 조금 다른 관점에서 출발을 하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합리성(rationality)에 대한 논쟁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해...

[191호 기획] 반려동물등록제에 관하여

농림수산식품부는 동물과 그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등록, 관리함으로써 동물을 잃어버린 경우 신속하게 주인을 찾아주고, 동물소유자의 책임의식을 높여 동물 유기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동물등록제를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려동물등록 수단인 마이크로칩이나 인식표 등을 설치할 시 발생하는 비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칩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전국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반려동물등록제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고, 제도의 장ㆍ단점, 반려동물의 법적지위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반려동물이라는 용어 인간은 약 50만 년 전부터 동물을 가축화하기 시작하여 가축을 노동력으로 사용하고, 필요한 자원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필요에 의한 사육 외에도 인간은 동물을 통해서 정서적 만족감과 안정을 얻게 되었는데 이것이 애완동물의 시초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들을 사람과 더불어 사는 생명체로서 동물이 인간에게...

[190호 과학학술: 통증] 죽이는 통증, 살리는 통증

통증은 우리의 몸을 상처로부터 지키고, 우리 몸이 아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감각이다. 통증이 너무 심한 것도 문제가 되지만, 전혀 없는 것도 문제가 된다. 통증은 적당한 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모든 통증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배가 아프다는 것은 위장 기관이, 다리가 아프다는 것은 다리가 쉬고 싶다는 몸의 신호다. 통증이 없다면 우리는 아픈 부위를 깨닫지 못하다 친명적인 상처를 입거나 질병에 될 것이다. 야누스의 얼굴처럼 고통과 유익을 함께 주는 통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군인들은 전쟁터로 나갈 때 진통제를 소지한다. 심각한 상처를 입은 군인은 상처 치료보다 통증을 줄이는 것이 더 급한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이 심하면 상처 때문이 아니라 통증 때문에 쇼크로 죽는다. 통증을 다스리는 일은...

[190호 인문학술2: 허균(許筠)] 경박한 천재, 허균을 이야기하다

최근 개봉된 영화 <광해>를 보며, 필자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영화 속에 그려진 허균의 모습이 정도 이상으로 심하게 미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과 강단, 곳곳에서 발휘되는 천재적 지략까지…. 배우 류승용의 명연기로 재탄생한 영화 속의 ‘허균’은 그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완벽한 인간의 전형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듯 보였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문헌 자료에 드러난 허균의 모습은 그렇게 멋있지가 않다. ‘불세출의 천재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허점투성이고, 처신이 서툴러 가는 데마다 분란을 일으키며, 앞과 뒤가 다른 이중적 행동으로 사람들을 종잡을 수 없게 만드는 명문가의 막내 도련님’, 이것이 바로 허균의 진짜 모습이다. 다음의 글을 보자. 나는 집안이 가난하고 형은 늙어 아주 떠날 수는 없으니, 다만 조그만 고을이나 맡아...

[190호 인문학술1: 허균] 시대에 맞서, 용납될 수 없었던 지식인의 초상 ‘허균’

허균은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나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갔던 시대의 이단아로 평가된다. 그의 정치적 굴곡과 뛰어난 문재는 후세 사람으로 하여금 그를 거듭 주목하고 재평가하게 했다. 최근 영화 <광해>의 흥행으로 다시 화두가 된 허균의 정치적 행보, 사상, 문학 등에 대해 짚어 보고자 한다. 그가 시대를 앞서간 혁명가였는지, 혹은 철없는 천재였는지 두 편의 원고를 통해 조명해 본다.   왕조가 사라질 때 까지 지워지지 않은 금수와 괴물의 낙인   “천지간의 괴물(怪物)”, 이것은 광해군 10년(1618) 남대문의 흉서를 계기로 발생한 역모혐의와 관련하여 양사가 합계해 올린 글에서 허균을 지칭한 표현이다. 이 밖에도 허균은 “개․돼지(狗彘)”, “금수(禽獸)”로 표현되며 간악한 역적이자 짐승과 같은 존재로 규정되었다. 그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조선 후기에 와서도 지속되었다. 숙종 26년(1700)에는 광주부윤(廣州府尹) 시절 박태순(朴泰淳)이 허균이...

[190호 기획: 주폭] ‘주폭’은 없다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은 서민이 서민 잡는 범죄를 ‘주폭’이라 정의하며,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경찰이 민생범죄를 줄이는데 앞장선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적 위주 수사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한데다 주폭 문제가 과연 형사 처벌로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따른다. 이에 본보에서는 주폭 및 주폭 척결사업의 사회적 함의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재고하고자 한다.   다른 사회적 이슈들에 가려 큰 논란으로 확대되진 않았지만, 지난 5월부터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실시한 ‘주폭 척결 캠페인’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의미 있는 정책 가운데 하나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하다는 의미는 이 정책의 필요성 내지 당위성을 역설하는 것이 아님을 먼저 밝혀두는 바이다. 때문에 우리는 왜 이러한 정책이 등장했으며,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함의를 갖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189호 기획2: 서평] 제국의 수사학과 긴장하는 북한문학의 실증적 텍스트들

선의의 북한문학 연구 / 왜곡되는 정치성 남한에서 이뤄지는 북한문학연구는 선의(善意)에서 출발했다 하더라도, 정치적 굴절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이는 북한문학이 지닌 강렬한 타자성(他者性) 때문이다. 동일한 근대문학의 기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남북한 문학은 전혀 다른 경로를 거쳐왔다. 그 간극을 연구자의 입장에서 극복하려는 선의의 노력이 ‘내재적 접근법’이었다. 연구자는 자신의 위치를 중시한다. 북한(문학) 연구도 남한 연구자들의 입장이 강조되다 보니, ‘비판적 관점’이 압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간의 ‘비판적 접근법’이 이데올로기적 양상을 띠었던 것에 반발해 제기된 ‘내재적 접근법’이다. ‘내재적 접근법’은 한 사회 체제 내의 작동 메커니즘을 ‘내부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안고 있다. 이 관점을 발전시켜 송두율은 북한사회에 대한 ‘내재적 비판적 접근법’을 제시했고, 김재용은 이를 문학연구에 적용해 ‘역사적 내재적 접근법’에 입각해『북한문학의 역사적 이해』라는 저서를 간행했다. 그런데,...

[189호 기획1: 대담] 『북한문학 연구자료 총서』, 한민족 문화권 문학사를 위한 도정

북한 문학과 비평 자료, 그에 대한 연구 성과를 시기별로 집대성한『북한문학 연구자료 총서』가 발간됐다. 남한 연구자들의 북한 문학에 대한 논의와 북한의 시, 소설, 평론을 3,000여 쪽에 이르는 분량으로 4권의 책 안에 엮었다. 이에 저자 김종회 교수를 만나 총서의 준비 과정과 북한 문학의 연구 동향,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다음 지면에서는 서평을 통해 총서가 갖는 의미와 가치, 시사점을 짚어 봤다   『북한문학 연구자료 총서』(전 4권, 국학자료원, 2012)가 출간되었다. 남한연구자들의 북한문학 연구 성과를 모으고 점검한 1권 「북한문학의 심층적 이해」와 1945년부터 현재까지 북한에서 발표된 시 작품 252편을 가려 뽑은 2권 「겨울밤의 평양」, 해방 후 최근까지의 소설 31편의 모은 3권 「력사의 자취」, 김일성과 김정일의 문학예술에 관한 글을 포함하여 북한의 대표 평론가들의 글 26편을 모은 4권 「문학예술의...

