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호 문화비평: 대학 구조조정] 대학 구조조정과 산수의 정치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되면서 대학가에 비상령이 떨어졌다. 특히 지방대와 전문대는 가히 구조조정을 앞둔 기업의 분위기와 흡사한 ‘전운’마저 감돈다고 한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를 대비해 향후 9년간 대입정원 16만 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학개혁’과‘특성화’란 허울 좋은 수사들이 동원되지만, 우리는 이 시대에 구조조정이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기업에서건 대학에서건 그것은 곧‘인력감축’을 의미한다. 실제로 대학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은 인력감축과 학과통폐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대학에서는 대학원생 조교를 자르고, 저 대학에서는 취업률이 낮다며 인문·사회·예술계열 학과를 통폐합한다. 물론 갈등이 없진 않다. 경기대 학생들은 학과통폐합 계획에 반발해 총장실을 점거했고, 서일대 학생들은 연극과 폐지 방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산발적인 저항을 제외하면 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 자체는 사회적인 합의를 얻고 있으며, 각 대학들도 적응과...

[199호 영화비평: 인사이드 르윈(Inside Llewyn Davis, 2013)] 우연이 만들어낸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코엔 형제의 열여섯 번째 장편 영화 <인사이드 르윈(Inside Llewyn Davis)>(2013)은 음악을 경유하여 인생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다. 1961년의 어느 날, 가스등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포크송 가수 르윈 데이비스(오스카 아이삭)는 자신을 찾아 온 친구가 있다는 말을 듣고 클럽 밖으로 나간다. 거기서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친구라 주장했던 남자에게 봉변을 당하고 여기서부터 그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하룻밤 신세를 졌던 골파인 교수(에단 필립스)의 고양이를 실수로 잃어버리고,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것 같다는 신경질 섞인 진(캐리 멀리건)의 고백도 마주해야 한다. 게다가 그는 추운 겨울날에 코트 하나 살 돈도, 잘 곳도 없는 신세이다.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진의 아이를 낙태하기 위한 수술비를 위해서 시카고에 있는 한 제작사로 오디션을 보러 가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인사이드 르윈>은 여타 음악 영화와는 달리 화면을...

[199호 과학학술: 바이러스] 바이러스, 진화역사의 아웃사이더인가?

지난 1월 전북 지역에서 발병한 조류인플루엔자(H5N8)가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북 고창의 오리농가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충남, 전남, 경기, 경남, 최근 충북 음성군까지 AI 감염 확진을 받은 닭, 오리들이 대규모로 살처분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체 바이러스란 무엇이기에 감기바이러스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부터 A형독감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일까? 본보는 바이러스의 구조와 종류, 기원과 진화 등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바이러스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1981년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즉 에이즈의 병원체인 HIV의 발견은 그동안 천연두, 소아마비, 독감 등과 같이 전통적 바이러스 병원체에 익숙해 있던 대중들의 시선을 새로운 멤버의 출현 현장으로 집중시킨 대형 사건이었다. 그 전에도 다양한 신·변종 바이러스들의 출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위...

[199호 인문학술: 루머의 메커니즘] 퍼지지 않으면 루머가 아니다

퍼지지 않으면 루머가 아니다 –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루머와 확산의 메커니즘 –    우리 주변에는 음모이론에서부터 도시괴담, 더 나아가 증권가‘찌라시’까지 다양한 루머가 산재해 있다. 루머란 집단, 사건, 단체와 관련해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루머가 거짓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루머에 관심을 기울이고 궁금해 한다. 루머는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것일까? 루머 확산의 메커니즘에 대해 ‘SIR 모델’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바로 ‘괴담’이다. 출처가 불분명하고 내용의 진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여러 사회적 피해를 유발한다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아고라 논객 ‘미네르바’사건, 방사능 오염 수산물 등 여러 사안들에 대해 미확인된 괴담이 유포되면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고 사회적...

[199호 특강취재] 인문학,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나’를 둘러싼 자리

한겨레교육문화센터는 3월 22일부터 4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과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서 <한겨레 인문학 기행 1탄: 서울을 걸어 인문학을 만나다>를 개최하고 있다. 총 6주 동안 3번의 이론 수업과 3번의 기행 수업으로 이루어진 강의는 삶을 살면서 고민해 볼 만한 테마에 대해 생각을 나눠보고, 답사를 떠나 이와 관련된 지역을 직접 둘러보는 과정으로 기획됐다. 곽원효 강연자(인문학서원 에피쿠로스 대표)는 지난 22일 ‘인문학이란: 사람을 위한 학문? No! 사람을 향한 학문? Yes!’라는 주제로 첫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다소 편안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강의는약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으며 인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함께 사람과 인문학에 대한 속 깊은 고찰을 나눴다.     호(號)와 닉네임(nickname)이 지닌 사유체계   강의는 강연자의 소개와 함께 호와 닉네임에 대한 사유체계를 설명하는...

[199호 인터뷰] 번역은 전달이다 – 김난주 번역가

김난주 번역가는 본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한 뒤, 쇼와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92년 무라카미 하루키의『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번역한 이래로 약 300여 편의 일본 출판물을 국내에 소개했으며,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의 한 카페에서 번역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번역과 만나다   Q. 번역가로 입문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당시에는 번역가 입문이라는 의식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죠. 당시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가 있었고, 또 그 위에 세 살짜리 딸이 있었어요. 그런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을 때, 번역이라는 것이 떠오른 것이지 번역가 입문이라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와 친정에서 살면서...

[164호 학술기획2: 자본주의의 위기와 해법] 사회적 기업을 통한 공동체 자본주의의 실현

요약 오늘날의 경제위기를 바라보는 맑스주의자들과 자본주의자들의 시선은 어떻게 엇갈리며 어디에서 조우하는 것일까. 이번 호 학술기획은 서로 다른 이념적 지평을 가진 두 학자의 원고를 통해 자본주의의 한계와 대안을 고민한다. 첫째 원고는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만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주류경제학자들을 비판하며,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시도한‘21세기 사회주의’를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 둘째 원고는 초기자본주의의 이타적 정신을 설명하며, 정직을 잃어버린 현 사회를 비판한다. 이어 사회적 기업을 핵심으로 하는 공동체 자본주의 개념을 통해 그 이상을 제시한다.     뉴욕 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recession)를 넘어 공황(depression)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소위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붕괴가 전지구인들을 불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시작되었던 소위 닷컴(.com) 기업들에 대한 과잉기대와 탐욕이 나스닥 버블의 붕괴를 일으키면서 발생했다....

[164호 학술기획1: 자본주의의 위기와 해법] 세계 대공황을 극복하는 맑스주의자들의 대안

요약 오늘날의 경제위기를 바라보는 맑스주의자들과 자본주의자들의 시선은 어떻게 엇갈리며 어디에서 조우하는 것일까. 이번 호 학술기획은 서로 다른 이념적 지평을 가진 두 학자의 원고를 통해 자본주의의 한계와 대안을 고민한다. 첫째 원고는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만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주류경제학자들을 비판하며,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시도한‘21세기 사회주의’를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 둘째 원고는 초기자본주의의 이타적 정신을 설명하며, 정직을 잃어버린 현 사회를 비판한다. 이어 사회적 기업을 핵심으로 하는 공동체 자본주의 개념을 통해 그 이상을 제시한다.   세계가 난리다.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시작된 경제공황은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의 적자(嫡子)인 파생상품의 경로를 타고 전 세계로 공황을 전파시켰다.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더욱 많이 수용한 나라일수록 파생상품을 많이 사들였고, 결국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왔다. 유래 없는 공황 앞에서 신자유주의를 주창하던...

[198호 보도] 2014학년도 외국인 신입생 학사 및 생활안내 개최

  지난달 27일 일반대학원에서는 2014학년도 전기 외국인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학원 학사 및 생활안내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교정 청운관 B117호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약 50여 명의 외국인 신입생이 참석했다. 오후 2시경 황조혜 서울교정 대학원 부원장의 인사말로 시작한 행사는 대학원 및 행정실 소개와 외국인 유학생 선배들의 이야기, 학사 및 생활안내, 성희롱 예방교육, 보험안내 등의 내용으로 이뤄졌다. 특히 유학생 선배들의 이야기 중 허천(언론정보학과) 씨는 ‘대학원이 학부와 다른 점’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대학원과 학부 과정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언어적 문제로 학업에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꾸준히 도전해 논문을 정독하다 보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정독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행정실 측은 생활안내를 통해 최근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의 범행 수법과 대처...

[198호 보도] 학술단체협의회 겨울방학 통계특강 개최

  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학단협)는 2014학년도 겨울방학을 맞아 통계특강 <SPSS&AMOS 활용 연구방법론>을 개최했다. 본 강의는 1월 20일부터 5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교정 청운관 401호에서 조철호(대구한의대학교 의료경영학과 교수) 강연자가 총 10강에걸쳐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원생들이 실제적으로 연구논문을 작성하고 투고하는 데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논문작성법과 데이터분석법을 습득코자 기획됐다. 강의 구성은 1강 ‘연구논문의 구조와 설문도구작성법’, 2~3강 ‘연구논문 작성 및 초급 SPSS과정’, 4강 ‘고급 SPSS과정’, 5~6강 ‘인과관계데이터분석 프로세스’, 7강 ‘SPSS&AMOS 실전응용과정: 실전데이터분석 및 결과표 작성실습(1)’, 8강 ‘효과분석: 매개효과 및 조절효과 유의성 검정’, 9강 ‘SPSS&AMOS 실전응용과정: 실전데이터분석 및 결과표 작성실습(2)’, 10강 ‘SPSS&AMOS 실전응용과정: 다집단비교 구조모형 방정식’으로 이뤄졌다. 학단협 측은 “수강을 희망하는 원생들이 많아서 인원을 기존 45명에서 57명까지 늘려 장소를 청운관 401호로 옮겨서 시행했다”며 “2014학년도에 열릴 학술·기획특강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198호 보도] 서울교정 총학생회 통계기초이론 특강 실시

지난 2월 24일과 25일, 서울교정 총학생회(이하 서울총학)는 손광민(위두심리상담연구소 상담원) 강연자를 초청해 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계기초이론 특강을 실시했다. 서울교정 호텔관광대 401호에서 열린 이번 특강은 “논문을 쓰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초통계지식 및 논문 보는 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특강은 통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원생들이 논문을 쓰거나 추후 다른 통계 관련 특강을 듣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각 강의는 통계기초에 해당하는 이론 중 논문에 꼭 필요한 내용만을 선택해 복잡한 수식이 아닌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세부적인 주제는 표본과 모집단, 가설검정, 연속 확률분포, Ttest, 분산분석, 상관분석과 회귀분석으로 이뤄졌고, 실제적인 이해를 위해 SPSS 실습을 병행했다. 특강을 담당한 서울총학 임현수 교육환경부장은 “통계 특강에 대한 원생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이번 특강을 실시한 것”이라며, 통계기초가 부족했던 원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으로...

[198호 보도] 국제교정 2014학년도 전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개최

  지난 2월 27일 중앙도서관 르네상스홀에서 국제교정 2014학년도 전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개최됐다. 국제교정 총학생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오후 2시 10분경 이승한 국제교정 부총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송재룡 대학원장은 원생들에게 “갈망하는 학문적 결과를 대학원 수학 기간 동안 달성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학인(學人)이 될 것”을 당부했으며 이화형 도서관장은 “꿈을 갖고 그 꿈이 삶을 끌고 나가게 하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학교 소개, 대학원 학사 일정 안내, 힐링 텐트 사업 및 총학사업 소개, 도서관 데이터베이스 이용안내 순으로 진행됐다. 총학생회 임원들은 교가를 제창하며 신입생들에게 교가를 배울 기회를 제공했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소정의 기념품을 배부했다. 특히 이번 오리엔테이션에는 외국인 원생을 포함한 많은 원생들이 참여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으며 행정실과 총학생회 측은 원생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하며 열린 마음을 표현하는 등 활기찬...

