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호 과학학술 : 새와 공룡의 상관성] 새는 공룡인가?

과학은 미래지향적인 학문이기도 하지만 축적된 과거의 보고인 지구를 탐구하는 역사학적 학문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공룡은 우리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신비의 존재였다. 빙하기? 운석충돌?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린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 우리에게 아직 공룡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면 믿겨지겠는가? 첫 번째, 시조새 새와 공룡의 관계를 알아보기 전 현생 새(Aves)를 정의하는 기준부터 알고 시작해야한다. 새(bird)는 깃털이 달린 날개로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모든 척추동물과는 쉽게 구별된 다. 날지 못하는 새는 이차적으로 비행 능력을 상실한 새들(가령 타조, 키위 등) 이다. 새의 정의는“깃털이 있고 날개가 있으며 이족보행을 하고 온혈동물이며 알을 낳는 척추동물”로 사전에 기술되어 있다. 현재 조류는 약 일만 종이 발견되 었으며, 우리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가...

[239호 보도] 홍콩시위 현황과 국내 대학가의 지지 및 연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홍콩시위는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홍콩 선거에서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범민주 진영의 정치인들이 사상 첫 압승을 거뒀 지만 시위대와 정부 간의 갈등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5개월 동안 시위대를 비인격적이고 폭력적인 형태로 진압한 홍콩정부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쏟아졌고, 이에 국내 대학가에서는 홍콩시위에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늘어났다. 경희대, 고려대, 명지대, 서울대, 전남대, 한국외대, 한양 대(가나다 순) 등은 대자보 활동 및 침묵행진 시위를 펼치며 홍콩시위를 지지하고 나섰다. 경희대 대자보란에 붙은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 홍콩을 장작삼아 공산주의를 불태워라”, “홍콩과 동행합시다”와 같은 연대 호소와 홍콩 경찰에 대한 규탄 등을 살필 수 있다. 한편 대자보를 훼손하는 일부 중국인 유학생 집단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대자보 훼손에 대한...

[239호 기획 : 대학생 촛불집회의 엘리트주의 재생산 구도] 2019년 대학생 촛불집회의 성격과 의미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대학생들의 촛불집회 및 시위현장의 목소리는 민주주의와 공정사회라는 이미지를 대변하는 기표가 되어왔다. 그러나 그 이미지의 이면에는 엘리트주의 재생산이라는 테제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 리도 존재한다. 이번 기획에서는 대학생 촛불집회의 의미를 우리 사회의 구조적 측면에서 파헤쳐 보기로 한다. 1990년대 말에 닥친 IMF 위기와 그에 따른 급격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은 누구보다도 대학생과 청년층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1980년대 후반에 정점을 찍은 학생운동은 199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쇠퇴하였고, 청년과 대학 생들의 조직화된 힘도 약화되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2000년대 이후 대학생과 20대 청년 들은 구조조정으로 좁아진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스펙경쟁’에 매몰되면서 점점 더 파편화되었다. 2010년대 초에 이르러‘반값등록금 투쟁’으로 잠시 존재감을 드러내기는 했지 만, 대학생들은 정치권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만한 조직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신자유주의로 인한...

[239호 영화비평: <벌새>(2019)] 1994년 서울에서 찾은 나의 이야기

연말이 되면 각종 시상식이 열린다. 매년 저런 시상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반문하면서도 결국에는 수상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이것이 상의 힘인 것 같다. 그 영화의 가치를 결정짓는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 영화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것. 이 글을 쓰는 11월 중에도 두 개의 한국 영화상에서 수상작을 발표했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모두 <기생충>(2019)에게 돌아갔다. 추측컨대 이후로도 <기생충>은 중요한 상을 받게 될 것이다. 물론 <기생충>의 크레딧에 영원히 소개될 타이틀은 ‘PALME D’OR (황금종려상)’이 유일하겠지만 말이다. 한국영화 100년이 되는 2019년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영화처럼 드라마틱한 사건을 기어이 이루어낸 것만으로도 <기생충>은 한국영화사에 반드시 언급되는 영화로 남을 것이다. <기생충>의 해라고 불릴만한 2019년, ‘수상’이라는 사건과 관련해서 <기생충>만큼이나 주목해야 할 한국영화가 한 편 더 있다. ‘전 세계...

[239호 사설] 홍콩시위 대자보 갈등이 또 다른 폭력이 되지 않도록

홍콩시위가 대학가에서 한-중 학생 간 대자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그리고 그 갈등상황은 우리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6월 16일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에 대한 반발로 200만 명의 홍콩시민이 거리에서 평화행진을 벌인 후로 6개월간 시위가 지속되고 있음에, 우리나라 대학가에서 연대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11월부터이다. 하지만 연대를 호소하는 대자보들이 중국인 유학생과의 갈등으로 훼손되거나 철거되는 일이 벌어졌고 중국 정부를 향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중국 유학생을 향한 한국 대학생들의 대자보 지키기 운동의 양상으로까지 변화돼 나타났다. 홍콩시위 연대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비판하는 중국 유학생들은 제삼자인 한국(인)이 홍콩시위의 연대를 주장하는 것이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한다. 대자보 훼손을 막고 학생들이 각자의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따로 설치된 청운관 1층의 홍콩시위 관련 대자보 게시판에는 “ONE CHINA”라고 쓰인 포스트잇과 “STOP...