[189호 과학학술: 질화갈륨 조건 박막 및 나노막대 성장에 미치는 영향] ‘질화갈륨 초기 성장 조건이 박막 및 나노막대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최근 소자로서의 응용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물질은 질산화갈륨이다. 이에 따라 이 물질의 박막 성장 및 나노 구조체성장에 있어서, 초기 성장조건이 박막 및 나노 구조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학적 특성 및 표면변화에 초점을 둔 연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질산화 갈륨 초기 성장이 박막 및 나노막대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이 2012학년도 최우수 학위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어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간이 어둠을 밝히기 시작한 조명의 발달은 ‘불’을 발견한 후 시작되었다. 그러한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어둠을 밝히던 빛(1세대 조명)은 에디슨의 전구 상용화(2세대 조명)를 기점으로 전기에너지가 빛을 밝히는 근원으로 바뀌었다. 후에 수명이나 광 효율 측면에서 백열등보다 우수한 형광등이 3세대 조명으로써 많이 사용되었고, 현재는 모바일 기기 등에 응용성도 높은 LED(Light...

[189호 인문학술: 윤리적 소비] 나는 윤리적으로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소비를 권장하는 현대사회는 인권 및 환경과 관련해 이미 많은 사회적 문제에 봉착해 있어 윤리적 소비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국제적 쟁점 가운데 하나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윤리적 소비의 개념을 살펴보고, 윤리적 소비가 촉발된 역사적∙이론적 배경과 오늘날의 윤리적 소비 현황과 실태를 짚어본 후 그 실천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소비 권하는 사회 근대사회가 ‘생산’이 중요시된 사회라면 현대사회는 ‘소비’가 미덕이 된 사회라 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인 Victor Lebow는 “생산적인 경제를 위해서는 소비를 삶의 방식으로 삼고, 물건을 사고 쓰는 것을 의식으로 만들어야 하며, 소비를 통해 영적인 만족과 자아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물건들을 끊임없이 소비하고 없애고 대체하고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야말로 현대는 ‘소비를 권하는 사회’로 변모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188호 보도기획: 제5회 학술테마기행 진단] 원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학술테마기행

    서울교정 총학생회(이하 서울총학)가 주최하는 제5회 학술테마기행(이하 학술기행)이 하계 방중에 진행됐다. 올해 참가한 26명의 원생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팀 또는 개인으로 국가와 기간을 자유롭게 지정해 각자의 연구 활동을 진행했다. 2008년부터 매년 학술기행을 진행해온 서울총학은 원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매회 마다 원생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어내고 있다.   본보에서는 올해 진행된 제5회 학술기행에 대한 원생들과 참가자들의 의견을 통해 본 사업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번 학술기행에 참가한 원생들의 불편한 점들을 조사하여 함께 다뤘다. 이에 학술기행에 대한 원생들의 인지도와 선호도 및 앞으로의 개선 방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성공적인 홍보와 높은 만족도의 학술기행   이번 학술기행에서 서울총학은 ‘차이’라는 테마를 제시해 모든 계열의 원생들이 참가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테마에 부합한 각자의...

[188호 과학학술: 원자력의 미래]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원자력의 미래

    기후변화와 화석 연료의 유한성이 발전의 한계로 지목되는 오늘날, 원자력은 에너지 공급 문제를 해결해 줄 새로운 방편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에너지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실제로 세계 최대 원전국인 미국과 중국, 인도까지 원전건설 일변도 정책에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이와 같은 현황을 토대로 원자력 발전의 원리 및 핵심기술을 파악하고,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한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10만이 넘는 인명이 한순간에 사라짐에 따라 인류는 원자력에너지의 거대한 위력을 비로소 실감했다. 화석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고밀도 에너지인 원자력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그것의 평화적인 이용을 주창하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에너지원으로부터 도움을 주는 에너지원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188호 인문학술2: 올림픽] 올림픽과 경영

    최근 국내 매출액 100대기업을 대상으로 ‘우리기업의 스포츠마케팅 실태와 향후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특수여부를 묻는 질문에 ‘세계경기가 좋지 않지만, 올림픽특수가 있을 것이다’는 응답이60.9%로 나타났다.<올림픽특수 기대 어렵다 39.1%> 런던올림픽 연계마케팅을 펴겠다는 기업도 34.8%에 달해 지난 2002년 국내에서 열린 한일월드컵(19.7%)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27.3%)때보다 연계마케팅이 활발할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 2012).   1. 글로벌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  세계 3대 스포츠 대회(올림픽, 월드컵, F1그랑프리) 중 하나인 올림픽은 1984년 LA올림픽을 시작으로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 1970년대까지 200만~4,000만 달러 정도의 재정을 유지하던 IOC는 LA 올림픽에서 기업 스폰서십을 도입하며 상업화 시작 ○ 1985년 IOC는 TOP(The Olympic Partners) 프로그램을 도입, 11개 사업분야별로 대표 기업을 선정해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받는 대신, 파트너는 독점적으로 올림픽 엠블럼과 휘장을 내걸고 홍보하는...

[188호 인문학술1: 올림픽] 올림픽 열풍, 그 신드롬의 역사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종목 다변화의 개척 정신과 패자를 위로할 줄 아는 페어플레이의 성숙함을 보여주며 삶의 질과 행복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독도 세리머니’ 파문과 판정 시비 등으로 국제적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올림픽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며 전쟁터가 되어 버린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이 평화와 희망의 전도사로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세계5위 런던성과가 말하는 것   런던 올림픽의 일진태풍이 지구촌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으나 이 땅의 폭염을 이겨내는 청량한 바람이기도 했다. 우리에게 올림픽은 이처럼 언제나 민족 자부심을 고양해주는 희망이요 신바람을 안겨주는 광희(狂喜)이며 국민의 마음을 이어주는 끈이기도 하다.   한국의 이번 올림픽성과는 기대이상이었다. 메달성적을...

[188호 기획: 의료관광 산업]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저하고 있는 우수한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의료관광 상품개발 및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실정이다.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지원책과 개선방안을 다각도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의료관광산업의 개념과 특징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은 건강증진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환자들에게 관광활동과 결합하여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의 형태로서, 초기에는 건강증진, 웰빙과 관련된 스파, 해수욕 등의 형태로부터 출발하였으나, 최근에는 사회,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선진국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동시에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와 관광까지 겸할 수 있는 의료관광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현재 세계 많은 국가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서비스를 관광산업과의 연계로 인한 경제적 부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의료관광은 관광객의 체류기간이 길며, 특히...