[198호 보도] 201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열려

    지난 2월 19일 오전 11시 서울교정 평화의전당에서 201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진행됐다. 이날 총 836명(박사 193명, 석사 643명)의 원생들이 학위를 취득했다. 본 행사는 경희대학교의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는 ‘Review 2013’영상 상영과 황조혜 서울교정 대학원 부원장의 개식 선언으로 시작됐다. 이어 김용철 이사장이 졸업생들에게 “도전과 창조의 새로운 삶의 무대에서 그동안 경희에서 연마한 수준 높은 학문과 전인격적 소양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열어 가리라 생각한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조인원 총장은 졸업식사에서 “시대사조와 아성의 논리에 갇힌 현실과 인간과 우주, 미래로 열린 현실이 공존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무엇을 선택할지는 우리의 몫”이며 “그 몫에 대한 인간의 책무를 다할 때, 더 큰 희망을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우수학위논문상 수상자로는 인문사회계열에서 황재훈(사학과 박사 졸업) 씨와 그 외 4명이 계열별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학계열 수상자인 임정우(전자전파공학과 박사 졸업) 씨는 “앞으로...

[198호 보도기획: 서울교정 기숙사 문제 점검] 여전히 좁은 기숙사 문, 언제쯤 들어갈 수 있나요?

의식주는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이다. 특히 ‘주(住)’는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로 소속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대학원생에게 있어 소속감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거주지는 늘 그들의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학업 또는 업무의 효율적인 활용 측면 이외에도 많은 원생들의 실거주지가 지방이고, 또 외국인 학생들도 유학을 오기 때문에 거주 지역은 더욱 학교 주변으로 몰리게 된다. 본보는 2009년 지령 제165호에서도 서울교정의 기숙사 인원문제에 대해서 다뤘던 적이 있다. 당시 보도기획에서는 서울교정 기숙사 문제의 주된 원인으로 재정적인 측면과 대학원생들에 대한 학교 측의 소극적인 태도를 꼽았으며 기숙사 수용부족 문제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난 현재, 본보는 서울교정이 그동안 원생들의 요구 및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수용했는지를 다시...

[198호 취재수첩] 누구나 다가가기 쉬운 기숙사가 되어야

이번 보도기획은 기숙사 운영과 관련해서 서울교정의 배정인원 문제와 이에 대한 원생들의 인식 조사를 다뤘다. 서울교정 기숙사의 대학원생 배정인원 문제는 본보 보도기획을 통해 5년 전에도 지적되어 왔던 사항이지만 그때와 지금은 달라진 점이 전혀 없었다. 캠퍼스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표면적으로는 기숙사의 증설이 이뤄졌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대부분 학부생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보도기획을 다루며 느낀 점은 교내 각 기숙사들의 성격과 운영방식이 제각각이며 기숙사들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부서가 부재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서울·국제 양 교정은 본교 부속기관으로서 생활관을 두지만, 각 교정의 생활관장실을 제외하고는 각 기숙사별로 운영팀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 입사 또는 배정인원 등에 대해서 문의를 할 때는 각 기숙사마다 일일이 확인을 해야만 했다. 양 교정 중 유일하게 세화원만이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내규와 생활관 규정 및 자치회 회칙 등 업무상 운영과 관련된 내용들을 외부에 공개하고 있었다....

[198호 사설] 공평한 관심 속 양방향 소통을 위한 원생의 노력 필요해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원생들 사이의 상호소통과 관심의 부재는 오랫동안 문제시돼 왔다. 이 안타까운 상황은 서울교정 제29대 일반대학원을 이끌어갈 총학생회장을 선출하는 원내선거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지난 12월에 치러진 선거는 단독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10~12일 3일간 찬반투표로 진행됐다. 단선으로 진행된 이유에서일까, 총 투표대상자 2,129명 중 177명(모바일 투표 155명 / 기표소 투표 22명)만이 참여해 8.31%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모바일 투표 시스템 도입에도 침체된 선거 참여의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는 없었다. 전체 투표율과 관련한 선거관리 시행세칙에 따라 총학에서는 재선거 준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저조한 투표율은 단순한 귀찮음에서부터 원생들에게 만연해 있는 개인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단체장과 구성원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 등 다양한 이유에서부터 출발하고, 이것이 곧 투표권 포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며 우리가 지속적으로 간과하고 있는...

[198호 습격인터뷰: 경희대학교 천문대] 자랑스러운 랜드마크, 천문우주과학 대중화에 힘쓰다

  Q. 경희대학교 천문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조영식 학원장님의 뜻에 따라 1992년에 천문대를 건립했습니다. 저희는 과학도의 입장에서 우주를 보고 공식을 이용했지만, 학원장님은 드넓은 우주를 보고 ‘인간과 나’그리고 ‘우주와 나’에 대한 탐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천문대 자체의 모습도 원형 건물로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는데 이것도 모두 학원장님이 생각하신 것입니다. 현재 천문대는 교육, 연구, 과학 대중화라는 세 가지 분야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천문대 내의 각 연구실 및 실험실에 70여 명의 대학원생이 있으며 우주과학 관련 연구교수님들도 계셔서 교육과 연구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과학대중화 사업으로써 초중고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이고, 앞으로 전체적으로 통계를 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Q. 천문대 생활에서...

[198호 리뷰: 청강 김영훈진료기록물 등록문화재(503호) 등록기념 특별전] 경희 한의학 전통과 미래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4년부터 1974년까지 작성된 진료기록이 경희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 전시되고 있다. 이 진료기록물은 지난 2012년 근대문화유산과 2013년 국가지정기록물 7호로 지정돼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언뜻 보기에도 낯설게 느껴지는 진료기록물 특별 전시회. 이 전시는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목적으로 기획됐을까? 이 기록을 작성한 청강 김영훈(1882~1974) 선생은 한의학 부흥에 앞장섰던 한의사이다. 그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종로 보춘의원을 운영했을 뿐만 아니라 한의사 단체인 대한의사회 창단, 학술단체 조직 및 학술잡지 창간, 후학 양성 등 한의학 계승 및 근대화에 힘을 기울였다. 즉, 전시된 기록물들은 한국 근현대 한의학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한의학의 부흥을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물이다. 과거 60여 년 동안 기록돼 전시 중인 방대한 기록물은 진료기록부, 필사본 의학서, 처방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당시...

[198호 특강취재: 푸른역사아카데미 <사회사 이후 사회사Ⅱ> 사진을 바라보는 ‘시각’ 속에 감춰진 ‘사각’의 발견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에 위치한 푸른역사아카데미는 지난 2월부터 총 7주에 걸쳐 <사회사이후 사회사Ⅱ-포스트식민과 동아시아 냉전의 재조명: 전쟁국가와 국민의 경계> 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이 특강은 7인의 소장 사회사 연구자의 연구 성과를 대중적으로 공유함으로써 포스트식민과 동아시아 냉전 연구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들은 한국의 ‘식민’과 ‘포스트식민’, ‘ 한국전쟁’과 ‘냉전’의 관계를 시공간적으로 새로운 차원에서 자리매김하고자 시도해왔다. 세부적으로 미군 사진병이 찍은 사진, 동아시아의 국가폭력과 기지 네트워크,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과 간첩, 기지촌 여성, 전쟁 기억의 재현 장소 등 거시사와 미시사를 오가는 풍성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이로써 지역과 국민국가, 포스트식민과 냉전, 전쟁과 국가·국민 형성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과 입체적인 상관관계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 강성현(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 강연자는 지난 2월 19일에 열린 첫 번째 강의에서...

[198호 책지성: E. H. Carr『 역사란 무엇인가』] 현재와 과거 사이의 ‘새로운’ 대화

얼마 전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변호인>에서 진우(임시완)가 속한 독서 모임의 무혐의를 입증하는 데 등장한 책이 있다. 바로 에드워드 핼릿 카(E. H. Carr, 1892~1982)의『역사란 무엇인가』이다. 영화 개봉 이후 책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약 4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영화의 흥행 덕분이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는 역사 담론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방증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는 역사를 바라보는 적절한 관점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이 필요하며, 이때『역사란 무엇인가』는 유익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카는 이 책에서“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다. 그렇다면 이 명제는 어떻게 도출되는가?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 카는 역사가 지나간 일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작업이 아니라 해석을 통해 과거의 사실을 편집하고 의미를 다시 부여하는 것이라고...

[198호 테마서평: 시장지상주의] 시장지상주의가 초래한 위기의 시대 – 도덕, 경제, 정치를 중심으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마이클 샌델, 와이즈베리, 2012) 『불평등의 대가: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조지프 스티글리츠, 열린책들, 2013) 『민주주의의 불만: 무엇이 민주주의를 뒤흔들고 있는가』(마이클 샌델, 동녘, 2012)   우리는 ‘시장’이라는 경제시스템을 가진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시장의 자율성과 효율성에 대한 믿음은 시장이 번영과 자유를 가져다 줄 열쇠라는 신념을 불러 일으켰고, 시장 우호적 자유주의와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완화를 바탕으로 시장지상주의(Market Triumphalism) 시대를 도래하게 하였다. 시장지상주의 시대에서는 시장이 자원의 분배와 부(富) 창출의 효율적인 수단이며 개인 간에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교환거래가 이뤄진다면 시장은 언제나 옳다는 신념에 따라 시장 및 시장가치가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 시장지상주의가 초래한 위기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이번 테마서평에서는 시장지상주의로 인한 위기를 도덕,...

[198호 문화비평: 부채의 정치학] 죽음을 부르는 빚, 부채의 정치학

서울 한복판에서 세 모녀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12년 전 가장이던 아버지가 떠난 뒤 세 모녀는 어머니의 식당 노동과 작은 딸의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왔다고 한다. 두 딸은 모두 신용불량자였고, 큰딸은 지병마저 앓아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동참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에 어머니마저 팔을 다쳐 식당일을 그만두게 되니, 이들은 이 지옥 같은 사회에서 버텨나갈 한줌의 희망도 찾을 수 없었으리라. 정부에선 뒤늦게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며 일선 공무원들을 닦달하고, 승냥이 떼 같은 일부 언론은 세 모녀가 기초수급자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며 ‘사회적 책임’론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한다. 어쨌거나 복지제도는 적절히 갖추어져 있으며, 사회는 이들의 죽음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태도다. 그러나 비단 복지제도가 제대로 운용되지 않아 발생한 예외적 사태일까. 큰딸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았더라면, 어머니가 실업급여를 받았더라면, 이들의 죽음은 방지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198호 영화비평: <로보캅>] 새로운 로보캅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브라질 출신의 조제 파딜랴(Jose Padilha)가 폴 버호벤(Paul Verhoeven)의 1987년 영화 <로보캅 RoboCop>을 다시 연출할 감독으로 선정되었을 때, 원작 영화 팬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제 파딜랴 감독은 2007년 <엘리트 스쿼드 Tropa de Elite>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영화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으며, 2010년에는 <엘리트 스쿼드 2 Tropa de Elite 2>로 브라질 영화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던 인물이다. <엘리트 스쿼드> 시리즈는 감각적인 화면 연출과 편집으로 무장한 채, 폭력을 대물림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와 그것을 보호해야 했던 경찰의 모습에 커다란 물음표를 던지고 있었다. 바로 이 지점 때문에 원작 영화의 팬들은 조제 파딜랴를 <로보캅>을 세련되게 가공할 적임자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로봇과 기계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원작의 주인공은 악덕 기업인을...

