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평 | <로보캅> 새로운 로보캅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영화비평 | <로보캅> 새로운 로보캅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 필자 백태현 /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강사 — 본문 ▲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경찰 ‘머피’가 로보캅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movie.naver.com 브 라질 출신의 조제 파딜랴(Jose Padilha)가 폴 버호벤(Paul Verhoeven)의 1987년 영화 <로보캅 RoboCop>을 다시 연출할 감독으로 선정되었을 때, 원작 영화 팬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제 파딜랴 감독은 2007년 <엘리트 스쿼드 Tropa de Elite>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영화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으며, 2010년에는 <엘리트 스쿼드 2 Tropa de Elite 2>로 브라질 영화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던 인물이다. <엘리트 스쿼드> 시리즈는 감각적인 화면 연출과 편집으로 무장한 채, 폭력을 대물림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와 그것을 보호해야 했던 경찰의 모습에 커다란 물음표를 던지고 있었다. 바로 이...

과학학술 | 외계지적생명체 탐사(SETI)

과학학술 | 외계지적생명체 탐사(SETI) 외계인을 찾는 과학연구 — 필자 변용익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교수 — 본문 ▲ ‘SKA 프로젝트’는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세계 최대의 전파관측설비이다.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수천 개의 고주파 및 중주파 망원경들과 수백만 개의 저주파 망원경들이 호주와 아프리카 두 곳에 각각 3,000km 크기로 2020년대 중반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전파천문학의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PDO/Swinburne Astronomy Productions 어 린이들에게 천문학에 대한 강연을 하면 강연의 주제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자주 들어오는 질문들이 있다. “UFO가 정말 있나요?”, “ 다른 별에도 외계인이 살고 있을까요?” 어른들은 이런 질문들을 잘 하지 않는다. 강연 주제와 동떨어진 유치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허황된 이야기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려서인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모든 천문학자들은 UFO, 즉 미확인비행물체와 관련된...

인문학술 2 | 식민지 조선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인문학술 2 | 식민지 조선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식민지 근대화론의 일제강점기 재인식 — 필자 이준식 /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본문     ▲ 미쯔비시 백화점(현 충무로 1가 신세계 백화점). ⓒkcm.kr   식민지 근대화론의 등장 배경   내 재적 발전론은 앞에서 언급한 몇 가지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전에 외부로부터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1980년대 말부터 경제학계 일부에서 제기된 식민지 근대화론이 바로 그것이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이 이룬 경제 발전, 그리고 1987년 이후 민주화의 진전에 1980년대 이후 냉전 체제의 붕괴와 그에 뒤이은 동구 사회주의권의 쇠퇴가 겹쳐지면서 한국사는 물론이고 인문·사회과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는 일제강점기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포함되었다. 식민사학의 극복을 내걸고 내재적 발전론이...

인터뷰 | 노동(勞動)을 위하여

▲ 경희대학교 법학과 강희원 교수     Q. 인간은 끊임없이 노동을 합니다. 이를테면 밥하기, 청소하기, 글쓰기, 운전하기, 기계 고치기, 대화하기 등 우리는 다양한 일을 합니다. 이 수많은 행동들 중 노동법에서 인정하는 노동은 무엇일까요?   노 동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술가, 작가 등이 하는 창 조적인 활동으로 영어로 말하자면 activity입니다. 둘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 는 일로서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 즉 농부와 자영업자 등이 하는 노동으로 영어 로는 work라고 표현합니다. 셋째는 labor라고 표현되는 종속노동인데 노동법에서 말하 는 노동의 개념은 바로 이 세 번째에 속합니다. 노동법이 전제하는 노동은 개인이 자발적 으로 하는 창조적인 노동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를 대전제로 하여 사용자의 지휘, 감독 아래에서 이루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