[187호 인문학술2: 축제] 축제는 국가간 이념적 가치와 인간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우리는 문화의 정의를 ‘특정 사회집단의 문화적 정체성을 설명하는 동시에 그 문화가 추구하는 가치 지향성을 드러낸다’라고 둘 수 있다. 그래서 문화 인류학자들이 한 집단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그 사회의 축제 현상에 주목해 왔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축제를 통하여 많은 부분, 그 사회의 문화적 토대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정확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세계화 시대에 살면서 국경 없는 지구촌의 다양한 문물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정보통신과 교통통신의 발달 등으로 세계 곳곳의 문화와 축제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대되었다. 우리는 지구촌 뉴스를 통해서 세계가 돌아가는 방향을 알 수 있고, 해외여행을 통해 국가마다 존재하는 고유한 문화를 느낄 수 있으며, 세계의 축제에 참여함으로써 즐거움을 느낄 수...

[187호 인문학술1: 축제] 축제를 통해 발현된 공연예술-일탈과 참여의 장(場)

축제는 인류의 시작과 그 출발점을 같이 하고 있다. 인간사회가 지역적·문화적 특색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듯, 그 안에서 태동한 축제의 형태도 가지각색이다. 이러한 축제는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이며, 축제가 갖는 의미에 따라 어떠한 형태로 발전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인간의 삶과 축제가 서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고찰해보고자 한다.   인간과 신의 소통에서 출발한 축제는 현실보다는 이상을 지향하고 가상의 세계와 자유롭게 조우하는 장으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축제에서 인간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지속되지 않는 가상의 세계를 경험한 인간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과거와는 다르게 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간으로 재탄생되어질 수 있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축제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 삶에 대한 발현양태를 드러내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187호 기획: Glocalization] Zoom in or Zoom out : Glocalization

세계화(globalization)가 국경 개념이 허물어지는 오늘날의 세계적 현상을 지칭하는 말이라면, 지방화(localization)는 지방이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말이다. 이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현상을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ion)’이라고 한다. 이에 본보는 이러한 글로컬라이제이션 개념의 탄생과 글로벌과 로컬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공간적 스케일에 대해 살펴봤다   최근 대학문화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는 극심한 취업난 속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자주 그려진다. 물론 정도는 다르지만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90년대 중반에도 취업난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젊은 세대의 마음을 어둡게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세계화라는 구호가 유행어처럼 혹은 당연히 따라야할 규범처럼 번져가기 시작한 것도 90년대 초중반의 일이라 기억한다. 세계화가 무엇이고 왜 세계화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누가 세계화의 승자 혹은 패자가 되는지에 대한 논의는 (적어도 내...

[186호 과학학술: 불면증(insomnia)] 불면증(insomnia)

불면증은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여러 증상들을 일컫는 용어이며, 수면상태에 이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긴 시간 수면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자주 깨는 것을 말한다. 불면증이 생기는 원인에는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인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하는데, 최근 현대사회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 환자가 급증해 불면증의 치료방법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 비해 불면증의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됐고, 그에 따른 여러 치료방법이 개발돼 불면증의 어려움에서 비교적 쉽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바늘 같은 걱정을 베고서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 꿈보다 더 생생한 네 생각 때문에 끝내 밤을 새워 – 휘성의 ‘insomnia’ 가사 중   정상적인 수면을 유지하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고등동물에서는 개체의 생존과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특히 적절한 수면의...

[186호 인문학술2: 아트 마케팅] 아트마케팅, 창조경영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다

현대미술은 대중에게 난해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이미 현대인의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해 있다. 현대미술에 더 친근하게 접근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현대미술 시장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으며 그 동향은 어떠한지 살폈다. 또한 두번째 원고에서는 현대미술이 지니는 예술적 가치를 상품에 담아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 기업의 아트마케팅에 대해 다뤘다.   아트마케팅의 현황   2011년 4월 30일 신세계 백화점은 세계적인 작가 제프 쿤스(Jeff Koons)의 작품인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를 공개하였다. 300억에 달하는 이 작품은 6층 조각공원에 전시 되었으며 백화점은 작품구입과 동시에 작품 이미지를 모티브로 활용한 티셔츠 및 상품을 제작하여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이러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신세계 백화점은 전년도 5월 대비 매출이 13.8%나 증가하였고 VIP고객(1년간 1500만원 구매고객) 수는 2010년 상반기보다 26%나 증가하였다. 이제 백화점도 작품구입에서만...

[186호 기획: 총선으로 바라본 정치방향] 4·11 총선 이후의 한국정치

지난 2010년 지방선거,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을 거치면서 이미 정권에 대한 평가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대선을 몇 개월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의 총선은‘전망투표’가 중첩된 선거였다는 점에 비추면, 심판론에만 기댄 채 안이한 태도를 취했던 야권에 대해 국민이 경고를 보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4·11 총선 이후 한 달, 끝나지 않는 평가   4월 11일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총선 결과와 선거 과정에서 발생된 여러 문제들을 둘러싸고 당분간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은 그 자체로 ‘의회권력’을 교체하는 중요한 시기였지만, 올해 말에 진행될 ‘행정권력’의 교체는 한국 정치를 또 한 번 격랑으로 몰고 갈 것이고, 총선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대선에서의 승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11 총선은 야권단일화를 추진한 범야권이 142석,...

[185호 보도기획] 연구 중심의 대학원, 그 빛과 그림자

대학원 과정에서 연구 활동은 교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을 수행하고 결과를 도출해 내는데 원생들이 주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때문에 다수의 대학원은 우수한 원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육 및 연구부분의 성장을 위해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연구중심의 대학원’을 표방하는 본교 역시 지도교수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석∙박사 졸업요건을 연구실적 위주로 변화시키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본교의 대학종합평가는 줄곧 상위권을 향해 도약하고 있으며, 대외 평판도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정 안의 원생들이 실감하는 변화의 폭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이에 본보는 이러한 현황의 원인과 문제를 파악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하고자 한다.   연구활동의 요람으로 도약 본교는 ‘연구 중심의 대학원’을 목표로 지난 2009학년도...

[185호 인문학술: 탈북자] 탈북자에 대한 한∙중 시각차와 인권문제

오늘날 한국과 중국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탈북자 문제는 해가 거듭할수록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한중 외교 마찰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탈북자 문제가 한국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국제적 분쟁으로까지부 각됐다. 이에 탈북자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을 한국과 중국으로 대별해서 살핀 후 탈북자에 대한 한중 간 이해의 접점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탈북자’에 대한 우리의 심상 탈북자의 사전적 의미는 ‘북한을 탈출한 사람’이다. ‘북한을 탈출한 사람’에 대해 우리가 갖는 이미지는 시기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1983년 탈북한 이웅평은 ‘용사’이다. 자유의 품을 찾아 남쪽으로 온 영웅으로 이미지화 된 것이다. 1989년 탈북한 전철우는‘북한식 신세대’라는 이미지로 우리에게 알려진 ‘평양 오렌지족’이다. 그 이후로는 대체적으로 개인이 조명되지 않은 채 ‘새터민’이라는 구획된 공동체로서...