[198호 과학학술: 외계지적생명체 탐사(SETI)] 외계인을 찾는 과학연구

최근 종영한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외계지적생명체로 크게 화제된 바 있다. 인간은 오래 전부터 영화나 소설에서 우주세계나 외계생명체를 꾸준히 주요 소재로 다루어 우주세계에 대한 관심과 욕망을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 그러나 이는 과학적 근거에서 비롯한 실질적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아니므로 다소 황당하고 막연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본보에서는 이번 칼럼 주제를 통해 실제로 외계지적생명체 존재를 탐색하는 과학계의 노력과 그 방법 및 가능성에 대해 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어린이들에게 천문학에 대한 강연을 하면 강연의 주제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자주 들어오는 질문들이 있다. “UFO가정말 있나요?”, “ 다른 별에도 외계인이 살고 있을까요?” 어른들은 이런 질문들을 잘 하지 않는다. 강연 주제와 동떨어진 유치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허황된 이야기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려서인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198호 인문학술2: 식민지 조선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식민지 근대화론의 일제강점기 재인식

식민지 근대화론의 등장 배경 내재적 발전론은 앞에서 언급한 몇 가지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전에 외부로부터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1980년대 말부터 경제학계 일부에서 제기된 식민지 근대화론이 바로 그것이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이 이룬 경제발전, 그리고 1987년 이후 민주화의 진전에 1980년대 이후 냉전 체제의 붕괴와 그에 뒤이은 동구 사회주의권의 쇠퇴가 겹쳐지면서 한국사는 물론이고 인문·사회과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는 일제강점기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포함되었다. 식민사학의 극복을 내걸고 내재적 발전론이 등장했듯이 이번에는 내재적 발전론을 비판하는 새로운 경향이 등장한 것이다. 거기에 앞장선 것은 경제사학계의 안병직, 이영훈 등이었다. 안병직 등의 문제의식은 1960년대 이후 한국이 거둔 경제발전과 그에 대비되는 북한의 경제난에 비추어 사회주의의 역사적 실험은 실패했고 자본주의는 영원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198호 인문학술1: 식민지 조선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사학 청산

  식민사학의 정체성론 해방 이후 한국사학계의 가장 큰 과제는 타율성론과 정체성론을 핵심으로 하는 일제 식민사학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식민사학자로는 후쿠다(福田德三)와 시가타(四方博)를 들 수 있다. 원래 일본 경제사 전공자인 후쿠다는 19세기 말에 이미 당시 한국사회를 1,000년 전의 일본과 비교될 정도로 낙후된 사회로 보고 더 나아가서는 자력으로 근대화할 수 없는 한국이 취할 길은 일본에 동화되어 일본의 힘으로 경제발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일제의 식민통치를 미화하는 식민사학의 기반을 마련했다. 시가타는 이러한 후쿠다의 논리를 더 발전시켜 각종 통계수치를 내세워 한국은 자생적으로 근대화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정교화했다. 시가타에 따르면 개항 당시의 한국에는 자본축적도 없고 기업적 정신에 충만한 계급도 없고 대규모 생산을 담당할 기계도 기술도 없었다. 당시 한국에 있는 것은 단순한 농작물 생산자인 농민, 여가노동에 가까운 수공업자, 잉여 생산물 및...

[198호 기획: 미세먼지] 한반도를 뒤덮는 미세먼지 공해

  정부는 수도권대기환경법을 수립하며,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애쓴 덕분에 서울을 비롯한 인천·경기 지역의 미세먼지는 2013년 40㎍/m3을 밑도는 평균치를 기록하였으나, 여전히 OECD 국가 대비 평균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3년도 말에 한반도의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가 여러 날 관측되었다. 그 원인은 중국에서 발생하는 스모그와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이동해오면서 하루 평균 농도 기준치인 100㎍/m3을 넘어 300~400㎍/m3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생한 중국발 대기오염인 직경(直徑) 10㎛ 이하인 미세먼지에는 초미세먼지로 분류되는 PM2.5의 함유량이 70% 이상으로 그 위해도(危害度)가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2015년부터 발효되는 초미세먼지의 대기환경기준을 하루 평균 50㎍/m3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위해도(危害度) 호흡을 통하여 인체에 유입되는 미세먼지는 기관지와 폐에축적되면서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초미세먼지는 폐포 깊숙이까지 침투하여 심장질환이나 호흡곤란을 야기하고, 조기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198호 인터뷰] 노동(勞動)을 위하여 – 강희원 법학과 교수

  강희원 교수는 변호사로서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2년부터 본교 법과대학 및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노동법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노동법 기초이론』,『노동헌법론』, 노자(勞資)의 사회적 자치조직법으로서 노사관계법』등 다수의 노동법 관련 저서와 기초법학 관련 논문을 공간했으며, 노동분쟁을 조율하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공익위원을 지낸 경험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노동과 그 권리에 대한 문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17일 서울교정 제2법학관에 있는 강희원 교수의 연구실에 찾아 ‘노동의 권리’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노동의 주체와 권리 Q. 인간은 끊임없이 노동을 합니다. 이를테면 밥하기, 청소하기, 글쓰기, 운전하기, 기계 고치기, 대화하기 등 우리는 다양한 일을 합니다. 이 수많은 행동들 중 노동법에서 인정하는 노동은 무엇일까요? 노동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술가, 작가 등이 하는 창조적인 활동으로 영어로...

[177호 비평: 페르소나(Persona)] 가면의 이중성 – 『페르소나』

대립 너머의 이중성   이중성(double)은 대립이 아닌 ‘이면’을 지시한다. 두 개의 머리와 네 개의 팔, 네 개의 다리로 둥근 원을 이루어 빠른 속도로 굴러다녔던 인간을 두려워했던 제우스는 인간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인간을 둘로 나누게 된다. 회전하며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던 머리는 이제 자신이 볼 수 없는 뒤통수를 갖게 되고 인간은 볼 수 없어 위험에 노출된 ‘등’을 ‘뒤’로 한 채 걷게 된다. ‘하나’에서 ‘둘’을 만들어내는 ‘거세’(cutting)는 그러므로 다시 결합하면 온전하게 되는 대립쌍을 생성해내는 것이 아니다. 불완전성의 표지는 바깥이 아닌 안에 기입된다. 비가시적 형태로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는 ‘뒤’는 가시적인 대립물을 통해 결핍이 없는 하나로 다시 복귀하려는 시도를 불가능하게 한다. 사랑은 볼 수 없어 알 수 없는 ‘뒤’ 즉...

[197호 제29대 국대총학 당선자 인터뷰] 찾아가는 총학생회로

Q. 국제교정 총학생회(이하 총학) 회장 선거에 출마한 계기와 당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총학에서 1년 정도 일을 하면서 28대 회장님께서 원생들의 복리 향상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전대 회장님이 굉장히 열심히 해주셔서 제가 그만큼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27대, 28대 총학의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원생 여러분께서 믿고 선택해 주셨으니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Q. 28대 총학 사업 중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승계하고자 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며, 아쉽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오랜 기간 총학에 있던 것이 아니라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생들의 참여가...

[197호 보도기획: 제28대 국제총학 사업평가] 원생들과의 소통 속에서 나아가는 총학생회로

국제교정 제28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실질적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보도기획에서는 지난 일 년간의 사업 평가를 앞둔 총학이 출범 당시의 공약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점검해보고, 이에 대한 원생의 입장과 총학의 입장을 균형있게 바라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13일간 이메일을 통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한용진 현총학생회장으로부터 의견을 들어봤다.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총 1,107명의 원생 중 22명의 원생이 참여했다.   원생들의 연구능력 제고를 위한 사업 돋보여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만족스러웠던 총학 사업으로 응답자의 53.3%가‘외국어능력 시험 전형료 지원사업’을, 30.8%가‘방중영어특강 및 국제저널논문 작성법 워크숍’을 꼽아, 원생들의 연구능력 향상과 관련한 사업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설문응답 수가 충분치 않으므로 이것만으로는 정확한 경향을 읽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197호 보도기획: 제28대 서울총학 사업평가] 성공적인 사업, 원생들의 관심이 뒷받침 돼야

서울교정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올 한 해 동안 다양한 사업을 통해 원생들의 학업과 학교생활을 지원했다. 제28대 총학의 실질적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총학에서 진행한 사업을 평가하고, 사업에 참여한 원생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지난 11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13일간 이메일을 통해 일반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서울총학 사업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형식은 사업에 대한 선호도를 평가하는 객관식 문항 이외에도 각 사업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서술형으로 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양한 사업, 부족한 인지도   총학은 2013년 한 해 동안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원생들의 학문적 경험과 교류의 장을 해외로 넓히는데 기여하기 위한‘학술테마기행’, 원생들의 학술적인 교류와 타 학문과의 어울림을 통해 안목을 넓히기 위한‘국제학술대회’, 재학생의 연구 능력 강화를 위한‘학술지원 사업’,...

[197호 보도] 2014학년도 전기 외국인 입학 설명회 개최

지난 10월 14일, 서울교정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2014학년도 전기 외국인 및 재외국인 입학 설명회가 열렸다.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설명회는 본교 일반대학원에 진학을 희망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참석해 약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손지혜 서울교정 대학원 행정계원은 참석자들에게 2014학년도 전기 정원 외 외국인 및 재외국민 입학전형과 관련된 일정, 절차, 방법 등의 정보와 유의사항을 설명하고, 장학금과 대학원 운영 프로그램 등의 전반적인 대학원 제도를 소개했다. 이후 참석한 학생들과 활발하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모집 요강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띵투이항(베트남) 씨는 “국제교육원 과정을 수료한 뒤 대학원에 가고 싶어 참석했다”며 “설명회를 들으니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

[197호 보도] 서울총학 문화예술지원 사업 시행

서울교정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2013년도 마지막 문화예술지원 사업을 통해 원생 150명에게 <NORDIC PASSION: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총학은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를 신청기간으로 공지하고, 자치회비를 납부한 일반대학 원 석•박사과정 재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해 선착순으로 선발했다. 애초 계획 한 인원은 100명이었으나 그 이상의 인원이 몰려 모집은 조기 마감됐다. 이에 총학은 더 많은 원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기간을 29일까지 연장해 지원자 50명을 추가로 받아 사업을 확대 시행했다. 관람권은 1인당 2매가 제공되며 2013년 10월 22일부터 2014년 2 월 1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미국미술 300년, Art Across America>전시와 6월, 연극 <우먼인블랙>관람권 제공에 이어 총학에서 기획한 세 번째 문화예술지원 사업이다.   강가람│remember-gr@khu.ac.kr...

[197호 보도] 서울총학 논문게재료 지원 사업 시행

서울교정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원생들의 경쟁력 확보 및 재학생의 연구 능력 강화 를 위해 2013학년도 2학기 논문게재료 지원 사업을 실시했다. 지원 대상은 일반대학원 석•박사과정 재학생 및 수료생(석사 2년, 박사 3년 이하)으로 하되, 자치회비를 납부한 재학생을 우선순위로 했다. 인문사회 및 예술계열은 발표한 논문이 한국연구재단 등 재지일 경우에 지원하며, 자연공학 및 의학 계열은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및 JCR, SCI, SCI-E, SSCI급 이상을 지원한다. 지원 범위는 논문 기여도에 상관없이, 논문에 저자 로 기록돼 있으며 본인 명의로 논문게재료를 납부함이 증명되는 경우 가능하다.   지난 10월 21일부터 사업 홍보 기간이 시작됐으며,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약 2 주간 총학생회 사무실(본관 415호)에 서류를 직접 제출하는 방식으로 신청이 진행됐다. 지원금은 계열별 수적 제한을 두고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사업과 관련된...

[197호 보도] 제29대 서울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 12월 10일부터

서울교정 총학생회는 10일 오전 9시부터 12일 저녁 6시까지 제29대 서울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의 후보는 최성경(일반대학원 교육공학전공 박사과정) 후보 한 명이며, 단독 후보일 경우 찬성과 반대를 묻는 형식으로 투표가 진 행된다. 개표는 투표 종료 후 12일 저녁 7시부터이며, 이후 당선 공고 및 이의 제기 기간 을 거쳐 20일 오전 9시에 최종 당선이 확정된다.   당초 일정은 3일부터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반대학원 학생회 선거관리 시행세칙 제23조에 의거, 후보자의 등록 구비 서류 미비로 인해 투표 기간 등 모든 일정 이 1주일씩 연기되어 예년보다 다소 늦게 선거가 진행된다. 오프라인 투표 장소는 중앙 도서관 로비와 오비스홀(경영대학) 로비에서 진행되며, 투표 기간 동안 모바일을 통해서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최성경 후보는...

[197호 보도] 2013 WTF-KHU Taekwondo Program 개최

지난 11월 11일, 국제교정 체육대학 시청각실에서 ‘2013 WTF-KHU Taekwondo Program(Coaches’Course)’의 개회식이 열렸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개회식에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박의근 한국 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재정위원장 및 경희대학교 교수진과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참석했다. 조정원 총재는 환영사에서“열정과 능력을 가진 지도자들이 더 배우고 정진해 자국의 태권도 전파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2005년부터 경희대학교 국제태권도아카데미(ITA)가 세계태권도연맹(WTF)과 함께 주최해 온 본 프로그램은 국외 태권도 지도자 및 선수 등을 대상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프로그램의 여러 과정 중 하나인 본 지도자 과정은 태권도 품새 교습 및 겨루기 교습의 두 가지 주요 훈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이론수업, 교양수업 및 현장학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과정에는 총 30개국에서 70명의 지도자가 참가했으며 11월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진행됐다.    ...