[185호 기획: 책의 진화와 미래] 책의 진화와 미래

인간을 위한 도구이자 지식∙정보의 전파 기술인 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서 가장 큰 과제는 독서 생태계가 어떻게 달라질까에 있다. 영상이 지배문화로 군림하고 모바일 디지털 매체가 발달하면서 독서율 감소 현상이 촉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영화관이나 게임장에 입장하는 것과 같은 스마트 기기(태블릿PC, 스마트폰) 이용보다는 도서관 입관에 해당하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의 보급 확산이 독서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책의 생태계 변화 양상 2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더 이상 종이책으로는 만나기 어렵게 됐다. 2년 주기로 개정했던 2010년판 기준으로 32권, 1395달러짜리 중후 장대한 종이 백과사전이 연간 용료 69.95달러의 온라인판으로 변신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악착스럽게 종이 매뉴얼을 고집하던 미국 항공사들은 트렁크 1개 분량(약 17킬로그램)의 비행기 매뉴얼을, 한국의 사찰에서는 승가대학 수업용 교재를...

[184호 과학학술: 및공해, 그리고 조명] 조명: 문화와 공해의 두 얼굴

조명은 우리에게 큰 편의를 안겨주지만, 과도하고 부적절한 사용은 불쾌감과 수면방해, 그리고 생태계 교란 등 적지 않은 피해 역시 유발한다. 일찍부터 도시가 발달하고 옥외조명이 활성화 되어 있는 외국의 경우 이러한‘빛공해’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었으나, 우리 나라는 아직까지 화려한 야간 경관을 만드는데 보다 치중하는 모습이다. 이미 본보에서는 빛공해의 개념과 영향을 파악하고, 각 국가별 대책방법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빛공해 실태와 개선방안을 모색한다.   전세계적으로 경관조명을 비롯한 옥외조명이 증가함에 따라 야간조명의 과용과 오용은 천체관측을 비롯하여 동식물 및 사람들의 건강 등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빛이 과잉 사용되는 것을 빛공해(light pollution)라 한다. 선진 여러 나라들은 이러한 빛공해를 방지하기 위해 법규, 조례, 가이드라인 등을 이용하여 각 나라의 실정을 반영한...

[184호 인문학술2: 학교 폭력] 학교폭력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시각과 제언

  “힘이 들땐 하늘을 봐. 너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비가 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다시 햇살은 비치니까. 눈물 나게 아픈 날에 크게 한번만 소리를 질러봐. 내게 오려던 연약한 슬픔이 또 달아날 수 있게.” 가수 서영은의 노래 ‘혼자가 아닌 나’의 일부이다. 이 노래는 꿈과 희망을 주는 노래로 인식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제 이 곡은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힘을 상실해 버린 것만 같이 느껴진다. 우리 아이들은 힘이 들어도 올려다 볼 수 있는 하늘을 잃었다. 그리고 그들은 덩그러니 혼자 남겨졌으며 그들이 소리 지를 곳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연약한 슬픔이 여기 우리 아이들에게 그대로 남아있다.   학교폭력의 현재   2011년 많은 이들이 한해를 마무리 지으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던...

[184호 인문학술1: 학교 폭력] 학교폭력의 법적 대응방안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이나 신문에서 연일 학교폭력에 관한 기사를 다루고 있는 것은 정말 가슴아픈 일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아파트에서 투신한 대구 중학생의 자살 사건이나 광주에서 발생한 학생 자살사건은 학교폭력의 참혹한 결과이다. 이러한 학교폭력은 밝은 교육문화 사회를 위해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라 생각한다.   학교폭력의 개념   청소년 문제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① 폭력, ② 흡연과 음주, ③ 가출, ④ 성문제, ⑤ 자살 등이 있다. 이 중 청소년의 학교폭력 문제는 현 사회의 심각한 사회문제다. 특히 최근의 학교폭력으로 인한 대구와 대전에서 발생한 학생자살사건은 이의 심각성을 충분히 대변해 주고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 먼저 학교폭력의 대응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본 개념의 큰 개념범주인...

[184호 특집: 미래전략] ‘Global Eminence 2020’ 경희의 미래, 인류의 미래

  대학은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난 세기 대학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던져야 하는 질문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은 대학의 본질 목적과 역할을 재정의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즉 상아탑에 안주하는 대학은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경희는 메가트랜드를 직시하고 그간의 성과 위에 미래대학의 새로운 요건을 모색하였다.         우리 학교의 새로운 종합발전전략‘Global Eminence 2020 – 경희의 미래, 인류의 미래’ (이하Global Eminence 2020) 설명회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교정에서 열렸다.‘ Global Eminence 2020’은 교육·연구·실천의 창조적 융합을 통해 지구공동사회를 선도하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구현하기 위한 발전‘전략’으로 비전과 목표를...

[183호 과학학술]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겨울철 운동

  최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마음껏 섭취하며 단당류, 가공 식품, 유제품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원시인 다이어트”가 각종 매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을 섭취하면 신체 면역력도 증강될 것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현재 우리의 생활환경 자체가 원시인과 다르다는 것이다. 농업과 축산업이 발달되지 못했던 원시시대에 사람들은 식량 확보 및 생계유지를 위해서 선택의 여지없이 초원을 떠돌아다니는 유목민 생활을 하였다. 수렵생활을 통하여 열량소인 탄수화물, 지방 그리고 단백질을 얻었으며, 이는 모든 세포의 기능 수행을 위한 에너지원인 ATP(adenosine triphosphate)를 합성하는데 사용되어졌다. 그러한 생활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활동으로 체내 지방 축적이 어려웠을 것이며, 현대인들과 같은 과식, 과음 및 운동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대병, 문화병이라...

[183호 인문학술] 원자력법제의 기축(基軸)과 발전 전망

  현재 이용하고 있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로 부터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 때문에 환경 오염으로 인한 국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대체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원자력을 채택했다.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법제 방안과 과제에 대해 모색하고자 한다. 에너지의 개발과 환경 위험 인류사의 발전경과를 일정한 시기로 나누어 고찰할 경우, 지난 20세기는 과학문명의 창달과 물질적 성장의 시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있어서 인류사회는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대명제하에 그 역사적 지향을 삶의 질의 향상에 두고 있다. 오늘날 폭발적 인구증가, 식량․자원의 고갈, 에너지 부족 및 환경오염 등은 이 시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근원이자, 쾌적한 삶을 향한 인류의 희구를 가로막는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에너지의 개발․이용 과정에서 발생되는...