[197호 보도] 학단협 임시총회 열려, 학술단체지원금 지원 방식 변경

지난 11월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교정 본관 401호에서 일반대학원 제20대 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학단협) 2013학년도 임시총회가 열렸다. 이번 임시총회는 학술단체지원금 지원 방식 변경과 관련된 의제로, 학단협 회칙 제4장 15조에 의거해 학단협 운영위원회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학술단체지원금 제도는 학단협 주관 하에 매학기 말 소속 학술단체를 평가해 등급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8월 6일, 행정실 측에서 학술단체지원금 지원 방식에 대해 변경을 요구했고 같은 달 12일, 학단협과 행정실이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1안으로는 지급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나 수령 후 사용 내역을 첨부한 결산안 제출을, 2안으로는 단체 소속 1인에게 교내 장학금 형태로 지급을 상정했다. 두 안건에 대해 추후 학술단체들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11월 4일에 열린 제1차 임시총회에서 학단협, 서울교정 대학원 행정실,...

[197호 보도] 학술단체협의회 하반기 학술특강 개최

학술단체협의회는 2013학년도 하반기 학술특강 <이행기와 마음의 정치학>을 개최한다. 본 강의는 12월 5일부터 1월 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서울교정 본관 401호에서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교수) 강연자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이번 특강은 급변하는 세계체계에서 각 주체들에게 집중해 개인과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실질적인 방법을 찾고자 기획됐다. 인지과학-정치학-역사학을 통섭해 구성한 ‘마음의 정치학’ 프레임으로 체계와 주체 간 관계를 분석하고, 주체가 ‘우울한 예속화’가 아닌 ‘유쾌한 주체화’를 이루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강의 구성은 1강 ‘이행의 시대: 카오스와 나비효과’, 2강 ‘공황과 우울증의 짝패 구조’, 3강 ‘감정의 정치학’, 4강 ‘제3세대 인지과학과 마음의 정치학’, 5강 ‘19세기 유토피아에서 21세기 유토피스틱스로’, 6강 ‘유비쿼터스 시대의 다중지능네트워크와 소셜네트워크의 변증법’으로 이뤄져 있다.   박혜영│hy000p@khu.ac.kr...

[197호 사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기 위하여

최근 교내가 어느 때보다 술렁이고 있다. 지난 달 서울 및 국제 각 교정 교수들은 대학 본부와 총장을 향한 질의 사항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경희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서울·국제캠퍼스 교수연대’를 결성했다. 이어 교수의회는 학교 당국에 5가지 요구안을 제시한 결의안을 발표했다. 성명서와 결의안은 재정 상황의 현황 공개, 보직자 평가 및 문책, 대학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여, 총장 차원의 대응과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교수연대와 교수의회가 제기한 내용은 학교 내부에서 오랫동안 곪아왔던 문제들이 표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교 병원과 로스쿨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은 교내에 이미 만연했고, 야심차게 출범한 스페이스 21 사업은 몇 해째 실질적인 진척을 보이지 못하며 꾸준히 잡음을 발생시켰다. 외부 대학 평가 순위에 열을 올리느라 인적·물적...

[197호 습격인터뷰: 나노광물성연구실] 타원편광분석법으로 물리기반 인재 양성에 힘쓰다

Q. 나노광물성연구실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나노광물성연구실(NOPL)은 1995년 처음 구성된 이래 2006년 국가지정연구실사업(NRL)에 지정되면서 나노광물성연구실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 습니다. 현재 구성원은 교수님 2분을 비롯해 연구원 9명까지 총 11명이며, 이 중에는 국제화 사업의 일환으로 인도에서 온 박사과정생도 2명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타원편광분석법(ellipsometry)을 이용한 반도체, 유전체, 생체 시료 등 다양한 물질의 광특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타원편광분석법이란 빛을 이용한 비파괴적 분석법으로 광물성과 계면의 분석 및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Q. 나노광물성연구실의 일상은 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합니다.   수료 전 과정생은 학업을 우선으로 하되, 시간이 날 때마다 선배들의 연구를 도우며 배우는 것이 주된 일상입니다. 교수님과 수료생은 기회가 될 때마다 후배들에게 실험 및 분석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에 있어...

[197호 특강취재] 디자인 서당 <합리적 유토피아로서의 환경 만들기 : 모던 디자인의 이념과 역사> 세상을 바꿀 디자인

  KT&G 상상마당 아카데미는 10월 16일부터 12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서울 마포구 서교 동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 건물에서 20기 <디자인 서당>을 진행한다. 총 열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본 강좌는 다양한 주제로 디자인의 본질에 대해 접근하고 디자인에 대한 확장된 인식을 통해 인간이 세계와 환경을 어떻게 이해하며, 이를 어떻게 형성하고자 하는가에 대해 사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최범(디자인 평론가) 강연자는 지난 11월 6일에 열린 네 번째 강연에서‘합리적 유토피아로서의 환경 만들기’라는 주제로 모던 디자인의 이념과 역사를 조명했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강의는‘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디자인이란 인간이 환경을 만들 어 간다는 것이다. 고대인들은 인간이 주체적으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주, 자연 등과 같은 초월적인 힘이 존재하며, 인간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만 생각했다. 인간이 환경을...

[197호 책지성: 『맹자』] 『맹자』를 통해 본 맹자(孟子)

맹자(孟子)는 전국시대인 B.C. 371년 경에 추(鄒)나라에서 태어나서 B.C. 289년 경까지 살았던 인물이다. 본명은 가(軻), 자는 자여(子輿) 또는 자거(子車)이다. 그는 공자의 삶을 모델로 하여 민생을 위한 왕도정치를 구현하고자 노력하였으나 부국강병에 주력했던 당시 제후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실 정치의 벽에 부딪친 맹자는 일선에서 물러나 제자들과 시서(詩書)를 논 하고 공자의 뜻을 계술하여『맹자』7편을 지었다. 『맹자』는『대학』•『논어』•『중용』과 함께 사서(四書)의 하나로 유학사상의 중심을 이루며 오늘날까지 그 나름대 로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고에서는『맹자』를 통해서 나타난 맹자의 사상을 단편이나마 살펴보고자 하였다.   공자의 사상을 계승하다   맹자가 학자로 대성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은 그의 어머니 장(仉)씨였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거처를 옮겼다는‘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지금까지 자식 교육에 대한 전범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맹모는 아들이 이웃에서 돼지를...

[197호 테마서평: 비극 다시 읽기] 서양 비극 읽기의 새로운 방식 -타자경험과 세계구성의 실패로부터

『그리스 비극 걸작선』(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 저, 천병희 역, 숲, 2010) 『셰익스피어 4대비극』(셰익스피어 저, 이경식 역, 서울대학교출판부, 1996) 『프랑켄슈타인』(메리 쉘리 저, 김종갑 역, 지식을만드는지식, 2013) 타자경험과 세계구성의 세 가지 층위   타자란 말 그대로 단순히 사물적 대상이 아닌 나와 유사하면서도 다른 자, 즉 남을 말gks다. 우리는 태어나 유아로부터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세 가지 타자경험(Fremderfahrung)을 순차적으로 겪거나 행한다. 그에 따라 세 가지 세계(Welt)를 구성한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생후 몇 년동안 특정한 누군가의 있음이 나에게 존재이유가 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최초의 원초적 타자경험을 하게 된다. 존 볼비가 프로이트의 유아성욕론이나 학습 이론가들에 대한 대안적 모델로 제시하고 체계화시켰던 애착(Attachment)이라고 부르는 본능적 경험이 그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인간은 가장 원초적인 혈연적, 신체적 유대로 이루어진 자연세계를 구성한다. 이는 가족공동체의 발생적...

[197호 문화비평: 파국 이후의 공동체] 파국 이후의 공동체와 이원론적 사회

최근 대중문화를 사로잡고 있는 지배적인 상상력 중 하나는‘파국’에 관한 것이다. 파국의 상상력은 현 체제에 대한 급진적인 비판과 더불어 새로운 질서에 대한 정치적 상상력을 포함하기에 단순한 장르적 유행에 그치지 않는다. 한편으로 그것은 브레이크 없는 열차처럼 권력의 집중과 부의 양극화 를 극단으로 밀어붙이며 자기-강화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설국열차>, <헝거게임>, <엘리시움> 등에서 그리는 미래사회는 제어되지 않는 자본주의적 착취와 지배가 궁극에 이르러, 유산계급과 무산계급의 신분적 질서가 영구적으로 고착된 사회이다. 그러나 피지배계급에 대한 절대적 강압과 착취에 기초해 안락한 삶을 살아가는 도덕적으로 타락한 지배계급은 언젠가 피지배계급의 잔인한 복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피지배계급은 비록 오랜 노예생활을 통해 비굴하고 순응적인 습속에 물들어 있지만, 그들을 각성시킬 선각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자신의 역량을 깨닫고 반란에 동참할 것이다....

[197호 영화비평:<캡틴 필립스>] 증대와 소멸의 사이에서

<캡틴 필립스>는 2009년 미국의 상선 머스크 앨라배마호가 소말리아 해적의 습격을 받고 피랍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이 사건은 해적에 의해 미국인이 납치된 최초의 사건이었다. 당시 머스크 앨라배마호는 구호물자가 담긴 컨테이너 400개를 싣고 아프리카 케냐 몸바사 항을 향하고 있었고, 소 말리아 해적들은 자신들의 바다 앞을 지나가는 비무장 상선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선원들은 해적에 물대포와 신호탄을 쏘며 저항했지만 개인화기로 무장한 그들의 승선을 막을 수는 없었고, 결국 선교에 홀로 남아 승무원들에게 몸을 숨길 것을 지시 했던 필립스 선장은 해적들의 인질이 되었다. 해적들은 인질로 잡은 선장의 몸값을 선박회사에 요구하기 시작했고, 미 해군은 해적들을 사살하고 선장을 무사히 구출해냈다.   소재와 줄거리만 살펴봤을 때 <캡틴 필립스>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웅담을 담고 있는 영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197호 과학학술: 힉스입자] 힉스 입자를 찾아서 -2013년 노벨 물리학상의 의미

이론상으로만 존재했던 신의 입자, ‘힉스’의 존재가 결국 확인됐다. 힉스 입자가 존재한다는 가설을 제시한 영국 에든버러대학 피터 힉스 교수와 브뤼셀자유대학 프랑수아 엥글레르 교수가 2013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이에 이 세상 만물에 질량을 부여하고 우주 생성의 비밀을 밝혀낼 단서가 되는 힉스 메커니즘에 대해 알아보고, 힉스 입자를 발견한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살펴본다.   지난 10월 8일, 왕립 스웨덴 과학 아카데미는 영국의 피터 힉스(Peter Ware Higgs)와 벨기에의 프랑수아 엥글레르 (FranÇois Englert)를 올해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상 이유는 “아원자 입자의 질량의 근원을 인간이 이해하게 해주고, 최근에 CERN의 LHC에서 ATLAS와 CMS 실험팀이 그들이 예측한 기본입자를 발견함으로써 확인된 메커니즘을 이론적으로 발견한 공로”였다. 여기서 말하는 ‘그들이 예측한 기본입자’가 바로 피터 힉스 의 이름을 딴...

[197호 인문학술 2: 타자와 공동체] 사르트르와 증여-익명의 증여를 위해

증여의 의무   ‘증여’에 대한 학문적 관심은 ‘프랑스 민족지학의 아버지’ 로 불리는 모스의 『증여론』(1923~1924)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는 그 당시 자본주의에 편승해 ‘경제적 동물’이 되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 대안의 일환으로 고대사회에서 행해졌던 증여를 고찰하게 된다. 그 결과 가『증여론』이다. 하지만 그는 처음 의도와는 달리 이 연구로 인해 절망에 사로잡혔다. 그 이유는 증여에 포함된 세 가지 의무에 있다. 증여에는 ‘주어야 하는 의무’, ‘받아야 하는 의무’, ‘갚아야 하는 의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모스의 주장이다. 첫 번째 의무를 설명하기 위해 그는 ‘하우(hau)’개념에 의지한다. 하우는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들어있다고 여겨지는 ‘영(괈)’으로, 원래 있었던 곳으로 되돌아가려 하고 또 이를 방해하는 자에게 해를 끼치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한 사람이 물건들을 지나치게 많이...