[183호 기획] 중국의 민족관 : 팍스시니카시대 중국의 민족관-패권주의적 민족개념의 외연적 확대

팍스시니카시대 중국의 민족관–패권주의적 민족개념의 외연적 확대 팍스시니카(Pax Sinica)!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을 이해하는 총체적 코드라고 할 수 있는 이 한마디는 오늘날 한국에 대한 중국의 문화전략을 본다면 에드워드 사이드의 화법을 빌어 추악한 신조어(ugly Neologism)라고 정의한다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중화주의의 21세기적 재현이라고 할 수 있는 팍스시니카는 왜 우리에게 평화(Pax)의 이미지보다는 추악하거나 위협적인 부정적 이미지의 독트린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상상의 공동체, 근대의 신화라는 ‘민족’ 개념은 21세기에도 동아시아에 있어서는 여전히 유효하며,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문화전략으로서의 가치는 오히려 과거보다 더욱 강조되고 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다민족, 다언어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오랜 세월동안 이와 같은 내재된 분열의 요소들을 한자와 한문화라는 매우 폭넓은 개념으로 결속하고 이것을 지속적으로 통일의 이데올로기로 공고하게 다져왔다. 현재 중국에는 대략...

[182호 과학학술: 친환경 도시계획] 기후변화에 대응한 도시공간 구축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가 전세계적으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저탄소, 친환경을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은 인류 사회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가 되었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자연 재해에 대비하고, 근본적으로 자연 재해 발생을 저지하기 위해 기후 변화를 고려한 도시 계획 수립은 시급한 과제이다. 이에 친환경 도시 계획의 수립과 실천에 대해 알아본다.   현재 세계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녹색도시를 향해 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구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문제를 다루던 차원을 넘어서 도시경제, 토지이용, 환경, 교통 등 도시 전반에 대한 계획·개발과 관리를 통해 새로운 탄소시대에 맞는 도시를 만들자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저탄소 녹색도시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주요원인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속가능한 도시기능을 확충하면서 자연과 공생하는 도시를 말하며, 의식주...

[182호 인문학술: 민주주의] 새롭게 사유하는 아테네 민주주의

‘민주’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말한다. 우리사회를 일컬어 흔히 ‘민주주의 사회’라 말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간결한 정의로, 링컨의 “인민의(peopole),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치”가 통용된다. 이는 민주주의의 핵심요소로 인민주권과 시민자치, 복지주의를 담고 있다. 지난 9월 22일 경희대학교에서 개최된 제5회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공존사회’를 주제로 한 논문이 발표됐다.<인문학술> 면은 ‘아테네 민주주의’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에 대해 새롭게 사유해보고자 한다.   아테네 민주주의는 우리의 모델인가?   BC 431년, 아테네의 정치가인 페리클레스는 펠로폰네소스의 영웅들을 위로하는 그 유명한 추도연설에서 아테네의 정치체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우리의 정체는 민주정(demokratia)이라 불릴 수 있다. 그것은 정치 책임이 소수자에게 있지 않고 다수자 사이에 골고루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소수가 아닌 다수에 의한 권력, 민중과 지배의 합성어라 불리어지는 민주주의의 핵심은 당연히 “다수에 의한...

[182호 기획: 개인정보보호법] 개인정보보호법의 제정 시행에 따른 변화와 대응책

개인정보보호법의 제정경위   지난 17대 국회 이래 지금까지 개인정보에 관한 법률이 많은 논의가 되어왔는 바, 2003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정과제 회의에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전자정부관련법제정비 방안을 마련, 개인정보보호 기본원칙을 천명하고, 개인정보 영향평가제도의 도입, 개인정보보호기구의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법제정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핵심쟁점으로 부각된 개인정보보호 기구의 설치문제 및 개인정보영향평가 제도의 도입 문제가 합의로 이뤄지지 못하고 폐기되기에 이른다. 정보사회에서 개인정보의 지배는 정보주체에게는 인격의 존엄과 자유의 불가결한 조건이 되지만, 동시에 정부나 기업에 의한 개인정보의 지배는 정보주제를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의 기포가 된다. 디지털 정보혁명으로 촉발된 개인정보의 지배를 둘러싼 자유와 권력의 대립은 우리사회의 두드러진 현상이다. 2004년 최초 발의 된 개인정보보호법(이하 제정법이라 한다)은 8년여의 시간을 끌다가 2011년 9월 30일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에...

[181호 과학학술: 장애아 보육시설] 장애아 보육시설의 물리적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연구

지난 2005년 12월 보육시설 현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장애아 보육시설은 전체 보육시설의 3%, 서울시는 2%에 불과하다. 이는 현재 보육시설의 현황을 통해 장애아들을 위한 배려가 미비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에 장애아 보육시설을 위한 바람직한 물리환경에 대한 시설기준을 마련해주기 위해 먼저 물리적 환경의 시설 현황파악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활동을 위해서 접근 및 이동권의 보장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이는 유아보육시설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아통합교육 시설의 실태 연구(김경은, 2004)에 따르면, 보육시설은 장애아를 위한 편의시설 조차 거의 갖추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시설의 물리적 환경은 장애아의 보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12월 보육시설 현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181호 인문학술: 작곡가에게 바란다 -Ⅱ] 우리예술가곡의 발전을 위한 소고

1958년부터 시작해 4년 마다 열리는 최고 권위의 차이코프스키 국제 음악 콩쿨에서 올해 5명의 한국인이 수상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인 연주자는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곡은 몇 곡이나 있는가? 우리 예술가곡이 발전되어 전 세계에 울려 퍼지기를 원하며, 지난호에 이어 연속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주제에 의한 전개 방법 세상 모든 예술작품에는 주제가 있다. 소설, 시, 수필, 그림, 조각, 영화, 사진 등 모든 예술작품에는 주제가 있다. 정물화를 보면 보자기 위에 과일이나 꽃이 꽂혀있는 항아리 등이 그저 무질서하게 놓여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정물화의 주제가 항아리라면 그 큰 항아리가 중심이 되고 나머지는 항아리를 돋보이게 하기위한 의도로 과일이나 소품들을 구도에 맞게 나열한 것이다. 소설가인 친구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소설을 쓸...

[181호 기획: 다문화주의] 한국 다문화주의는 괜찮은가요?

유럽은 다문화주의 정책을 포기하는 것일까? 지난 2월 독일 메르켈 총리, 영국 캐머론 총리,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등 주요 유럽국가의 잇따른 다문화주의 실패선언은 유럽이 당면한 사회적·경제적 위기를 엿볼 수 있다. 유럽은 출산력 저하나 노동인력의 부족으로 80-9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노동자 유입을 꾀하여 왔고, 해외 입양아마저 받아들이기도 했다. 특히, 그들의 과거 식민지로부터 노동자 유입은, 자국의 이익이해관계에 맞는 자국 언어나 문화를 일방적으로 적응 시키고, 학습을 강요하는 유럽중심주의적 이민 정책을 만들었다. 유럽은 19-20세기, 제 3세계에 많은 식민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들의 식민지 국가에 자본제를 접합시키면서 식민국가의 생활 체제를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으로 전환시키게 되었다. 그로 인해, 자연히 그들은 ‘잘 사는 나라’로 유입하게 되었다. 유럽 사회 계층을 살펴보면, 고도의 숙련기술 노동 영역은 자국 노동자이고, 단순 노동 영역은 외국인 노동자가...