[197호 인문학술1: 타자와 공동체] 공동체는 어디에 있는가-블랑쇼와 낭시의 공동체론

90년대 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거대담론이 사라진 지적담론의 영역에서 ‘공동체’에 대한 논의가 들어설 자리는 급격히 축소 되어 왔다. 그러나 ‘미시담론’에 편향돼 왔던 그간의 흐름들은 ‘다른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블랑쇼와 낭시의 공동체론과 사르트르의 ‘익명의 증여’개념은 타자를 공동체 속에서 사유하는 새로운 인식의 단초를 제 공해줄 것이다. 왜 공동체인가 1848년 마르크스·엥겔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부르주아의 지배에 저항하는 혁명의 파도에 ‘공산주의(communism)’ 라는 명칭을 부여한 이래 공산주의는 피착취, 피억압 계급의 해방을 가져올 자본주의의 유일무이한 대안으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공산주의 이념에 의해 통치된 20세기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이 보여준 것은 결코 혁명도, 해방도 아니었다. 20세기의 공산주의는 러시아혁명 직후의 짧은 시기를 제외하곤 전체주의, 즉 권력을 유지하는 또 하나의 이데올로기였다. 비슷한 시기 독일에서는 히틀러의 나치즘이 대중의 압도적인...

[197호 기획: 기본소득] 기본소득 운동의 흐름과 쟁점

기본소득은 ‘재산, 노동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개별적으로 무조건 지급하는 소득’을 말한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기초적인 생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정신에서 나온 개념으로 최근 스위스에서 기본소득의 법적 도입을 위한 국민발의안이 제출되어, 국내 학계와 진보 진영 안에서도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 기본소득 운동의 전개상황을 살펴보고, 기본소득으로 기대할 수 있는 삶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본소득이란   기본소득은 자격심사 없이 모두에게(보편성), 개별적으로(개별성), 대가 없이(무조건성) 지급되는 소득이다. 노인수당이나 아동수당도 위의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면 부분적인 기본소득 으로 간주하는 것이 보통이다. 무상급식과 같이 현물로 지급되는 것도 기본소득에 포함시킬 수 있다. 기본소득은 토머스 페인의 사상에서 유래하였다고 말하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일을 했 든 안 했든 똑같이 1데나리온을 주는 예수의 포도원 비유에서도 그 뿌리를...

[197호 인터뷰] 국내 미술계, 풍요로운 담론(談論)을 그리다-<문화역서울284> 김노암 예술감독

김노암 예술감독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와 미학을 전공하고 다수의 미술 전시를 기획한 미술기획자다. 1998년 처음 큐레이터로 미술계에 입문한 이래,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비영리 전시기관인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휴>를 다년간 운영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문화역서울284>에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그동 안 그가 미술 현장 근저에서 직접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미술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해 보고, 앞으로 우리 미술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서도 조망해 본다. 작업하는 예술기획자 Q. 작품 활동을 하시다가 1998년 처음 큐레이터로 입문해 지금까지 예술기획자로 활동 중이신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학부 때 회화를 전공했고 촌스럽지만 그 당시 저는 ‘한국의 피카소’가 돼야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죠. 경쟁력 있는, 좋은 작업이 하고 싶어 인문학적 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미학 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엔 단지...

[196호 보도기획: 자치회비 인식 조사 및 제언] 자치회비, 작지만 큰 권리

자치회비란 원생들이 자치적으로 기금을 모아 학교생활이나 학업 및 연구 활동을 윤택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공동 기금이다. 따라서 대학원 내의 원생 단체들을 통틀어 지휘하는 단체인 대학원 총학생회가 이 자치회비를 관리한다. 많은 원생이 자치회비를 매 학기 납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용도 및 관리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자치회비의 의미와 용도를 파악하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8일간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자치회비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으며 총 195명(서울교정 118명, 국제교정 77명)의 원생이 참여했다.     자발적 공동기금인 자치회비, 원생들은 그 의미를 잘 몰라  자치회비는 대학원생들이 자치적으로 모아 운영하는 활동비이며 등록금을 납부할 때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양 캠퍼스 모두 신입생은 15,000원, 재학생은 10,000원을...

[196호 취재수첩] 자칫 넘겨버린 자치회비, 이제는 관심을 가질 때

이번 196호 보도기획은 자치회비에 관한 내용이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자치회비는 원생들이 자치적으로 모아서 사용하는 기금이다. 대학원이라는 공간에서 원생들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학업증진을 위한 여러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기금인 것이다. 그리고 이 자치회비는 원생들의 대표기관인 대학원 총학생회가 관리한다. 기자는 일반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는 대학원생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자치회비나 총학생회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자치회비야 등록금 납부 영수증을 출력하면 함께 출력되어 나와 내야 하나보다 하는 생각에 납부했으며, 총학이야 예전부터 존재하던 단체니 그냥 있겠거니 했다. 취재결과 원생의 대다수는 기자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 자치회비를 왜 걷는지도 모르겠고, 어디에 사용하는지 알고 싶으며, 무늬만 있는 총학 홈페이지의 제대로 된 구성을 원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국제 총학 홈페이지는...

[196호 보도] 대학원생을 위한 취업 특강 열려

지난 9월 13일, 서울교정 총학생회(이하 서울총학)는 박기혁 BP컨설팅 대표이사(행정학과 박사과정, 『채점관이 밝히는 자기소개서의 비밀』 저자)를 초청해 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 특강을 실시했다. 서울교정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이번 특강은 “취업을 대비하고 있는 대학원생이 갖추어야 할 필수 사항”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특강은 실제 취업 사례 중심으로 취업과정에서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소양에 대해 다뤄, 원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강을 주최한 서울총학의 이호규 학생회장은 “강연자는 현재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원생으로써, 본 특강은 재능기부 형식의 무료 강연회였다”라고 밝히며, 이번 특강이 취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원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와 같은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여 원생들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운호 |...

[196호 보도] 조교 네트워크 사업 ‘조교들의 만찬’ 실시

서울교정 총학생회(이하 서울총학)는 오는 25일(금) 오전 11시, 본관 401, 405호에서 조교 네트워크 사업인 ‘조교들의 만찬’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교들의 만찬’은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인 조교, 단과대 학생회 간부들과 함께 식사 및 다과 시간을 가짐으로써 한 학기 동안 업무를 격려하고 조교 근무와 관련된 건의사항을 접수하며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이다. 서울총학은 “대부분의 원생들이 교내에서 조교로 근무하고 있지만, 원생들 간의 소통과 교류, 근무 처우에 대한 관리가 약한 실정”이라며, “이번 사업은 원생들의 고민을 듣고, 근무환경 개선책 등을 생각할 수 있는 발전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청 기간은 오는 18일까지이며 총학 이메일(gsa@khu.ac.kr)로 신청할 수 있다.   박운호 |...

[196호 보도] 중국 유학생 논문 특강 개최

서울교정 총학생회는 10월 4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유학생을 위한 학술 지원 사업인 ‘중국 유학생을 위한 논문 작성법 특강’을 개최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 6시, 서울교정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강은 중국 유학생들의 연구능력 향상과 연구자로서의 자질 및 역량 향상을 도모하고자 시행하는 맞춤형 학술지원 프로그램이다. 총 3회로 구성된 이번 특강은 논문의 종류, 연구의 구성요소, 자료탐색과 같은 논문작성의 기초적 부분부터 연구방법론, SPSS&AMOS활용법, 연구윤리, 참고자료 표기법 등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지난 4일에는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첫 번째 강의가 진행됐다. 이 날 강의를 맡은 장준(경영학과) 강사는 “연구의 구성요소”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으며, 약 50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자리를 채웠다. 김준현 서울교정 대학원 행정실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학교 중국인 유학생들이 동북아를 넘어 세계를 주도할 인재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특강을 통해...

[196호 보도] 제7회 일반대학원 국제학술대회 개최

지난 9월 23일 서울교정 오비스홀 및 본관에서 서울교정 총학생회가 주최한 제7회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통합’을 주제로 인문·사회·자연·의학·공학 및 예체능 등 전 분야가 서로 어울려 학문적 소통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이 자리에 안재욱 부총장과 남순건 대학원장이 참석해 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참석자들에게 격려를 전했다. 대회 참가자는 4월 8일부터 8월 말까지 신청을 받아 서류 심사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발표자 17명과 토론자 31명이 선정됐다. 이를 주제와 학과에 따라 5개의 분과로 나눠 대회 당일 각 분과별 강의실에서 논문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폐회식에서는 분과별로 1편씩 최우수논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윤소민(교육학과 박사수료), 정의민(임상한의학과 박사과정), 김진선(행정학과 석사과정), 이헌(경제학과 석사과정), 김선호(철학과 석사과정) 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참석한 김현우(미술학과 석사과정) 씨는 “학술대회에 와서 보니 생각보다 빈자리가 많다”며 “앞으로...

[196호 사설] 필요하고, 와 닿는 것은 외면당하는 법이 없다

“요즘 누가 대학원 신문을 봐요?” 대학원 신문의 편집자이면서도 이런 질문에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대학원 신문이 원생들의 관심에서 밀려난 지 이미 오래되었다는 것을 익히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아무도 읽지 않는가 싶어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을 때쯤이면 기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전해져 온다. 여러 상황들로 인해 허술함을 미처 보완하지 못하고 내 보낸 기사는 ‘숨어 있던’ 독자에 의해 여지없이 발각되어 비난을 면하지 못하게 된다. 편집위원들은 <대학원보>에 대한 주위의 반응을 얻게 되면 회의를 통해 서로 공유한다. 반응이 많지도 않은데 그나마도 지적 사항이나 불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고 나면 분위기는 이내 가라앉는다. 그래도 독자의 감상이나 조언은 무척 중요하다고 여기기에 들은 얘기는 빼먹지 않고 입으로 옮기려 하며, 글로 쓰여 있는...

[196호 습격인터뷰: 서울교정 음악자료실] 음악이 머무는 도서관, 음악자료실

Q. 음악자료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음악자료실은 2004년 3월에 개관한 음악대학(크라운관) 내에 위치한 도서관입니다. 음악 관련 단행본 9,000여권, 악보, CD, DVD, LP 등의 비도서 자료 13,000여 점, 21종 500여권의 학술지를 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료 검색과 비도서 자료 이용을 위한 열람석 26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운영진은 계장님, 사서 선생님, 대학원생 조교 그리고 근로 장학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Q. 자료실 근무환경은 어떠하며,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조용한 분위기에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까지 근무 환경은 아늑하고 좋습니다. 바로 옆에 연습실이 붙어 있어서 학생들이 연습하는 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음악자료실’을 음악자료실답게 꾸며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작은 공간에 창문이 없어서 환기가 잘 되지 않아 돌아가며 호흡기 질환을 앓곤 합니다. 또 자료실은 중앙도서관 소속으로, 원우들이 요청하는 작업에 대해 저희 소관대로만 일을 처리...

[196호 독자마당] 하동, 이병주문학관에서

지난 9월의 끝자락, 십만 평의 코스모스 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하동에서 제10회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가 개최되었다. 국제문학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멕시코,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의 문인과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민의례 및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개회식이 열리고 <문학과 환경>이라는 주제로 국제문학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되었다. 좌장 김종회 문학평론가의 진행으로 참가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국내외 문인들의 시선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국제문학 시상식에서는 대만의 황춘명 작가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황춘명 작가는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품있는 자세와 가슴이 울리는 수상소감으로 대중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코스모스 밭과 메밀꽃 사이에서 하동 문학의 밤은 깊어만 갔다. 조윤정 / 국어국문학과...

[196호 리뷰: 채프만 형제-‘THE SLEEP OF REASON’ 展] 알고 싶지 않았던 당신이 잠든 이유

▲’Minderwertigkinder’ 설치 전경, Mixed media, 2011. 여기 미술관을 견학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작품을 마주하고서는 그것을 골몰히 감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이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흡사 동물이나 야채의 형상을 한 돌연변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들의 유니폼에는 “Nothing they teach us”라는 문구까지 새겨져 있다. 하얗게 정제된 화이트 큐브 속에 고요히 걸려 있는 작품은 관람자에게 응당 엄청난 교양과 사고력을 쌓아 줄 것만 같다. 그러나 적막하기 이를 데 없는 전시장 속 분위기와 따분한 그림에서 그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이 있는가. 제이크와 디노스 채프만 형제(Jake & Dinos Chapman)는 특유의 신랄한 재치와 에너지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정치, 종교,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해 인습타파적인 조각과 판화, 설치 등 다양한 작업 방식을 보여 왔다....

[196호 특강취재: 2013학년도 학술단체협의회 가을 학술특강 <발터 벤야민, 기억의 정치학>] 벤야민, 기억에서 구현되는 정치와 역사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학술단체협의회는 10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매주 화요일, 서울교정 본관 401호에서 2013학년도 가을 학술특강을 개최한다. <발터 벤야민, 기억의 정치학>이라는 제목으로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특강은 벤야민의 언어철학·역사철학·정치철학·미학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 드러나는 벤야민의 통섭적 사유와 그 현재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최성만(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과 교수) 강연자는 지난 10월 1일에 열린 첫 번째 강의에서 벤야민에 대해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보는 ‘톺아보기’를 하며 벤야민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다뤘다. 강의 내내 강연자의 벤야민에 대한 열정이 수강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수업 분위기가 한층 더 활발해졌다.   ▲최성만 강연자가 벤야민의 수용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벤야민의 현재성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20세기 초 독일 바이마르공화국 시대에 활동한 유대계 비평가이자 지식인이다. 오늘날 우리는 왜 20세기 고전으로 분류되는 벤야민의...

[196호 책지성 : 존 버거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 낯익은 것들의 배반

▲존 버거(John Berger, 1926~) 우리는 우리를 에워싼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보고, 알게 된다. ‘보는 것’은 주변을 알 수 있게 하고, 그렇게 ‘알게 된 것’은 사유를 통해 더욱 확장된 지식이나 지혜를 얻게 한다. 앎이란 보는 행위를 전제로 하고, 보는 행위는 결국 앎을 파생한다. 이렇듯 ‘보는 것’과 ‘아는 것’은 서로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생각을 만드는 핵심적 토대이다. 존 버거(John Berger, 1926~ )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는 우리가 ‘보는 것’, 즉 ‘이미지’ 이면에 숨겨진 이데올로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서구 문명의 소비문화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일정한 현상을 ‘보는 방식’ 혹은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독자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다. 이 책은 차례 없이 번호가 매겨진 일곱 편의...

[196호 테마서평: 실존] 실존이 만들어가는 세계, 세계-내-존재의 앙가주망

       ▲국정원 앞 촛불과 맞불집회. 정치적 사건에 대한 관심은 우리 실존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국정원 부정선거개입,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예비음모’혐의, 영화 <천안함프로젝트> 상영중단 등. 오늘날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요 의제들이다. 이 안에는 반공과 민주라는 개념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 논쟁은 모두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실현으로 수렴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정치적 사건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 우리 자신을 정의함과 동시에 우리 사회의 미래와 깊게 결부되어 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이는 곧 정치적 사건에 대한 관심이 우리 실존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논의되어 온 실존의 문제를 이해하고, 현재와 미래의 우리 실존을 정립하는 데 있어 다음 세 권의 책이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정치적 이념에 따라 다른...

[196호 문화비평: ‘멈춰라, 생각하라 : 공산주의의 이념 2013 서울’ 콘퍼런스] ‘슈퍼스타’ 지젝과 셀레브리티의 정치

   지난 9월 27~29일 “공산주의의 이념(idea of communism)”을 주제로 서울에서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다. 2009년 런던을 기점으로 파리, 베를린, 뉴욕을 거쳐 이번에 서울에서 열린 ‘공산주의의 이념’ 국제 콘퍼런스는 슬라보예 지젝과 알랭 바디우의 주도 하에 매년 전 세계의 저명한 좌파 철학자들이 모여 자본주의 위기와 공산주의적 유토피아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이다.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여러모로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역사적으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진영 간 세력 갈등의 한복판이었던 지정학적 조건과 남북한 분단 상태라는 특수성에 더해, 최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태를 비롯해 ‘종북’ 논란이 거센 한국사회에서 공산주의를 상찬하는 행사가 열린 것이다. 게다가 한국 측의 주최자들은 폐쇄적인 학술행사의 형식을 거부하고 대중친화적인 대규모 철학축제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복합문화공간인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세션을...

[196호 영화비평: <숨바꼭질>] 실패한 부동산 스릴러

<숨바꼭질>은 그 시작과 함께 철거 직전의 아파트를 어두운 화면으로 제시한다. 익숙한 공간인 아파트와 어두운 화면색의 충돌은 가장 편안한 공간이 가장 위험한 곳으로 변하는 공포감을 자아낸다. 이를테면 혼자 탄 엘리베이터에 수상한 사람이 갑자기 올라탄다거나, 집에 혼자 있는데 갑자기 누가 문을 두드릴 때 발생하는 그런 것을 말한다. 영화가 창조한 일상적인 공포에 대해 많은 이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지만, 영화 전체 서사와 캐릭터를 그려낸 방식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주인공 성수(손현주)는 고급 아파트에 살며 커피점을 운영하는 행복한 가장이다. 어느 날 그는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형의 아파트 관리인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형이 실종되었으니, 그의 짐을 정리해달라는 내용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형이 살던 철거 직전의 아파트를 찾는데, 부둣가 근처에 위치한 그곳의 주민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나 가난한 이들이었다. 거기서...

[196호 과학학술: 우울증] 우울증은 무엇일까

요즘 주변에서 우울함과 무력감에 빠진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한두 번씩은 자신이 우울증에 걸린 게 아닌지 의심한 적이 있을 정도다. 이렇게 우울증은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인데, 우울증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미루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우울증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의학적 견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울증의 의미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憂鬱症)’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임상적으로 사용하는 우울증의 정확한 의미는 ‘우울장애(憂鬱障碍, depressive disorder)’이다. 의학교과서에 나오는 우울증(우울장애)의 정의에 의하면, 우울증이란 기분의 저하 또는 흥미의 상실을 특징으로 하는 기분장애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 증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사고, 행동, 수면, 식욕 등 여러 가지 정신 기능과 신체 기능에 포괄적인 장애를 수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orld...

[196호 인문학술2: 긍정변증법, 부정변증법] 부정변증법 ― 비판과 구제의 길

현실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한 번에 부정되지 않는다. 부정적인 것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극복되어야 한다. 끝없는 부정의 과정만이 고통의 뿌리를 제거할 수 있다. 긍정주의는 약탈자의 이데올로기다  행복주의의 다른 이름인 긍정주의라는 기이한 마취제가 허가받은 마약처럼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웃으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말로 이름을 날린 대표적인 전(도)사들이 하나 둘씩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척박한 거리엔 여전히 새로운 마약 거래상들로 넘쳐난다. 웃을 일이 줄어들수록 웃음을 파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역설이 비판적 사고를 요구한다. 긍정주의는 어떤 것이 진리이거나 정의라서, 혹은 아름답기 때문에 긍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든 긍정하면 진리와 정의가 되고, 또 아름다워진다는 마법의 방망이, 곧 마약과 마취제를 함께 투여하라는 처방전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긍정주의는 긍정적인 것을 긍정하라는 의사의 처방전이 아니라, 부정적인 것을...

[196호 인문학술1: 긍정변증법, 부정변증법] ‘그림자 없는 인간’의 사회 ― 긍정의 문화와 그 역설

우리 시대의 긍정성은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할 하나의 지표가 됐다. 하지만, 자신의 본래 감정을 배제한 채 결핍을 가리기 위한도구로 ‘긍정성’을 이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두 편의 원고를 통해 긍정성이 부각되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논의들이 철학적 맥락에서는 어떻게 사유돼 왔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유재석’은 무엇의 이름인가  우리 시대에 ‘긍정적’(positive)이라는 형용사는 사람의 성격을 지칭하는 많은 단어들 중에서도 최상의 찬사로 쓰인다.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표현은 클리셰지만, 동시에 그만큼 한국사회가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소개팅에서든, 학교에서든, 기업의 면접장에서든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사람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현실에 맞지 않는 사람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한국에서 ‘현실’이라는 말이 가지는 엄청난 중량감을 떠올려 볼 때,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시선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수...

[196호 기획 : 집단지성] 집단지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집단지성의 개념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집단지성이 전문가나 지식인의 지식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관점으로 논의되어 온 이 시점에서, 집단지성 개념이 함축하는 의미와 문제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고찰해보고자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집단지성을 마치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도구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것도, 공무원들이 더 자기희생적이고 합리적이 되는 것도, 기업이 더 효율적이고 혁신적이 되는 것도, 학생들이 더 창의적이 되는 것도 모두 집단지성을 이용하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처럼 집단지성이 경쟁사회의 사람들을 옥죄기 위한 그럴듯한 말로 전락한 상황에서 집단지성 개념이 함축하는 의미와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집단지성이 발현되려면 모든 참가자의 의견이 동등하게...

[196호 인터뷰] 절망(絶望)의 인문학, 절망(切望)의 인문학 – 중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오창은

인터뷰   중앙대학교 교양학부 오창은 교수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여전히 유의미한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시민교양강좌와 인문강좌가 개설되고, 이는 이미 하나의 문화코드처럼 번지고 있다.  신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상처를 성찰하는 책과 강좌들이 쏟아지지만, 놀라운 것은 이들 역시 ‘매혹적’이고 그럴듯한 상품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인문학 위기의 모순 속에서 현재 인문학이 어떤 의미구조망 위에 놓여 있는지를 냉정히 살펴보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에 지난 9월 25일, 최근 <절망의 인문학>이라는 책을 내놓으며 활발히 인문학 내적 성찰의 목소리를 끌어 올리고 있는 중앙대 교양학부 오창은 교수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인문학의 위기와 희망의 인문학 Q. 최근 인문학의 위기와 관련하여 <절망의 인문학>이라는 책을 출간하셨는데요, 집필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2000년대 초반 저를 비롯한 인문, 사회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이 중심이...

[195호 보도] 2013년 후기 대학원 외국인 신입생 학사 및 생활안내

  지난 28일 서울교정 청운관 B117호에서 2013학년도 2학기 외국인 신입생 학사 및 생활안내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경 약 50여 명의 외국인 신입생이 참석한 가운데 김준현 서울교정 대학원행정실장의 행사 개요 설명으로 시작됐다. 이어 황조혜 서울교정 대학원 부원장은 인사말을 통해“학교는 항상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열려있다. 유학생들의 본교 입학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행정실 소개, 학교 소개, 외국인 유학생 선배들의 이야기, 학사 및 생활안내, 성희롱 예방교육, 보험 안내, 질의응답, 캠퍼스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 선배들의 이야기에서는 재학생인 유반(경영학과), 허천(언론정보학과), 문효엽(경영학과), 강종량(MICE융합학과) 씨가 대학원과 학부의 차이점, 교내 연구 공간 소개, 학교 주변 맛집 등 외국인유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한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교내...

[195호 보도] 국제교정 2013학년도 후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개최

  지난달 30일 중앙도서관 르네상스홀에서 국제교정 2013학년도 후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개최됐다. 국제교정 총학생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대학원 학사 일정 및 총학생회 사업계획, 도서관 이용안내 등이 소개됐다. 오후 2시 10분경 시작된 행사에는 오택열 국제교정 부총장, 남순건 대학원장, 강용태 국제교정 대학원 부원장, 오연옥 국제교정 대학원 행정실장 등이 참석해 신입생의 입학을 축하했다. 오택열 부총장은 환영사에서 “새로운 세상에 나갈 때는 오늘의 여러분이 아닌 국가와 세계의 기둥이 될 수 있는 경희인이 되길 바란다”며 원생들에게 입학 이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남순건 대학원장은 “연구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히는데 그럴 때마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학문이 기쁨을 가져다준 순간을 기억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라”며 원생들의 학업 정진을 독려했다. 한편 총학생회 임원들이 교가를 제창하며...

[195호 보도] 2012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개최

  지난 8월 21일, 일반대학원 후기 학위수여식이 서울교정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총 439명(박사 과정 130명, 석사 과정 309명)의 원생들이 학위를 취득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조혜 서울교정 대학원 부원장이 사회자로 나섰으며 남순건 대학원장, 안재욱 서울 교정 부총장, 조서환 세라젬 H&B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원생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안재욱 부총장은 졸업식사를 통해“올바른 삶에 대한 해답은 자아성찰을 통해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작을 앞둔 원생들의 앞날을 독려했다. 또한 조서환 대표이사는 축사에서 사고로 오른손을 잃고 갖은 노력으로 핸디캡을 극복한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며“인생에 어떤 어려움과 역경이 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최우수논문수상자로는 인문사회계열 송민경(조리외식경영학과 박사 졸업) 씨를 포함해 계열별 총5명이 선정됐다. 외국인우수논문수상자로는 플로리안(국어국문학과 박사 졸업) 씨 외 7명이 선정됐다....