[180호 과학학술: 해양쓰레기] 해양쓰레기 섬의 형성과 그 영향

    2011년 3월 11일 오후, 일본 동북지역 해저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8.8의 대 지진과 함께 몰려드는 거대한 물결의 참상을 대부분의 지구인은 목격했다. 그 물결은 크고 작은 많은 시설 (20여만 채의 건물)과 인명(14,000여 명, 실종자 포함)을 함께 쓸고 지나갔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는 어떻게 될까? 바다에 있는 쓰레기(해양쓰레기)는 어디서 왔나? 그 해양쓰레기의 조성은 어떻게 될까? 그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 쓰레기 제거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 등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쓰레기 섬의 형성과정   해양쓰레기의 발생원을 밝힌 노현정 등의 연구 결과를 보면, 중국의 해양쓰레기 중 육지 기원이 80%, 바다 기원(선박이나 어로활동 등)이 20%를 차지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육지 기원이 70%, 바다 기원이 30%를 차지하는...

[180호 인문학술: 작곡가에게 바란다 -Ⅰ] 우리예술가곡의 발전을 위한 소고

    우리예술가곡이 발전하여 독일가곡이나 이태리가곡 프랑스가곡들처럼 세계적인 예술가곡으로 태어나기위해서는 각 분야마다의 역할이 다를 것이다. 예를 들면 성악가들은 외국가곡보다 우리예술가곡을 더 열심히 불러주고, 청중들은 우리예술가곡을 사랑하여주고, 기획자들은 우리예술가곡의 무대를 더 많이 열어주고, 방송매체나 언론에서는 우리예술가곡을 보다 더 많이 전달해 주고 화제의 기사를 발굴하여 실어준다면 훨씬 빨리 발전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그 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질 높은 우리 예술가곡을 작곡해야한다는 것이다. 성악가들에게 우리예술가곡을 부르게 하기위해서도, 청중들이 사랑하게 하기위해서도, 기획자들이 더 많은 무대를 열게 하기위해서도, 방송매체나 언론에서 더 많이 전달하게 하기위해서도 화제의 기사를 싣게 하기위해서도, 작곡가들이 먼저 우리예술가곡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다. 어떤 평론가가 독일가곡이나 프랑스가곡은 아주 수준 높고 훌륭한 클래식음악이라 말하면서 우리예술가곡은 대중음악과 클래식음악의...

[180호 기획: 커피전문점과 문화형성] 커피전문점: 새로운 다기능 도시공간의 사회학

  커피의 기원   천년도 더 전에 이슬람 교회 수도자들이 수행하면서 잠을 쫓기 위해 마시던 커피는 16, 17세기 세계 식민지확장의 흐름을 타고 세계로 퍼져나가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애호하는 일상음료가 되었다. 100여 년 전 왕실 등의 특수계층에 처음 소개된 이래 우리나라의 커피대중화를 이끌었던 것은 6.25전쟁 후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미제 PX 인스턴트커피이다. 그리고 40년 전인 1970년 동서식품이 인스턴트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하고 이어 커피믹스제품을 출시하면서 커피는 더욱 더 대중의 음료로 자리 잡았다. 최근 붐을 이루는 우리나라의 브랜드커피전문점의 시작은 1999년 우리나라에 첫발을 디딘 스타벅스이다. 외국브랜드가 이끌던 커피전문점시장에 엔젤리너스, 할리스, 카페베네 등의 토종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우리나라는 가히 커피전문점공화국이 되었다. 대학촌이나 도시 주요 길목마다 커피전문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이제 커피전문점은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일상적인 도시 공간으로 자리...

[179호 기획: 오페라마(OPERAMA)] ‘오페라(Opera)’의 성립 배경 속 ‘오페라마(OPERAMA)’ 탄생

오늘 내 여자친구가 “우리 이번 주말에 오페라 보러 갈래?”라고 물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오페라? 예술의 전당에서 한다는 오페라?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유모를 부담감에 휩싸인다. 먼저 복장은 정장스타일의 우아한 옷차림을 입고, 후… 공연은 시작됐다.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와 함께 두꺼운 소리를 3시간 내내 듣고 있다. 적지 않은 출연진이 동시에 공연을 하다가 갑자기 뚱뚱한 가수가 혼자 나와 노래를 부른다. 곡이 마치면 다 같이 박수를 친다. 이상하다. 공연 도중에 박수를 쳐도 되는 건가? 나는 멍하니 있다가 나도 얼떨결에 함께 박수를 친다. 이게 뭔가? 최신 영화나 집에서 마음 편하게 드라마를 보든지, 아니 나랑 같이 이렇게 어려운 오페라를 보자고?   과거의 ‘오페라’ 현대의 ‘오페라마’로 진화하다  초기의 오페라는 ‘음악을 위한 극’으로 ‘드라마 빼르...

[179호 과학학술: 그래핀] 그래핀의 광증폭 작용 세계 최초 발견

2004년에 영국의 가임과 노보셀로프는 탄소 단원자층의 결정인 그래핀이 실험적으로 흑연에서 처음 분리되면서 상온에서 이차원 결정은 존재할 수 없다는 기존의 가설을 뒤엎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래핀은 높은 전자이동도(실리콘의 100배 이상), 다이아몬드보다 2배이상 높은 열전도, 강철보다 200배이상 강한 기계적 강도 특성을 가진 신소재로 최근 본교 최석호 교수(응용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세계최초로 그래핀의 광증폭 작용을 발견하여 그 응용이 주목된다.   (a) 그래핀의 벌집 결정구조, 브릴루인 영역, 및 밴드구조   (b) 그래핀의 양극성 트랜지스터 특성     그래핀의 기본적 특성  원자 하나의 두께 (약 0.35 nm, 머리카락 두께 0.1 mm의 약 십만 분의 일)를 가지는 이차원 구조체인 그래핀은 흑연(graphite)의 단층으로서 다이아몬드나 탄소나노튜브, 플러린(fullerene)과 같은 여러 탄소 구조체들 중의 하나이다. 2004년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Novoselov와 Geim...

[179호 인문학술2: 공증간의 갈등] 공중간 갈등이 갖는 영향과 해결방안

▲인간의 도덕판단은 자유롭지 못하고 직관에 갇혀있다. 본성으로서의 도덕판단  엔터테인먼트 심리학의 핵심이론에 성향이론(Disposition Theory)이 있다. 미국 알라바마대학의 돌프 질만과 제닝스 브라이언트 연구팀은 수차례의 실험 연구를 통해 등장인물에 대한 도덕판단이 미디어를 통한 즐거움을 결정한다는 이론을 수립했다. 실제로 권선징악은 대다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의 기본적인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 틀은 이른바 막장드라마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안타고니스트의 악행이 심할수록 드라마 종반부에서 악인이 겪는 불운은 더욱 달콤해진다. 이는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일상에서도 쉽게 목격하거나 경험할 수 있다. 교통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갑자기 앞에 끼어든 차량이 교통경찰에 적발돼 딱지를 끊을 때 얼마나 고소하던가. 심지어 우리 인간은 부도덕한 존재에 대한 처벌에 개인의 주머니를 털어서까지 참여한다. 도덕적 쾌감은 신경과학자들의 실험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도미니크 드퀘베인과 언스트...

[179호 인문학술1: 공중간의 갈등] 사회적 갈등의 양상과 미디어의 역할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갈등은 불가피한 존재이다. 사회가 다양성을 띄는 만큼 갈등도 여러 형태로 발생한다. 갈등을 겪는 두 개체는 항상 대립하는 양상을 띄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각자의 이해관계에 맞는 변화와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갈등을 겪는 단체에 포함된 개인들 모두가 일관된 요구사항과 문제를 갖지는 않지만, 대중들은 매스컴을 통해 일반화된 갈등의 모습을 접근하게 된다. 이에 본보는 갈등이 나타나는 양상과 그 파급력에 대해 살피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공중간의 갈등이 나타나는 양상을, 두 번째 원고는 공중간의 갈등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과 갈등의 해결방안에 대해 짚어봤다. ▲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갈등은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회과학 연구들은 정치사회적 다양성의 유지와 발전 그리고 확산의 문제를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적 가치 중 하나로 지목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성은 늘...

[178호 과학학술: 졸업 최우수논문상 수상작]Carbon nanotube의 표면 기능화 및 이를 이용한 나노복합체에 관한 연구

 Carbon nanotube(CNT)는 1991년 Iijima 박사에 의해 최초로 발견된 이후 전도성, 강도, 탄성계수, 마찰계수에서 우수한 특성들이 밝혀짐에 따라 전도성 및 고강도 소재 분야에서 그 활용성 검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CNT는 그 자체로도 다양한 응용분야의 소재로 사용이 연구되고 있지만, 도전성이나, 기계적 특성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그 구조적인 특징으로 인해 자체만으로는 특성의 발현이 어려워 반드시 다른 소재와 함께 복합화 하는 것이 요구된다. 하지만 CNT를 고분자수지에 도입하는 것은 탄소재료의 표면화학적 성질로 인해 용이하지 않다. 나노복합재료의 중요한 요건으로는 고분자 매트릭스 내 상분리, 응집, 낮은 분산성과 낮은 계면접착력 등이다. 이런 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CNT의 표면을 개질하여 고분자내에 분산시켜 고분자 나노복합체를 제조하는 방법들이 이용되고 있다. 비공유결합을 이용한 물리적 처리 방법들은 CNT를 구조적으로 손상시키지 않아 고유의 물성을 저하시키지...

[178호 인문학술2: 발레의 탄생 배경]발레가 주는 메시지

발레, 당신에게 다가가다  발레는 만남이다. 발레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영혼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신화와 역사, 종교와 철학, 문학과 예술을 만날 수 있다. 발레는 몸으로 그리는 그림이고, 몸으로 쓰는 문학이며, 몸으로 짓는 건축이고, 몸으로 켜는 연주이며, 몸으로 사는 삶이라 할 수 있다. 철학자들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 한다’라고 말하지만, 무용가들은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무용가의 존재는 다름 아닌 몸으로 존재한다는 의미이며 ‘몸의 미학’이란 뜻을 내포한 비유이다. 19세기 말 표현주의 이후 유럽에서 러시아로,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발레가 건너가면서 새로운 신체움직임의 미학이 급격히 대두되기 시작한다. 그동안 서구 합리주의 사상과 동양의 유교사상은 육체보다 정신을 우선시 하여 몸은 정신의 하위에 둔 것이다. 그 결과 몸으로 하는 움직임이나 몸의 느낌은...

[178호 인문학술1: 발레의 탄생 배경] 궁정 발레에서 러시아의 고전주의 발레까지

요즘 발레는 영화 <블랙스완>, 뮤지컬 <빌리엘리어트>, 개그콘서트의 <발레리NO>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과거에는 문화 중 가장 접근하기 힘든 장르가 발레였다면 현재의 발레는 피겨여왕 김연아도 선택할 만큼 문화계 전체의 메인이 되었다. 이에 본보는 발레의 탄생배경부터 마임, 대표적 작품인 <백조의 호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궁정발레부터 러시아의 고전주의 발레까지 발레가 생겨난 역사를 알아본다. 두 번째 원고는 발레의 내재적 관점과 마임, 불후의 명작 <백조의 호수>까지 발레가 현재 담고있는 메시지를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최근 개봉된 영화 「블랙스완」은 <백조의 호수>의 2막에 등장하는 우아한 움직임의 ‘백조’ 오데트와 3막에서 지그프리드 왕자를 유혹하는 ‘흑조’ 오딜의 상반된 성격의 1인 2역을 연기해야 하는 프리마돈나 니나의 불안한 심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한마디로 테크닉과 표현력이 두루 갖춰지지...

[178호 기획: SNS 마케팅] 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 세상을 소통하게 하다

SNS의 탄생배경과 원조 SNS 싸이월드  2000년 초 인터넷이 한참 각광을 받은 시절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게시판이었다. 당시 게시판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혁신을 가져왔다고 할 만큼 사람들의 소통의 길을 열어 준 첫 시작이었다. 그 후 게시판은 댓글이라는 진화를 가져오게 된다. 게시판 밑에 ‘re’를 시작으로 하여 작성자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다른 의견이 있을 때 댓글이 주르륵 달리곤 했었다. 댓글이 달린 모습이 마치 굴비와 같다고 하여 지금은 없어진 프리챌이라는 서비스에서는 아예 굴비모양의 댓글 퍼나스콘을 만들어서 자동으로 달리게 해줄 정도였다. 하지만, 댓글은 일일이 클릭해야만 의견을 읽기에 불편하여 덧글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시작했다. 덧글은 아직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고 있다. 게시판의 발전은 블로그의 탄생을 가져왔고 블로그는 2011년 현재 인터넷상의 중요한 정보거점이 되고...

[177호 과학학술: 구제역이 남긴 것들] 가축사업에 새로운 관리 기법이 도입되어야 하는 이유

구제역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축(소, 돼지, 양, 사슴 등)의 입과 발굽 주면에 물집이 생기는 질병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축의 입과 말굽에 생긴 물집에서 나온 액체나 침, 젖뿐만 아니라 감염동물의 오염된 축산물, 분변의 접촉 또는 공기중으로도 전파 될 수 있다. 만약 구제역에 걸린 동물의 사체를 먹은 철새가 이동한다면 그 곳의 생태계에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 급하게 매몰된 가축으로 인해 우유 공급부족과 고기 가격의 인상보다도 생매장한 내장과 살의 부패로 인해 토양과 수질 오염 또한 직면한 문제이다. 지금 우리는 사상 초유의 구제역 시대를 맞이했다. 이에 맞는 가축의 사육법과 예방 및 대책 태도를 가져야 할 때이다.   가축사업에 새로운 관리 기법이 도입되어야 하는 이유 – 사상초유의 구제역 대재앙   요즘 구제역으로 수많은 소와...