[195호 보도기획] 장학제도,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장학제도(scholarship system)란 학생의 학문 장려를 돕기 위해 연구 활동을 개선하고 연구 목표 달성의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실시하는 전문적•기술적 교육 지원 제도이다. 학교는 연구 인력 양성을 위해, 학생은 더 나은 연구 실적과 역량 제고를 위해 장학제도는 필수적인 제도임에 분명하다. 본보에서는 교내 장학제도가 본래 목적에 맞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에 이번 195호<보도기획>의 주제로‘교내 장학제도에 대한 만족도 및 의식’을 선정하고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8월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이메일을 통해 이뤄졌으며 총 347명의 원생이 참여했다. 종류도 많고 범위도 다양한 교내 장학 교내 장학제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 편이다. 먼저 학업이나 연구실적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원생들에게 지급되는 우수장학의 종류가 가장 다양하다. 학술지게재...

[195호 취재수첩] 장학제도, 제도적 보완으로 뒤틀린 인식 해소해야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이라면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한번이라도 노력하지 않은 이가 있을까. 장학제도는 더 많은 공부를 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한 원생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계속해서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고마운 제도다. 이번 <보도기획>은 교내 장학제도에 대한 만족도를 살펴보고 원생들의 의식 속 바람직한 장학제도는 무엇인지를 알아보았다. 취재 결과, 많은 원생들이 매우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조사에 응해 장학제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다. 하지만 조사에 참여한 원생들 대다수가 긍정적인 의견보다는 현 교내 장학제도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의견을 나타내며 불평,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분명 좋은 연구 환경을 뒷받침하고자 도입한 장학제도인데 원생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장학 혜택이 부족하거나 형평성이 어긋나기 때문일까? 이에 대해 교내 장학제도의 현황을...

[195호 사설] 인문학의 뿌리는 시장이 아닌 대학에 있다

인문학의 위기가 이야기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취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되는 실용 학문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고, 인문학이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상황이 심화되면서 인문학의 위기는 심각하게 제기돼 왔다. 그런데 지금, 인문학 열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문학에 대한사회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는 인문학 강좌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서점에는 인문학을 화두로 삼고 있는 도서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이 진정한 인문학의 부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인문학의 이름을 붙이고 발행되고 있는 도서들은 흥미를 자극해 쉽게 읽히도록 한 교양 수준의 입문서인 경우가 많고, 처세서에 가까운 것들도 눈에 띈다. 본격적인 인문학 서적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기업은 신입사원으로 인문학 전공자를 채용하고 임직원들의 인문학 공부까지 독려하겠다고 말하지만, 기업이...

[195호 습격 인터뷰] 비교문화연구소- 문화연구의 현장을 찾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8월의 깊숙한 여름. 홀로 텅 빈 연구소를 지키며 학업에 대한 열정과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으로 청춘의 한 자락을 보내고 있는 비교문화연구소의 박사과정 강수진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비교문화연구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비교문화연구소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 문학, 언어, 교육을 연구, 비교하여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1993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우리 연구소는 이러한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문화비교라는 독자적인 연구영역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학술지 <비교문화연구소>를 발행하고 있고, 특정 주제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총서 또한 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소의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학술연구발표회, 소규모 연구모임 활성화, 강연 및 세미나 등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Q. 연구소의 근무환경은 어떠하며,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경우에...

[195호 사진으로 말해요] 시간의 몸살

  여름이다. 많은 이들이 여행을 떠난다. 인천 공항에 몰려 있는 수많은 인파들을 바라본다. 무수한 생들이 하늘 저편, 보이지 않는 곳으로 떠난다는 생각을 하면 어지럽다. 현기증은 늘 우리를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간다. 여행의 시차는 우리 몸 속 시간들의 울렁임이고, 우리가 살아온 기억들이 소용돌이치는 몸살이다. 우리는 그 몸살 속에서 무수한 자극과 피로가 있는 곳으로 뛰어든다. 처음 해외여행을 떠났을 때는 사뭇 진지했었다. 혹시라도 꼭 봐야하는 걸 놓친 건 아닌지, 마음 속 칠판에 적힌 리스트를 하나하나 지워가며 물집처럼 잡힌 깊은 피로감에 짜릿한 쾌감을 느끼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샌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정신없이 돌아다녔던 거리들은 하나 둘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고, 엉뚱하게도 전혀 맘에 담아두지 않았던 생소한 장소들만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사람도...

[195호 리뷰: 『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 로버트 카파, 시대의 기억을 붙잡는 최후의 이름

  “나는 마지막 전사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쟁의 마지막 날에도 몇몇 용감한 병사들은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산 자들은 너무도 빨리 그 모든 것을 잊을 것이다.” – 로버트 카파,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中 –   사진은 고요하다. 검은 암실 같은 방을 비추는 환한 창 너머로 아침의 생긋한 바람이 불어온다. 최후의 병사는 깨끗하고, 앳되고, 정직한 얼굴을 한 채 총구 너머의 고요를 바라본다. 고요 속에서 빳빳하게 긴장돼 있던 그의 몸이 일순간 평화를 얻은 듯 느슨해지더니 쿵 소리를 내며 허물어진다. 이해되지 못한 죽음이 침묵을 사로잡는다. 침묵이 파 놓은 길을 따라 병사의 붉은 피가 서서히 퍼져 나간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건 충분히 가까이에서 찍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카파의 말에는 그의 포토저널리즘 미학이...

[195호 독자마당] 나는 대학원생이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지인에게 ‘부럽다’는 말을 들었다. 대학원생인 내 처지가 부럽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럴 만한가는 차치하고, 도대체 무엇이 부럽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비슷한 경험이 몇 번 더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들은 것은 내가 대학원생이라는 것뿐이니 일단 거기서부터 생각해보자. 나는 대학원생이다. 대학원생이 대학원생이 되지 않으려면 입학을 하지 않거나 졸업을 해야 한다. 입학을 하지 않는 것은 대학원생의본질을 규정할 수 없으므로 졸업의 경우를 살펴야 한다. 대학원생은 대개 논문이 통과되어야 졸업을 한다. 그러니까 대학원생은 논문을 쓰는 게 할 일이다. 논문이란“학술 연구의 결과를 체계적으로 적은 글”이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데는 공부가 전제된다. 공부는 배우고 익히는[學習] 행위로써 성립된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할 일이니, 대학원생의 본질은 학생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는 것은 대학원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며,...

[195호 게시판 돋보기] 연구실 공간 사용 문의

  <게시판 돋보기>는 온라인에 게시된 원생들의 의견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이를 통해 제기된 사안에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학내 여론 동향을 살피고자 합니다. 지난 7월 23일, 서울교정 총학생회 ‘불만제로’게시판에는 전일제대학원생의 연구실 공간사용 관련 문의가 게재됐다. 한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글쓴이는 한 연구실을 두 그룹이 같이 쓰고 있는 상태이며, 비좁은 공간을 많은 사람들이 나눠쓰다보니 연구를 하는데 제약이 많아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많은 학비를 내는 데도 기본적인 연구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총학생회 측은 이번 사안뿐만 아니라 학교 내의 공간 부족문제가 전반적으로 심각한 수준임을 인식하고 있는 상태이며,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일반대학원 행정실 등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향후 진행상황에 대해 공지할 것을 약속했다. 박운호│whpark@khu.ac.kr...

[195호 후일담] 교수 시국선언의 의미

    지난 8월 12일 경희대 교수 113명은 국가정보원 불법 선거개입을 규탄하고 민주주의회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전국 대학교수 시국선언은 검찰이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을 기소한 이래 지속적으로 이어져 현재까지 2,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교육현장의 교수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시국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위중하다는 의미다.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은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이 갈릴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민주주주의의 근간이 걸려있는 사태다. 선언문에도 나와 있듯, 대의 민주주의 하에서 선거는“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공적 절차이자정치적 승인과정”이다. 이것이“민주공화국의 기본약속이자 최소조건”이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바로 이 약속과 조건을 깨뜨리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헌정질서 위반행위이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교수들이 시국선언이라는 대국민 호소행위를 직접 택한 것은 한국사회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얻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를...

[195호 특강취재: 철학아카데미 <프랑스 현대철학 12권 명저 특 12강>] 미지의 ‘차이와 반복’에서 일어나는 들뢰즈의 사유

  철학아카데미는 6월 27일부터 10월 10일까지 매주 목요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철학아카데미 건물에서 <프랑스 현대철학 12권의 명저 특 12강>을 개최하고 있다. 총 열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특강은 앙리 베르그송에서부터 알랭 바디우까지 프랑스 현대철학을 대표하는 인물들과 주요 저서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신지영(경상대학교 철학과 교수) 강연자는 지난 8월 8일에 열린 여섯 번째 강의에서 ‘질 들뢰즈’를 주제로 『차이와 반복』을 통해 들뢰즈의 사상과 철학을 조명했다. 두 시간 반 정도의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연자와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질의응답으로 강의가 한층 더 풍성해졌다.       들뢰즈의 키워드  강의는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에 대한 영국 던디대학교 철학교수 제임스 윌리엄스의 평가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윌리엄스는 들뢰즈의 업적에 대해 “조건과 조건지워진 것 사이의 상호...

[195호 책지성: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우다』] 파랑새는 마음속에 있다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행복하지 않단 말입니까?” -체링 돌마(Tsering Dolma)   고도로 산업화된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아프다. 환경오염, 지역 간의 불균형, 대기업 중심의 경제발전, 집단 갈등의 증가, 부정부패로 요약되는 일반적인 산업화의 문제점은 차치하더라도 산업화의 과정에서 불거진 배금주의는 대한민국 국민과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돈이 만능이라는 그릇된 생각과 이를 위해서는 사람도 소비와 교체가 가능하다는 인식은 우리에게 존재와 삶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 1946~)의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우다』는 작은 티베트라고 불리는 라다크에서의 삶을 통해 질문한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이 책은 서구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라다크의 변화를 16년 동안 기록한 보고서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1부 ‘전통에 관하여’에서 작지만 완전한 라다크 사회를 지키는 근간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2부 ‘변화에 관하여’에서 개발로 파괴되는 라다크의 전통과...

[195호 테마서평: 피에르 부르디외] 취향, 감추어진 폭력성

『구별짓기 –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상,하)』 피에르 부르디외, 최종철 역, 새물결, 2005 『상징폭력과 문화재생산』 피에르 부르디외, 정일준 역, 새물결, 1995 『재생산』 피에르 부르디외‧장 클로드 파세롱, 이상호 역, 동문선, 2000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남성적인 취향’, ‘여성적인 취향’, ‘고상한 취향’, ‘저급한 취향’ 등 “취향이 다르다”라는 말을 종종 사용한다. 그리고 우리는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개인적인 성향의 문제로 쉽게 생각해 버린다. 그렇다면 이러한 취향의 차이는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간단히 가정환경의 차이 혹은 개인 성격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가정환경의 차이가 개인의 취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취향의 차이가 사회의 계층·계급구조를 구획 짓고 재생산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쉽사리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취향이 ‘고상하다’, ‘특이하다’와 같이 취향이...

[195호 문화비평: 루저 문화] 소진된 인간과 고립무원의 삶

  최근 출간된, 일본의 교육현실을 분석한 우치다 타츠루의『하류지향』을 읽다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근래 일본의 대학생들 사이에서 초등학생 감상문 수준의 리포트를 내거나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리는 등 학력저하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 현상이 흥미롭게 다가온 연유는 최근 한국의 대학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의를 해보면 한국의 대학생들 역시 맞춤법을 곧잘 틀릴 뿐더러 구사하는 문장도 대학생의 것이라기엔 민망한 수준이다. 주변강사들의 얘기를 들어도 다들 비슷한 고충과 우려를 표시한다. 입시교육 위주의 고등교육 과정이나, 독서 습관과 글쓰기훈련의 부족을 탓하기엔 무언가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차에, 학생들의 심리적 동기에 주목한 우치다의 분석으로부터 유용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우치다는 일본의 학생들이 단지 지식이 부족하거나 나태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공부로부터 도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본주의가 만개한 1990년대 이후 태어나...

[195호 영화비평] 감기(2013)-우리를 재난으로부터 지켜줄 자는 누구인가

  호흡기로 감염되는 치사율 100%의 바이러스. 초당 3~4명의 감염 속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바로 코앞에 둔 분당에 최악의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정부는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해 신속히 도시를 폐쇄한다. 이를 두고 대통령(차인표)과 국무총리(김기현)의 의견이 서로 대립한다. 미국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전체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며 감염자 살처분을 주장하지만, 대통령은 그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말한다. 그는 젊고, 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 당당히 맞서는 인물이다. 반면 국무총리와 여당 국회의원은 나이가 들었고, 거만하며, 미국의 눈치를 항상 살피고 있다. 미국에 의지하는 국무총리보다 젊고 당당한 대통령의표상은 관객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하드 바디(hard body)를 가진 대통령의 모습은 결말 부분과 연결되면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준다. 여기서 드러나듯이 영화 <감기>의 관심은 재난 상황과 그에 맞서는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195호 인문학술] 한국사회의 감정노동 바로 알기

오늘날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호칭이 무엇일까? 아마도“고객님”일 것이다. 쇼핑을 할 때, 각종상담전화나 안내전화를 받을 때, 고장난 물건을 수리하러 A/S 센터를 방문할 때, 은행 업무를 볼 때, 구청이나 지하철역에서도 우리는‘고객님’이 된다. 심지어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는 TV 홈쇼핑에서도 우리는‘고객님’이다. 그렇게 우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고객님’이 되어 우리를‘고객님’으로 부르는 사람들로부터 극존칭을 들으며 왕 대접을 받는 사이 한국사회에서는 우리를‘고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감정노동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감정노동이라는 개념이 한국사회에 알려지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소개된 이후 감정노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파장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감정노동이 이루어지는 영역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음을 반영한다. 감정노동이 주로 이루어지는 서비스산업 부문의 비중만 보더라도 서비스산업 종사자가 총 취업자의 약 70%에 이를 정도로 확대된...

[195호 기획] 한국의 안전문화

  올 여름 노량진 상수도 건설현장에서 7명의 근로자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여 우리 사회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사고들은 국민의 안전의식과 그 의식의 산물인 안전문화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의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의 안전문화와 선진국의 상황, 우리의 안전문화 조성을 위한 방안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안전문화보다 예방문화 안전문화(Safety culture)라는 용어는 1986년 구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측의 사고조사보고서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 보고서에서는 보다 나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그 수단으로써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문화’라는 단어는 매우 포괄적이어서 언어로서의 기능이 제한적이다. 하이데거의 ‘언어는 존재의 방’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인간은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것 이외의 현상이나 존재를 알...

[195호 인터뷰] 빅데이터,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한양대학교 정보사회학과 윤영민 교수

  윤영민 교수는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장으로서 빅데이터 시대의 도래를 누구보다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에는 SNS를 적극 활용하여 새로운 시대에서의 정보기술과 인간, 그리고 사회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 8월 20일,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을 찾아가 윤영민 교수를 만나 빅데이터의 등장과 정보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빅데이터의 개념과 의미 Q.  요즘 사회과학, IT분야 등에서 빅데이터가 큰 화제입니다. 하지만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아직 낯설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빅데이터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빅데이터’는 사실 잘못된 표현입니다. 데이터는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많고 적은 양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문법적으로는 맞지 않는 말이지만 하나의 상징으로 이해를 해야겠죠. 최근 사용되는 빅데이터는 크게 세 가지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빅데이터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뜻합니다. 페타바이트(peta byte), 제타바이트(zettabyte)처럼 퍼스널 컴퓨터로는 다루기...

[194호 보도기획: 대학원생 연구윤리 의식 조사

연구윤리(Research ethics)는 연구자가 정직하고 정확하며 성실한 태도로, 바람직하고 책임감 있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지켜야 할 윤리적 원칙이다. 모든 학문의 목적은 진리 추구다. 진실성 없는 진리 추구는 말 그 자체로 모순인데, 이처럼 연구윤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모든 연구는 무의미해진다. 연구 분야에 따라 각기 그 목적이 다르고 저마다 적용하는 연구 방법과 절차도 상이하지만, 모든 학문에서 연구윤리는 필수다. 그렇다면 우리는 연구윤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본보는 지난 193호(5월 발행) <기획>에서 연구윤리 문제를 진단한 것에 이어, 이번 호 <보도기획>을 통해 우리 원생들이 연구윤리에 대해 얼마만큼 관심을 갖고 의식하며 체득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에 지난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대학원생 연구윤리 의식 조사’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5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에는 총 133명(서울교정 56명, 국제교정 77명)의 원생이...

[194호 취재수첩] 연구윤리, 관념적 암시가 아닌 개념적 명시가 필요하다

얼마 전 김미경, 김혜수, 김미화 등 연예인 논문 표절 사건으로 연구윤리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유명인이나 사회 고위층과 관련된 사건일 때만 반짝할 뿐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써야 하는 대학원생에게 연구윤리는 중요한 문제다. 본보는 이번 보도기획을 통해 원생들의 의식 속에 연구윤리가 얼마만큼 자리잡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취재 결과, 대다수 원생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상당 수준까지 이에 대한 의식이 각인돼 있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일부 원생들은 연구윤리 관련 교육에 대한 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연구윤리를 제대로 준수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지 못했다. 실제로 윤리 교육 프로그램의 교내외 현황은 이런 원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194호 보도] 서울교정 대학원 강의실 대여 시행

서울교정 대학원 행정실에서는 대학원 수업용 강의실을 원생에게 대여해 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강의실에 수업이 배정돼 있지 않은 시간에 한해, 원생들이 연구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강의실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취지로 운영된다. 석사 또는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원생이 국제회관, 본관, 호텔관광대학의 일부 강의실을 대여할 수 있다. 국제회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본관은 오후 6시까지, 호텔관광대학의 경우 오후 1시부터 6시 사이에 대여가 가능하다. 대여를 원할 경우 대학원 행정실로 직접 신청해 강의실을 배정받으면 된다. 행정실 측은 “강의실을 사용할 때는 뒤에 이어지는 수업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194호 보도] 학술단체협의회 상반기 학술특강 개최

  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학단협)는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18일까지 6주에 걸쳐 2013학년도 상반기 학술특강 <아프리카의 시각으로 본 탈식민주의론>을 개최하고 있다. 이 특강은 아프리카 탈식민주의자들의 시각을 통해 탈식민주의 이론에 접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석호 강연자(아프리카문화연구소 소장)가 이끄는 이 특강은 매주 화요일 본관 401호에서 열린다. 강연 주제는 1강 사라 바트만(부시맨 여성의 ‘몸’을 해부하다), 2강 치누아 아체베(서구의 ‘정전’을 ‘탈 정전’화하다), 3강 응구기 와 씨옹고(언어와 정신의 식민성을 벗어나다)로 이뤄졌다. 이어 4강과 5강에서는 에메 세제르(‘네그리뛰드’의 존재론을 논하다)와 프란츠 파농(‘아프리카의 혁명’을 논하다)에 대해 한국문학과 연관시켜서 논의를 진행하며, 6강 루이스 응코시(‘아파르트헤이트’를 정신 분석하다)로 강연이 이어진다. 학단협 측은 “유럽 중심주의에 희생된 ‘사르키 바트만’의 사례에서부터 여러 아프리카 이론가들의 저작들을 위시한 주요 문제의식을 다루는 것까지, 오늘날 탈식민주의 이론의 한 첨단을...

[194호 보도] 국제총학 외국어시험 지원 안내

국제교정 총학생회(이하 국제총학)에서는 대학원생들의 어학 점수 취득을 장려하기 위해 어학시험비용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아래 지원 대상과 지원 조건에 적합한 경우, 공시된 지원 절차를 통해 응시전형료를 돌려받게 된다. 지원 대상은 TOEIC, TOEIC Speaking, TOEFL, OPIc이며, 아래 점수 조건을 만족해야 지원 가능하다. TOEIC은 700점 이상, TOEIC Speaking은 6급 이상, TOEFL은 70점 이상, OPIc은 IM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지원은 지난 12월부터 올 5월까지 응시한 정규 어학 시험(6월 성적 발송분)에 한정되며, 2013학년도 1학기에 등록한 일반대학원생만 신청할 수 있다. 단, 작년 12월부터 올 2월에 응시한 시험의 경우, 응시 당시 재학 중이었음이 확인돼야 한다. 제출 서류는 성적표 사본 1부, 본인 명의의 통장사본 1부, 신분증(학생증 포함) 1부이다. 제출 기간은 6월 10일부터 21일까지며, 제출 장소는 대학원 총학생회실이다....

[194호 보도] 국제총학 방중영어특강 개설 안내

국제교정 총학생회(이하 국제총학)에서는 대학원생들의 연구 활동에 필요한 영어능력의 향상을 위해 상반기 방학 기간 중 영어특강을 개설한다. 강의는 Reading(Translation), Speaking(Presentation/Conversation), Writing으로 총 세 과목으로 구성되며, 6월 말부터 한 과목씩, 과목당 2주간의 교육기간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방중영어특강 사업 담당자인 국제총학 기획사무국장 이경 씨는 “외부 학회 발표나 논문의 영어 초록 작성 및 자료의 독해와 정리에 꼭 필요한 영어 능력의 향상을 목표로 짜인 강의인 만큼, 학술적 영어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대학원생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원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대한 독려를 아끼지 않았다. 본 특강에 대해 방윤제(국제한국언어문화학과 석사과정)씨는 “스펙을 위한 영어강좌는 많지만, 대학원의 학문적 목적을 위한 영어강좌가 개설되지 않아 늘 아쉬웠는데, 이번 특강이 그런 기회를 마련해줄 것 같다”며 많은 기대감을 표했다. 신청 공지...

[194호 사설] ‘갑’과 ‘을’이라는 허망한 구별짓기

최근 남양유업 사건에서 비롯한 ‘갑을 논란’이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갑’이 ‘을’에게 횡포를 부리는 부당한 세태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고 비판이 거세지자 몇몇 기관과 기업들은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 국방부, 현대백화점 등은 수평적이고 공정한 계약 문화 정착을 위해 계약서에서 갑과 을이라는 용어를 없애는 것으로 계약 당사자 표기 방식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에서는 ‘을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정당’을 기치로 세우고 관련 내용을 담은 우선 처리 법안 34개를 선정했다. 불평등한 계약 구조나 부당한 노동 환경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그간 존재해 왔던 병폐를 공론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터져 나올 수밖에 없을 만큼 상황이 악화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슈에 공감하고 민감하게 반응한...

[194호 습격 인터뷰: 성장노화연구실] 성장 노화의 비밀을 좇다

  Q. 성장 노화 연구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일정한 성장, 성숙 그리고 발달의 과정을 거칩니다. 저희 실험실은 송종국 교수님의 지도하에 성장 및 노화와 관련된 기초 연구와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성장기의 골격 성숙도와 골밀도, 노인들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개발 등은 저희가 중점적으로 연구해온 분야입니다.   Q.현재 연구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는 무엇인가요? 현재 크게 세 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첫째는 The Asia-Fit Study입니다. 아시 아 7개 국가(한국, 홍콩,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의 도시에 거주하는 12-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만과 신체활동, 영양, 그리고 건강관련 체력 수준을 분석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입니다. 저희 연구팀은 한국을 맡게 되어, 서울에 거주하는...

[194호 특강취재]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는 탈식민적 글쓰기 – 학술단체협의회 주최 상반기 학술특강 <아프리카의 시각으로 본 탈식민주의론>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학술단체협의회는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18일까지 6주에 걸쳐 2013학년도 상반기 학술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시각으로 본 탈식민주의론>이라는 제목으로 총 6차례에 걸쳐 특강이 진행된다. 탈식민주의 이론은 한동안 식민지 지배를 경험했던 나라들 내부에서 활발하게 논의가 되고 있는 사안이고, 탈식민주의자들의 문화정체성 역시 서구의 잣대로 이뤄져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 특강에서는 치누아 아체베, 응구기 와 씨옹고 등 아프리카 탈식민주의자들의 시각을 통해 탈식민주의 이론에 접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석호(아프리카문화연구소 소장) 강연자는 지난 5월 21일 열린 두 번째 강의에서 “서구의 ‘정전’을 ‘탈정전’화 하다”라는 주제로 치누아 아체베(Chinua Achebe, 1930-2013)가 콘라드(Joseph Conrad, 1857-1924)의 소설 『암흑의 핵심Heart Of Darkness』을 비판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치누아 아체베: 탕아의 제의적 귀향   치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