[177호 인문학술2: 미관념의 역사와 현상] 상품미학으로 본 성형수술

한국 사회의 성형 열풍   김연아, 박태환.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능력도 있고 좋은 외모를 지녀 한국 사회에서 많은 인기를 향유하는 스포츠 선수라는 점이다. 작년 한 해 김연아는 열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다. 텔레비전의 CF를 독차지했고 현재도 국내 여자 스포츠 선수 중 몸값 1위를 기록할 정도다. 이에 반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만 출중하지 못한 외모로 인해 불이익을 보는 선수도 있다. 운동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속한 분야의 실력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실력 외에도 외모가 출중한 선수에게 열광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뉴스에서 예쁜 외모를 가진 기자는 ‘얼짱’ 기자로 불리며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다. 매체의 관심을 받는 스타들만 외모로 평가 받는 것이 아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

[177호 인문학술1: 미관념의 역사와 현상] 서양미학을 중심으로

과거에는 ‘신체발부수지부모’라는 공자의 가르침대로 부모님이 주신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끊임없는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성형 열풍에 빠져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미에 대한 욕구는 끝이 없다. 취직 전 각자 원하는 직업이나 회사에서 요구하는 얼굴상으로 바꿔야만 취직할 수 있다는 말은 관습처럼 굳어 버린지 오래다. 이에 본보는 원초적인 미의 관념부터 현재 한국사회의 상품미학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원고는 서양미학을 중심으로 미의 역사, 고대철학자들의 주관적 표현을 살펴본다. 두 번째 원고는 한국사회에서 성형수술을 어떻게 상품미학으로 이끌어냈는지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미의 대상과 현상   우리말의 ‘아름다움’은 미(美)와 동의어지만 각 용어가 주는 어감이 약간 다르기 때문에 어떤 때는 ‘아름답다’라는 말이 어울리고, 어떤 때는 ‘미적이다’라는 말이 적절한 듯 보인다. 후자는 미인, 미남이라는 일상어가 있지만 특히...

[177호 기획: 친수법] 친수법 – 동양의 자연관

근래에 우리는 참혹한 내용의 기사를 매일 접하고 있다. 수 백만 마리의 소나 돼지를 땅에 묻는다든가, 수백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한다든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고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다. 과거에 이러한 생지옥은 없었다. 조금만 반성해 보면 이러한 일들이 근본적으로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기사들을 보면, 동물들이 본래의 먹이를 먹고, 최소한의 운동만 유지한다면 이렇게까지 면역력이 떨어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먹거리 문제 뿐만 아니라 홍수나 가뭄의 대재앙, 물과 공기 오염 등의 현상들을 보자면 과연 우리 현대 문명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인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크게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동양의 자연관을 다시 음미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시도는 이미 오래되었다. 한...

[176호 학술기획: 데리다의 문학] ‘문학’이라는 ‘낯선’ 제도

문학은 철학이라는 보편체계에 의해 포섭되어 소화될 수 없는 타자다. 데리다는 문학과 철학의 관계를 적대적 차이에 의한 대립관계로 보지 않고 ‘거리가 있는 가까움’을 나타내는 ‘인근지역’(vicinity)라는 관계적 개념으로 이해한다. 또한 데리다는 변증법적 화해가 불가능한 ‘무책임한 책임(irresponsible responsibility)’이라는 아포리아적 국면에서 문학의 위상을 재-배치한다.   데리다는 철학과 문학 간의 까다로운 관계, 일반적 보편체계로서의 철학과 쉽게 화해할 수 없는 문학의 독특성(uniqueness), 이질적인 차이성의 학제로서의 문학과 철학 사이에서 희생될 수밖에 없는 잃어버린 부분으로서의 특이성(singularity)에 대한 주의 깊은 논의들을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 서구 철학의 토대에 대한 해체적 질문들로 요약될 수 있는 그의 학문적 궤적에서 데리다는 형이상학적 전제들에 의해 길들여질 수 없는 문학의 까다로운 영역을 드러내고, 철학에 의해 언제나 위협당하는 문학이라는 장소 아닌 장소를 언어 속에...

[176호 학내연구: 국제교정 학술대회 우수 논문] 다수의 로봇을 위한 관습적 항법

로봇산업의 발달에 따라 로봇의 움직임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항법이 개발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다수의 로봇들이 움직일 때, 로봇사이의 질서를 만들어서 로봇들 간의 충돌을 방지하고 로봇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항법을 개발하였다. 이 항법은 “국제 항공법(“Rules of the air” in the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ICAO) annex 2 and “Right of way” in Federal Aviation Regulation (FAR) 91.113)”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국제 항공법에 대해서 설명하면, “만약 두 비행기가 반대편에서 서로 마주보며 다가오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서로 오른쪽으로 회피하고, 양 옆으로 나란히 다가오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왼쪽의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우회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변형하여 로봇에 적용한 것이 “다수의 로봇을 위한 관습적 항법”이다. 다수의 로봇을 위한 관습적 항법은,“만약 두 로봇이 반대편에서 서로...

[176호 학내연구: 국제교정 학술대회 최우수 논문] DTN 네트워크 환경에서 노드간 인증을 통한 신뢰성 있는 메시지 전송 기법

Delay Tolerant Network(DTN)는 서로 상이한 특성, 특별히 지연시간이 매우 다른 이종 네트워크를 연동하기 위한 구조로 출발하였다. 지상에서 우주공간에 쏘아 보낸 탐사선 사이의 행성 간 통신과 같이 지연시간이 분, 시간, 일 이상의 단위의 네트워크와 지연시간의 단위가 초단위 이하인 지상의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함이였다. 현재 DTN은 센서 네트워크나 차량 네트워크와 같이 빈번히 발생하는 네트워크 변화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긴 전송 지연시간, 불안정한 링크 연결 등으로 종단간 연결이 보장되지 않는 특성을 갖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DTN 네트워크는 기존의 TCP/IP 프로토콜이 적용 될 수 없기 때문에 store and forward 방식의 메시지 전달을 기본으로 한다. 메시지를 전달 받은 노드가 목적지까지 메시지 전달을 위한 릴레이 노드를 찾지 못한 경우에는 메시지를 저장 하고 노드와의 연결이 이루어 질때 까지 기다리게...

[176호 학술: 고전의 대중성] 오늘날 고전예술이 갖는 가치에 관하여

고대 그리스 시대 사람들은 인류에게 많은 공헌을 했으며 그들의 사상과 과학 그리고 예술은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것은 오늘날 예술의 근거이며 예술가들의 유전자 속에 내재되어 피와 함께 흐르고 있다. 현장에서 강단에서 스스로에게 학생들에게 자주 묻곤 한다. 다양한 추측과 대답을 들으면 여지없이 내 가설을 들려준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오늘날 현대인보다 더 뛰어 날 수 있었던 것은 문명의 혜택은 없지만 자연을 벗삼아 천체와 하나가 되려 했던 것 때문이라고… 별의 움직임을 관측 하였을 것이고 그 속에서 무한한 영감을 벗 삼아 사색하고 탐구 했을 것이다. 고전예술의 뜻을 살펴보자. 말 그대로 옛날 중에서 규범과 모범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 예술들을 말한다. 그럼 규범과 모범이 될 만한 예술의 기준은 무엇인가? 많은 예술인들에게 영향을 주고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